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20여 명 거액 외화 반입 검사

재벌 총수 20여 명 거액 외화 반입 검사

2014.09.22.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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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총수를 포함한 자산가들이 모두 5백억 원대 외화를 국내에 들여와 금융당국이 정밀검사에 나섰습니다.

문제의 기업들은 투자수익금이나 부동산 매각 대금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조성 경위 등 의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교준 기자!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재벌 총수들은 누구 누구인가요?

[기자]

금융당국이 정밀검사하고 있는 대상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등 20여 명입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와 이수영 OCI 회장, 카지노업자 등도 포함됐습니다.

대부분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국내에 들여온 백만 달러 이상의 증여성 자금이 문제가 됐는데 모두 합치면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5백억 원이 넘습니다.

증여성 자금의 경우 해외에서 2만 달러 이상 들여올 때엔 반입 목적 등을 명시한 영수 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들은 자금의 성격에 대해 투자수익금이나 부동산 매각대금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해외투자 신고나 부동산 구입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9백만 달러 정도를 송금받은 게 문제가 됐는데요.

롯데그룹은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들여온 자금으로 전액 양도소득세 납부에 사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김호연 회장의 자녀는 부동산 매각대금을 회수한 것이라고 밝혔고, 이수영 OCI 회장측은 미국 현지법인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때 받은 임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들 자금 중 일부가 비자금이나 탈루 소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검사 결과 불법 외화유출 등 외국환 거래법규 위반 혐의가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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