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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앵커]
어제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15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가 됐습니다. 어제 남북 혼합팀, 평화팀과 번영팀의 경기가 열렸는데요.
또 오늘은 남과 북이 각각 청팀, 홍팀으로 나눠서 친선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그냥 빈손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얘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리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어제 경기에 참가를 했던 우리 남북 선수들 그리고 선수로 참가를 하고 이번에는 감독으로 참가한 허재 감독의 얘기부터 잠시 듣도록 하겠습니다.
[임영희 / 여자 농구 국가대표 : 같이 손을 잡고 들어올 때 마음이 뭉클했고, 경기하면서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리정옥 / 북한 여자 농구 국가대표 : 단일팀으로 나가게 된다면 국제경기에 나가서 우리 조국과 민족의 슬기와 기상을 온 세상에 떨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허 재 /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 (우리 선수들이) 북측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오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제 경기가 다 공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일부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는데요. 북한 전문가 입장에서는 어제 남북 통일농구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경기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찾을 것이냐, 아니면 조명균 장관이 단장으로 갔거든요. 사실은 그런 체육경기 단장으로서는 급이 높은 거거든요.
지금 남북관계 전반을 로드맵을 총괄하는 지휘자 같은 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과연 어떤 정치적인 회합이나 메시지가 오갈까 그 부분을 더 주력해서 봤고요.
그런데 아마 그런 건 없고 지금 허재 감독도 말했지만 경기 자체에 의의가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승패보다는 남북 2차 북측 통일각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지금 군사회담, 체육회담, 적십자회담 그 이후에 분과회의까지 아주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재 국면에서 할 수 있는 남북 교류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어제 그 경기가 그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남북이 함께 농구를 한다는 게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거의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인데 이제는 농구가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눈에 아주 크게 띄는 그런 일은 아닙니다.
올림픽도 함께 치르기도 했으니까요. 어제 북한의 농구선수들의 실력,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인터뷰]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혼합팀이었기 때문에 남과 북이 맞대결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까 우리와 실력 차가 어느 정도일까 그걸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거기에 방금 전에 나왔던 리정옥 선수 같은 경우는 26점으로 최다 득점을 했다고 하니까 우리 선수보다도 더 많은 득점을 한 좋은 슈팅, 골게이터라고 하죠.
그런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고 지난번에 아시안게임에 있어서도 북한이 참석했는데 성적은 우리보다 좋지 않았지만 북한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런 정도로 어느 수준은 된다. 다만 우리 농구도 그간에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남녀 모두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합니다.
[앵커]
지난번에 우리 남자 농구팀 같은 경우는 3전 3패. 오히려 우리가 3번 다 졌더라고요.
[인터뷰]
1999년에 두 차례, 2003년에 한 차례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세 번 모두 저희가 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북한 농구 수준이 상당히 높았는데 리명훈이라는 2m 30cm대의 최장신 센터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걸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우리 프로농구가 정착해서 실력도 많이 올라왔고 또 라틀리프라고 어제 게임에서도 덩크슛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앵커]
귀화한 선수 말이죠.
[인터뷰]
귀화한 센터가 있어서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정례화되고 또 조금 더 발전되면 이러한 경기를 생중계로 우리 한국에서도 볼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어제 보니까요. 북한의 농구 용어랑 우리의 농구 용어가 많이 다른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쓰는 건 영어를 그대로 갖고 온 게 많은데 예를 들어서 어시스트를 한다.
그런데 저희들이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득점연락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연락. 그래서 누구한테 패스해라고 해야 되는데 누구한테 연락해라고 그런대요.
이건 어디서 휴대전화를 들고 나올 수도 없는 건데... 아무튼 이런 식으로 용어가 많이 생소한 그런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덩크슛도 우리는 덩크슛이라고 하는데 라틀리프 선수, 꽂아넣기, 득점 이런 식으로 중계를 해 줬다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농구가 어느 정도나 인기가 있는 종목입니까?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은 광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북한에 농구가 일반화되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농구는 시설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축구입니다. 그래서 조기축구 팀도 굉장히 많고요.
동네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축구시합하는 건 일상입니다. 일상이고 내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탈북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축구는 월드컵 같은 경우 별로 북한은 관여도 없는데 월드컵에 대한 인기도 많고요.
그래서 아마 농구는 김정은 위원장, 지금도 아마 과거에 비해서는 상당히 기량이 북측이 올라온 것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투자를 많이 한 것 같고요.
그러나 그런 것에 비해서 일반적으로는 아직 농구는 그렇게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니고 그 자리는 축구가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앵커]
여자 농구팀 같은 경우는 우리랑 단일팀을 구성해야 되는데 15살짜리 선수가 키가 2m 5cm나 되는 선수가 있다고 합니다.
어제도 교체 출전해서 한 9분 정도 뛰었다고 하는데 2m 5cm, 15살짜리가 남녀 통틀어서 가장 키가 큰 선수라고 합니다.
화면에 뛰는 모습도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2m 5cm 이면 엄청 큰 키죠?
[인터뷰]
그렇죠. 평균 신장이 저희보다 10cm가량 적은데 2m 5cm짜리 선수가 있다는 것은 농구 측면에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죠.
센터가 농구 경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고 15살인데 저렇게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국 체형에서 2m가 넘으면 몸이 거인형이라고 해서 둔해서 운동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몸매도 날씬하고 스피드도 있고 해서 나중에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도 198cm 박지수 선수라고 했는데요. 나이 이제 만 20세밖에 안 되고 이번에 여자 NBA 부분에 가서, 미국에 가서 뛰고 있는 훌륭한 선수가 있는데 혼성팀이 되면 중국을 한번 이길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여자 농구팀이 아시안게임에 같이 참가를 하게 되면 결국 또 얘기가 되는 게 한반도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죠.
그런데 한반도기를 국제대회에서 쓰게 되면 뭔가 논란이 있을 것도 같고요.
[인터뷰]
한반도기 자체를 쓰면서 건 이미 전례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고요. 다만 결국 논란이 되고 있는 독도 표기 문제죠. 그런데 사실 독도의 규모를 보면 작은 섬이죠.
지도에 인위적으로 표시할 만큼 큰 섬은 아닌데 만일에 그걸 넣게 되면 사실 우리의 정치적인 의도거든요.
남북한이 독도의 영유권을 공유하는, 그리고 그건 일본에 대한 메시지인데 우리로서는 당연한 건데 국제사회에서는 사실 아직은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안타까운 얘기입니다마는 해 놓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가 된다 이렇게 판단할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아마 한반도기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아마 독도 표기는 일단은 주최 측에서 인도네시아에서 거부감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또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도 아마 그 부분은 이의 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우리의 뜻과 달리 국제관계라는 것은 제3국의 영향력이 있는 것이고 또 주최국으로서는 이런 문제가 분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아쉽지만 인정하고 들어가야 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경기는 안 봤는데 오늘은 관람하러 올까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저는 오늘 관람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축구가 아닌 농구를 선택했고 또 평양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남과 북이 하나의 혼성팀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결구도가 아니라 친선경기에 더 가깝지만 오늘 경기는 남과 북의 1:1 대결이고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남북 간의 화해 교류 그리고 북한 선수단에 대한 응원.
이런 여러 가지 메시지를 한 번에 줄 수 있기 때문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는데 오늘 아침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이 있었나 봅니다.
거기에서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시찰 중이기 때문에 참석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걸로 봐서는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어제 경기는 친선이었죠. 그런데 오늘 경기는 제가 보기에는 경쟁이 있을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북한 내부에 김정은 위원장 위대성 교양자료라는 게 있어요.
상당히 두터운 자료인데 그걸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매우 강한 걸로 나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일이 나열하기는 우스꽝스러운 사례도 있는데 한번 승부에 집착을 하면 반드시 이기고마는 스타일이라는, 그런 게 부분적으로 많이 나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팀이야 승패에 큰 연연을 안 하겠지만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농구에 상당한 투자도 이루어진 것 같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신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직접 농구라는 종목도 선택을 했기 때문에 아마 북측 선수들은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승패에 대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볼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금 평양에 가는 중이잖아요.
아마 내일은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네요.
[인터뷰]
내일 아침부터 1박 2일 일정이라고, 출발은 5일날 하지만.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아마 지금은 아니고 조금 늦게 오늘 오후쯤, 우리 시간으로 출발을 하면 내일 오전 경에 경기에 도착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일정에 맞춰서 출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도착하게 되면 김영철 통전부장보다는 리용호 외무상 쪽이 더 가깝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무튼 둘 중에 하나를 만나서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 미국의 입장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6.12 정상회담 이전에 많은 논의를 나눴고 거의 근접했다. 다만 최종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6.12 정상회담에는 조금 더 포괄적인 합의가 나왔을 뿐이다.
따라서 그때 논의한 것을 이번에 가서 확정짓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행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특히 검증 부분을 강조해서 처리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인 것 같은데요. 좋은 협의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부분 중에서 김영철에서 리용호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협상 파트너가. 협상 파트너를 바꾼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김영철에서 리용호로 바뀐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어떻게 보면 이러한 협상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에서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이러한 협상은 미국의 국무부, 북한의 외무성 외교 당국자 간에 논의를 해 왔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난 20여 년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이 예외였던 거죠. 왜냐, 작년에 워낙 미국과 북한 관계가 안 좋았고 북한이 도발하면서 긴장이 조성됐기 때문에 미국의 CIA와 북한의 통전부 산하 정찰총국 이런 쪽에서 접촉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협상이 계속 이어져서 김영철 통전부장과 폼페이오 그 당시에는 시작할 때는 CIA 국장이었죠.
이렇게 협의를 해 왔고 그때까지 6.12 정상회담을 한 거죠. 그렇지만 이러한 것은 비상적인 상황이고 이것을 정례화하기 위해서 정상회담 때 리용호 외무상을 참여시켰던 거죠.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과정에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앵커]
혹시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김영철을 시키는 것보다는 리용호를 시키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이게 무슨 말씀이냐면 북한 입장에서도 핵을 포기한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디까지 포기를 하고 어디까지 양보를 할 것인가를 놓고 참모들 간에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과 일치하는 사람의 얘기를 더 듣고 싶을 테고 군부나 이런 쪽에서 반발이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관련이 있을까요?
[인터뷰]
신 박사님이 대략 큰 틀은 말씀을 해 주신 건데요. 뭐냐 하면 원래 김영철-폼페이오-서훈 라인은 이게 어떻게 보면 비정상입니다.
그러니까 그 급으로 맞추면 정의용 안보실장이죠. 그다음 저쪽은 김영철 그다음에 미국은 볼턴 안보보좌관 이렇게 가야 사실은 안보 축이 맞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있어 왔던 틀들은 실무협상이라기보다는 큰 틀의 정치협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조심스럽게 추론을 해 보자면 리용호로 바뀌는 게 확실하다고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협상의 정상화도 되고 오히려 실무 수준으로 협의가 진행이 된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뭐냐 하면 6.12 정상회담 끝나고 일주일 내에 가시적인 조치나 후속협상이 예상됐는데 지금 3주가 지났거든요.
그리고 1일날, 아직 명백히 확인은 안 됐지만 판문점에서 친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친서를 가지고 가도 되거든요. 그런데 미리 친서를 보냈다는 얘기는 결국 폼페이오 장관이 돌아오는 손에 받아올 리스트를 트럼프 대통령이 줬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리용호로 바뀌었다는 얘기는 그게 사실이라면 저는 협상의 긍정적인 청신호로 봅니다.
[앵커]
오히려 받아내고 주고 하는 건 김영철이랑 얘기하는 부분보다는 리용호랑 얘기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인터뷰]
왜냐하면 리용호가 북핵을 실제로 협상하는 협상팀의 책임자거든요. 김영철은 사실 북핵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앵커]
그 말씀도 제가 질문드린 것이지만 또 하나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것을 놓고 확대해석하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북한 내부에 이견은 없을까 하는 부분을 짚어보자는 겁니다.
미국도 물론 자유주의 국가와 다릅니다마는 볼턴과 폼페이오 목소리가 다르잖아요. 그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북한 내에서도 핵을 어느 정도 양보할 건지를 놓고 강온 협상전략이 있을 것이고 각각의 목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 부분은 혹시 전망이나 예측한 부분이 없습니까?
[인터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북한 내에도 당연히 강온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과거 소련이라든가 중공 연구를 하다 보면 스탈린이나 모택동이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과정에서도 강온파가 나뉘어져 있어서 취사선택을 해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결심을 해 버리면 그것은 곧 지침이 돼서 따르지만 그 의사 결정 과정에 이르는 데는 북한 내부에 강온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군부가 이 핵 문제를 다루고 있고 또 전략군이 이것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군부의 입장은 핵을 내려놓기를 싫어할 겁니다.
반면에 다른 경제 관료라든가 외교 쪽에서는 이것을 갖다가 협상을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그런 것을 갖다가 정리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의사결정을 했다고 보는데 다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처음 파트너였던 김영철 통전부장이 군부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협상을 막아왔느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통전부장이 협상을 했을 때는 속도가 빨리 갔어요.
그래서 아마 정상회담 이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야기를 보면 거의 합의가 다 이루어진 것처럼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 자리에 리용호 외무상이 갔고 막판에 이것이 합의가 안 된 걸 보면 오히려 핵 문제를 정말 잘 알고 있는 외무성 쪽에서 미국 쪽으로부터 더 받아낼 것이 있다,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 아닐까 저는 우려가 되는데 아무튼 리용호 외무상은 그만큼 90년대부터 핵 문제를 계속해서 참여해 온 전문가다 이 점은 저희가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영철 하면 우리는 좋은 기억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안 좋은 기억들이 있고, 그쪽은 아니라고 합니다마는.
그래서 강경파로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었고요. 미국 내 여론을 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지금 미국 내에서. 일단 이 얘기부터 들어보죠. 미국 국무부 대변인, 존 볼턴 미 백악관 NSC 보좌관이 1년 이내다, 이런 얘기를 최근에 또 했죠.
이러면서 시간표를 언급했는데 미국 국무부는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습니다. 그 얘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헤더 나워트 / 美 국무부 대변인 : 일부 개인이 비핵화 시간표를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언제까지 그러면 비핵화를 시켜야 되느냐, 가급적 빨리, 1년 이내가 그동안의 목소리였고 존 볼턴을 중심으로 한 매파의 목소리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무부는 시간표를 굳이 둘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얘기하고 있거든요. 누구의 협상 전략이 옳은 걸까요, 맞는 걸까요?
[인터뷰]
저는 혼선이라고 보지 않는 입장이고요. 왜 그러냐면 시간표가 없는 비핵화 로드맵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처음에 폼페이오 장관이 2년 반, 트럼프 대통령 1기, 얘기했다가 볼턴 보좌관이 다시 1년을 얘기했고 그다음에 대변인이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서로 충돌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뭐냐하면 결과적으로 이론적인 교과서적인 비핵화는 사실 10년 이상 걸립니다.
그러면 결국 압축적인 비핵화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게 1년으로 당기게 되면 핵심적인 비핵화는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북측에 이미 제시한 거죠. 그런데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하러 가면서 내가 시간표가 있고 이걸 받으라고 얘기를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 공개를 안 한다뿐이지 볼턴이 말하는 시간표가 사실은 정답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2년 반 뒤에 충분한 비핵화. 그리고 핵심적인 비핵화는 1년 내에. 이게 미국의 시간표라고 볼 수 있고요.
일부 판단이 결국 볼턴이라는 강경파와 폼페이오라는 협상파 간에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는 게 아니고요.
지금 북한 비핵화의 모델을 설계한 사람은 볼턴이고 그 설계도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는 사람은 사실은 폼페이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역할 분담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지 미국 내의 혼선이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조 교수님이 최근에 저희 방송에서 말씀하시기를 북한의 비핵화를 다리로 비교를 한다면 다리를 다 부수는 데는 10년이 걸릴 수 있지만 1년 또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1, 3, 5, 7, 9라고 표현할게요.
교각 1번부터 10번을 다 파괴할 필요는 없고 3, 5, 7만 파괴해도 차는 못 다닌다고 한다면 3, 5, 7만 확실하게 파괴하는 것도 확실한 비핵화다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인터뷰]
그건 1년 내에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만들어놓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 핵탄두, 핵물질을 조기에 반출하거나 폐기 그다음에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이 두 군데가 있죠.
영변에 있는 원자로 그다음에 재처리시설 그다음에 논란이 되고 있는 HEU,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 이 부분만 못 쓰게 만들어버리면 또 복구하는 데에 대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정도로 불능화를 시켜버리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건 충분히 비핵화가 됐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이건 1년 내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 측에서 상당히 좋은 전망을 내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데요. 문정인 특보의 전망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폼페이오가 가면 김정은 위원장이 그냥 빈손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죠?
[인터뷰]
아마 북한으로서도 이 판을 깨지 않으려면 무언가 폼페이오 국무장관 손에 쥐어줘야 된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아마 그런 취지에서 문 특보님께서도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수위가 중요한 거죠. 조 박사님께서 정확히 짚어주셨다고 생각하는데 어떠한 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과제와 시간표는 당연히 기획이 되어야 됩니다.
무엇을 언제까지 하겠다, 이런 거니까요. 그런데 다만 저는 약간 갈등은 있어 보여요. 왜냐하면 방금 전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얘기를 볼 때 그 시간표 얘기를 할 때 질문 자체를 볼턴 보좌관으로 받았는데 일부 개인이라고 격하하는 표현을 사용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중요한 협상을 앞뒀는데 왜 앞서서 방해하듯이 그렇게 시간표를 이야기하냐 이런 정도의 갈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일부 그런 시각이 있습니다마는 이런 식이죠?
[인터뷰]
그렇게 하는 걸 봐서는 상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부담을 안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거고요.
북한이 줄 수 있는 것은 아마 정말로 많은 것을 내놓는다면 조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시간표를 준다거나 아니면 신고나 검증에 관해서 북한이 시간표라든가 어떠한 방식으로 하겠다는 걸 주는 거죠.
그러면 폼페이오 장관은 돌아와서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자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정도를 주지 않는다면 아마 지난번에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했던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을 폐쇄한다거나, 그 정도의 일반적인 행위와 유해 송환 정도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있는데 이 정도 가지고는 미국 내 여론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유해 송환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성사시키는 방안은 없을까요? 그러니까 폼페이오 장관이 갔으면 빈손으로 안 온다는 것은 당장 비핵화에 HEU를 가지고 올 수는 없는 거고 그러면 유해 송환과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지금 만일에 폼페이오 장관이 빈손으로 온다, 그러면 위기국면이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긍정적인 평가를 했거든요,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그런데 이게 결정적인 분수령인데 여기에서 빈손으로 온다고 하면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될 겁니다. 그러면 유해 송환, 중요하죠.
그러나 유해 송환만 가지고 온다고 하면 이건 비핵화의 몸통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유해 송환의 진전은 있을 겁니다. 지금 아마 작업은 하고 있을 거예요, 분류 작업을.
그렇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유해 송환은 진전이 있겠지만 그러나 최소한 엔진실험장 폐기도 사실은 몸통은 아닙니다.
그러나 엔진실험장 폐기 플러스 알파 정도는 가져와야만 이 협상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해 송환 플러스 비핵화 몸체의 부분적인, 일부는 가져올 수밖에 없고. 만일 안 그렇다 그러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가죠.
[앵커]
유해와 관련해서 북한이 옛날에는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한 구당 얼마씩.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얘기는 안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지난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한 부분이 있고 지금 이야기 나오고 있는 200구 정도는 북한이 돈을 받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상황이 미북관계 개선에 있어서 북한이 일종의 신뢰 구축 조치로써 유해 송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고 봅니다.
물론 그다음에 있을, 지금 북한 내 4000구에서 6000구의 미군 유해가 있다고 하니까 그다음에 있어서는 이걸 발굴하는 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정 보상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하나만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에 현지지도했잖아요. 북중 접경지역의 경제단지. 이번에 선물을 보냈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혼났던, 김정은 위원장한테 질책을 받았던 공장에는 선물을 안 보냈대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인터뷰]
신상필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잘 하고 있는 데는 선물을 보내고 잘못한 곳에는 질타를 한다고 보는데 저는 잘못한 곳도 선물은 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공개하지 않았던 거죠. 북한에 있어서 최고지도자의 방문은 엄청난 일이고 또 항상 격려와 격려에 따르는 선물 같은 것이 따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잘못한 지역에 대해서 그것을 지적하고 앞으로 개선하라는 취지에서 선물을 주었다 해도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이것을 우리 위원장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 보다 열심히 일해야겠구나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거라고 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농구 경기장에 안 오는 게 현지지도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 북한 정치인으로서 현지지도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거든요. 화장품 공장을 갔지 않습니까.
앞으로 그러면 북한이 경제제재가 풀리고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나름대로 경제개발계획을 세워서 진행해 나간다면 어떤 분야가 될 것인가를 생각을 해 봤을 때 지금 당장 중화학공업을 육성시키는 것보다는 저렇게 싼 저임금으로 만들 수 있는 거, 화장품.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에서 마스크팩 이런 건 엄청 잘 팔리거든요. 북한 입장에서 봐도 우리도 저거 기술만 이전해 주면 얼마든지 더 싸게 만들 수 있는데, 이런 생각 할 것 같거든요.
[인터뷰]
지금 사실은 이번 그림이 아주 복잡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화장품은 경공업인거든요. 그런데 지금 가서 질타를 한 건 화학하고 섬유입니다.
이게 지금 석유가 없기 때문에 C1 Chemistry라고. 석탄을 이용해서 하겠다는 얘기를 올해 신년사에서 했는데 탄소하나사업공업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질타를 했지만 저건 원래 안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자기가 제시한 노선에 대한 사실은 실패를 자인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게 본질적인 딜레마죠. 그러니까 기간산업 분야에서 진전이 없으면 화장품 같은 경공업은 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간단하게 지나가는 그림같지만 지금 김정은 경제 체제의 본질적인 고민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저것이.
[앵커]
그러면 앞으로 그 전략도 수정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그게 되려고 하면 대북제재가 해결돼야죠. 석유가 들어오면 굳이 탄소공업을 할 필요가 없고 석유를 보내서 나프탈렌을 만들고 이것을 기본으로 하는 석유화학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북제재가 있기 때문에 탄소하나로 가려고 했는데 그건 실패할 수밖에 없죠. [앵커] 경공업 쪽은 어떻게... 북한이 잘 진행이 되고 있나요?
[인터뷰]
경공업 분야는 중국 쪽의 투자도 많고요. 이미 인건비 경쟁률이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도 역시 인건비입니다.
개성공단의 대부분은 경공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공업 분야는 당장 수출대체산업으로서는 상당히 매력 있는 그런 시장이 될 수 있죠, 북한은.
[앵커]
알겠습니다. 이 정도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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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15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가 됐습니다. 어제 남북 혼합팀, 평화팀과 번영팀의 경기가 열렸는데요.
또 오늘은 남과 북이 각각 청팀, 홍팀으로 나눠서 친선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그냥 빈손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얘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그리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어제 경기에 참가를 했던 우리 남북 선수들 그리고 선수로 참가를 하고 이번에는 감독으로 참가한 허재 감독의 얘기부터 잠시 듣도록 하겠습니다.
[임영희 / 여자 농구 국가대표 : 같이 손을 잡고 들어올 때 마음이 뭉클했고, 경기하면서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리정옥 / 북한 여자 농구 국가대표 : 단일팀으로 나가게 된다면 국제경기에 나가서 우리 조국과 민족의 슬기와 기상을 온 세상에 떨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허 재 /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 (우리 선수들이) 북측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오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제 경기가 다 공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일부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는데요. 북한 전문가 입장에서는 어제 남북 통일농구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경기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찾을 것이냐, 아니면 조명균 장관이 단장으로 갔거든요. 사실은 그런 체육경기 단장으로서는 급이 높은 거거든요.
지금 남북관계 전반을 로드맵을 총괄하는 지휘자 같은 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과연 어떤 정치적인 회합이나 메시지가 오갈까 그 부분을 더 주력해서 봤고요.
그런데 아마 그런 건 없고 지금 허재 감독도 말했지만 경기 자체에 의의가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승패보다는 남북 2차 북측 통일각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지금 군사회담, 체육회담, 적십자회담 그 이후에 분과회의까지 아주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제재 국면에서 할 수 있는 남북 교류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어제 그 경기가 그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남북이 함께 농구를 한다는 게 지난해 이맘때만 하더라도 거의 생각하기 어려웠던 일인데 이제는 농구가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눈에 아주 크게 띄는 그런 일은 아닙니다.
올림픽도 함께 치르기도 했으니까요. 어제 북한의 농구선수들의 실력, 어느 정도나 됩니까?
[인터뷰]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혼합팀이었기 때문에 남과 북이 맞대결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까 우리와 실력 차가 어느 정도일까 그걸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거기에 방금 전에 나왔던 리정옥 선수 같은 경우는 26점으로 최다 득점을 했다고 하니까 우리 선수보다도 더 많은 득점을 한 좋은 슈팅, 골게이터라고 하죠.
그런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고 지난번에 아시안게임에 있어서도 북한이 참석했는데 성적은 우리보다 좋지 않았지만 북한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런 정도로 어느 수준은 된다. 다만 우리 농구도 그간에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는 남녀 모두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합니다.
[앵커]
지난번에 우리 남자 농구팀 같은 경우는 3전 3패. 오히려 우리가 3번 다 졌더라고요.
[인터뷰]
1999년에 두 차례, 2003년에 한 차례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세 번 모두 저희가 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북한 농구 수준이 상당히 높았는데 리명훈이라는 2m 30cm대의 최장신 센터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걸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우리 프로농구가 정착해서 실력도 많이 올라왔고 또 라틀리프라고 어제 게임에서도 덩크슛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앵커]
귀화한 선수 말이죠.
[인터뷰]
귀화한 센터가 있어서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정례화되고 또 조금 더 발전되면 이러한 경기를 생중계로 우리 한국에서도 볼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어제 보니까요. 북한의 농구 용어랑 우리의 농구 용어가 많이 다른 것 같더라고요. 우리가 쓰는 건 영어를 그대로 갖고 온 게 많은데 예를 들어서 어시스트를 한다.
그런데 저희들이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요. 득점연락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연락. 그래서 누구한테 패스해라고 해야 되는데 누구한테 연락해라고 그런대요.
이건 어디서 휴대전화를 들고 나올 수도 없는 건데... 아무튼 이런 식으로 용어가 많이 생소한 그런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덩크슛도 우리는 덩크슛이라고 하는데 라틀리프 선수, 꽂아넣기, 득점 이런 식으로 중계를 해 줬다고 합니다.
그러면 북한에서는 농구가 어느 정도나 인기가 있는 종목입니까?
[인터뷰]
김정은 위원장은 광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북한에 농구가 일반화되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농구는 시설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축구입니다. 그래서 조기축구 팀도 굉장히 많고요.
동네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축구시합하는 건 일상입니다. 일상이고 내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탈북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축구는 월드컵 같은 경우 별로 북한은 관여도 없는데 월드컵에 대한 인기도 많고요.
그래서 아마 농구는 김정은 위원장, 지금도 아마 과거에 비해서는 상당히 기량이 북측이 올라온 것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투자를 많이 한 것 같고요.
그러나 그런 것에 비해서 일반적으로는 아직 농구는 그렇게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니고 그 자리는 축구가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앵커]
여자 농구팀 같은 경우는 우리랑 단일팀을 구성해야 되는데 15살짜리 선수가 키가 2m 5cm나 되는 선수가 있다고 합니다.
어제도 교체 출전해서 한 9분 정도 뛰었다고 하는데 2m 5cm, 15살짜리가 남녀 통틀어서 가장 키가 큰 선수라고 합니다.
화면에 뛰는 모습도 나오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2m 5cm 이면 엄청 큰 키죠?
[인터뷰]
그렇죠. 평균 신장이 저희보다 10cm가량 적은데 2m 5cm짜리 선수가 있다는 것은 농구 측면에서는 상당히 바람직한 일이죠.
센터가 농구 경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고 15살인데 저렇게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국 체형에서 2m가 넘으면 몸이 거인형이라고 해서 둔해서 운동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몸매도 날씬하고 스피드도 있고 해서 나중에 큰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도 198cm 박지수 선수라고 했는데요. 나이 이제 만 20세밖에 안 되고 이번에 여자 NBA 부분에 가서, 미국에 가서 뛰고 있는 훌륭한 선수가 있는데 혼성팀이 되면 중국을 한번 이길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여자 농구팀이 아시안게임에 같이 참가를 하게 되면 결국 또 얘기가 되는 게 한반도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죠.
그런데 한반도기를 국제대회에서 쓰게 되면 뭔가 논란이 있을 것도 같고요.
[인터뷰]
한반도기 자체를 쓰면서 건 이미 전례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고요. 다만 결국 논란이 되고 있는 독도 표기 문제죠. 그런데 사실 독도의 규모를 보면 작은 섬이죠.
지도에 인위적으로 표시할 만큼 큰 섬은 아닌데 만일에 그걸 넣게 되면 사실 우리의 정치적인 의도거든요.
남북한이 독도의 영유권을 공유하는, 그리고 그건 일본에 대한 메시지인데 우리로서는 당연한 건데 국제사회에서는 사실 아직은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안타까운 얘기입니다마는 해 놓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가 된다 이렇게 판단할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아마 한반도기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아마 독도 표기는 일단은 주최 측에서 인도네시아에서 거부감을 보일 가능성이 있고 또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도 아마 그 부분은 이의 제기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우리의 뜻과 달리 국제관계라는 것은 제3국의 영향력이 있는 것이고 또 주최국으로서는 이런 문제가 분쟁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아쉽지만 인정하고 들어가야 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경기는 안 봤는데 오늘은 관람하러 올까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저는 오늘 관람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축구가 아닌 농구를 선택했고 또 평양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남과 북이 하나의 혼성팀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결구도가 아니라 친선경기에 더 가깝지만 오늘 경기는 남과 북의 1:1 대결이고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남북 간의 화해 교류 그리고 북한 선수단에 대한 응원.
이런 여러 가지 메시지를 한 번에 줄 수 있기 때문에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는데 오늘 아침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우리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이 있었나 봅니다.
거기에서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시찰 중이기 때문에 참석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걸로 봐서는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어제 경기는 친선이었죠. 그런데 오늘 경기는 제가 보기에는 경쟁이 있을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북한 내부에 김정은 위원장 위대성 교양자료라는 게 있어요.
상당히 두터운 자료인데 그걸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이 매우 강한 걸로 나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일일이 나열하기는 우스꽝스러운 사례도 있는데 한번 승부에 집착을 하면 반드시 이기고마는 스타일이라는, 그런 게 부분적으로 많이 나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팀이야 승패에 큰 연연을 안 하겠지만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농구에 상당한 투자도 이루어진 것 같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신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직접 농구라는 종목도 선택을 했기 때문에 아마 북측 선수들은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승패에 대해서.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볼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금 평양에 가는 중이잖아요.
아마 내일은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네요.
[인터뷰]
내일 아침부터 1박 2일 일정이라고, 출발은 5일날 하지만.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아마 지금은 아니고 조금 늦게 오늘 오후쯤, 우리 시간으로 출발을 하면 내일 오전 경에 경기에 도착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일정에 맞춰서 출발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도착하게 되면 김영철 통전부장보다는 리용호 외무상 쪽이 더 가깝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아무튼 둘 중에 하나를 만나서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 미국의 입장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6.12 정상회담 이전에 많은 논의를 나눴고 거의 근접했다. 다만 최종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6.12 정상회담에는 조금 더 포괄적인 합의가 나왔을 뿐이다.
따라서 그때 논의한 것을 이번에 가서 확정짓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행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특히 검증 부분을 강조해서 처리하겠다고 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인 것 같은데요. 좋은 협의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부분 중에서 김영철에서 리용호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협상 파트너가. 협상 파트너를 바꾼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김영철에서 리용호로 바뀐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어떻게 보면 이러한 협상의 정상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북한에서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이러한 협상은 미국의 국무부, 북한의 외무성 외교 당국자 간에 논의를 해 왔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난 20여 년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이 예외였던 거죠. 왜냐, 작년에 워낙 미국과 북한 관계가 안 좋았고 북한이 도발하면서 긴장이 조성됐기 때문에 미국의 CIA와 북한의 통전부 산하 정찰총국 이런 쪽에서 접촉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협상이 계속 이어져서 김영철 통전부장과 폼페이오 그 당시에는 시작할 때는 CIA 국장이었죠.
이렇게 협의를 해 왔고 그때까지 6.12 정상회담을 한 거죠. 그렇지만 이러한 것은 비상적인 상황이고 이것을 정례화하기 위해서 정상회담 때 리용호 외무상을 참여시켰던 거죠.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과정에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앵커]
혹시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김영철을 시키는 것보다는 리용호를 시키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까.
이게 무슨 말씀이냐면 북한 입장에서도 핵을 포기한다는 건 상당히 중요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디까지 포기를 하고 어디까지 양보를 할 것인가를 놓고 참모들 간에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과 일치하는 사람의 얘기를 더 듣고 싶을 테고 군부나 이런 쪽에서 반발이 있을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관련이 있을까요?
[인터뷰]
신 박사님이 대략 큰 틀은 말씀을 해 주신 건데요. 뭐냐 하면 원래 김영철-폼페이오-서훈 라인은 이게 어떻게 보면 비정상입니다.
그러니까 그 급으로 맞추면 정의용 안보실장이죠. 그다음 저쪽은 김영철 그다음에 미국은 볼턴 안보보좌관 이렇게 가야 사실은 안보 축이 맞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있어 왔던 틀들은 실무협상이라기보다는 큰 틀의 정치협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조심스럽게 추론을 해 보자면 리용호로 바뀌는 게 확실하다고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협상의 정상화도 되고 오히려 실무 수준으로 협의가 진행이 된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뭐냐 하면 6.12 정상회담 끝나고 일주일 내에 가시적인 조치나 후속협상이 예상됐는데 지금 3주가 지났거든요.
그리고 1일날, 아직 명백히 확인은 안 됐지만 판문점에서 친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친서를 가지고 가도 되거든요. 그런데 미리 친서를 보냈다는 얘기는 결국 폼페이오 장관이 돌아오는 손에 받아올 리스트를 트럼프 대통령이 줬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리용호로 바뀌었다는 얘기는 그게 사실이라면 저는 협상의 긍정적인 청신호로 봅니다.
[앵커]
오히려 받아내고 주고 하는 건 김영철이랑 얘기하는 부분보다는 리용호랑 얘기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인터뷰]
왜냐하면 리용호가 북핵을 실제로 협상하는 협상팀의 책임자거든요. 김영철은 사실 북핵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앵커]
그 말씀도 제가 질문드린 것이지만 또 하나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것을 놓고 확대해석하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북한 내부에 이견은 없을까 하는 부분을 짚어보자는 겁니다.
미국도 물론 자유주의 국가와 다릅니다마는 볼턴과 폼페이오 목소리가 다르잖아요. 그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고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북한 내에서도 핵을 어느 정도 양보할 건지를 놓고 강온 협상전략이 있을 것이고 각각의 목소리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 부분은 혹시 전망이나 예측한 부분이 없습니까?
[인터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북한 내에도 당연히 강온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과거 소련이라든가 중공 연구를 하다 보면 스탈린이나 모택동이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과정에서도 강온파가 나뉘어져 있어서 취사선택을 해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는 거죠.
김정은 위원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결심을 해 버리면 그것은 곧 지침이 돼서 따르지만 그 의사 결정 과정에 이르는 데는 북한 내부에 강온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군부가 이 핵 문제를 다루고 있고 또 전략군이 이것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군부의 입장은 핵을 내려놓기를 싫어할 겁니다.
반면에 다른 경제 관료라든가 외교 쪽에서는 이것을 갖다가 협상을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죠.
그런 것을 갖다가 정리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의사결정을 했다고 보는데 다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처음 파트너였던 김영철 통전부장이 군부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협상을 막아왔느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통전부장이 협상을 했을 때는 속도가 빨리 갔어요.
그래서 아마 정상회담 이전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야기를 보면 거의 합의가 다 이루어진 것처럼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 자리에 리용호 외무상이 갔고 막판에 이것이 합의가 안 된 걸 보면 오히려 핵 문제를 정말 잘 알고 있는 외무성 쪽에서 미국 쪽으로부터 더 받아낼 것이 있다,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 아닐까 저는 우려가 되는데 아무튼 리용호 외무상은 그만큼 90년대부터 핵 문제를 계속해서 참여해 온 전문가다 이 점은 저희가 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영철 하면 우리는 좋은 기억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안 좋은 기억들이 있고, 그쪽은 아니라고 합니다마는.
그래서 강경파로 생각을 했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었고요. 미국 내 여론을 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지금 미국 내에서. 일단 이 얘기부터 들어보죠. 미국 국무부 대변인, 존 볼턴 미 백악관 NSC 보좌관이 1년 이내다, 이런 얘기를 최근에 또 했죠.
이러면서 시간표를 언급했는데 미국 국무부는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습니다. 그 얘기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헤더 나워트 / 美 국무부 대변인 : 일부 개인이 비핵화 시간표를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언제까지 그러면 비핵화를 시켜야 되느냐, 가급적 빨리, 1년 이내가 그동안의 목소리였고 존 볼턴을 중심으로 한 매파의 목소리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무부는 시간표를 굳이 둘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얘기하고 있거든요. 누구의 협상 전략이 옳은 걸까요, 맞는 걸까요?
[인터뷰]
저는 혼선이라고 보지 않는 입장이고요. 왜 그러냐면 시간표가 없는 비핵화 로드맵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처음에 폼페이오 장관이 2년 반, 트럼프 대통령 1기, 얘기했다가 볼턴 보좌관이 다시 1년을 얘기했고 그다음에 대변인이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서로 충돌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뭐냐하면 결과적으로 이론적인 교과서적인 비핵화는 사실 10년 이상 걸립니다.
그러면 결국 압축적인 비핵화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게 1년으로 당기게 되면 핵심적인 비핵화는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북측에 이미 제시한 거죠. 그런데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하러 가면서 내가 시간표가 있고 이걸 받으라고 얘기를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러니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 공개를 안 한다뿐이지 볼턴이 말하는 시간표가 사실은 정답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2년 반 뒤에 충분한 비핵화. 그리고 핵심적인 비핵화는 1년 내에. 이게 미국의 시간표라고 볼 수 있고요.
일부 판단이 결국 볼턴이라는 강경파와 폼페이오라는 협상파 간에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아니냐, 저는 그렇게 보는 게 아니고요.
지금 북한 비핵화의 모델을 설계한 사람은 볼턴이고 그 설계도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는 사람은 사실은 폼페이오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역할 분담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지 미국 내의 혼선이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조 교수님이 최근에 저희 방송에서 말씀하시기를 북한의 비핵화를 다리로 비교를 한다면 다리를 다 부수는 데는 10년이 걸릴 수 있지만 1년 또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1, 3, 5, 7, 9라고 표현할게요.
교각 1번부터 10번을 다 파괴할 필요는 없고 3, 5, 7만 파괴해도 차는 못 다닌다고 한다면 3, 5, 7만 확실하게 파괴하는 것도 확실한 비핵화다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인터뷰]
그건 1년 내에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만들어놓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 핵탄두, 핵물질을 조기에 반출하거나 폐기 그다음에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이 두 군데가 있죠.
영변에 있는 원자로 그다음에 재처리시설 그다음에 논란이 되고 있는 HEU,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 이 부분만 못 쓰게 만들어버리면 또 복구하는 데에 대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정도로 불능화를 시켜버리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건 충분히 비핵화가 됐다고 볼 수 있거든요.
이건 1년 내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 측에서 상당히 좋은 전망을 내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인데요. 문정인 특보의 전망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폼페이오가 가면 김정은 위원장이 그냥 빈손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죠?
[인터뷰]
아마 북한으로서도 이 판을 깨지 않으려면 무언가 폼페이오 국무장관 손에 쥐어줘야 된다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아마 그런 취지에서 문 특보님께서도 이야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수위가 중요한 거죠. 조 박사님께서 정확히 짚어주셨다고 생각하는데 어떠한 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과제와 시간표는 당연히 기획이 되어야 됩니다.
무엇을 언제까지 하겠다, 이런 거니까요. 그런데 다만 저는 약간 갈등은 있어 보여요. 왜냐하면 방금 전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얘기를 볼 때 그 시간표 얘기를 할 때 질문 자체를 볼턴 보좌관으로 받았는데 일부 개인이라고 격하하는 표현을 사용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중요한 협상을 앞뒀는데 왜 앞서서 방해하듯이 그렇게 시간표를 이야기하냐 이런 정도의 갈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일부 그런 시각이 있습니다마는 이런 식이죠?
[인터뷰]
그렇게 하는 걸 봐서는 상당히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부담을 안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거고요.
북한이 줄 수 있는 것은 아마 정말로 많은 것을 내놓는다면 조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시간표를 준다거나 아니면 신고나 검증에 관해서 북한이 시간표라든가 어떠한 방식으로 하겠다는 걸 주는 거죠.
그러면 폼페이오 장관은 돌아와서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자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그 정도를 주지 않는다면 아마 지난번에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했던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을 폐쇄한다거나, 그 정도의 일반적인 행위와 유해 송환 정도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있는데 이 정도 가지고는 미국 내 여론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유해 송환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성사시키는 방안은 없을까요? 그러니까 폼페이오 장관이 갔으면 빈손으로 안 온다는 것은 당장 비핵화에 HEU를 가지고 올 수는 없는 거고 그러면 유해 송환과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지금 만일에 폼페이오 장관이 빈손으로 온다, 그러면 위기국면이죠.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긍정적인 평가를 했거든요,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그런데 이게 결정적인 분수령인데 여기에서 빈손으로 온다고 하면 미국 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될 겁니다. 그러면 유해 송환, 중요하죠.
그러나 유해 송환만 가지고 온다고 하면 이건 비핵화의 몸통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유해 송환의 진전은 있을 겁니다. 지금 아마 작업은 하고 있을 거예요, 분류 작업을.
그렇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유해 송환은 진전이 있겠지만 그러나 최소한 엔진실험장 폐기도 사실은 몸통은 아닙니다.
그러나 엔진실험장 폐기 플러스 알파 정도는 가져와야만 이 협상의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해 송환 플러스 비핵화 몸체의 부분적인, 일부는 가져올 수밖에 없고. 만일 안 그렇다 그러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가죠.
[앵커]
유해와 관련해서 북한이 옛날에는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한 구당 얼마씩.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얘기는 안 나온다는 얘기도 있고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지난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한 부분이 있고 지금 이야기 나오고 있는 200구 정도는 북한이 돈을 받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상황이 미북관계 개선에 있어서 북한이 일종의 신뢰 구축 조치로써 유해 송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고 봅니다.
물론 그다음에 있을, 지금 북한 내 4000구에서 6000구의 미군 유해가 있다고 하니까 그다음에 있어서는 이걸 발굴하는 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정 보상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하나만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에 현지지도했잖아요. 북중 접경지역의 경제단지. 이번에 선물을 보냈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혼났던, 김정은 위원장한테 질책을 받았던 공장에는 선물을 안 보냈대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인터뷰]
신상필벌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잘 하고 있는 데는 선물을 보내고 잘못한 곳에는 질타를 한다고 보는데 저는 잘못한 곳도 선물은 주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공개하지 않았던 거죠. 북한에 있어서 최고지도자의 방문은 엄청난 일이고 또 항상 격려와 격려에 따르는 선물 같은 것이 따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잘못한 지역에 대해서 그것을 지적하고 앞으로 개선하라는 취지에서 선물을 주었다 해도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이것을 우리 위원장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 보다 열심히 일해야겠구나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거라고 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농구 경기장에 안 오는 게 현지지도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고 북한 정치인으로서 현지지도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거든요. 화장품 공장을 갔지 않습니까.
앞으로 그러면 북한이 경제제재가 풀리고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나름대로 경제개발계획을 세워서 진행해 나간다면 어떤 분야가 될 것인가를 생각을 해 봤을 때 지금 당장 중화학공업을 육성시키는 것보다는 저렇게 싼 저임금으로 만들 수 있는 거, 화장품.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에서 마스크팩 이런 건 엄청 잘 팔리거든요. 북한 입장에서 봐도 우리도 저거 기술만 이전해 주면 얼마든지 더 싸게 만들 수 있는데, 이런 생각 할 것 같거든요.
[인터뷰]
지금 사실은 이번 그림이 아주 복잡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화장품은 경공업인거든요. 그런데 지금 가서 질타를 한 건 화학하고 섬유입니다.
이게 지금 석유가 없기 때문에 C1 Chemistry라고. 석탄을 이용해서 하겠다는 얘기를 올해 신년사에서 했는데 탄소하나사업공업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질타를 했지만 저건 원래 안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자기가 제시한 노선에 대한 사실은 실패를 자인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게 본질적인 딜레마죠. 그러니까 기간산업 분야에서 진전이 없으면 화장품 같은 경공업은 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간단하게 지나가는 그림같지만 지금 김정은 경제 체제의 본질적인 고민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저것이.
[앵커]
그러면 앞으로 그 전략도 수정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데 그게 되려고 하면 대북제재가 해결돼야죠. 석유가 들어오면 굳이 탄소공업을 할 필요가 없고 석유를 보내서 나프탈렌을 만들고 이것을 기본으로 하는 석유화학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대북제재가 있기 때문에 탄소하나로 가려고 했는데 그건 실패할 수밖에 없죠. [앵커] 경공업 쪽은 어떻게... 북한이 잘 진행이 되고 있나요?
[인터뷰]
경공업 분야는 중국 쪽의 투자도 많고요. 이미 인건비 경쟁률이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도 역시 인건비입니다.
개성공단의 대부분은 경공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공업 분야는 당장 수출대체산업으로서는 상당히 매력 있는 그런 시장이 될 수 있죠, 북한은.
[앵커]
알겠습니다. 이 정도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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