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리볼빙 금리 30% 육박...고객 절반 이용

카드 리볼빙 금리 30% 육박...고객 절반 이용

2012.07.29.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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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용카드 돌려막기'에 주로 사용되는 카드 리볼빙의 금리가 30%에 육박해 가계 부실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사채에 가까운 높은 이자를 내는 카드 리볼빙 이용자들은 카드사에 따라 많게는 이용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의 높은 금리가 서민들을 또 한번 울리고 있습니다.

카드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대금 가운데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 연장되는 결제 방식입니다.

그런데 리볼빙 서비스의 금리가 대부업체와 맞먹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절반 이상의 회원에게 26% ~ 30% 미만의 초고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현대카드도 43%에 달하는 회원들이 30%에 가까운 고리의 이자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는 각각 31.9%와 23.3%에 달하는 회원들이, 신한카드는 7.8%가 이처럼 높은 금리를 떠안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리볼빙으로 사실상 '금리 장사'에 매진하면서 리볼빙 이용 한도의 80% 이상을 써버린 리볼빙 이용액은 지난해 말 기준 무려 1조 4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카드사의 리볼빙 자산 6조 원의 20% 수준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리볼빙은 채무상환능력이 나빠질 경우 결제대금을 연기하는데 사용돼 경기가 악화하면 카드 결제대금이 한꺼번에 부실화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인터뷰:남가영, 감사원 감사관]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시에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 대한 감독 강화와 체계적 검사 체제를 주문했습니다."

이에 일부 카드사들은 리볼빙 사업을 아예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당장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대부업체나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 리볼빙 중단보다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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