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급증...수법·경로 다양화

마약 밀수 급증...수법·경로 다양화

2016.02.18.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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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 청정국'으로 알려져 왔던 우리나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단속에 적발된 마약 밀수가 급증하며 시가 2천억 원어치를 넘어섰고, 수법과 경로도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텔 로비에 앉은 40대 말레이시아인 남성에게 세관 직원들이 다가갑니다.

국내에 마약을 들여오려다 들켜 달아났던 이 남성은 결국 체포됐습니다.

여행 가방에 든 장난감 상자를 조심스레 벗기자 필로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126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몸속에 마약을 숨겨서 들어오는 고전적인 수법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이렇게 적발된 마약 밀수는 지난해 325건.

시가 2,140억 원어치로 한 해 사이 42% 껑충 뛰었습니다.

마약 단속 실적은 10년 동안 꾸준한 증가 추세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이 72kg으로 가장 많았고, 대마가 12.1kg, 합성 대마 등 신종마약이 6kg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황승호 / 관세청 국제조사팀 과장 :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으니까 한국을 경유해서 일본 등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조사나 검사가 약해질 수밖에 없으니까….]

여행객이나 국제우편뿐만 아니라, 수입화물이나 선원 등으로 밀수 경로가 다양화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마약 밀수에 그동안 지켜온 '마약 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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