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올라오는 中, 밀려나는 韓...위기의 수출 산업

치고 올라오는 中, 밀려나는 韓...위기의 수출 산업

2016.06.30.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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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계속되는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주요 원인이지만 후발국과의 경쟁, 특히 주력 산업에서 부딪히는 중국과의 경쟁 심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산업연구원이 한국과 중국의 업종별 경쟁력과 대응 방향을 분석해 내놓았습니다.

보도에 김상익 기자입니다.

[기자]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총 수출은 10.8% 감소했지만 주력 산업은 11.8%로 줄어 감속 폭이 더 컸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주력 산업의 수출 부진이 더 큰 이유는 세계시장 침체에 후발국과의 경쟁, 특히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과의 경쟁 상황이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구원 보고서는 12개 주력 업종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기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중국의 기술력은 이미 우리의 90%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철강과 석유화학·섬유 등 소재산업은 중국의 품질과 기술이 모두 한국의 95% 수준까지 근접했고, 반도체 분야의 경우 메모리 부문을 제외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중국 기술 수준이 이미 한국을 10%가량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디스플레이나 정유 업종도 아직 한국이 앞서 있지만 중국이 최근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는 "주력 산업 중 5년 뒤에도 우리가 중국보다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품목은 일부 고급 제품이나 핵심소재 등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력 업종의 상황과 위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주조조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업의 경우 글로벌 시장 변화와 특정 기업의 부실로 찾아온 위기인 만큼 시장 회복기를 가정해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는 시장 자체가 위축된 데다 중국 등의 기술 수준이나 생산 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생산 능력을 조정하고 신사업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자동차 업종은 경직된 노사관계나 국내 생산 입지 악화 등으로 해외 생산이 느는 것이 수출 부진의 요인이라며 보고서는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보고서는 끝으로 주력 산업 수출의 감소 국면에서 최근 전체 수출 비중의 5%대까지 성장한 플라스틱 제품과 2차전지, 화장품 등 6대 후발 산업의 성장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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