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 취소..."볼턴이 뒤엎었다"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볼턴이 뒤엎었다"

2018.05.25.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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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기의 핵담판으로 주목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죠. 회담 취소 논의에서 결정까지 막전막후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그리고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세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세기의 담판을 놓고 77일간의 줄다리기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끝까지 알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세기의 담판. 다음 기회가 올까요? 어제와 오늘이 또 다릅니다. 백악관에서 지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오늘은 또 다시 열릴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속보가 들어왔어요. 이건 어떻게 행간을 읽어야 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에 발표된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 내용을 미국이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그것을 취소할 때만 해도 그때는 미국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어 보면 미국이 제시한 트럼프식 해법에 대해서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펜스 부통령을 비난하면서 대화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거죠.

북한이 취소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방적으로 취소를 하면서 북한을 다시 한 번 압박한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북한 나름대로 정상회담의 필요성 그것은 북한의 경제 제재 해제를 위해서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 나름대로 정상회담이 필요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가면 안 되겠다라는 북한의 인식이 있었던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에 의해서 김계관 부상이 다시 한 번 트럼프식 해법 우리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런 메시지가 나오니까 거기에 대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보냈다 이 메시지 자체만으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실무 접촉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만약에 북한이 트럼프식 해법에 대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준다면 정상회담은 다시 개최될 수 있다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될 수도 있다. 어제와 사뭇 다른 분위기인데요. 북한의 공식 입장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전격 취소한 이후 9시간 만에 북한에서 이런 입장을 냈습니다.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 변함이 없고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이렇게 밝혔고요. 만나서 첫 술에 배가 부를 일은 없겠지만 한 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더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라고 했고요. 우리는 아무 때나 또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북한 입장에 대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굉장히 건설적인 입장이다라고 했고 그 이후에 회담이 다시 열릴 수도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좀 불씨가 살아있다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따뜻하고 생산적인 그런 담화였다. 아주 좋은 뉴스다 이렇게 표현을 했죠. 그만큼 아마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서 일단 높이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일단 어제 11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철회를 했지 않습니까? 밤새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회의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9시간 만에 이런 입장문을 냈는데 지난번 우리가 도끼만행 사건 이후에 북한이 이렇게 온화한 입장을 낸 것은 아마 저는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 내용도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 있는 게 뭐냐하면 트럼프식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뭐냐 하면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초단기 CVID, 그렇지만 그 구체적인 절차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즉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는 이런 것들을 제시한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단 북한 측에서 어느 정도 호감을 나타냈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렇다고 본다면 지금 주말에 백악관 부실장 등 중심으로 해서 일단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거든요. 거기에 북한 측이 나온다면 협상은 상당히 급물살을 다시 탈 수 있는 것이고요.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에 따르면 오늘 아침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회담이 열릴 수도 있고 연기될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했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겠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아마 주말 회담이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번 주말에 원래 싱가포르에서 실무접촉이 열릴 계획이었고 회담이 취소되면서 그것도 취소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고요. 북한의 담화를 조금 전에 저희가 보여드렸는데 첫술에 배부르랴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이게 북한에서 쉽게 보기 힘든 표현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북한이 상당히 전향적으로 아주 낮은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또 던진 거죠. 그 말은 결국 뭐냐 하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회담 자체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봐야 되는 거예요. 본인들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안 된 상태에서 체제 보장이 되겠습니까? 경제적으로 지금 억압받고 있고 지금 상당히 압박받고 있는 상황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제가 볼 때는 북한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미국과의 관계 개선만이 북한이 앞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라고 하면 북한이 세게 나갔던 것도 최선희 부상이나 아니면 김계관 제1부상의 그런 메시지도 협상의 전술이었지 진심은 아니었다는 거예요.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진심이 아니라는 게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습니까? 자기들은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고 트럼프식 방식에 대해서 많은 부분 동의하고 지지한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어요.

그렇다고 하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거기에서 뭔가 얻어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게분명해지는 것이고 그건 결국 트럼프가 결국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이유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도권은 트럼프에게 넘어간 거잖아요.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어떤 뭘까요, 의도를 맞춰 가면서 회담을 진행해야 되는 이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그것이 결국 트럼프식 협상 전략,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저런 방식의 협상 전략이 먹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앵커]
어쨌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벼랑끝 전술을 했고 북한이 상당히 우호적인 담화를 내놓은 상황인데 저는 좀 이해는 안 가는 게 폼페이오 장관이 그러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최근 며칠간 실무 접촉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일각에서는 북한이 회담의 뜻이 없었던 것이 아니였냐는 해석해볼 수 있는 건데 마음이 바뀐 걸까요?

[인터뷰]
바뀌었다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북한이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북한 나름대로 벼랑 끝 전술인 거죠. 미국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 시간을 끌면서 미국을 초조하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식 정부 성명은 아니지만 외무성의 부상들로 하여금 미국을 계속해서 비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연합군사 훈련과 태영호 공사의 이야기를 비난하고 하면서 어떻게 보면 자기의 협상의 카드를 계속 높여 왔던 거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두 가지의 카드가 있었을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어떻게든 정상회담장까지 끌고 가서 자기가 담판을 지어서 푸는 카드가 하나였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참에 판을 깨고 다시 한 번 시작하자는 카드가 있는데 두 번째 카드를 썼다고 생각하고요.

미국이 벼랑끝 카드라고 하기보다는 벼랑 아래 카드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하니까 그 아래에서 기다리는 거죠. 뛰어내리려면 내려봐라. 나는 이 밑에서 기다리겠다. 이 협상의 주도권은 내가 가져가겠다, 그런 의지를 편 것이다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다시 열릴 수도 있다라고 하니까 희망의 불씨가 보이는 상황인데 이 판이 다시 또 엎어지면 안 되고 이걸 잘 살려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북한이 지금부터는 어떻게 좀 협상에 임해야 될까요?

[인터뷰]
일단 북한 입장에서 보면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해봤던 것 같아요. 우리한테 해 보는 방식으로. 사실 예전에 남북 관계에서 저런식으로 하면 몇 번 전화했다가 안 받으면 나중에 억지로 하지 않습니까? 이번에 풍계리 같은 경우에도 보면 베이징까지 갔는데 안 띄워줬잖자요. 다시 한국에 오니까 그때서야 또 받아들이고. 이런 전술을 보면 북한이 항상 협상의 단계, 단계에서 자신들이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썼던 수법이었거든요.

[앵커]
현송월 단장 올 때도 그랬죠.

[인터뷰]
그렇죠. 이게 트럼프에게 안 통한 겁니다. 왜냐하면 트럼프는 다릅니다. 우리와는. 왜냐하면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고 지금 최근 며칠부터 일본과 우리 한국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굉장히 많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가지 협상에 대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굉장한 압박이 됐을 겁니다.

또 어떤 면에서 보면 트럼프가 중국을 압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이 뒷배가 되줄 것으로 믿었는데 만약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압박을 당한다면 중국도 더 이상 제재 국면을 이탈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어느 정도의 공감대선에 들어온 것 같아요. 왜냐하면 트럼프의 제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은근히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게 아마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 입장에서는 벼랑 끝 전술은 우리 것인데 우리보다 더 강력한 벼랑 끝 전술을 쓰는 상대를 만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북미 간의 협상이 다른 국면으로 갈 수 있겠네요?

[인터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봐요. 북한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몸을 낮출 가능성이 있어요. 몸을 낮추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썼던 전략으로 갔다가는 나중에 가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빈손으로 끝날 수가 있겠구나라고 위협성이 본인들한테 다가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면 북한으로서는 예전의 전술이 트럼프한테 통하지 않는다는 걸 경험했고 그런 전술의 방법이 아닌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어요. 북한 입장에서는 아마도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어떤 뭐랄까요. 확답이랄까요. 이런 부분을 주면서 대신 본인들은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잖아요. 그 부분에서 얻어낼 수 있는 부분을많은 부분 얻어내려고 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부분들 많은 부분을 수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대화가 계속될 수 없는 상황이고. 트럼프가 저렇게 한번 보여줬는데 트럼프 입장에서 만약 북한이 양보하지 않고 미국에서 얻어낼 부분을 얻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회담을 끌고 갈 가능성은 낮거든요. 트럼프는 언제든지 판 깨고 나갈 수 있다라는 입장을 강하게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는 북한이 조금 더 끌려다니는 그런 대화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북미 간에 신경전이 워낙 팽팽하다 보니까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그런 상황인데요. 일단 판이 지금은 깨진 상황이죠. 이 판이 깨지는 데 정말 12시간도 안 걸렸다고 합니다. 그 상황을 저희가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3일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시간인데요. 밤에 최선희 부상이 펜스는 정치적 얼뜨기다, 계속 무도하게 나오면 북미회담 내가 재고려하겠다라고 비판하자 바로 펜스 부통령, 폼페이오 장관, 존볼턴이 모여서 정상회담 취소를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 10시에 존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최선희 담화 내용 제가 보고드립니다라고 보고를 했더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격노를 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이런 내용을 보도했고요. 매티스 장관에게 우리 회담하지 맙시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오전 9시 43분에 공개서한이 북한에 전달됐고 50분에 북미회담 취소 공개서한이 공식적으로 발표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을 보면 북미회담 취소가 상당히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하룻밤 사이에 결정난 것는 데 사실 그 이면에는 물밑에서의 협상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그건 한 일주일 정도 지속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북한과의 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거기에서 핵심은 뭐냐 하면 북한에게 보다 많이 양보할 수 있지만 그리고 또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단계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만 빠른 비핵화 그 부분을 갖다 강조했거든요. 그 부분을 다시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도 또 한 번 언급했습니다. 아마 그 카드가 미국의 협상카드, 트럼프식 협상 방안이라고 해서 북한에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려왔던 거죠.

그런데 반응이 그러한 답이 오는 대신 최선희 부상의 그러한 펜스 부통령의 비난이니까 이대로 끌려가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해서 전격적으로 결정을 한 거죠. 그러니까 최선희 부상의 어떻게 보면 그 표현은 표면상의 이유인 것이고 중요한 것은 트럼프 식 해법에 대한 반응을 기다린 건데 다시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로써 트럼프식 협상안을 북한이 받을 수 있다라고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트위터를 통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줬다 그러면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트럼프식 해법이 뭔가. 이것이 관건인데요.

지금까지 나온 퍼즐을 조각시켜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에게 보상은 많이 해준다. 그걸 갖다가 미국에서는 빅딜이라고 하더라고요. 빅딜을 하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단계도 수용할 수 있다. 디퍼런트, 받겠다는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는 것은 패스터, 하지만 북한의 핵능력은 빨리 제거하겠다. 이걸 프런트로드 방식이라고 하는데 무엇이냐 과거의 방식은 어떻게 되느냐면 북한이 동결을 하고 신고를 하고 검증을 하고 마지막 단계에 핵을 폐기합니다. 이렇게 하면 기간이 길어지는 거죠. 그 과정에서 제재가 해제되면 이 주도권은 북한으로 넘어갑니다. 그러니까 아마 존 볼턴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일 것 같은데 그 방향을 역순으로 바꾼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물질과 핵무기를 먼저 빼낸다. 그리고 나머지 상태는 신고든 검증이든 북한이 핵물질을 빼낸 것이 맞는지를 검증해 나가는 거죠.그러니까 이 주도권은 북한이 핵물질을 먼저 내놓기 때문에 미국이 이 과정을 다 통제할 수 있는 겁니다. 아마 이러한 방식, 앞에서 먼저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식에 대해서 북한이 거부를 했던 것 같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트럼프식 해법으로 다시 한 번 북한을 압박해서 북한이거기에 대해서 일부를 수용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이번 주말에 있을 실무회담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추정하신 내용대로라면 존 볼턴이 리비아 식만 고집한 게 아니고 그것을 응용한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렇게 보시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이 일괄타결 방식은 받지 않겠다라고 하니까 나름대로 미국도 단계를 나누는 대신에 핵심 부분을 먼저 앞에서 빼냄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실현하는 그런 접근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 담화에 그것에 대해서 긍정적인 것도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실무접촉에서 실질적으로 이뤄질지 좀 그걸 기대를 해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회담 취소되는 과정에서 누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냐면 존 볼턴이었다라고 합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지금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은 굿캅 배드캅 역할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존 볼턴 같은 경우에는 배드캅 역할을 하면서 계속 공격했고 김계관 제1부상이 공격 타깃으로 삼은 것도 바로 존 볼턴이었죠. 그런 면에서 보면 한때는 존 볼턴이 조금 더 트럼프 대통령을 멀리한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폼페이오를 가까이 하고. 그런데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확실한 북한의 비핵화 지금 왜냐하면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 문제와 같이 엮여 있습니다. 이란 비핵화 과정에서 빠져나왔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란 비핵화 과정에서 빠져나오면서북한에 대해서는 유하게 한다라고 하면 미국의 국내 여론이 가만있겠습니까? 아마 그렇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라 확실하게 아마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정치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아요.

아까 교수님께서 이야기를 하셨지만 실제로 프런트로드 방식으로 처음에 우리가 강도들 있지 않습니까. 있는 거 다 내놔, 털어서 나오지 않으면그때는 가만 안 있어라는 식이거든요. 먼저 목록을 제시하는 거거든요. 우리가 핵무기 40개 있다, 먼저 문제제시를 하면 그걸 다 가져가고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사찰을 차례차례 임시사찰과 특별사찰을 하는 그런 방안들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국내에서 여러 가지 추정이 있었는데존 볼턴이 리비아식 고집했기 때문에 경질될 거다 일각에서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주도권을 갖게 되었어요.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아까 말씀하셨지만 두 역할을 나눠서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북한을 일정 부분 압박할 필요가 있고요. 그러면서 또 북한에게 여지를 주면서 회담장에 나올 수 있도록 유인책을 함께 사용해야 되는 거죠. 한쪽 방향만 썼다가는 어떤 경우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두 가지 역할 분담을 했다고 할 수 있고요.

존 볼턴이 이렇게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다라고 볼 수 있어요. 북한이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정말 우리가 오랫 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 아니겠습니까? 지금 만약 정상적인, 정상적이라는 표현은 아니고요. 북한이 평소에 해 왔던 방식으로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했을 때 원래 더 강하게 나가는 게 원래 북한 태도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낮은 자세로 내려왔다는 것은 지금 북한이 갖고 있는 어떤 북미 회담에 대한 간절함 이런 부분이 묻어나기 때문에 볼턴이나 폼페이오 두 사람의 역할을 적당히 나눠서 하는 것이 결국은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길들이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쪽으로 끌고 가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볼턴을 절대로 내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앵커]
어쨌든 지금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어쨌든 부통령을 비난하자마자 회담 취소가 나왔고 그래서 펜스 부통령에게도 힘이 실렸고 그러면서 존 볼턴에게도 힘이 실리면서 이른바 외교 라인에서 매파가 힘을 얻는 게 아닌가 이게 또 변수가 될 수 있다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터뷰]
전반적인 흐름은 그렇게 펜스나 존 볼턴에게 힘을 실어준 그런 모양새인데요. 저는 이것이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캅과 나쁜 캅,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의 역할을 분담시키면서 자기의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거죠. 그러면 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이익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본토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를 시킴으로써 어떻게 보면 위협도 제거하고 국내 정치적으로도 내가 제대로 한 번 승부를 냈다 그런 이야기를 함으로써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에서 어떠한 큰 성과를 거둬야 되는 거죠.

그러한 입장을 볼 때 볼턴을 활용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지금 미국 행정부 내에 북한 핵 문제를 아는 사람은 볼턴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모르죠, 보통 CIA 국장, CIA에서 커온 사람이라면 북한 문제를 잘 알겠지만 폼페이오는 정치인이었습니다. 트럼프의 지지자였기 때문에 CIA 국장을 시켰던 거지 그리고 지난 1년간 주로 협상이 이루어지기보다는 도발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협상 내역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존 볼턴은 핵문제를 계속해서 다뤄온 어떻게 보면 미국 전체 행정부와 전체 학계를 통해서도 북한 핵문제는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존 볼턴을 내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죠.

[앵커]
저는 궁금한 게요. 그러면 외교 라인이 싸울 수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굿캅 배드캅 라인이 충돌이 일어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둡니까?

[인터뷰]
당시 상황에서 자기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죠. 북한에서 트럼프식 해법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존 볼턴이 과거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번에 핵문제말고도 생화학무기라든가 그런 것까지 완전히 풀어야 된다라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입장에서는 지나친 주장이다 생각했을 때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앞서 이현종 위원님께서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이란 딜을 깼기 때문에 이란 딜보다는 잘해야지 성과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핵문제에 있어서 북한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이야기한 것처럼 답을 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자칫 하면 끌려간다. 이러한 위기 의식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존 볼턴의 입장을 들어준 것이다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이현종 위원님 앞으로 우리가 외교전략을 잘 짜려면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또 면밀히 짚고 넘어가야 될 것이 있습니다. 어제도 저희가 속보로 전해드렸지만 청와대에서 이 사실을 사전에 모르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참 큰 문제 같아요. 사실 왜냐하면 외교를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항상 모든 발생할 문제에 대해서 좀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모두가 이리 몰려간다고 할 때 하나의 단서를 잡고 이런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했어야 하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보면 여러 가지 징조가 있었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밤 늦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했어요. 그러면 보통 평상시에 그런 통화를 잘 안 하지 않습니까. 뭔가 이상 기후가 있다라는 것이죠. 아마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도대체 쟤들, 왜들 저러니, 북한애들. 이런 걸 물어봤을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이 갔을 때 원래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을 40분 동안 했단 말이죠. 거기에서 모든 문제를 얘기하면서 회담이 안 될 수 있다고 얘기했어요.

그러면 트럼프가 뭔가 생각이 다르다는 걸 인지를 했어야 됐는데 실제로 단독회담은 20분밖에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정의용 실장은 99.9% 회담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회담 가운데서도 남북미 3자 회담을 얘기했고 싱가포르에서 열린다면 내가 갈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입장에서 이미 머릿속에 회담을 안 하겠다라는 생각이 있는데 한국의 대통령이 와서 거기 싱가포르에서 할 때 저도 가겠습니다, 우리 북한에 대한 지원안은 이렇습니다. 이런 것을 내놓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걸 느꼈을까요.

또 하나의 문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할 때 한국에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라는 것은 동맹이지 않습니까. 동맹이라는 것은 뭔가 함께 가야 하는데 어떤 면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뜻으로도 뉘앙스로 비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청와대 내에서 존재하고 있는 너무나 긍정적 사고, 될 것이다라는 사고, 이것에 빠져서 실제로 다른 여러 가지 증상들을 보지 못하는 그런 편향이 있는 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보면 협상이 저는 몇 번 아마 왔다갔다 할 겁니다.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된다라고 하더라도 안 될 수 있기도 한데 문제는 이걸 우리가 정확히 어떻게 냉정하게 보느냐의 문제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누가 역할을 해 줘야 돼요, 청와대 안에서도. 이런 상황에서도 반대 의견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 안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이 과연 있겠느냐는 의미입니다.

[앵커]
정의용 실장이 취소 직전에 한 발언이 회담 열릴 가능성이 99.9%다 이 발언이 지금 좀 무색해진 그런 상황이고요. 어쨌든 중재 외교를 정확히 하려면 상황 판단이 정확하게 돼야 하는데 한미 회담 때 그런 분위기를 제대로 못 읽은 게 아닌가 그런 비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런 비판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트럼프의 스타일을 만약에 정의용 실장이 아니라 다른 누가 가 있었으면 제대로 파악했겠습니까? 저는 그것도 의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금 12시간 안에 전격적으로 취소한다고 결정이 됐단 말이죠.

미국 내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그 중심부, 백악관 중심부에 있었던 몇 명만 알고 있지 다른 사람들은 몰랐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트럼프의 이런 자기 나름대로의 협상 전략이라고 할 수 있고 볼턴의 조언을 받았든 어쨌든 간에 외부의 몇 명만 모여서 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몰랐을 가능성이 있고요.

트럼프가 그런 모습을 또는 트럼프의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전혀 안 보여줬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하면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 외교 라인에서는 그걸 알아채는 게 필요하고 중요하죠. 그러나 지금의 형태는일반 다른 전직 미국 대통령들 스타일과 전혀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보세요. 또 이러고 나서 오늘은 또 회담하겠다 이런 얘기 나오잖아요. 이게 예측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외교라인과 제대로 못했다고 해서,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전제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해서 알아야겠지만 이걸 못했다는 것은 누가 이 자리에 있어도 못했을 구조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트럼프 대통령이 안 알려주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사람 아니에요? 혈맹이라고 얘기하고 동맹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대통령한테 이런 얘기도 언질도 안 주면서 자기 마음대로 취소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사람입니까? 우리가 만약에 입장 바꿔놓고 우리 입장에서 우리가 뭘 결정하면 트럼프한테 얘기 안 해줬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겁니까, 우리가 잘못한 겁니까? 저런 차원에서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저런 태도는 동맹국에 대한 바른 외교적인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말씀을 하신 부분을 지적하는 외신들도 많았습니다. 외신에서는 두 가지 갈래가 있던데요. 동맹에 대한 결례였다라는 우려를 표하시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동맹 관계인데 애초부터 중재자로 역할 설정한 것도 또 미국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다라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은 외교적 결례이고 동맹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의사결정 과정이 백악관도 상당히 불투명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의용 실장이 몰랐다라고, 저는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미국도 아주 소수만이 결정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외교적 방향이 바람직했느냐. 사실 내용상으로는 가능하다라고 생각해요. 이 상황에서 대화를 촉진시키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나쁘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용어를 잘못 썼습니다. 중재자라고 하니까 앞서 최 교수님께서도 동맹국인데 그걸 왜 안 알려주느냐 이렇게 하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 동맹이라고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중재자라고 하면 중립지키겠다라는 것이냐, 와서는 북한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하면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우리 편을 들지 않으려고 하는구나 그런 오해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용어를 썼어요. 그냥 촉진자라든가 우리의 당사자 외교인데 우리는 대화를 촉진하고 싶다, 그 정도 썼다면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는데 중재자 외교,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좌표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뭐냐 수없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확인했고 북한의 비핵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나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화가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지금 아니게 됐거든요. 그 부분은 아마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북중 2차 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이 다롄에 간 이후에 북한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변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다른 뜻이었는지 우리가 그 부분을 정확하게 판단을 해야지 우리의 외교적 방향이 결정됩니다. 그런 부분까지 함께 고려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회담 취소 사태를 놓고 정치권에서도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 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비록 북한의 공격적인 성명이 발단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비관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지난 수십 년간 유지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평화적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의 신뢰와 이해의 축적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 역시 북미 간의 신뢰와 소통을 돕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쳐 나가야 할 것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의 한바탕 사기 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다, 나는 그렇게 봅니다. 불과 두세 시간 후에 북미회담이 취소될 것도 모르고 99.99% 열린다고 이야기한 국가 안보실장, 그 사람 자격 있습니까? 북을 감시 통제해야 할 국정원장은 협력기구로 전락하고, 대통령이 미국 가서 대접받은 거 한번 보세요. 그거 외교 참사입니다. 외교 참사를 당하게 한 통역관 출신 외교부 장관. 전부 책임져야 합니다. 이제 한바탕의 남북 평화 쇼는 끝이 났습니다.]

[앵커]
홍 대표가 강하게 외교라인 교체하는 게 지금 좋겠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지금 너무 외교라인이 어떤 면에서 보면 너무나 희망적인 사고들만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부분들을 많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실 한미동맹이 안보의 근간 아니겠습니까? 철저히 함께 가야 되는데 한국은 북한을 편드는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살 만한 것이 꽤 있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리고 외교안보 문제는 사실 처음부터 저는 프레임을 잘못 설정했다고 봐요. 그게 왜냐하면 사실 지금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상황들이 항상 정쟁화돼 버리잖아요. 항상 문제가 떨어지면 어떤 면에서 야당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어떤 면에서는 여당이 목소리를 높이고 회담이 잘되면 여당이 목소리를 높이고 못되면 야당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거든요. 그러면 대통령 입장에서 충분히 야당한테도 이런 정보를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보를 주면서 함께 가도록 계속 만들어줘야 되거든요.

문제는 야당하고 선을 그어놓고 여당 혼자만가게 되면 야당 입장에서는 소외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중요한 협상에서 물론 남북 간 통화도 중요하지만 야당 대표와도 저는 핫라인이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야당 대표한테도 협상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함께 토론해 나가고 의견을 받아나간다면이 문제가 사실 정쟁화되지 않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굉장히 선거와 함께 이 문제가 극단적인 정쟁화돼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아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 외교라인이 가능한 한 방법을 통해서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잘 알고 미리 예측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트럼프가 갖고 있는 성향 자체가 그걸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라고 하는 부분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된다.
그래서 그 부분을 배제시킨 체 우리 외교라인이 일을 제대로 안 했다고 얘기하고 경질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건 너무 지나친 주장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 자리에 누가 있었더라도 오늘어제 일어난 일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더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해 줄 필요가 있고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주의 깊게 일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홍준표 대표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처럼 경질해야 되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회담이 어제 취소되기는 했지만 북미 간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지금 물밑접촉이 있는 그런 분위기 같은데요. 이 판을 살리기 위한 해법 어떤 게 있을까요? 문정인 특보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문정인 /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 우리 대통령이 중재 외교는 아니더라도 소위 촉진 외교는 해야 한다는 얘기죠. 우리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과 얘기하고,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하고 얘기를 하고, 이렇게 하면서 판을 살리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렇게 온 게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덕이거든요. 미국이 이제 숨 고르기 좀 하고, 조금 더 전향적으로 나올 필요가 있지 않나. 왜냐하면 여러분 잘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리얼리티쇼 MC를 하던 분 아닙니까. 부동산 사업을 오래 하던 분 아닙니까. 우리가 부동산 거래할 때 가격 안 맞으면 명함 딱 주면서 '생각나면 나한테 전화해요.' 이번 서한도 그것과 비슷해요. 명함 줄 테니까 '마음 바뀌면 나한테 연락해요.'라고 하는 성향이 강하죠. 인내심을 갖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끼리 힘을 합쳐서 우리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 이렇게 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

[앵커]
그러니까 문정인 특보의 이해하기 쉽게 비유한 것인데 부동산 중개업자가 가격 안 맞으면 명함 주고 연락하라고 하듯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핵 폐기에 대해서 이견이 있으니까 일단 명함을 준 상황이라고 이렇게 비유했는데 맞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비유는 적절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두 가지 문제제기를 할 건데요. 첫 번째 나이트라인을 보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중재자 아니고 촉진자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드디어 말씀 바꿔서 촉진자 얘기를 하셨어요. 두 번째 그런데 현직이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사실은 이게 외교적 문제로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저런 비유가 어떻게 보면 적절하다라고 하더라도 말씀을 아끼셔야 되고 그건 비밀보고서를 통해서 대통령께 올리시면 좋아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저렇게 말씀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중재자가 아니라 촉진자라고 하시는데 사실 중재외교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듣다 보니까 이게 지금 입장이 좀 바뀌신 건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글쎄요, 처음부터 사실 문정인 특보가 문스타라다무스 문정인 특보가 예견한 대로 움직인다고 해서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여러 가지 또 설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주한미군 철수 문제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이제 또 와서 중재 외교 아니라고 하시면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좀 곤혹스러울 것 같아요.

그동안 중재외교하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는 그거 아니고 촉진외교하라고 이야기한다면 대통령 상당히 흔들리실 것 같은데 저는 그래서 지금 사실 대통령의 주변의 목소리 이걸 어떤 면에서 보면 신중해야 된다라고 봅니다. 즉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의용 실장이, 외교관이 제가 섣부르게 말씀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외교관이 퍼센티지를 쓴다는 것은 위험한 것이거든요. 왜냐하면 외교라는 것은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저렇게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99. 9%라는 이야기를 외교관이 쓰면 안 됩니다. 그러면 0.1%가 된 거 아니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보면 외교라는 게 항상 살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쓴다라고 했을 때 안 되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지금 사실 이렇게 표현을 하시는 것 자체가 최선희가 사실 트럼프를 비난하는 것과 만약에 우리의 동맹인 우리를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보는지를 사실 미국 쪽에서 바라본다면 이것도 사실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쭉 이야기했지만 정말 한국과 미국은 한몸으로 같이 간다는 그런 것들로 본다면 저는 이런 정부에 있는 분들의 언급 자체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상황이 급변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조금 전에 속보로 전해드린 것처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예정대로 열릴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상회담 취소 발표한 지 하루 만인데요. 이번에는 워싱턴 특파원을 연결해서 내용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희준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오늘은 어제와 분위기가 또 다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해군사관학교 축사를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에 대해서 북한과 논의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상회담을 매우 원하고 있으며 우리도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김계관 북한 외무성의 담화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오늘 아침 트위터를 통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해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북으로부터 아주 좋은 뉴스를 받았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번영과 평화로 이어질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지 시간인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여지를 다시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김계관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태도에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 있다며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담화를 통해 대화를 지속하겠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북한의 언사를 문제 삼으며 6. 12 회담을 전격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밝혔고요.

따라서 이번 주 북미 고위급 접촉 여부와 함께 북미 정상회담 재개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보여드린 장면이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소를 발표하는 장면인데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고요, 조금 전에 전해드린 것처럼요. 이게 열릴 수도 있는 것을 지금 북미 간에 대화를 열고 싶어하는 의지가 크기 때문에 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게 제일 중요한 겁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미국이 제시했다라는 트럼프식 해법에 대해서 북한의 대응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끝내 어떻게 보면 프런트로드방식, 먼저 핵물질을 반출하는 그런 부분에 합의를 안 해 준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된 거래라고 보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척이 없을 것 같은데 아마 북측에서도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갖다가 평가하는 부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 대화의 진전 가능성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지금 우리 내부의 문제를 한번 지켜보자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너무 좋은 일이 생기면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약간 부정적인 게 나오면 또 너무 부정적인 쪽으로 흐름이 있는데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까 위 위원님께서 좋은 말씀 하셨는데 뭐냐, 진폭이 너무 크면 안 되거든요. 정책이라는 것은 우리의 방향성이 있다면 우리의 중심을 갖고 밀고 나가는 측면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우리는 중재외교를 하기 때문에 당사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지 너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요. 따라서 지금은 우리의 중심을 잡고 우리의 국익이 무엇이냐, 비핵화 부분에 있어서우리의 국익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레버리지는 결국 북한에 대한 지원은 우리가 다하는 것이니까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자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워낙에 북미 양쪽 다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판이 흔들리고 혼돈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이번 주말 실무접촉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범철 센터장님은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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