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계층 자영업 진출,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은퇴 계층 자영업 진출, 가계대출 부실화 우려"

2014.10.31.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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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를 계기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은퇴계층의 자영업 진출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가계 대출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침체 속에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50대는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대 보증금보다 몇 배 많은 권리금에 인테리어비, 시설비를 들이려면 퇴직금은 물론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시작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출금이 감소하는 다른 나이대 자영업자와 달리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자만 금융대출이 늘어 평균 1억천여 만 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인터뷰:베이비부머 창업자]
"퇴직금 일부라든가 부동산 대출 일부도 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마다 은행에 제휴를 해서 그 브랜드를 왔을 때 대출을 일부 해준다던가 그런."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를 거치면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서 3,40대 비중은 줄었습니다.

반면에 50대 이상 대출자 비중은 크게 늘어 절반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채무 상환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50대 미만 대출자와 달리 2010년 이후 50세 이상 대출자들의 소득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은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가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 진출과 맞물려 주택담보대출 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조정환, 한국은행 거시건전성분석국장]
"은퇴 연령층의 부채 증가율에 비해서 소득증가율이 낮고 또 일부 업종의 잠재 부실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향후 일부 가계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쓴 비중이 2007년 61%였지만 올해들어 8월까지는 49%에 그쳐 부실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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