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기간 길다고 금리 높게 주는 시대 지났나?

예금기간 길다고 금리 높게 주는 시대 지났나?

2016.08.28. 오전 0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높은 금리를 주는 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는데요.

그런데 저금리 추세가 오래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장기 예금 금리를 오히려 단기 예금보다 낮추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치기간이 길수록 예금 금리를 높게 제공하는 은행 상품의 기본 공식을 깬 곳은 광주은행입니다.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드림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1.02%로 3년 만기 금리인 0.83%에 비해 0.19%포인트 높습니다.

플러스다모아예금 또한 1년 만기가 0.92%로 3년 만기 금리와 대비해 0.19%포인트 정도 높게 제공합니다.

돈을 맡기는 기간에 따른 금리 차이를 없앤 곳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 확정형은 1년과 2년 만기 금리가 1.10%로 같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정기예금도 2년과 3년 만기 금리가 1.40%로 차이가 없고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3개월과 6개월 만기가 1.15%로 동일합니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자금을 장기로 운용해 얻는 이익보다 관련 금리 부담이 훨씬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은행들이 장기 예금을 달가워하지 않는데도 고객들은 오히려 예치 기간을 더욱 늘려잡고 있습니다.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최고치인 18조 12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하에 대비해 자금을 길게 가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계예금은 늘고 있지만 자금 운용 수단이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은행들의 금리 줄이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