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레이스 본격화...여야 모두 '올드보이' 관심

당권 레이스 본격화...여야 모두 '올드보이' 관심

2018.08.04.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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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 정치부 기자

[앵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됐습니다.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의원 3파전이죠. 어제 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했는데, 레이스 초반부터 과열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종원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레이스 초반입니다. 그런데 열기가 상당하다, 후끈 달아올랐다. 이런 평이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이 불거졌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 문제를 놓고 후보들 간에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김진표 의원이 먼저 불을 붙였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우리당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고, 이재명 지사가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 탈당을 하라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지금 저 발언하는 자리가 어떤 자리였냐면 컷오프를 통과한 뒤 처음 열리는 기자간담회 자리였어요.

[앵커]
딱 3명 추려지고 나서 처음 치러지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다가다가 기자들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작심발언으로 봐야 하거든요. 다른 후보들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탈당 여부보다 이것은 사법 처리 여부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당내 경선에서 이것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이재명 지사,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당대회 하고는 별 관계가 없을 겁니다.]

[기자]
이재명 지사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대권 자리를 놓고서 경쟁을 했던 사이고 지금도 잠재적인 어떻게 보면 비문진영의 대표적인 차기 대권 주자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김진표 의원의 발언은 아주 전략적으로 이재명 지사에게 비판적인 친문 진영의 표를 호소하기 위한 단어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해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측근 중에서 이화영 전 의원이라고 있는데 최근에 경기도부지사로 임명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관계가 원만한 관계라 비판하기 어려운 상태이고 그렇기 때문에 송영길 의원은 두 후보를 모두 비판하는 그런 전략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그러니까 친문 마케팅, 반문과 친문을 둔 친문마케팅의 경쟁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송영길 의원이 이틀 전에 전당대회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던지면서 장소를 어디를 택했냐면 부산으로 잡았어요.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잖아요. 그러면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 한번 보시죠. 요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내가 끝까지 지키겠다. 이렇게 발언을 했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는데 김진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탈당을 하라고 이렇게 계속 촉구했는데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친문 대표적인 인사 중 하나인 김경수 지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엄호를 하고 있거든요. 여러 차례 SNS에 글을 올렸는데 보시죠.

[앵커]
이게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죠?

[기자]
첫 번째 문장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인 것 같은데. 두 번째 문장 보시면 특검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굉장히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이해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일단 경선 캐치프레이즈가 눈에 띄는데 보시죠. 강한 민주당, 오직 문재인. 역시 캐치프레이즈 자체에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 석자를 박아넣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집권여당 대표의 자리라는 게 비전과 정책을 대결해야 하는 자리인데 지금 친문 마케팅이 너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당지도부가 직접 나섰습니다. 추미애 대표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도 넘은 네거티브나 흠집 내기 자제하고, 그것은 본인의 인격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품격있고 격조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기자]
저희가 시간 관계상 발언을 다 담지 못했는데 저 발언하기 전에 추 대표가 어떤 얘기를 했냐면 나도 예전에 대표선거 많이 해봐서 낙선도 많이 해 봤는데 네거티브 하면 꼭 지더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또 저 자리가 어떤 행사장 자리였냐면 공명선거 화면으로 나오고 있는데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이었거든요. 그래서...

[앵커]
세 후보 다 있네요.

[기자]
그렇죠. 세 후보 다 테이블 앞에 앉혀놓고 저런 얘기를 한 겁니다.

[앵커]
첫TV토론회에서 이재명 지사를 놓고 싸우는 거 아니냐, 이런 추측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게 붙지않았습니다. 곤혹스러운 질문이 좀 나오지 않았죠.

[기자]
이틀 전에 광주 지역방송에서 TV토론회가 열렸는데 사실 기자들이 기사 쓰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예상했던 공방이 안 벌어졌거든요. 대신에 이해찬 의원에 대한 공격이 집중됐는데요. 들어보실까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저도 4선 국회의원인데, 우리 이해찬 후보님께 전화 드리기가 상당히 쉽지 않습니다. 상당히 부담되고, 우리당 초선 의원이 66명이나 되는데 원만히 소통하고 당정청을 끌어갈 방안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당내 의원 간의 충분한 정책 토론 같은 것도 많이 하고 당무회의를 잘 구성해서 거기서 논의도 많이 하고 그런 소통을 활발하게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이해찬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과거부터 까칠한 이미지 그렇다 보니까 불통이다, 소통이 부족하다 이런 게 약점으로 꼽혀왔는데 앞서서도 저희가 방송에서 여러 차례 소개시켜드렸는데 기자들이 국회에서 이번에 당대표 출마하느냐 질문하니까 길거리에서 인터뷰 안 한다, 이렇게 받아치고 하니까 소통능력 부재. 그래서 김진표 의원도 같은 전략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들어보시죠.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이해찬 후보님께서는 지난번에 보수궤멸이라는 요지의 발언, 또 최근 20년 집권계획 발언, 이런 것들로 야당의 반발을 산 적이 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에서 만든 정책이 잘 만들어 놓았는데도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때 와서 금방 무너지는 것을 구경하지 않았습니까, 정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20년 정도는 가야 정책이 뿌리를 내립니다.]

[기자]
현재 지금 민주당의 의석수가 129석이거든요. 국회의장 자리를 빼고 나면 129석인데 과반에 훨씬 못 미치잖아요. 특히 그런데 문재인 정부 2기에 들어서면 지금 개혁입법이 줄줄이 대기 중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야당과의 협치라는 게 결국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측면에서 지금 이해찬 후보 같은 경우에는 당청관계에서 어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사실 지금은 당청관계보다 대야 관계가 더 중요하다. 이런 점을 다른 후보들은 파고 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부분도 아무래도 이해찬 후보가 지금 여론조사를 하면 가장 앞서나가는 그런 판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유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죠.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당 대표 적합도 이런 조사가 있는데 이해찬 후보가 꾸준히 1위를 달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당 대표 경선이라는 게 일반 국민만을 상대로 해서 뽑는 게 아니고 대의원 45% 그다음에 권리당원 40%, 그다음에 일반 국민과 일반 당원 여론조사가 각각 10%와 5% 들어갑니다.

[앵커]
어찌 보면 적네요.

[기자]
그런데 대의원이라는 게 결국에는 이분들은 조직표거든요. 그러니까 이미 누구 뽑을지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에는 표심을 바꿀 수 있는 권리당원이 결국에는 이번에 어떤 승패를 좌우할 것 같은데 이해찬 후보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불통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과제입니다. 이해찬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요즘 저는 민주 정부 20년 집권 플랜을 말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말이 과하다고 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10년은 뼈저린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기자]
반면에 송영길 의원은 지금 50대거든요. 이해찬 의원과 김진표 의원, 누가 더 나이가 많으실까요?

[앵커]
딱 볼 때는 마치 이해찬 의원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죠?

[기자]
그렇죠. 이해찬 의원이 60대고 김진표 의원은 5살이 더 많거든요. 70대 초반이시기는 한데 이해찬 의원 같은 경우에는 7선이다 보니까 7선도 내리 7선을 한 게 아니고 중간에 쉬었어요. 18대 때 불출마를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30년 전부터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30대 때부터 국회의원이었죠. 그렇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좀 오래되다 보니까 연로한 이미지가 있기는 한데 반면에 송영길 의원은 지금 50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대교체론을 앞세워서 다른 후보들을 물리치겠다, 이런 전략을 쓰고 있는데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송영길 의원은 평소 말투라든지 행동 같은 것들이 거만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그래서 최근에 제가 송영길 측근과 같이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번에 콘셉트 자체가 외로운 황소라고 합니다. 일단 황소라는 건 송영길 의원이 덩치가 큰 편이기 때문에 거기에 빗댄 것이고 외롭다라는 건 2년 전에 대표경선에서 컷오프라는 아픔이 있기 때문에 동정표에 호소를 하겠다 그런 전략으로 나왔는데. 보통 기자들이 병풍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요. 병풍이라는 게 뭐냐 하면 좀 속된 말이긴 한데 인터뷰를 할 때 세를 과시하기 위해서 뒤에 이렇게 쫙 서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걸 병풍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송영길 의원이 일부러 병풍을 세우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지역을 통합시키고 세대를 통합시키고 친문 비문을 통합시켜서 강인한 민주당으로 문재인 정권을 성공하게 하고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기자]
반면에 김진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친문 중 친문 전해철 의원의지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평소에 약간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유명한 얘기인데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을 냈다가 되게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고요. 그래서 요새 자주 개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진표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이러한 개혁이 성공하려면 당이 주도해서 당정청이 일체감을 가지고 추진해야 합니다. 또 개혁입법을 통과시키려면 야당과의 전략적인 협치가 필요합니다.]

[앵커]
전당대회는 25일입니다. 그리고 이제 후보들의 전국투어들이 시작됐습니다. 권역별로 이렇게 경선을 차례대로 치르는 건가요?

[기자]
과거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원샷경선이라는 아마 표현 들어보셨을 텐데 이번에도 그렇게 열리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어제부터 제주에서 시작을 했는데 권역별로 대의원대회를 열어서 합동연설회를 순차적으로 진행을 해서 18일에 서울, 경기가 마지막이거든요. 오늘은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고요. 그래서 중간중간 토론회도 열릴 예정이고 YTN도 각 후보들을 따로 불러서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앵커]
그때 날카로운 질문들을 좀 약점들을 파고들 수 있는 질문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야기 계속했는데요. 지금 당권 레이스가 진행된 게 민주당뿐만 아닙니다. 야권 얘기도 좀 해 보죠.

[기자]
당장 내일 민주평화당이 전당대회거든요. 내일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선출되는 거거든요. 대표 경선 같은 경우에는 현역 의원은 3명만 출마해서 4선의 정동영 의원 또 3선의 유성엽 의원, 초선의 최경환 의원 이렇게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인데. 물론 집권여당 전당대회보다는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평화당의 전당대회 키워드가 박지원 대변인이 될까 이걸로 정했습니다.

[앵커]
박지원 대변인, 지금 박지원 의원이라면 사실 민주평화당에서의 가장 핵심이고 가장 힘 있는 자리라고 볼 수 있을 텐데 이게 대변인이라는 표현을 붙였습니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화면을 하나 준비했는데요. 함께 보시죠. 초선의 최경환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날인데 아까 말씀드렸던 그 병풍 역할을 박지원 의원이 하고 있습니다. 반대편은 천정배 의원도 서 있고요. 그래서 제가 나중에 박지원 의원을 직접 만나서 얘기를 좀 들어봤거든요. 왜 거기에 서 계시냐 했더니 공개적으로 나는 최경환 의원을 지지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지 않으시면서도 초선 의원이 대표가 되면 내가 대변인을 맡겠다 이런 포부를 밝혔습니다.

지금 어떻게 보면 최경환 의원을 박지원 의원이 밀고 있는 그런 형국인데 반대 후보가 될 수 있는 정동영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여권에서 이해찬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뒤에 굉장히 반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해찬 의원 하면 대표적인 거물급 정치인 아닙니까. 그래서 이해찬 의원을 상대하려면 정동영 정도는 돼야 당 대표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이종원 기자가 오늘 기사 제목을 올드보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사실 비슷한 의미에서 이해찬 의원의 등판을 반기는 분이 있다고요?

[기자]
손학규 고문입니다. 또 준비된 화면인데 보시죠.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선출대회 모습이거든요. 당시 정동영 의원이선출됐는데 함께 경쟁했던 나머지 두 후보가 이해찬 의원과 손학규 고문이었습니다.

[앵커]
보여드리고 있네요.

[기자]
손학규 고문 같은 경우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표에 출마하겠다, 이렇게 선언하지 않았는데 제가 야당 취재기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측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출마 쪽으로 이미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손학규 고문 역시 이해찬 의원의 등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윤태곤 / 정치평론가 : 여권에서 흐름을 쇄신이나 젊음보다는 안정감, 이력 쪽으로 가져간다면 야당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이해찬 대표가 될 경우 대항마가 되려면 정치적 이력인 높아야 한다, 이런 흐름이 힘을 받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올드보이의 귀환이죠. 11년 만에 서로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가 지금은 다른 정당에서 각자 대표가 되기 위해서 뛰고 있는 거고요. 아무튼 흥미로운 현상은 여당에서 이해찬 의원이 등판하면서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세대교체론이 과연 먹힐 거냐, 이게 지금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2일에 열리는데요. 현역 의원 중에서는 하태경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그에 앞서서 이준석 전 당협위원장과 장성민 전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앵커]
올드보이의 귀환 이 부분도 상당히 관심이고요.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금 임태훈 소장을 향해서 성 정체성 발언을 하면서 계속 치고받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주에 가장 방송에 많이 나온 인터뷰가 아닐까 싶은데 한 번 더 들어보시죠.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라는 분은 성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기자]
아침에 원내대책회의 자리였는데 보통 각 정당 회의가 오전 9시에 시작하거든요. 그러면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이 기사를 쓰면 한 오전 10시 정도에 기사화돼요, 온라인상에. 그런데 기사화되자마자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니까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가 출입기자들에게 점심식사 번개를 쳤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한 발언에 대해서 사과 내지는 어떤 적극적인 해명이 있나보다 해서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그렇지는 않았고 물론 다음 날 어떤 성 소수자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 임태훈 소장이라는 분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병역 의무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분이 어떻게 그런 자격이 있느냐, 이런 얘기였다고 약간 한발 물러서기는 했는데 당 내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서 지지층 결집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자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도 준비된 원고를 읽었고요. 또 아침 회의의 모두발언은 언론에 보도된다는 것을 다 아는 상태에서 한 거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김성태 원내대표가 의도를 갖고 한 발언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나름 어떻게 보면 일각에서는 묘수라고 그렇게 자평하고 있는 건데 가끔은 이 묘수가 자충수가 될 때가 있거든요.

어제 한국갤럽에서 당지지율 여론조사를 발표했는데 한국당이 3위로 떨어졌습니다. 정의당이 한국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는데 현재 한국당 같은 경우에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 정국에서 고발 카드를 꺼내들었어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임태훈 소장을 고발했는데 그리고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기무사에서 계엄령 문건과 비슷한 문건을 작성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이거를 기무사가 공개해야 된다고 지금 압박하고 있는데 이번 카드도 과연 묘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치권에서 있었던 이야기 다양하게 짚어봤습니다.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그림을 좀 그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종원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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