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정용 전기 소비, OECD 절반에 불과

한국 가정용 전기 소비, OECD 절반에 불과

2016.08.19. 오후 10: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정용 전기 요금에 적용되는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당정은 요금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가정용 전기는 높은 비율의 누진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내야 했습니다.

가정용 전기 소비 급증에 따른 전력난과 부자 감세를 막기 위해 누진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전기 사용량 가운데 가정용은 13.6%에 불과한 반면, 산업용과 상업용은 78%를 차지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OECD 평균의 절반에 머물렀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분석 결과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1274kWh로, OECD 평균의 54.6%였습니다.

34개 회원국 가운데 26째입니다.

미국의 1/3에도 못 미치고, 세계적인 신재생 에너지 국가인 독일보다도 적게 쓴 겁니다.

산업용까지 더해 전체 전기 소비량을 집계하면 결과는 딴판이 됩니다.

OECD 평균의 1.3배로 높아집니다.

결국, 주요 나라들과 비교해도 산업용과 상업용 전기 소비가 가정용보다 훨씬 많은 겁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누진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정부가 우려하는 것처럼 전력 소비량이 폭증하고 그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지난 12일 정부가 밝힌 누진제 한시적 완화 방침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자, 당정은 전기요금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습니다.

세부 내용에서 이견이 있긴 하지만 가정용과 교육용 요금 인하 필요성 등 큰 틀에서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어 개편 방향의 가닥이 점차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