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할부액이 6조?'...삼성카드 대규모 명세서 오류 늑장 보고

단독 '할부액이 6조?'...삼성카드 대규모 명세서 오류 늑장 보고

2014.05.02.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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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 이용대금 명세서에 수십억, 수조 원 금액이 찍혀 나오면 얼마나 놀라시겠습니까?

지난달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로 8일간 서비스 차질을 빚은 삼성카드가 이번엔 만 명이 넘는 고객들에게 이용금액 등이 잘못 적힌 명세서를 보내 혼란을 빚었습니다.

삼성카드는 YTN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금융감독 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한 삼성카드 이용자가 받은 카드 대금 명세서입니다.

이달 입금할 총금액은 문제가 없는데 구체적인 카드 이용 내역을 보니 휴대전화 요금이 2조 4천억 원, 중탕기 값이 1조 원이 넘습니다.

할부 합계액이 무려 6조 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명세서를 받은 이용자는 삼성카드 자체 집계로만 만8백 명에 이릅니다.

삼성카드가 지난달 28일 명세서를 보낸 이용자 40명 중 한 명이 잘못된 명세서를 받은 것입니다.

[인터뷰:명세서 오류 삼성카드 가입자 가족]
"7일날 돈 입금을 안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했더니 연체자니까 당연히 그러면 고객님 잘못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더라는 거예요."

삼성카드는 이용대금 명세서를 작성하기 위한 전산 프로그램에 카드 포인트 계산이 잘못돼 이를 바로잡다가 직원 실수로 입력 오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제로 이어지는 전산시스템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 표시된 카드 이용 내역이 결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20일 발생한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와는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삼성카드 관계자]
"전산 담당자의 실수로 인쇄 오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저희들이 파악했습니다. 금번 화재 사건과 전혀 무관한 사고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화재로 시스템이 100% 복구되지 않아 수작업으로 일부 전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0일 문제를 발견하고 안내 문자와 수정 청구서를 발송한 뒤 이런 사실을 금융당국에 뒤늦게 보고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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