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회동, "분위기 좋았다"..."문전박대"

父子회동, "분위기 좋았다"..."문전박대"

2015.08.03.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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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가 만났는데 회동 분위기나 대화 내용에 대해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사과하면서 분위기도 좋았다고 얘기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동빈 회장이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쫓겨났다고 전했습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지 1주일 만에 입국한 신동빈 회장.

첫 일정은 갈등의 대척점에 서 있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뵙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너무 짧았습니다.

대화 내용과 분위기에 대한 신동빈 회장 측과 신동주 부회장 측의 주장도 크게 엇갈립니다.

신동빈 회장 측이 발표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신 회장이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했더니 신 총괄회장이 "어디 갔다 왔냐?"고 물었고 도쿄에서 돌아왔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5분 정도로 짧은 만남이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롯데그룹 측의 전언입니다.

하지만 신동주 부회장 측은 완전히 다르게 설명합니다.

신동주 부회장을 지지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방으로 들어오자 '나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신선호, 신격호 총괄회장 동생]
(안 만나셨나요? 그러면)
"안 만났어요. 들어왔는데 나가라고 했어요."
(신격호 회장님하고 신동빈 회장님이 만난 적이 없다고요?)
"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동석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은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동석했다고 했지만 신선호 사장은 신동주 부회장이 옆방에 있어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자지간의 만남에 대해서까지 양측이 이처럼 상반된 주장을 펴면서 사태의 원만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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