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파업 돌입...은행 대부분 정상 영업

금융노조 파업 돌입...은행 대부분 정상 영업

2016.09.23.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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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오늘(23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현재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노조원 2만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지만, 파업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어 은행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염혜원 기자!

금융노조는 오늘 최소 7만 명 이상 참석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했는데 실제 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오전 9시부터 서울 상암동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파업 출정식이 열렸는데 생각보다 참석 인원이 많지는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2만여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은행직원 대비 참가율은 15%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업점포가 많은 대형 4개 시중은행의 경우 파업참가율은 3% 내외로 집계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며 오늘 파업을 벌이는 건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를 '해고연봉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게 되면 회사가 직원들을 더 쉽게 해고할 수 있을 거라고 보는 겁니다.

아직 제대로 된 성과 지표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연봉제를 시작하면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직원 간 판매 경쟁으로 대출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불완전 판매도 기승을 부려 결국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질 거라는 얘깁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성과연봉제는 이미 흐름이 됐다며 파업으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오늘 평일인데 은행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은행 이용하는 분들 불편이 좀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적어서 대부분은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점당 한두 명 정도 빠진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직접 창구에 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 등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90%에 달하기 때문에 영업점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비대면 거래 비중이 낮고, 파업 참석률이 높은 지역 농협 등에서는 일부 이용에 불편이 따르고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당초 파업 참가 인원이 전체의 50%를 넘으면 주요 거점에만 점포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었는데, 현재까지는 모든 영업점을 정상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17개 은행 본점에 검사역 50여 명을 파견해서 전산시스템이 점검과 함께, 은행 고객들에게 총파업 관련 안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비상 상황반을 가동하고 파업으로 인해 지급결제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엔 5시 반인 금융망 마감 시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 건 금융노조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공공부문에서도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죠?

[기자]
어제 전국 공공산업 노동조합 연맹의 집회를 시작으로 줄줄이 파업이 예고돼 있습니다.

먼저 오는 27일에는 철도노조와 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들어갑니다.

파업이 시작되면 철도 인력 운용 규모는 평소의 64% 수준으로 새마을, 무궁화호 열차와 출퇴근 시간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보건의료계도 파업에 동참합니다.

27일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서울대병원과 경북대 병원에 이어 다음날에는 경희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 근로복지공단 등 51개 사업장이 파업에 들어갑니다.

양대 노총은 오는 29일에는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대규모 총파업 집회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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