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통로 된 '러시아판 카톡'...50억대 짝퉁 명품 판매

밀수 통로 된 '러시아판 카톡'...50억대 짝퉁 명품 판매

2016.05.26.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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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짝퉁' 명품 밀수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특이한 점은 러시아판 '카카오톡'인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국내에 팔았다는 겁니다.

해외 메신저는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갖 물건이 가득한 밀수업체 사무실.

가방이며 옷이며 선글라스 등등 유명한 명품 로고들이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가짜 명품, 이른바 중국산 짝퉁입니다.

47살 양 모 씨 등은 이달 초 세관에 적발되기 전까지 최근 3년 동안 다양한 브랜드의 짝퉁 명품들을 밀수입했습니다.

시중에 팔아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른바 'A급'이라고 불리는 명품들은 여기 압수된 것만 4,700점이 넘습니다.

진품 가로 따지면 5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제품을 들여올 때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이용했습니다.

중국 제조업자에게 주문한 뒤 국제 특송이나 보따리상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국내 소비자에 팔 때는 러시아판 카톡인 '텔레그램'을 이용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고 대화가 자동 삭제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최천식 / 서울본부세관 조사과장 : 카카오 스토리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판매하다가 최근 세관에서 사이버 거래에 대해 집중 단속을 하자 러시아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해서 판매했습니다.]

서울세관은 일당 3명을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종 수법의 밀수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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