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오일, 너무 자주 간다!

자동차 엔진오일, 너무 자주 간다!

2012.01.17.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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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보통 자동차 엔진오일 주행거리 5천 km 마다 교환을 하시죠?

그런데 실험을 해 보니 이보다 두 배 넘게 더 달린 뒤 교환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엔진의 성능 유지를 위한 필수 윤활유, 엔진 오일.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5천 km를 달릴 때 마다 엔진 오일을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종준, 청주시 내덕동]
"카센터에서도 그렇고 일반 책자에도 보면 5천 km에서 한 번 갈아주는 게 좋다고 해서 5천 km마다 갈고 있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실제로 운전자 10명 가운데 6명은 5천 km도 채 안 돼 엔진 오일을 간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엔진 오일을 갈지 않은 채 5천 km 넘게 운행을 하면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얼마나 더 달릴 수 있는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더 주행을 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5천 km 달린 차와 만 km 달린 차에서 엔진 오일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해 봤는데,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겁니다.

실험은 일반 회사원 14명이 2달에서 4달동안 렌터카 1대씩을 운행하게 한 것으로 일반인들의 운전 조건과 같은 상황에서 진행됐습니다.

[인터뷰:임영관, 한국석유관리원 박사]
"분석 결과 5천 km, 만 km 주행한 후 회수 된 엔진 오일은 동점도, 점도 지수가 큰 변화가 없었으므로 기존 5천 km 주행한 엔진오일을 만 km로 연장 운행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1990년 이후 생산된 휘발유 엔진 차량의 권장 교환주기는 만 km 이상, 최근 출고된 차량은 만 5천 km까지도 가능합니다.

한국 소비자원과 석유관리원은 경유차의 경우 휘발유 차량보다 권장교환 주기가 10~15% 정도 짧지만, 8천 km 정도를 탄 뒤 교환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평소 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운행을 하거나, 급제동을 자주하는 경우 짧은 거리만 다니는 차량은 교환 주기가 이보다 짧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교환 주기를 늘리면, 차량 한 대 당 1년에 4만 원을 아낄 수 있고, 우리나라 전체 차량으로 계산하면 5천 5백억 원이 절약됩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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