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 7배 높아

농기계 교통사고, 사망률 7배 높아

2014.04.12. 오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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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번기를 맞아 밤에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더욱 긴장해야 합니다.

경운기 등 농기계와 부딪히는 교통사고 사망률을 따져보니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보다 7배가 높았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 블랙박스 카메라에 담긴 아찔한 장면들입니다.

경운기 소리가 시끄러워 차가 바로 뒤에 있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길이 좁아 피하기도 힘듭니다.

농기계와 부딪히는 교통사고는 났다하면 치명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08년부터 5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했더니 농기계와 부딪힌 교통사고 사상자 중 사망자 비율이 11%에 육박했습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1.5%보다 7배나 높았습니다.

주로 고령자들이 농기계를 모는데다 안전벨트 등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충격이 크기 때문입니다.

5년간 전체 차량 만 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7% 줄었지만 고령화로 농기계 교통사고는 더욱 늘어 농기계 만 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8% 늘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밤에 농기계가 잘 안보인다는 점입니다.

연구진이 밤에 하향등을 켠 상태에서 시속 60킬로미터로 달렸는데, 뒤에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경운기는 30미터 앞에서야 발견이 가능했습니다.

사고를 피하려면 40여 미터 앞에서는 발견해야 합니다.

경운기 뒤에 큰 빛 반사재를 붙였더니 50미터 앞에서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농기계 제작사가 출고 때 뒤에 붙이는 반사재 크기를 키우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예전에 출고된 농기계들은 관리가 안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농기계 운전자는 대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다는 겁니다. 안전모 안전띠 이런 것들은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운전자들도 밤에 농기계가 다닐만한 농촌 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상향등을 켜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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