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내부자거래 의혹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내부자거래 의혹

2011.06.14. 오전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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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자원외교의 민관 협력 모델로 홍보한 기업 임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십 억대 주식 매매 차익을 얻은 혐의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외교통상부가 불공정 주식거래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외교통상부는 대변인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씨앤케이마이닝이라는 우리나라 회사가 카메룬에서 4억 2,000만 캐럿이나 묻힌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는 것입니다.

2009년 김은석 총리실 외교안보정책관과 지난해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 대표단이 직접 카메룬을 방문해 기여했다는 내용도 선전했습니다.

그러자 주가는 급등했습니다.

발표 전날 3,400원선이던 주가는 16거래일만인 1월 10일 만6,000원을 돌파했습니다.

회사 임원 3명과 법인은 1월12일까지 40만 주 가까운 보유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고 금감원이 3월부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덕균 회장의 처형인 정 모 이사가 10만 주, 박 모 이사가 7만 8,000주, 서 모 감사가 5만 주, 회사가 20만 주를 매도했습니다.

최소 3억 8,000만 원에서 최대 15억 4,000만 원을 매도 차익으로 챙겼고 이후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금감원은 이 회사 관계자들이 보유 지분을 파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주식 취득 시기가 2년 전이라 내부자 거래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김영권, 씨앤케이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임원진들의 개별적인 사정에 의해 불가피하게 매각이 됐음을 알려 드리고요. 저희 공시 담당 부서에서도 주식 취득과 매각에 대한 적법한 공시 절차를 이행했습니다."

금감원은 또, 회사측이 공시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허위 공시에 해당되지 않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현재 매장량을 판단할 근거는 씨앤케이인터내셔널이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제시한 보고서가 유일합니다.

보도자료를 냈던 외교통상부도 당시 자원외교 분야에서 큰 계약건이 체결됐다고 해서 흥분한 측면이 있었다며 추정 매장량에 대한 근거를 자세히 따져보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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