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먹으면 머리 좋아진다"

[앵커멘트]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인삼 드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인삼에서 기억력을 좋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는 게 우리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우리 선조는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명의' 허준의 땀과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긴 책이 동의보감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주자독서환'이라는 약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인삼에 약초인 원지와 '총명탕'에 들어가는 석창포 등을 섞어 환약을 만들어 먹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잘 잊어버리는 걸 치료하는 데 그만이라는 겁니다.

현대 과학으로 확인을 해봤습니다.

밝은 방과 어두운 방을 만들고 어두운 방에는 전기 충격 장치를 뒀습니다.

그리고는 치매 유발 약물을 미리 투여한 쥐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에 인삼·약초의 복합추출물을 주사하고 어두운 곳을 찾는 쥐의 본능을 살펴봤습니다.

'치매' 쥐는 어두운 곳을 찾아갔다 전기 충격에 놀라 도망 나왔지만 불과 10초 뒤 다시 어두운 방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인삼 추출물을 투여한 쥐는 어두운 방이 이상하다는 걸 기억해 내고는 그 방에 가기를 한참을 꺼립니다.

[인터뷰:김영옥, 농촌진흥청 연구사]
"몸에 좋다는 여러가지 식물을 조합을 해서 복합물을 사용해 봤더니 각각의 단일 식물보다는 훨씬 더 높은 기억력 재생 효과를 보였습니다."

길을 찾는 실험에서도 인삼 복합추출물을 맞은 쥐는 뛰어난 공간 지각 능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이상원, 한의사]
"건강기능식품 천연물 의약품 소재로 개발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천연물 신약'에 대한 의학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삼과 약초에 대한 선조들의 지혜가 현대 과학의 힘으로 다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