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11개월 연속 감소...사상 최대 '불황형 흑자'

수출입 11개월 연속 감소...사상 최대 '불황형 흑자'

2015.12.01. 오후 10: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달 무역수지가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액 모두 11개월 연속 줄고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난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 반길 수만은 없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44억 2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4.7% 줄었는데,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던 10월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습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선박 수출이 11월 중에 전년 동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무선통신기기가 계속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부진했던 수출은 1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줄어든 340억 6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수출과 수입액 모두 올해 들어 감소세를 면치 못하며 11개월 연속 동반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03억6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 6월 99억 달러 이후 사상 최대치입니다.

2012년 2월 이후 4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 나타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불황형 흑자는) 수출용 수입이 줄어들고 국내 경기가 안 좋아서 내수용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런 문제는 우리 국내 경기가 굉장히 안 좋다는 걸 반영할 뿐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에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수출 감소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출입액이 줄면서 4년 연속 이어온 교역 규모 1조 달러 달성도 올해는 어렵게 됐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