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시험운행, 어떻게 진행되나

남북 철도 시험운행, 어떻게 진행되나

2007.05.17.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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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분단 반세기를 녹이는 4시간의 남북 철도 시험운행이 오늘 이뤄집니다.

역사적 현장인 오늘 철도 운행은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경의선은 남측이, 동해선은 북측이 운행을 맡습니다.

시범운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반.

경의선 열차가 문산역을 출발해 북으로 향합니다.

지난 1951년 6월 남북의 철길이 끊긴 지 56년 만입니다.

[인터뷰:신장철, 경의선 열차 기관사]
"부모님 고향에 다가간다 하는 감회가 너무 기뻤고 만약 부모님이 살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같은 시각, 북측의 동해선 열차도 금강산 청년역을 떠나 남쪽으로 향합니다.

동해선은 지난 1950년 이후 57년 만에 맞는 남쪽 나들입니다.

[기자]
시험운행에는 디젤기관차가 이용되고, 객차는 보통보다 짧은 4량이 편성됐습니다.

우리 측에서 100명, 북측에서 50명 씩 각각 150명이 탑승합니다.

또 양측의 기관사가 각각 2명씩 함께 타고 자기측 구간을 안내합니다.

속도는 안전을 고려해 최대 시속 30킬로미터를 넘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12시 정오.

경의선은 남측의 마지막역인 도라산역에, 동해선은 북측의 마지막 역인 감호역에 정차해 세관 검사와 기념 촬영을 합니다.

이어 10분쯤 뒤 두 열차는 다시 북과 남을 향해 달립니다.

12시 15분쯤.

마침내 양쪽의 열차는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넘어섭니다.

반세기만에 남북의 열차가 분단의 벽을 통과하는 순간입니다.

두 열차는 조금 더 달려 동해선은 12시 30분 제진역에, 경의선은 30분 늦은 오후 1시에 목적지인 개성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환영행사와 점심을 마치면 경의선은 오후 2시 40분쯤, 동해선은 오후 3시에 다시 귀향길에 나섭니다.

두 열차가 오후 3시 반쯤 나란히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출발역인 문산역과 금강산 청년역에 되돌아오게 됩니다.

반세기를 넘는 기간 동안 분단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봐온 철마가 남북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4시간의 시험운행을 모두 마무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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