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둘째를 잡아라!...유아용품 업체 속속 출사표

중국 둘째를 잡아라!...유아용품 업체 속속 출사표

2016.02.10. 오전 05: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해 유아용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최근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유아용품 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시내 면세점.

유아용 스킨케어 제품을 파는 곳에 중국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 업체의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220%나 성장했는데, 안전성을 중시하는 깐깐한 중국인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리춘매 / 중국인 관광객 : 작년에도 이 제품을 한 번 사용하고 효과가 너무 좋았던 데다 한국산 영유아 제품은 안전하고 한방 성분도 안심되고 좋다고 생각해서 재구매하러 왔습니다.]

새로 문을 연 서울 신규 면세점들도 유아용품 매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상품을 갖췄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두 자녀까지 허용하면서 산아 제한 정책을 완화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성춘 / SM면세점 팀장 : 기존에는 유아용품 자체가 극히 일부 상품만 찾았던 것에 반해서 요즘에는 내국인과 외국인들도 많은 상품을 찾다 보니 조닝(zoning.매장 구성 면적) 자체를 넓게 가져가는….]

급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해외 직구를 통한 현지 진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합니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하면서 안정적인 배송을 위해 중국 물류회사까지 인수했습니다.

[이준희 / 제로투세븐 이사 : 중국 모바일 쇼핑 이용객은 3억 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국내 우수 유·아동 제품을 중국에서 유통할 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가방도 중국 온라인몰 지분을 늘리면서 싱글데이인 '광곤절' 하루에만 중국 내 100여 개 매장 매출보다 많은 수입을 올렸습니다.

보령메디앙스 역시 올 1월 수유 전문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중국을 겨냥해 유아 전용 마스크와 세제 등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특수 분유 합작회사를 설립하거나 수출용 분유 사업에 뛰어드는 등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두 자녀 허용 정책으로 중국 유아용품 시장 규모가 연간 350조 원에서 2018년 547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힘을 잃어가던 유아 산업이 올해는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