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상도동 현장조사서 "붕괴 위험있다" 경고

6개월 전 상도동 현장조사서 "붕괴 위험있다" 경고

2018.09.07. 오전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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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지 / 사회부 기자, 이수곤 / 서울시립대 교수

[앵커]
어젯밤부터 제보를 받고 계속해서 이 사건 취재하고 있는 사회부 조은지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자세히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사고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처음 119에 접수된 시각이 어젯밤 11시 22분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발빠르게 구청과 소방당국, 경찰 또 한국전력, 가스공사, 수도 할 것 없이 전부 다 일사불란하게 모였습니다. 그래서 23시 56분 전기가 차단을 했고 57분에 가스 그리고 자정에 피해라, 지금 붕괴 위험이 있다고 인근 주민들에게 다 방송을 했습니다.

그래서 0시 25분 이재민의 대피를 유도했고요. 2시 반에 1차 브리핑해서 어떤 상황이라고 얘기를 했고 3시 반에 전문가까지 위에 올라갔다 온 다음에 더 이상의 추가 붕괴 위험성은 없다. 다만 이 건물은 철거해야 된다, 더 쓰지 못할 것이다, 이런 내용을 밝혔고요.

현장에 제일 처음에 119에 신고됐던 내용은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다, 무너지고 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장에 갔던 박광렬 기자 얘기도 들었지만 기울기가 제일 처음에는 10도 정도로 기울어졌다고 했어요. 그런데 육안으로 보기에도 지금 계속 좀 더 기울어지는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위에 올라갔다가 3시 반에 내려온 전문가가 공식 브리핑에서 말한 것은 아니나 이야기를 하기는 기울기가 본인이 판단을 했을 때는 20도 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실제로 지금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보시다시피 현장에서는 응급 소방분들은 다 철수를 했고 소수의 관리인력만 지자체 동작구청 분들만 남아서 현장을 지휘하고 있고 아마 날이 밝는 대로 정말 전문가들이 오셔서 어떤 상황인지 한번 더 파악을 해 볼 것 같습니다.

[앵커]
최초에 보도국에서 받았을 때에는 현장 상황의 목격 내용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사실은 날이 밝으니까 그림 보니까 더 아찔하거든요. 왜냐하면 밤 그림만 봤을 때는 높은 그냥 건물이 하늘에 있는데 좀 위험해 보인다, 아슬아슬하다, 무너졌구나 이 정도의 상황이었고 날이 밝으니까 더 아찔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일 처음에 제보 들어온 내용도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기울었다라는 얘기니까 사실은 어디 금이 갔나. 왜냐하면 제보라는 것은 항상 늘 과하게 오는 경우가 더 많아서 그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어쨌든 현장에 가보자, 사고가 난 것 같으니. 인명피해는 없지만 가보자라고 해서 저희 박광렬 기자가 출동을 했는데 가다가 제보자한테 현장 사진이라면서 사진을 받았어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너무 아찔하고 위태로운 상황이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보통 일이 아니구나 해서 더 발빠르게 속보 체제로 전환을 하면서 많은 내용을 다룰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취재기자들이 보기에도 초반에 제보가 들어왔을 때 나온 사진상의 모습과 지금 현장 실시간으로 나가는 현장에서의 모습과 건물 기울기가 차이가 많이 있습니까?

[기자]
제가 그렇게 딱 봐서 알 수는 없지만 낮에 보니까 확실히 더 위태로운 모습이 영력한 것 같고요. 사실 밤까지만 아까 박광렬 기자도 그렇고 지금 계속 나오는 상황이 지금 현재 상황이거든요. 날이 밝으면서 점점 밝은 모습들을 보니까 좀 더 위태로운 것 같고요.

현장에서는 더 이상 무너질 위험성은 없다라고 전문가들은 말은 했지만 사실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까 전문가들이 말했던 게 건물 구조 자체가 기역자형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한쪽은 붕괴되고 있고 다른 쪽은 굳건하게 있답니다.

그러니까 이 2개가 접합된 건물 형태여서 만약에 한쪽이 붕괴됐을 때 다른 쪽도 영향이 있느냐, 그렇지는 않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무너지고 있는 건물이 계속 무너지는 건지 아니면 그 상태로 유지가 돼서 좀 더 버틸 수 있는 건지는 아직도 지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계속해서 추가브리핑이 나오고 있는데 현장에서 나오는 어떤 원인을 분석한다면 어떤 내용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박광렬 기자도 말을 했지만 일단 비, 비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공사겠죠. 왜냐하면 비는 매년 오는 거니까요. 그런데 그 옆에 공사를 진행 중인데 보시겠지만 깊게 땅을 파놨어요. 그런데 그게 옆에 빌라를 짓는 공사인데 6개동 49세대짜리 다세대주택 빌라를 지을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서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었고요. 어제까지만 해도 오후 6시까지 공사가 한창 진행이 되고 있었다고 해요. 현재 상황은 밑에 쌓거나 그런 상황은 아직 아니었고, 구조를 쌓는 상황은 아니었고 터를 다지는 토목공사, 지반공사를 하는데 토목공사가 80% 정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된 게 흙막이 공사인데 지금 현재 상황을 보여주고 계시지만 어제 이 사고가 난 이후에 어제 낮에 찍은 사진을 보내주신 제보자가 있어요. 그거 좀 틀어줘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앵커]
이거는 지금 사고가 나기 시작할 때 화면이에요.

[기자]
사고가 난 직후인데 이 설명 먼저 드릴까요. YTN으로 온 제보영상인데요. 붕괴할 때 상황입니다. 창문이 깜빡깜빡하는 게 보이는데 아마 전기나 이쪽에 문제가 생겨서 불이 깜빡깜빡하다가 암흑이 되는 그런 모습이에요.

아마 전선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거를 찍어서 보내주신 분이 산사태가 나는 줄 알았다,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런 소리가 나서 바로 베란다를 열었더니 이런 상황이어서 영상을 찍었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영상을 찍은 이후에도 두 번이나 더 창문이 깨지거나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 당시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분뿐만이 아니라 다른 제보자들도 다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천둥 소리가 났다,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이런 얘기는 공통적으로 했고 또 다른 제보자 같은 경우는 가스차나 분뇨차 같은 매우 불쾌하고 역한 냄새가 났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그 당시 아까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자정쯤에 이미 대피해라, 이런 사이렌도 듣고 했지만 그런 사이렌이나 대피방송 전에 이미 예민하신 분들은 냄새도 이상하다, 소리도 이상하다 하면서 좀 위험을 직감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가스가 샌다거나 여러 가지 수도관이 유출이 된다거나 이런 부분들을 걱정을 하셨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어제 또 공사했던 화면이 있으면 좀 보여주시죠.

[기자]
어제 낮 사진 한장이 있는데요.

[앵커]
어제 낮에 사고가 나기 전에 있던 사진 화면이 나와 있는데요.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기자]
이 오른쪽의 회색 보이시죠. 회색 위쪽에. 저게 아마 흙막이 공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사건 개요 자체를 동작구청이 뭐라고 설명을 했냐면 공동주택 공사현장 축대붕괴로 상도유치원 건물 10도가량 기울어짐, 이게 제목이에요.

그러니까 축대가 붕괴돼서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 이런 판단인데 이 축대라는 게 저 옆에 회색으로 되어 있는 저 부분인 것 같아요. 흙막이 공사인데 흙막이가 뭐냐 하면 지반을 다지고 굴착하고 땅을 파고 건물을 짓기 전에 이렇게 할 때 주위에 있는 다른 땅, 다른 지반이 무너질까 봐 그걸 막기 위해 가설구조물을 세우는 겁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땅이나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흙이 유출되지 않도록,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공사를 하는데 그게 무너지면서 건물이 기울어지게 된 거죠.

[앵커]
그러면 흙막이가 무너지는 과정에 지반이 약화가 됐다든지 비가 와서 많이 땅이 말랑말랑해졌다든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저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그 위에 올라가 있던 유치원 건물이 같이 무너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최근 폭우가 내리면서 인근 공사장에서 흙막이 흙이 많이 쓸어내려갔다고 해요. 여기에 또 비가 오게 되면 지하수위도 상승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밑에서도 물이 차오르고 위에서도 물이 퍼붓고 이러니까 안 그래도 흙이 여기가 암반이 있는 그런 단단한 지역은 애초에 아니었기 때문에 흙 자체도 굉장히 연한데 아래, 위에서 물이 퍼붓다 보니까 굉장히 연한 상태가 됐고요.

가뜩이나 이렇게 연한데 그렇다고 비만의 문제냐, 이거는 또 아닐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설계시공의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추정을 합니다. 하지만 이거는 당장 이게 문제다, 저게 문제다, 공사가 잘못됐다고 판단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날이 밝는 대로 사고조사위원회를 정식으로 열어서 아마 전문가, 구조전문가, 토질 기타 전문가들이 다 모여서 정밀판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11시 22분에 첫 신고를 받고 그리고 관련 당국에 있는 정부 당국 관계자들이 출동을 했고요. 그리고 12시쯤에 대피방송을 했죠.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요. 아침에 만약에 유치원 원생들이 있었다면 인명피해도 우려가 됐었을 텐데 지금까지는 인명피해가 없는 상황이죠?

[기자]
그게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해당 유치원 또 어린아이들이 있는 곳이잖아요. 성인도 아니고 어린아이들이 쓰던 곳이기 때문에. 또 지하 1층에 지상 3층, 총 4층짜리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 3세부터 6세까지 총 126명이 등록돼 있는데 120여 명이 다녔다고 해요.

이런 아이들이 저런 상황 속에서 과연 무사히, 만약에 정말 낮 상황이나 같이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붕괴가 일어났다면 과연 잘 대피를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굉장히 아찔하죠. 그러니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어찌됐건 간에 무너진 건 무너진 거니까요. 그래서 당연히 오늘 임시 휴원을 할 수밖에 없고.

왜냐하면 들어갈 건물이 일단은 없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월요일부터는 교육당국은 상도초등학교에 돌봄공간을 마련을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유치원에 갈 수 없는 친구들이 상도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는 그곳에 가서 돌봄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다고 하고 장기적으로는 그 주변에 있는 다른 유치원으로 분산할 계획을 수립을 해서 적정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부모들은 불안하겠죠. 왜냐하면 이게 상도초등학교에 부설되어 있는 유치원이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가 봤을 때는 그 초등학교 옆에 유치원이 있으면 다 위험한 거 아니야, 초등학교 애들도 위험한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 교육당국이나 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운동장을 같이 쓰고 있고 되게 큰 곳이기는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고 통학로도 다르고 입구도 다르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휴교할 필요성은 아직 못 느낀다고 합니다.

[앵커]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아이들 안전도 걱정이 되고 또 갑자기 발생한 돌봄 공백, 이 부분도 아침에 참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더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브리핑 내용만 놓고 보면 유치원 바로 옆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청 측이 일단 추가피해를 막기 위한 보강공사에 나섰고 들으신 대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본격적인 원인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다 자세히 전달해 드립니다.

[기자]
사고가 나기 전 유치원 바로 앞에 있는 빌라 신축 공사장 모습입니다. 유치원 아래 절벽이하얀 구조물로 쌓여있습니다. 흙막이 공사 현장입니다. 사고 직후 모습입니다. 구조물이 있던 자리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흙이 쏟아져 내리며 형태를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유치원을 받치고 있던지반도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흙막이 붕괴가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재성 / 토질 및 기초 기술사 : 가서 흙을 만져보니까 물을 많이 먹었더라고요. 흙 밑쪽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지반이 연약해지고 그래서 옹벽이 전도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단순히 비 때문에 땅이 물러져 사고가 난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시공과 설계 전반에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김재성 / 토질 및 기초 기술사 : 비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고, 설계하고 시공하는 데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동작구청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곧바로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사고 현장 주변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변을 흙으로 메우는 작업부터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앵커]
지금 일단 주민들은 대피를 전부 하신 건 아닌 것 같죠.

[기자]
숙소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계신 분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인근 숙박업소로 이동해서 계신 것 같고요. 20여 세대에 50여 명 정도가 대피해 있다고 하는데 대피소는 마련돼 있지만 아무래도 좀 불편하겠죠. 모르는 사람들이고 짐도 잘 없고 하니까 인근 숙박업소에서 계신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전에 혹시 이상징후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을까요, 감지된 것들이?

[기자]
그 현장에서는 아까 구청 브리핑도 있었지만 주민들에게 민원은 없었다, 공사 문제 있다는 민원은 없었다고 하는데 인근에서 저희 취재기자가 만나본 주민들은 안전진단을 요구했고 지난주에도 안전진단을 했다, 이런 얘기를 또 했어요. 그런데 온도차가 있는데 정확한 건 판단을 낮에 한번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3월쯤에, 올해 3월에 이 유치원의 의뢰로 직접 지질조사를 한 전문가가 계십니다. 지금 저희 스튜디오에 나와 계시는데요.

[앵커]
사고 전 지반 상태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또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께서 직접 지난 3월에 현장에서 지질조사를 다 하고 오신 거죠.

[인터뷰]
어떻게 했냐면 징후가 좀 있었고요. 그래서 5개월 전에 있어서 상도유치원 쪽에서 저한테 의뢰를 했어요. 봐달라고. 제가 그런 걸 많이 봐주세요. 민원이 와서 봤는데 가서 공사하는 거 보니까 한 50% 정도가 공사를 했던 것 같아요, 터파기 공사를요. 그런데 그 지질을 이렇게 이번에 무너진 데 지질을 보니까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더라고요.

[앵커]
당시에 자문의견서 내신 데 실제로 지질 상태가 매우 취약해서 철저한 지질조사 없이 설계시공을 하면 붕괴될 위험이 높다, 이런 진단을 하셨어요.

[인터뷰]
보면 안 됩니다, 그거는. 왜냐하면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번에 지금 금천구 가산동에서 딱 일주일 전에 무너졌었는데요. 거기하고 여기 지질이 똑같습니다. 편마암 지역이거든요. 바로 이런 거를 우려해서 가산동도 얘기한 건데 우리나라 관행이 지질조사를 하는데요.

원래 설계하기 전에 시주조사를 해서 파는데여기서도 가서 물어보니까 지질조사를 철저히 하지 않았다, 듬성듬성한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 지질이 중요한데 암석에는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이 있어요. 화성암들은 우리 강북에 있는 돌들이고 강남에 있는 돌들은 편마암이거든요. 편마암은 잘 무너져요. 지질이 복잡합니다. 그리고 웬만한 지질조사를 화강암처럼 이렇게 듬성듬성하다 보면 이게 무너지거든요.

[앵커]
서울이 그러니까 강북지역보다는 강남지역의 지반이 애초에 조금 약한 지반이다?

[인터뷰]
우리나라가 지하철 공사하다가 75년도에 1차 지하철 90년도에 2차 지하철 할 때 지하철 공사 많이 무너졌어요. 왜냐하면 편마암 지역이었어요. 왜냐하면 편마암을 만만하게 보고 그냥 일반 지질이겠다. 그게 아니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그게 문제가 되고 가서 보니까 거기에는 제대로 공사를 한 밑으로 완전히 깔 때는 아니었는데요.

오늘 보니까 많이 굴착을 했어요. 50%, 80%가 됐다는 것 같아요, 굴착을요. 그렇게 그냥 하다 보면 위험하다는 게 불 보듯 뻔했는데 벌써 3개월 됐는데요.

이게 아마 주민들도 지금 구청도 제가 의견서 써주면서 그랬어요. 구청이나 이런 사람들한테서 빨리 이걸 의견을 봐라, 전문가들하고. 그러니까 벌써 3개월 전에 했는데 지금 구청에서 모른다고 하거든요. 그러면 지금 가산동에서 10일 전에 균열 났는데 모른다고 하는 것하고 똑같아요.

거기는 5개월 전에 이미 균열이 났죠. 그런데 지금 5개월 전이면 충분한 조사를. 저도 딱 가서 보면 그거는 추가 보강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즉 지질조사를 그 지역에 있는 지질의 특성을 무시하고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설계나 시공하게 되면 당연하게 무너지죠. 그러니까 자주 무너집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래서 공교롭게도 오늘 아침에 칼럼이 하나가 있는데 똑같은 겁니다.

이거는 정부에서 해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지금 가산동도 마찬가지였고 10일 전에 구청에 냈는데 아무도 모르고요. 여기도 벌써 5개월 전에 다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그러는데 아무도 해결해 줄 사람 없고 전국에 똑같습니다. 터파기 공사하면서 주변에 균열 가고 하면 이렇게 얘기하죠. 아마 주민들은 똑같이 느낄 텐데요. 균열 났다, 건물에. 그래서 공사현장한테 이거 무슨 일 있다 그러면 그거 원래 노후 건물이 돼서 그렇습니다.

[앵커]
일단 의뢰를 유치원 측이 한 거잖아요.

[인터뷰]
저한테 봐달라고 해서 가서 봤어요. 보니까 위험해서 제가 리포트까지 써줬어요. 이거는 지리 리포트를 가지고 관계구청 가서 해라, 이걸. 충분히 가서 보면 위험하다고 알 수 있는데 뭐 했는지 지금까지 답답합니다.

[앵커]
유치원에서도 어쨌든 위험 징후를 감지했으니까 조사를 의뢰했을 텐데 어떤 부분에서 위험을 감지했다고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균열이 가고 그랬다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앵커]
유치원 건물에서도 위험을 감지하셨나요?

[인터뷰]
약간 그렇다는 것 같아요. 제가 기억을 확실히 못하겠는데. 그래서 제가 봤거든요. 보니까 그건 그게 문제가 아니라 건물이 다 무너지겠더라고요. 제가 자문서에 썼거든요, 그거 무너진다고요.

그러니까 이게 예측이 충분히 가능해요, 사실은. 그런데 전문가들이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설계를 대충 하고 지질을 토목에서 가장 문제가 뭐냐 하면 공사는 잘하는데 그 지역에 맞는, 궁합이 맞는 공사를 강약강약 해야 하는데 항상 보면 비 때문에 무너졌다고 해요.

비가 와서 무너졌으면 축대도 무너져야죠. 그리고 가산동도 마찬가지고 큰 건물인데 왜 거기만 무너지겠어요? 부실공사거든요. 저기 지질이 나빠서 그래요.

[앵커]
현재 지금 저 사진이 나와 있는데요. 이 시각 현장 모습과 그리고 지난 사고 당시의 사진 찍은 것들을 보고 계십니다. 보시면서 설명을 좀 해 주실 게 있다면요?

[인터뷰]
그때는 아파트 밑에는 바로 파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약간 좀 계단식으로 파거든요. 바로 파게 되면 무너지니까 계단식으로 파면서 들어가는데 어느 정도 유치원 쪽으로 바로 밑에를 파지 않았는데도 멀리 떨어진 사람인데도 이 사람들이 불안하다는 얘기예요.

아마 발파도 그렇고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밑에 점차로 파들어올 텐데, 공사가 진행함으로써 그러면 이거 그대로 하게 되면 위험이 있다. 지질이 그렇습니다. 딱 보니까 무너질 만한 지질이에요.

[앵커]
지금 교수님께서 스튜디오에 자료를 아주 많이 들고 오셨는데요. 이게 다 그때 당시에 자료 조사하시면서.

[인터뷰]
그때 보고 흙막이 자료를 자기네 가시설한 것도 제가 받아봤고요. 그런 거 보니까 사실은 이렇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어떤 시나리오가 저는 보이는데요. 이렇게 보면 몇 명 처벌하고 관련자 처벌하고 또 안전진단 맡기고 이렇게 하죠. 그리고 시간을 끌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언론도 그렇고요. 그러면서 다 잊혀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오늘 이게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칼럼에 제가 그 얘기를 썼습니다. 세월호가 4년 전에 났는데 바다만 있는 게 아니고 우리 사회가 요소가 그렇습니다. 제가 왜 그런가 하면 세월호가 2014년 4월 말일에 났는데 4월에 국회에서 공청회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국회에서 16명이 사망한 거 가지고 너무 그렇다 하니까 그때 화생방도 하고 다른 전문가님이 끝나니까 저보고 그래요. 어떻게 똑같냐, 그렇게. 형태가. 저는 그거 보고 느꼈습니다. 이게 세월호가 우리에게 준 교훈을 우리가 제대로 안전을 업그레이드하는 걸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관행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걸 끊기가 사람의 양심에 맡겨서 되는 게 아닙니다. 시스템이 안 되어 있어요. 지금 보시면 가산동도 그렇고 바로 일주일 사이에 이게 증명이 더 이상 무슨 증명이 필요합니까?

[앵커]
가산동과 비교하면 비슷한 유형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똑같습니다, 아주. 다른 게 아니고요. 부실한 부실시공에 의한 부실토목공사, 그게 바로 어떻게 사패산 터널 싱크홀도 다녀왔습니다. 어제 가보니까 그게 인위적인 거지 다 토목공사, 배수공사를 잘못한 거예요. 일반 사람들이 싱크홀 나면 노후관로, 노후관로가 아니고 제가 서울에서 싱크홀 날 때도 3, 4년 전에 쭉 가보니까 인위적인 게 많은데 전부 다 노후관로로 갑니다.

애매하니까. 아무도 책임도 안 지고. 그게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문제예요. 그러니까 이번에 이렇게 되면 R&D, 연구과제 나오고 연구과제가 문제가 아니고 전문가들이 많이 붙습니다, 안 하던 사람들도. 전문가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 5000만 국민들이 우리나라 실상을 제대로 아셔야 돼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월호 나고 나서 국민안전처가 생겼는데 그렇게 생기는 게 아닙니다. 조직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니라 밑바닥에서 국민들이 제일 많이 알고 불안해하고 그분이 빨리 해서 수렴돼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없는 이상 정부에서 안전을 해 주겠다? 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가산동도 직접 조사를 하신 거죠?

[인터뷰]
직접 봤습니다.

[앵커]
그렇게 했을 때 공통점이 있다면 편마암 지질이었고 거기에 대한 안일한 지질조사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상도동 붕괴 같은 경우에도 추가 붕괴의 우려가 있는 상황입니까?

[인터뷰]
무너졌으니까요. 그런데 여기뿐만 아니고요. 많은 사람들이 사건이 나면 사건으로 보는데요. 전국으로 저는 많이 봤어요, 의뢰가 많이 오거든요. 가보면 똑같습니다. 이게 주민들은 금이 가게 되면 건물이 골병이 들었는데 쉽게 얘기해서 떼워주겠다고만 하고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그러다가 시간 놓쳐서 놓치는 거거든요.

이게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기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토목공사가 세계적인 기술인데 기술자들이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 돈을 제대로 투자 안 하고 시간도 제대로 공기에 쫓기고 그러니 어떻게 막습니까, 저거를.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이상 이건 제가 보기에 국민이 우리 국민들이 같이 참여해서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거는 정부에서 할 수가 없어요.

[앵커]
당장 주민들 많이 불안하실 텐데요. 현장 상황을 지금 저 사고 현장에는 가보시지 않았지만 땅꺼짐 현장은 많이 보셨으니까 우리 조은지 기사가 밤사이에 여러 가지 제보나 목격담을 많이 들었거든요. 한번 주민들로부터 사고 당시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을 좀 해 주시고 교수님이 보시기에 그게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기자]
일단 저희한테 왔던 전화들을 일단 천둥, 번개 소리가 많이 났다. 그래서 비가 오는 줄 알았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이게 왜 무슨 냄새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역한 냄새, 가스 냄새도 많이 났다 이런 얘기도 많이 있었어요. 혹시 건물 안에서 추정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가스관들이 끊어져서 그런 거죠. 그리고 무너지는 거는 저건 교과서적으로 무너진 겁니다. 원인도 더 이상 비 오는 거는 촉진시키는 거고요. 지금 비는 그거는 제가 보기에는. 이미 제가 그랬잖아요. 5개월 전에 무너질 거라고요.

지질이 문제고요. 비는 촉진시킨 거예요. 균열이 났는데 물이 들어가니까 더 신속하게 무너지는 거, 촉진한 것뿐이지 예를 들어서 아픈 사람이 술 먹으면 죽을 수는 있지만 튼튼한 사람이 술 먹으면 안 죽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근본 원인인데 사람들이 자꾸만 애꿎은 비, 천재의 탓으로 하려고, 싱크홀이다. 저거 당연하게 무너지는 거고. 왜 제가 5개월 전에 봤겠어요.

제가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죠. 전문가들이 지금 책임 있는 사람들 책임지지 않고 모든 공무원들도 잘 모르고 시스템이 없는 이런 걸... 이건 부지기수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강남지역이나 우리나라 곳곳에 저렇게 연약한 지반이 많고 공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싱크홀 자체를 미리 예상을 해서 예방하거나 막을 수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공사만 잘하면 부실시공에 의한 원인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양상이 다를 뿐입니다. 싱크홀, 금이 가고 옹벽 무너지고 건물 무너지고 다 똑같은데 양상이 다른데 공사 현장이 옆에 있어서 발생하는 거는 전부 다 부실시공입니다. 부실공사, 부실설계 같이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혹시 아마 상도동 주민들이 가장 불안해하실 텐데 지금 당장 가스관 누출도 있다고 하고요. 계속 건물이 기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부분을 주의를 하고 또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무너지니까 더 이상은 흙을 메우는 게 우선이거든요. 더 이상 무너지지 말라고. 그런데 더 이상은 이미 무너졌는데요. 그러니까 항상 무너지고 나서 복구 위주로 하지 말고 사전에 막을 수 있는데 왜 못 막느냐는 거기에 중점을 둬야지 많은 사람들이 무너져서 앞으로... 그건 이제 무너졌습니다. 더 이상 방법은 없습니다.

[앵커]
구청에서 대피안내를 했다고 하는데 인근에 사시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위험 반경이냐. 그러니까 우리 집도 대피를 해야 되느냐가 궁금하실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런 게 사실은 구청도 모르죠. 지금 몰랐다 그러니까 자기네들도 모르는 거죠. 그래서 사전에 이것에 대한 걸 붕괴가 징후가 있을 때 항상 징후가 있거든요, 모든 게 다, 산사태나 축대나 옹벽이나. 그래서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제일 잘 알아요.

불안하게 생각하니까. 그 주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거를 구청한테 얘기하면 구청에서는 전문가, 그 지역의 전문가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박사, 교수가 문제가 아니고 현장에서 제일 많이 아는 사람들, 공부한 게 문제가 아니에요. 그 사람들의 목소리. 지금 그 사람들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반영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게 어떻게 좀 카르텔, 기득권들. 그거를 고리를 못 끊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이게 모든 분야가 저는 다 그렇다고 봅니다. 이거를 끊어내지 않는 이상 모든 분야가 이것뿐만 아니라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게 준 게 제가 보기에는 세월호 교훈이거든요.

[앵커]
이제 곧 사고조사위원회도 구성이 될 텐데 어떤 전문가들로 어떻게 구성이 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리고 전문가들의 문제는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옥시가 있었거든요. 옥시 가습기 전문가 다 유명한 교수들입니다. 전문가, 학회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그게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은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걸 맡는 사람들이. 그래서 어떤 인사사고가 나고 대형사고가 나게 되면 약간 제대로 된 사람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일반인들이 볼 때는 학회가 전문 학회가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쓰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참 방송이기 때문에 얘기하기가 그렇습니다. 부적절한데 하여튼 우리 사회가 고리가 있는데요.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 이상 이건 계속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면피, 비가 와서. 그렇게 나오죠, 항상. 가산동도 비가 왔다고... 비가 오는 건 맞아요. 그런데 그건 하나의 촉진제지 원래 5개월 전부터 알았지 않습니까?

[앵커]
이런 공사가 있기 전에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철저한 지질조사가 필요하다면 그 조사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은 어떤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이 돼서 착수해야 될까요?

[인터뷰]
이게 또 그렇습니다. 이게 신축공사를 하다가 무너지는데 신축공사 전체가 공사비가 한 100원이라면 10원만 땅 파는 데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건축이거든요. 그래서 건축과에서 인허가를 하고 공사하는 것도 건축입니다. 건축이니까 하는 건 또 토목이거든요.

토목이니까 부대공사라고 해서 위험하다고 보강하려고 해도 아마 알았다고 보는데요. 수억이나 수십억의 추가 보강공사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 주저주저하죠. 그리고 또 하나 뭐가 있냐면 일반인들은 토목이 똑같은 토목이라고 보지만 거기에 또 조사하는 거는 지질조사는 지질 쪽이에요.

이건 분야가 세분화돼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의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수백 만 원, 수천 만 원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수십억 공사하면서 그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아낄려고 그럽니다. 그래서 듬성듬성 하거든요.

특히 이런 지역은 조사를 촘촘히 해야 됩니다. 지질조사가 말이 지질조사인데 어떻게 어느 간격으로 어느 위치에 어느 깊이로 어떻게 할 거냐. 그 자료를 땅속의 지질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한데 그거를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공사하다가 가산동이 무너지고 이번에 됐는데 그게 편마암은 이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지질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마 은평구에서도 2년 전에 한 번 똑같은 게 있었습니다. 건물이 사람이 잊혀져서 그렇죠. 그리고 얼마 전에 가산동도 그렇고 1년 전에 일산에서도 도로가... 똑같습니다. 그리고 또 목포에서도 한번 3~4년 전에 똑같이 돼 있고요.

그러니까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 똑같은데 매번 사건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언론들도 한 번만 하고 넘어가지 그다음에 안전이나 그런 것들을 관심 있는 사람들이 없어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계속될 수밖에 없고요. 시간을 끌죠. 안전진단 하겠습니다, 전문가들 모여서. 그걸 왜 사전에 몰랐나요, 그 전문가들이 많은데. 서울시는 뭐했나요. 국토부는 뭐했고요.

저희는 한 번 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저보다 전문가들이 많아요. 왜 전문가들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되냐고요, 정책에.

[앵커]
사고가 나기 전에 또는 착공이 들어가기 전에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그런 조사를 하도록.

[인터뷰]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잘 압니다. 부실하다, 이 지질조사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겁니다. 제가 공사해 보니까 굴착공사 같은 것들 우리나라 공사하는 거 보니까 한 70~80%가 부실하고요. 제도는 다 있습니다. 제대로 안 되는 게 70~80%입니다. 그런데 그거를 누가 감독하느냐, 감독청들 뭐하고 있냐는 거예요, 감독들이.

[앵커]
물론 근본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시공의 문제도 한번 검토를 해 봐야 되겠다, 이런 의견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혹시 거기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질조사를 제대로 못 해서 대충 가시설했고 가시설도 시공만 아무리 잘하면 뭐합니까? 제대로 땅에 궁합에 맞는 걸 제대로 안 하면 시공 아무리 잘해도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다 삼박자가 맞아야 됩니다. 조사, 지질조사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고 땅을 파는데 땅의 지질을 제대로 알아야 되지 않나요?

저희가 가보니까 그건 파면 그냥 파면 안 되는 지역이던데. 그리고 위치가 있습니다. 어느 위치는 파면 안 되거든요.
딱 방향이 있는데 그게 다 그런 게 아니라 어느 위치가 딱 나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직 원인 조사 결과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불과 5개월 전에 현장 지질조사를 했던 전문가께서 당시에 일단 지질은 매우 약해 보였다. 불안해 보였다는 말씀을.

[인터뷰]
그쪽으로 무너질 방향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무너질 만한 지질 단층이라고 그러거든요. 단층점토가... 그런데 편마암에서 무너지는 건 다 그게 있으면 90%, 100% 그것 때문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제가 위험하다고 그런 것이죠.

[기자]
사실 어제 3시 반에 전문가들이 다섯 분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하신 얘기가 1번은 비였어요. 비가 많이 와서 흙이 너무 말랑말랑해졌다라고 얘기를 하셨고 설계시공에 문제점도 있겠지라고는 했지만 그것은 지금 단언하기 어렵고 조사하는 데 굉장히 오래 걸린다라고 얘기를 하셨거든요. 교수님 말씀하신 것과 굉장히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인터뷰]
제가 말씀드리면 전문가들 있잖아요. 구청에서 의뢰한 전문가들, 하여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고리 있지 않습니까? 이 고리를 끊어내지 않는 이상 아까도 옥시도 얘기했잖아요. 전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연 자기 양심을 걸고 이대로 해 줄 수 있느냐, 인맥과 학맥을 다 끊어버리고. 쉽지 않습니다.

아마 저도 마찬가지일 거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뭐냐 하면 사회적인 구조가 그렇게 돼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의 양심만 바랄 수 있습니까? 그러니까 그거를 기술자가 제대로 마음대로 원인을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양심이 떳떳하게. 그런 사회구조를 만들어주세요.

그런데 공무원들이 가만 안 있죠. 다 이게 처벌받으니까. 그래서 그런 사회구조가 남아 있는 입장을 하나만 하게 되면 비라고 첫 번째 다 얘기합니다. 가산동도 마찬가지예요. 마지막에 한 이틀 후에는 인정했거든요. 여기도 아마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앵커]
비가 내리는 거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결정타가 됐다고 하더라도 축대가 무너지고 그 축대가 무너지기 전에 약한 지반이나 시공상에 문제가 없었는지 잘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인터뷰]
또 하나 말씀드리면 비 오는 거 있지 않습니까? 비 올 때 당연히 공사하는 게 감안하고 설계하고 시공해야죠.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조은지 기자 그리고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지금 상도유치원 붕괴사고 현장 이야기 나눴습니다. 두 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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