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신동빈 양측 모두 '자신만만' 경영권 분쟁 승자는?

신동주·신동빈 양측 모두 '자신만만' 경영권 분쟁 승자는?

2015.07.30.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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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

신동주, 신동빈 두 형제의 분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제 장남 신동주 전 회장이 늦은 밤 일본에서 귀국을 했는데요.

공항엔 취재진들이 몰려들면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동생 신동빈 회장을 쳐내기 위한 쿠데타는 1일 천하로 끝났지만, 공항에 들어오는 그의 표정에선 오히려 여유로운 미소가 번졌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가슴엔 롯데의 뱃지를 달고 있었는데요.

어제 입국 당시 화면입니다.

신동주 전 회장이 나오자 기자들이 달려들어 "아버지한테 동의를 받았던 거냐? 아니면 주주 총회라도 열 거냐?" 질문이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신동주 전 회장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침묵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일단 27일, 28일 상황을 정리해 볼까요? 쿠데타를 했죠. 진압을 당했죠. 아버지는 명예회장으로 강제해입돼서 밀려났죠. 그러면 두 가지 옵션이 가능했을 겁니다. 가만히 있느냐, 가족들끼리 얘기해서 원만히 푸는 방법이 있었고 반격을 하느냐, 반격을 하겠다고 지금 선언한 거죠. 그래서 어제 들어온 거고. 아마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마 아버지가 서울에 와 있으니까 아버지를 최종적으로 다시 만나서 지분을 더 확보하겠다, 그런 의지로 읽힙니다."

반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일본에 머물며 주주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어제 형 신 전 부회장이 귀국할 당시 신동빈 회장은 이에 맞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흘렸는데요.

그 이야기인 즉, 신동빈 회장 측은 이미 "일본 롯데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으며 신 회장의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구조를 보면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일본 롯데의 경우 지주회사가 한국의 여러 회사들을 지배하고 있는 모양새 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본 롯데를 지배하는 사람이 전체 롯데 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고 정점에 있는 곳은 바로 '광윤사' 라는 작은 회사인데요.

이 광윤사의 지분을 누가 얼마나 가지고 있냐 라는 부분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알려진 바로는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의 지분이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두 형제의 경영권 싸움이 판가름이 난다 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본인의 우호 지분이 70% 가까이 된다고 주장하며 일본에 머물며 일본 주주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마찬가지로 형 신동주 전 회장도 자신만만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동주 전 회장은 29일 어제,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인터뷰에서 신 전 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7일 신동빈 롯데회장 등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쿠데타는 본인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93세의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지가 과연 일관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많은 상황이라 형 신동주 전 회장의 일방적 주장일 거란 의견도 많습니다.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신격호 회장은 따지고 보면 동생한테 최근까지 다 미뤄줬죠. 지난 15일에 일본 롯데그룹도 둘째 아들한테 넘겨준 겁니다. 왜냐하면 그쪽에 부회장을 시켰으니까,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시켜줬으니까 밀어줬는데 불과 십여일 지나서 열이틀 만에 형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됐거든요. 거기에 또 그 집안의 장녀도 가세하는 모습이고. 그러니까 지금 신 회장이 과연 얼마나 확고하게 그룹을 장악하고 있고 경영을 챙기고 있는지 그럴 만한 건강이 담보되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겁니다."

또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앞으로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이사의 교체를 제안하겠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총이 열리면 이사의 교체를 건의하겠다.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회사가 33%나 가지고 있고, 32% 이상의 직원 지주회 지분과 나의 2%를 합치면 3분의 2가 된다", 또 "신동빈 회장 의결권은 롯데홀딩스는 물론 L 자산 관리회사에서도 나보다 적다"면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 전 부회장과,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 모두 자신의 우호지분이 더 많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결국 주주총회에서 지분과 표를 누가 더 가져오느냐, 표 대결로 승패가 최종 결정 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지금 둘 다 3분의 2 정도 롯데그룹은 나는 적어도 과반은 확보했고 잘하면 70%까지도 자기들이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하거든요. 양쪽의 주장이 그런데 문제는 주총이 열릴거냐 하는 거죠. 롯데 그룹측은 주총을 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형식상 보면 이사회의 결의도 할 수 있고. 형측은 현재 이사회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거기서 주총을 열자고 결의할 수 있는 근거가 사실 없어요. 그러면 아마 롯데그룹측이 주총을 열겠다고 방침을 정했습니다.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왜냐하면 아버지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한 거 있잖아요. 그것도 승인을 받아야 하니까 주총에서 하는데 그러면 아마 이렇게 될 수 있을 거예요. 형측은 그쪽에서 주총을 열지는 못해도 주총이 열렸을 때 주주제안 형식으로 이사교체를 안건으로 올릴 수 있겠죠."

보시는 사진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가족사진 입니다.

왼쪽부터 둘째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고씨와 신격호 명예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 재단 이사장,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의 가족, 신동빈 회장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참 단란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가족사진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사진속 모습과 다르게 조각 조각 찢어지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이자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가 입국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가족회의가 열리는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점점 커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 들의 시선도 더욱 더 싸늘해지고 있는데요.

진흙땅 싸움으로 번진 경영권 분쟁에서 누가 이기든 그룹의 대표, 리더로서의 상처는 씻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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