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갈등 속 공공개발로 가닥

용산개발, 갈등 속 공공개발로 가닥

2013.03.23.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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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파산 위기에 빠졌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공공개발로 모양을 바꿔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레일의 사업변경 제안에 출자사들이 원칙적으로 동의를 했는데요, 하지만 내부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산이냐 사업변경이냐의 갈림길에서 민간출자사들은 일단 사업변경을 택했습니다.

지난 15일 코레일이 제안한 사업변경 방안에 대해 29개 민간출자사 가운데 24곳이 원칙적 동의를 했습니다.

삼성계열사 5곳은 코레일 이사회가 열리는 25일까지 답변을 내놓을 예정인데, 전면적으로 반대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인터뷰:정원조, 삼성물산 전무]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반납 요구) 제안 자체는 그런 거지만(부당하지만) 원활한 사업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검토를 통해서 해보겠다 그런 내용이었으니까 그렇게 갈거예요."

따라서 다음 달 2일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사업변경이 공식 의결되면 용산개발사업은 코레일의 공공개발로 다시 시작됩니다.

하지만 사업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출자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동의를 했지만 세부사항으로 보면 반대 또는 요구조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일부 출자사들은 상호청구권 포기에 반대했고 또 다른 출자사는 자본금 증자에는 응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또 건설투자사들은 시공물량 보장을 요구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지정화공사의 공사비 인상 요청도 있었습니다.

공공개발로 바뀌면서 서부이촌동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주민들은 민간개발 때 보장돼있던 민간혜택 보상이 없어지면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재철, 주민]
"만약 민간개발 혜택 빼고서 사업을 진행하겠다 공공개발로...그랬을 경우에는 저희들이 거기에 대한 것을 단호히 거절할 거고요."

[인터뷰:이명숙, 주민]
"저희들 한테 보상을 적게 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볼 수 밖에 없죠. 꼼수죠 하나의...그러니까 주민들은 그것을 반대하고요, 우리는 또 처음에 개발을 원했던 건은 민간개발이기 때문에 동의를 했던 것이고..."

공공개발로 옷을 갈아입게 된 용산개발사업.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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