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 재검토" 어떤 영향?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 재검토" 어떤 영향?

2012.08.16.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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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일본 정부는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 재검토를 시사했습니다.

만약 일본이 우리나라와 통화스와프 협정을 전면 중단한다면 금융 위기시 심리적 '안전판'이 상당 부분 사라지는 셈인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 알아봅니다. 임승환 기자!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 오는 10월 종료가 되는데요.

일본이 이 협정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시사했는데, 어떻게 되는 겁니까?

[리포트]

한일 정상은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서 금융 위기시 상호 지원할 수 있는 통화 규모를 기존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5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체결일로부터 1년으로, 오는 10월 종료됩니다.

통화 스와프는 중앙은행끼리 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 환율에 따라 일정 조건에서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외환 거래입니다.

어느 한쪽에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상대국이 외화를 바로 융통해줌으로써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어 '제2의 외환보유고'로 불립니다.

지난 달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3,143억 5천만 달러, 우리가 맺은 통화 스와프 협정을 고려하면 위기 때총동원할 수 있는 외환은 4,787억 5천만 달러로 늘어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과 7백억 달러, 중국과 560억 달러에 달하는 통화스와프 약정을 맺고 있으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 기금 가운데 384억 달러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전체 통화 스와프 약정 금액 중 일본과 맺은 규모가 43%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환 보유고가 3천억 달러가 넘어 다행이지만 만약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이 폐기된다면 '안전판'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환율이나 국고채 금리 등에 심리적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때 3백억 달러에 이르는 한미 통화 스와프로 달러 가뭄을 극복한 적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미국과 통화 스와프 상설화가 요긴한 상황이지만 미국은 어떤 나라와도 통화 스와프를 상설화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G20 차원에서 중앙은행 사이 통화 스와프망을 구축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별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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