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롯데그룹 왕관 싸움, 끝난게 아니다?

[뉴스큐] 롯데그룹 왕관 싸움, 끝난게 아니다?

2015.07.29.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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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판 '왕자의 난', 이번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가계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93살인 신 회장에게는 3명의 부인이 있습니다.

첫째 부인인 고 노순화 씨 사이에는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신영자 사장이 키웠다는 말이 나올 만큼 롯데백화점에서 오래 근무했습니다.

둘째 부인 사게미쓰 하츠코 씨와 낳은 두 아들이 바로 이번 '왕자의 난'의 주인공,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인데요.

그동안 장남은 일본 롯데그룹을, 차남은 한국 롯데그룹을 맡아왔습니다.

세 번째 부인은 미스 롯데 출신의 서미경 씨, 현재 사실상 '사모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 씨와의 사이에는 막내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이 있습니다.

한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두 형제가 그룹 경영권을 두고 '왕자의 난'을 벌인 건데요.

시작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제 오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휠체어에 태운 채 친족 5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면서부터입니다.

이 일행에 신영자 사장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에서 잇따라 해임됐고, 지난 1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직위를 회복시켜 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습니다.

그 결과 그제 오후, 아버지와 장남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임원을 불러 모아 차남 신동빈 회장 등을 포함한 이사 6명의 해임 통보를 주도했습니다.

마침 일본에 머물고 있던 신동빈 회장, 어제 오전 9시 정식 이사회를 소집해 적법 결의를 거치지 않은 자신에 대한 해임 명령은 불법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오히려 이사회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서 퇴진시키고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이렇게 '왕자의 난'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롯데 가의 경영권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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