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2일차 (6)

'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2일차 (6)

2018.09.19.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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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오동건 / 앵커
■ 출연 : 왕선택,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이 조금 전에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내용들이 담겨 있는데요. 왕선택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그리고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함께 오늘 정상의 발표 내용에 대해서 조금씩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오늘 오전에 합의문에 양 정상이 서명을 했고요.

그 이후에 군사분야에 대해서 또 실무자들의 서명이 있었고 그 이후에 정상들의 공동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두 정상의 발언 중에서 가장 주목해 볼 부분이 어떤 부분입니까?

[기자]
당연히 비핵화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는지가 가장 관심사였고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범위하고 비슷한데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 내용은 예상보다 더 많은 부분, 특히 남북관계 부분에서는 예상보다 더 많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서 핵무기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것은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고 하는 기존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있고요.

그 외에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적으로 영변 핵시설 같은 것을 폐쇄하는 문제를 포함해서라고 하는 이런 적극적인 실천적인 조치를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발표한 것은 옆에 김정은 위원장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영향이 있는 부분이라고 보고요. 일단 비핵화에 대해서는 그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저희가 밖에서 준비가 되면 두 정상의 육성을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는 부분들을 좀 정리해 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일단 왕선택 기자, 오늘 발표 내용을 전체적으로 좀 정리를 한번 해 보고 가죠.

[기자]
크게 봐서는 남북 간의 합의서가 체결이 됐는데 그 합의서의 내용은 아직 모릅니다. 그것은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그다음에 군사분야 합의서가 양국 국방 최고책임자 간에 장관끼리 서명이 됐습니다. 합의가 됐는데 그 내용도 아직 기다리고 있는 내용이고 그 중에는 NLL 부분이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 이 부분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건 좀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 속에서 남북, 두 정상이 기존의 정상회담을 결산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어떻게 보면 기자회견이라기보다는 발표회가 되겠습니다마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 내용 중에 비핵화 내용이 들어 있어서 일단 그 부분은 처리가 됐고 그다음에 특이한 부분,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하겠다, 서울 방문을 하겠다는 내용이 굉장히 특징 있게 들렸고요.

[앵커]
가까운 시일 안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

[기자]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로 설명한 내용이고 김정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이렇게 표현했고요.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서 가까운 시일이라 함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 이렇게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거의 90% 정도는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으로 우리가 예상을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대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차근차근 짚어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산가족 상봉 이야기가 있었고 또 금강산 관광 이야기가 있었죠.

[기자]
금강산 관광 부분 이야기도 있었고 환경 협력 부분이라든가 철도 협력에 대한 착공식이라든지 이런 얘기들은 하나하나가 다 굉장히 큰 헤드라인인데 이런 얘기가 적어도 10개 정도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적어도 10개 정도. 철도, 도로 연결 착공식 올해 안에 하겠다, 이런 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를 했는데요. 이번에 관련 실무자들이 다 또 북한을 가지 않았습니까?

[기자]
실무자라는 표현보다도 장관들이 갔으니까 책임자들이 간 것이죠. 그런데 과연 어느 정도까지 됐는지 합의서를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본다면 굉장히 남북관계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높은 수위에서 또 다양한 분야에서 예상보다 조금 더 많은 폭과 깊이로 지금 합의가 된 게 아닌가, 이렇게 예상을 해 볼 수가 있는데 합의서 내용을 문안을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앵커]
합의서 문안은 아직 저희가 알 수는 없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위협 없는 땅을 만들겠다, 이런 의지를 육성으로 표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 좀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결국은 이걸 국제사회 그다음에 앞으로 미북 협상을 이어갈, 미국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인데요.

사실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조선반도를 만들겠다는 단어는 정확하게 9월 5일날 2차 특사단이 방북을 하기 바로 전날 조선중앙통신에서 그대로 나온 겁니다.

이거를 이번에 다시 한 번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으로 반복을 한 건데요. 이거는 지금 사실 해석에 따라서는 완전히 선의로 해석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육성으로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해석을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앵커]
이게 문서에 합의문에 담기는 거는 거의 최초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이게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다른 시각으로 볼 때는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 반복인 동시에 사실은 앞에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이라는 앞에 괄호가 어떤 게 들어가게 되냐예요.

이게 결과적으로 미국의가 되면 이게 핵군축회담이 되는 거고요. 북한의가 들어가면 이게 북한 핵능력 해체가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구체적으로 보시면 돼요.

[앵커]
지금 저희가 공동선언문, 기자들이 지금 받아적은 내용들을 지금 방금 받아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들을 보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비핵화 부분을 조금 더 풀어서 얘기하면 당초 얘기가 됐던 것들이 지금 2차 특사단 방북 때 트럼프 대통령 제1차 임기 내로 비핵화를 완결할 의지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는 내용이 있죠.

이 내용은 이번에 담기지는 않았어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지금 이미 미국이 언급을 했던 여러 가지 정보를 통해서 언급되던 동창리 엔진시험장의 완전 폐기와 관련된 부분들, 이 부분이 이제 부분 가동, 이건 부분 가동이냐 완전 폐기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완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건 의미가 있는데 문제는 이게 모라토리엄 입장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오히려 그동안 예상이 되는 게 핵리스트하고 종전선언을 교환하는 게 아니냐.

[앵커]
앞으로의 핵이 아니라 과거의 핵을 얘기한다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문제는 뭐냐하면 종전선언 대신 상응조치가 있으면 동결 등 더 나아간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거든요. 이번에는 사실은 동결하고 상응조치 하면 종전선언을 얘기하는 걸 거예요.

이게 맞바꿔진 거면 그동안 핵리스트를 얘기한 입장에서는 경우에 따라 굉장히 불만족스럽게 들릴 수 있다는 전제는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이게 지금 모든 정상회담에서는 1차 정상회담도 그렇지만 합의문에 나온 게 전체는 아니고 또 정상들 간에 더 많은 말씀이 오고갔기 때문에 이것이 나중에 다음 주에 있을 UN총회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시에 아마 문재인 대통령이 충분히 설명을 드릴 걸로 생각이 되고 결과적으로 여기에 대해서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서 북미대화가 성사가 될 수 있을 건데요.

지금 문제는 뭐냐 하면 이걸 받아들이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미국 행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엄밀하게 말씀드리면 미 의회에서는 이것 자체가 진전된 비핵화 조치로 보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이거는 굉장히 정상회담에서 오고간 나머지, 구두로 오고간 내용들을 보다 정교하게 설명하는 노력이 있어야 될 걸로 생각이 되고요.

나머지 부분은 굉장히 파격적일 만큼 지금 말씀을 하셨지만 일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우리가 계속 권유했던 것이 북한 지도자의 서울 답방이었거든요.

이게 최초로 육성을 통해서 나왔던 거고 그러다 보니까 남북관계하고 군사적인 긴장완화 부분에서는 굉장히 신뢰 제고 효과가 있는 거예요.

드디어 어떤 북한 지도자도 꺼려하던 것을 드디어 하는구나.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시지만 저 가까운 시일 내라는 게 큰 사정의 변화가 없으면 금년 내라고.

그러면 최선의 시나리오를 한번 얘기해 보면 금년 말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도 서울을 방문해서 아니면 시진핑 주석이나 서울에서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는 것도 베스트 시나리오로 우리가 충분히 상정을 해 볼 수가 있는 건데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비핵화 관련 약속이라는 것이 이렇게 말씀드리면 돼요.

이게 속이 얹혀 있을 때 확 내려간 느낌이 들지 않고 아까 답답하던 것보다는 좀 나아졌는데 여전히 좀 뭔가 막힌 것 같은 이런 거 있잖아요.

그게 그런 논란이 있을 부분이 있고 그다음에 남북 경협 부분만 한말씀 더 드리면 개성공단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이 부분만 우리는 들린 것 같은데 그 앞에 합의문 보면 조건이 마련되는데에 따라서. 이 조건은 당연히 대북제재 해제 부분이 될 거고요.

그동안 관심의 초점이 된 게 군사 분야 합의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올까를 좀 봐야 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존의 고위급군사회담을 통해서 합의됐던 바들이 다시 한 번 재확인되고 더 가속화되기로 했고 상설적인 이행통로로서 이거는 10.4 선언에서도 얘기했던 남북군사공동위의 재가동은 굉장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또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가 되던 NLL 문제, 이 문제는 아직 조금 더 합의의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이 부분 합의 내용은 들어오는 대로 보도록 하고요.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부분하고 비핵화에 대해서 두 정상이 언급한 부분, 이 부분이 가장 주목이 되는 이런 부분인데요.

지금 육성이 준비가 다시 된 겁니까? 준비되는 대로 저희들이 전체를 다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저희가 합의문의 대략적인 내용을 받았는데요.

총 6개의 합의항 중에서 지금 비핵화 부분이 문서로 들어와 있습니다.

[기자]
6개조로 돼 있고요. 크게 봐서 6개조로 나눠져 있고 항목이 14개, 세부항목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항목으로는 14개 항목.

[기자]
14개항으로 돼 있고요. 가장 관심사였던 비핵화 문제는 5번조에 들어갔습니다, 5번조에. 5조에 보면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렇게 했는데 이것이 아까 이 부분을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으로 그대로 말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여기의 세부 항목을 보면 세 가지 항이 있는데 첫 번째 내용이 뭐냐하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를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한다.

[앵커]
이게 유관국이 추가됐고요.

[기자]
그러니까 참관을 한다는 거죠. 동창리의 엔진시험장을 북한이 폐기했다고 주장했는데 본 사람이 없으니까 사진이 있었지만 이 부분을 참관하에 폐기하겠다.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두 번째 항목이 영변핵시설에 대한 얘기인데 이것은 약간 조건이 있습니다.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 이것은 조건부로 영변핵시설, 우리가 북한 핵 문제를 얘기하면 나오는 자료화면에 영변의 핵시설들이 있습니다.

영변 핵시설이 굉장히 많으니 데 이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할 수 있다. 그다음에 추가적인 조치도 할 수 있다는 부분이어서 이건 전향적인 내용이 되겠고요. 다만 조건부입니다, 이것은.

[앵커]
지금 저희들이 두 정상 간의 기자회견 내용 자르지 않고 전체를 다 다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들어보고 어떤 내용인지 자세하게 또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들으시죠.

[김정은 / 北 국무위원장]
여러분, 북과 남 해외 동포 형제자매들, 판문점 선언 이행의 풍성한 수확을 안고 평양에서 세 번째로 만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였습니다.

판문점에서 탄생한 4.27 선언에 받들려 북남관계가 역사적 전환의 첫 자욱을 떼었다면 9월 평양공동선언은 관계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내려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오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 뜻깊은 자리를 빌어 판문점에서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합니다.

북남 수뇌들의 결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행을 위한 쌍방 당국의 노력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북과 남 해외 온 겨레에게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에로의 220여 일. 이 봄, 여름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쁜 마음으로 북과 남이 함께 이룩한 관계개선의 소중한 결실들을 돌이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여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탈선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고 첫 출발을 잘 뗀 북남관계를 시대와 민심의 요구에 부흥하게 한 단계 도약시켜 전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수십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하였습니다.

각계각층의 내관과 접촉, 다방면적인 대화와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하여 민족 화해와 통일의 대화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영영히 흐르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방도도 협의하였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놀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 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 못 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련을 이길수록 우리의 힘은 더욱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 것이 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습니다.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까지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서서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뜻깊은 평양 상봉에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성의와 노력을 다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상봉에 열렬한 축하와 성원을 보내주신 해내외 동포들과 친애하는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 대통령]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의 삶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이념의 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를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찹니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해졌습니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북녘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북측은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를 지켰습니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습니다. 개성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상시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 시대가 열렸습니다.

너무나 꿈 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들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 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 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 남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진시키기로 하였고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반도 환경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 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옵니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주었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했습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 갈 것입니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합니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간의 신뢰를 거듭 확인해 왔습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 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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