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대국민 사과 "국민 눈높이 맞추는 데 부족함 있었다" (전문)

신동빈, 대국민 사과 "국민 눈높이 맞추는 데 부족함 있었다" (전문)

2016.10.25.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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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후 넉 달 넘게 검찰 수사를 받은 롯데그룹이 대국민 사과를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 발표 전문 -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
국민 여러분, 롯데가 오늘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신 고객과 임직원 그리고 협력업체 여러분.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검찰의 수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희 롯데그룹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국민의 사랑과 국가와 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몇 차례의 국내외 경제 위기 속에서도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도약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 데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님을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룹이 처한 상황과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한 끝에 다음과 같이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려 합니다.

첫째,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제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를 구축해 변화된 사업 환경과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정착시키겠습니다.

둘째, 그룹의 경영 철학과 전략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꾸겠습니다. 롯데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톱10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외형 확대에 치중해 왔으나 이제 이러한 목표를 조정하고자 합니다.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장 전략을 양적 성장 방식에서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이 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또한 그 연장선에서 사회 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셋째,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이 포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습니다.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넷째, 호텔롯데의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하겠습니다. 그룹의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여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호텔과 면세 사업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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