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경영난에도 접대비는 '펑펑'

저축은행, 경영난에도 접대비는 '펑펑'

2011.06.14.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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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접대비 지출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들은 접대비 대부분이 단골 고객을 잡기 위한 판촉비로 쓰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축은행들이 해마다 접대비로 뭉칫돈을 써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벌닷컴이 매출 1,000억 원 이상 저축은행 23곳의 접대비 지출을 조사한 결과, 2006년 50억 3,000만 원이던 접대비는 지난해에는 86억 3,000만 원으로 해마다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업계 전체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부실로 위기를 겪었던 지난해에는 접대비가 무려 21% 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이들 저축은행들의 영업적자는 2,9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배나 불어난 상황.

극심한 영업적자 속에서도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억 대의 접대비를 지출했고, 많게는 12억 원 넘게 쓴 곳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들은 접대비 대부분이 로비 목적이 아닌 영업 판촉비라고 해명했습니다.

명절 사은품이나 이벤트 경품 구입 비용 등 단골 고객을 잡기 위해 쓴 돈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
"판촉물을 제작해서 선물로 드리기도 하고 명절때 조그만 기념품 같은 것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접대비라고 해서 로비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축은행 사태의 도화선이 된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접대비로 1억 6,000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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