[신율의출발새아침] 재벌 총수 청문회 생중계, 관전 포인트는?

[신율의출발새아침] 재벌 총수 청문회 생중계, 관전 포인트는?

2016.12.06. 오전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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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재벌 총수 청문회 생중계,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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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6일(화요일)
□ 출연자 :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


-청문회 증인 재벌 총수 9명, 88년 5공비리 이후 최대
-9명 속한 그룹서 미르·k스포츠 재단 기부금의 85% 내
-현 사태 원인제공자, 대통령과 최순실 측근
-재벌들, ‘불이익 보지 않기 위해서 돈 냈다’식 해명 예상 돼
-청문회, 사안 중대한 만큼 진상규명에 초점 맞춰질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촛불집회에서 요즘 구호로 많이들 외쳐보셨을 겁니다. “재벌도 공범이다” 오늘 생중계로 재벌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는데요. 이렇게 많은 수의 재벌가 총수들이 한 번에 모여 청문회를 하는 것, 아주 이례적인 경우죠. 그래서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무엇일지, 관련해서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이하 정선섭):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총수만 9명이죠?

◆ 정선섭: 네, 9명입니다.

◇ 신율: 그런데 이렇게 한꺼번에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에 채택되고, 이게 생중계 되는 게 처음이죠?

◆ 정선섭: 지금 규모 면에서는 9명 정도 나오는 건 처음이에요. 과거에 일해재단, 그러니까 5공비리 청문회가 있었는데요. 1988년도에요. 그때는 6명이 나왔어요. 정주영 회장을 비롯해서 재계 총수 6명이 나왔는데, 규모 면에서는 이번이 가장 최대다. 역사상 가장 크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 신율: 그런데 총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게 특검보다 청문회 아닐까요? 생중계 되니까요.

◆ 정선섭: 그렇죠. 아무래도 청문회는 국민들이 많이 지켜보고 이러니까, 말 잘못하면 문제가 되고 이미지에도 많이 타격을 입으니까 조심해야 되겠죠.

◇ 신율: 그런데 이번에 가장 큰 관심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느냐? 폭탄 발언이 나올 수 있느냐? 이거 아니겠습니까?

◆ 정선섭: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분들은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곳을 보면 18개 그룹이거든요. 그 중에서 왜 이 9명만 채택이 되었는가 하는 점이에요. 이 9명이 소속된 그룹에서 나온 돈을 다 합쳐보면 지금 두 재단에 냈던 총액이 774억 원이죠. 이 9개 그룹이 낸 돈이 656억 원입니다. 말하자면 85%를 낸 거죠. 그 중에서 삼성 같은 경우에는 200억 원이 넘어서 4분의 1 가량을 냈죠. 이러니까 금액이 많은 그룹인데다가, 또 각 그룹마다 뇌물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사안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9명이 채택되었죠.

◇ 신율: 그렇군요. 폭탄 발언이 나올까요?

◆ 정선섭: 저는 이번에 사안들을 보면, 저번에 검찰에서 공소장을 일부 공개했잖아요. 거기에 내용과 연관되어서 뇌물과 약간 연관성이 있는 그런 총수들이 좀 있어요. 이를테면 현대차 그룹 같은 경우에는 명백하게 제3자 뇌물 혐의가 있는, 그런 식으로 되어 있잖아요.

◇ 신율: KD코퍼레이션 말씀하시는 거죠?

◆ 정선섭: 네, KD코퍼레이션하고 플레이그라운드에 지원한 부분, 그리고 송경식 회장 같은 경우도 이재현 회장의 사면 로비가 있었느냐? 또는 그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과 관련해서 일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내용들이 일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폭탄발언이라기 보다도, 강요에 의해서 냈다고 하는 이야기가 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강요에 의해서 냈다는 사실 자체가 재벌들 입장에서 볼 때 죄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 정선섭: 그렇죠. 전반적으로 보면 이번 재벌 총수가 나가야 하는 이런 사태까지 초래한 것이, 재벌은 어떤 면에서 피해자라고 볼 수도 있어요. 왜 그런가 하면, 이것이 원인제공자가 대통령과 최순실 측근이거든요. 그런데 재벌들은 사실 말에 일리도 있는 것이, 좀 어떤 요구를 해서 불이익을 보지 않기 위해서 냈다, 아마 그런 쪽으로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지 않겠나, 이렇게 봐요.

◇ 신율: 정주영 명예회장께서도 그런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내라고 하니까 내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냈다.” 이게 안 내면 불안한 거 아니에요.

◆ 정선섭: 그렇죠. 이게 전경련에서 쭉 리스트 정해가지고 하는데, 만약 거기 참여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죠. 그런데 롯데그룹 같은 경우에는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 재단에 낸 주체가 롯데면세점이에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은 상당히 우리가 추정은 할 수 있죠. 무엇 때문에 낸 건지.

◇ 신율: 네, 그런데 이게 사실 질문도 잘 해야 하는데요. 물론 지금 국조특위 분들이 다 훌륭하신 분들이니까 잘 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게 괜히 소리 지르고 망신주고, 이렇게 되면 곤란하거든요.

◆ 정선섭: 제가 보기에는 그런 경우는 과거에 국회의원들이나 청문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만, 거기서 대부분 청문회 스타가 되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이 대중적 인기 영합의 발언을 한다든가, 자기 말만 하고 문 닫는다거나, 입 닫는다거나, 이런 일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특히 국회의원님들의 면면을 보면 매우 논리적이고 이론적이고, 또 자질 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그런 행태를 보이게 되었을 때, 이게 생중계 되는데, 국민들이 다 알잖아요. 자기 선전하려고 저런다는 걸 다 알기 때문에, 그리고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볼 때 진상규명에 초점이 맞춰지는 쪽으로 해야지, 자기 인기영합을 하려고 하면 안 되겠죠.

◇ 신율: 그런데 이게 해외 외신들도 상당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전반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관심이 많은 상태에서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이 청문회에 줄줄이 앉아있다. 이런 보도를 하면 경제심리가 더 악화된다, 이런 분석이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정선섭: 저도 하루에 3~4통 이상씩 외신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데요. 다 물어보는 것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 우리나라 재벌의 실체적인 모습이 어떤 것이냐? 이런 걸 많이 질문해요. 그런데 사실 재벌 총수가 경영 현장에서 한국 경제 발전을 위해서 일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런 일에 연루되어서 나와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정치권력과 재벌권력이라고 할까요? 이것에 어떤 민낯을 보여주는 부분이거든요. 우리가 과거에 있었던 재벌 총수에 대한 사회적 단죄를 보면, 이게 30년마다 한 번씩 벌어져요. 1세대마다 하나씩 벌어지는데, 다시는 이런 일 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맞습니다. 이런 사이클이 좀 없어져야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선섭: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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