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도 기무사 혼란..."실행 의지 有" vs "단순 대비 문건"

국회서도 기무사 혼란..."실행 의지 有" vs "단순 대비 문건"

2018.07.27.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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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정보위원회에서는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 문건을 둘러싼 기무사 내부의 혼란상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은 문건이 계엄 실행 의지가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지만, 작성자들은 단순한 대비 계획일 뿐이라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서로 주장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앵커]
20대 국회 후반기 들어 처음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과 문제의 계엄 문건 작성 책임자인 소강원 참모장, 작성자인 기우진 5처장이 출석했습니다.

작성에 관여한 지휘관들은 문건이 단순한 대비 계획에 불과하며 쿠데타라든지 계엄 시행을 모의하거나 관련 회의를 연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학재 / 국회 정보위원장 : 만나서 회의 같은 걸 한 적이 있느냐고 했더니 단 한 차례도 이 문서 관련 부대나 관련자들이 회의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사령관은 의견을 달리했습니다.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고 기무사령관이 작성하도록 한 게 확인됐다면서 실행 의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정보위원회 간사 : 이 문건을 보고 실행 의지가 있다고 보느냐 (물으니) 사령관은 있다고 봤다고 명확히 얘기했습니다.]

기무사는 2급 비밀 문건을 해제해 공개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작성자들이 애초에 문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아 2급 비밀로 등재되지 않았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이은재 / 자유한국당 정보위원회 간사 : 매우 가볍게 생각하는 결국 비상상황을 가정한 매뉴얼 아니냐고 의원이 질문했더니, (이석구 사령관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인도 안 하고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사령관은 문건을 둘러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의 진실공방이 하극상이라는 논란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이석구 / 국군기무사령관 : 절대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고, 기무사도 국방부 직할 부대이고, 장관님께 충성을 다하는 부대입니다.]

그러면서 송 장관이 추진하는 개혁으로 기무사가 우리 군에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신뢰받도록 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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