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산넘어 산'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산넘어 산'

2011.06.06. 오후 2: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대를 막기 위해 이른바 중소기업 적합 업종이란 걸 선정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대기업 때리기라며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선정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소 레미콘 업계 대표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형 레미콘 업체들이 중소기업 분야였던 공공 조달 시장까지 넘보는데다, 같은 계열 시멘트 회사들이 원료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중소 업체들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미콘 분야를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선정해달라며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이근후, 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 전무]
"(대기업 계열사에게) 유리하게 해주거든요 유리하게 해주면 원가가 낮아지지 않습니까 원가가 낮아지는 것으로 경쟁을 하고 우리는 비싸게 주고 사서 중소업체들은 경쟁을 하다 보니까 결국 이길수 없는 거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논란은 레미콘 업계 뿐이 아닙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에만 어울리는 이른바 중소기업 적합 업종 신청을 받았더니 129개 업종 267개 품목이 손을 들었습니다.

김치부터 레미콘과 내비게이션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제조업종이 대기업 진출을 막아달라며 신청을 한 것 입니다.

중소기업들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대기업들의 횡포가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유광수, 중소기업중앙회 동반성장실장]
"너무 사업이 잘 돼도 걱정이다 왜 그러냐 했더니 잘될경우에는 대기업들이 그걸 넘본다는 얘깁니다. 그 업종이나 업체에 침투를 해서..."

하지만 대기업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정치논리가 경제 논리를 앞서고 있다며 대기업들에게 사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
"작금의 상황을 본다면 소비자 편익보다는 오히려 중소기업 사업자 편에서 상당부분 국민 감정적인 부분에 많이 치우치고 있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석달동안 조사를 벌여 오는 8월쯤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업종마다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선정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