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처분가능 소득의 70% 육박

가계 대출, 처분가능 소득의 70% 육박

2011.11.14. 오전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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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가계 대출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처분 가능한 소득의 70%에 육박했습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97년 이후 사상 최대치입니다.

오승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우리 국민들의 가계 대출 잔액은 826조 원에 달했습니다.

이 금액은 1년 동안 소비나 저축 등으로 당장 쓸 수 있는 돈의 68.6%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입니다.

처분 가능한 소득 가운데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는데,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뒤(52%) 지난 2007년에 60%를 육박하더니, 이제 70%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는 겁니다.

또 올해 상반기 가계 대출은 28조 5천억 원이 늘었는데, 처분가능소득의 4.8%를 차지하는 금액입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빚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은 위험 신호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년에도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 성장률이 3% 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 금융 회사의 상환 압력이 들어온다면 빚이 많은 가구들은 쓰러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YTN 오승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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