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저축은행장 회삿돈 200억 챙겨 밀항 시도

단독 미래저축은행장 회삿돈 200억 챙겨 밀항 시도

2012.05.06. 오전 04: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예금 인출 사태가 시작되기 직전 회삿돈 200억 원을 인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려고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 사이 김 회장은 그 돈을 가지고 밀항을 시도하다 체포됐습니다.

신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찬경 회장은 지난 3일 아침 우리은행에서 2백억 원을 인출했습니다.

130억 원은 현금으로, 70억 원은 수표로 받아갔습니다.

우리은행에 예치된 미래저축은행 예금이었습니다.

3일 오후 영업정지될 저축은행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의 예금 인출 행렬이 시작되기 직전에 회삿돈을 뺀겁니다.

당연히 미래저축은행 영업점으로 이 돈을 가져가 고객 예금 인출에 대비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미래저축은행에서는 천억 원 가까운 고객 예금이 인출됐습니다.

그러나 김 회장은 200억 원을 가지고 그 날 저녁 밀항을 시도하다가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 선착장에서 체포됐습니다.

해경은 대검중수부 산하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에 김 회장의 신병을 넘겼습니다.

금융당국과 검찰은 김 회장이 이밖에도 다른 사람 이름으로 수십억 원을 대출한 것처럼 꾸민 뒤 자신이 갖다 쓴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대출 대가로 자신이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협의도 받고 있습니다.

미래저축은행은 현재 검찰에서 수사중인 다이아몬드 개발회사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의 2대 주주로, 지난 1월 주식 보유 신고 의무를 어겨 금융당국에서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