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예고에 강남 '한파'·서울 역세권 '후끈'

규제 예고에 강남 '한파'·서울 역세권 '후끈'

2016.10.2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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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예고하면서 강남은 거래가 얼어붙었지만, 수도권 다른 지역에는 오히려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역세권에 들어서는 아파트 청약 시장은 오히려 열기가 더 뜨거워졌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에 문을 연 신길뉴타운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평일인데도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최윤희 / 서울 독산동 : (우리 딸이 하라길래) 비싸게 주고 사서 나중에 내려가면 어떻게 하냐 그랬더니 그럴 리는 없다고 그러던데요?]

인근 지역에서 먼저 분양한 아파트가 이미 수천만 원의 웃돈을 받고 거래된 만큼, 기대 심리가 높습니다.

대출 규제가 들어간 강남과 달리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데다 중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돼있다 보니, 문의도 투자 목적이 대부분입니다.

[나 준 / 현대산업개발 팀장 : 59제곱미터 같은 경우는 투자 성향을 강하게 보이시는 가수요 고객들이 상당히 많이 방문해주시는 것 같고요.]

같은 날 문을 연 경기 서동탄역의 견본주택에도 건물 밖까지 줄을 설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고, 최근 청약을 끝낸 경기 안산과 서울 마포의 아파트도 모두 1순위 마감했습니다.

정부가 과열 현상을 보였던 강남 등에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만큼 주변 지역 가격은 크게 떨어질 거라고 우려하지 않는 겁니다.

오히려 풍선효과로 서울 다른 역세권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거주나, 장기적인 투자가 아니라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불경기하고 맞물리게 된다면 침체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과 후년까지는 입주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입주 폭탄으로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입니다.]

특히, 정부가 어느 선까지 규제할지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빚을 내 막바지 투자를 했다가는 금리 인상과 맞물리며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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