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개시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개시

2010.01.06.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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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지만 향후 진행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병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각각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됐습니다.

앞으로 석 달동안 채권단이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하고, 실사를 진행합니다.

두 달 가량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오는 4월 쯤 경영 정상화 이행 협약을 맺을 예정입니다.

워크아웃을 통해 채권단은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지분을 인수하고, 이후 금호그룹에 지분을 되팔거나 다른 기업에 매각할 수 있습니다.

일단 주력 계열사 두 곳에 대해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서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있습니다.

금호산업의 일부 채권단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이 보유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일부를 금호석유화학에 넘긴 것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워크아웃 직전에 우량 자산을 그룹 계열사에 싼 값에 팔아 넘겨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겁니다.

금호그룹의 2대 채권은행이자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신진기,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장]
"향후에 계열 주거래은행과 금호산업과 협의해서 금호산업에 이에 대한 정상을 회복하는 조치를 하도록 요청하겠습니다."

하지만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워크아웃 과정에 양쪽 채권단 사이의 논쟁의 소지도 있습니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자율협약 대상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금호그룹의 자체 구조조정안에 대해 미흡하다며 압박하고 있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대략적인 윤곽은 드러나고 있지만 논란의 소지는 남아 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본격화한 금호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여전히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YTN 정병화[ch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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