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비핵화 첫발’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비핵화 첫발’

2018.05.24.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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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영일 / 시사평론가

[앵커]
북한이 오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조치가 내달 개최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최영일 시사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종근 실장님, 완전한 핵 폐기로 가는 중요한 첫 걸음이다.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정부의 발표도 그렇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첫 신호다라고 표현을 했고요. 그렇지만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완전한 비핵화의 계기가 되는 모멘텀은 될 수 있어도 이것 자체가 완전한 비핵화라고는 할 수 없겠죠. 여러 가지 좋은 점도 있지만 예를 들어서 자발적으로 했다든지 혹은 비상호주의, 언제나 상호 간에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했고 또 사용 가능한 갱도를 폐쇄했다든지. 이 세 가지 의지는 사실은 적게 평가할 수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검증, 이것이 검증 가능하냐라는 문제는 숙제로 남겨진 것 같습니다.

[앵커]
풍계리 핵실험장 구도를 보면 여러 개 갱도가 있기 때문에 폭발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는데요. 시간대별로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일단은 재미난 것이 4개의 갱도가 있는데 2, 3, 4 이렇게 정해졌죠. 북한이 나름대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다라고 했는데 11시경에 2번 갱도를 폭파를 했고요. 그다음에 잠시 뒤에 그 인근에 있는 4번 갱도. 왜 4번 갱도를 했느냐 하면 북한이 설명을 드리면 가운데 중심으로 하면 2번이 있고 그 밑에 3번이 있고 화면 우측상에 1번 갱도가 있습니다. 1번 갱도는 1차 핵실험을 하고 나서 붕괴가 됐죠, 오염원 때문에.

[앵커]
지금 보시면서 갱도 위치를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금 화면을 보면 3번 갱도 위에 2번 갱도가 있고요. 좌측에 4번 갱도. 우측에 1번 갱도는 오늘 안 했습니다. 이미 사용 불능 갱도이기 때문에 저것이 지금 가장 오늘 행사를 하기 전에 가장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 3번, 4번 갱도였거든요. 2번 갱도는 2차에서 6차까지 5번의 핵실험을 했던 곳이고요. 그런데 4번 갱도가 2016년도에 갱도를 파다가 중단된 적이 있어요. 중단됐는데 그래서 사용 불능이 아니냐 그랬는데 4월 27일날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한 곳이 있다라고 했는데 과연 관건은 오늘 붕괴가 됐는데 저 내부에 굉장히 달팽이관 형태가 생겼다고 합니다.

핵실험장은 주로 그런 형태인데 그 내부까지 붕괴시켰냐, 그거를 눈으로 볼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입구만 봉쇄했다라고 하면 이른바 셧다운이라 그래서 폐쇄라는 표현을 쓰죠. 그랬는데 어찌됐든 간에 지금 현장에 갔던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굉장히 충실하게 이행이 됐고 북한 핵무기 연구소 부소장이 언급을 했는데 공화국에 더 이상의 핵 관련 갱도는 없다.

일단은 외형적으로는 지금 앞서 이 실장께서 말씀하셨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자발적으로 이행한 사전적 신뢰 조치로써는 굉장히 좋은 청신호다 이렇게 보여질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명백한 청신호다, 이런 분석이 상당히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외신 보도를 제가 쭉 보니까 CBS에서는 이런 문제점도 지적을 했습니다. 외신 기자들한테 갱도 쪽으로 가라. 가서 직접 봐라라고는 했는데 그걸 보고 나서 확실히 폐기가 된 건지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가 거기는 한 명도 없었다.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이행의 첫 걸음이라고 얘기했지만 저는 이행의 반보 정도를 나갔다. 왜 이행의 반보냐면 그 전에 말은 무성했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두 번이나 갔고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났고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 수순을 합의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에 실무적으로 주말에 만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에 명백하게 6.12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왜 제가 반보라고 얘기를 하느냐 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애초의 약속은 언론과 전문가, 이렇게 얘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 전문가는 못 들어갔잖아요. 우리나라 기자단도 거의 못 들어간 상황으로 포기했다가 어제 원산으로 바로 직항 수송기로 날아가면서 간신히 합류하게 됐는데 언론이 봤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어쨌든 육안으로 본 것들을 전문가들이 직접 현장은 아니지만 열심히 면밀히 분석을 할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증이라는 측면에서는 반보쯤 나갔다. 그런데 이 반보나 한 보나 저는 굉장히 큰 진전이라고 보는 것은 말만 무성했지 남북 간에, 북미 간에 불신의 골이 깊었는데 그 불신을 김정은 위원장 측에서 먼저 어쨌든 이행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시작했다는 것은 검증의 시간은 오래 걸리겠죠. 하지만 오늘의 이 첫 번째 폭파가 과연 의미 있는 걸음이었는지 아니면 이것도 역시 또 한쪽에서 이야기하듯이 포장에 불과한 것이었는지는 시간이 흘러야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종근 실장님. 외신 보도 보니까 CNN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축구공만한 폭발물들이 쭉 놓여져 있었다. 그런 얘기도 있었고 또 영국 언론에서는 이것이 좀 잘 준비된 이른바 번역을 하자면 연극적인 요소가 있었다라고도 얘기를 했지만 외신 기자들을 모아놓고 폭파를 하면서 북한이 일종의 잘 준비를 했다, 좀 보여주기를 위한 장치들을 많이 준비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아마도 기자들이 돌아와서 좀 더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하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외신 기자들이 SNS을 통해서나 혹은 자사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해서 몇몇 개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상황들을. 말씀하셨던 부분들 또 갱도까지 기자들을 안내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갱도에 마치 연극무대처럼 전선들이 이어져 있던 모습도 생생하게 증언을 하고 있고 차례대로 저는 오늘 보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게 그 어떤 때보다 북한의 연구소, 아마도 부소장으로 여겨지는 그 사람이 너무나 자세하게 설명을 하더라라는 전언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전문가는 가지 않았지만 기자들에게 최대한 어떤 정보를 주고자 노력했다라는 모습은 지금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한 부분 기자들의 어떤 증언이 잇따라야 오늘의 결과의 신빙성을 조금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북한이 약속을 지켰다,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폐기 여부에 주목을 받았던 건 갱도는 아무래도 3번, 4번 갱도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라고 지목했던 게 아마도 3, 4번이 아닐까 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지금 6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핵보유국의 순철을 보면 수소폭탄까지 실험을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걸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라고 추후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3번, 4번 갱도를 만들어뒀겠죠. 지금 앞서 보도를 보면 저것이 사실 핵실험을 2006년도 1차 핵실험부터 거의 10여 년 이상 사용했는데 사실 저것이 한 30년에 걸쳐서 만든 겁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에 만든 건데 저것이 2번 갱도라고 예를 들면 하면 지금 3, 4번 갱도 말씀하셨죠. 지하 통로 단일이 아니라 이것이 가지갱도가 굉장히 많은 이런 부분이 남아 있는데 북한이 어떤 의지를 보여줬다라는 측면이 하나 있고요.

또 다른 측면은 사실은 우리가 당장 급한 건 과거 핵폐기입니다. 과거라는 건 지금 ICBM 형태나 중장거리 로켓 형태로 만든 것이. 그래서 볼턴 보좌관이 그것을 해외로 반출해서 빨리 폐기를 해야 된다라고 하는데 지금 북한은 미래 핵을 일단 폐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현재 핵이라는 것은 HEU라고 해서 고농축우라늄이라든가 플루토늄 핵물질, 북한이 40kg 정도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2008년도 영변 냉각탑 폭파 때 했던 건 9.19 합의에 따라서 했던 건 플루토늄 방식인데 사실은 앞서 계속 검증과 사찰의 중요성은 북한이 전 세계 5위의 우라늄 보유국이에요. 그런데 이 우라늄탄이 우라늄 핵물질이 북한 전역의 지하갱도에 어디 숨어 있는지 이런 것이 다 절차가 마무리돼야지 지금 판문점 선언에서도 3조 4항에서 언급했던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여러 가지 다각도로 신중하게 봐야 북한이 핵 폐기로 가는 그런 단계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외신에 나온 보도들에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좀 증거인멸 아니냐, CNN은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그쪽은 극단적으로 북한의 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 관련 시설과 무기들을 그것을 적어도 미국을 포함한 UN이 주도할 수도 있고 혹은 IAEA나 관련 국가들이 들어가서 복수의 검증을 해서 완전한 폐기를 하는 수순들을 다 보고 그래야 완전한 CVID가 되든 PVID가 되든 우리가 이야기하는 완전한 비핵화. 이 완전한이라는 표현이 어디서 어디까지인지는 정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북한의 해석과 우리의 해석과 이걸 맞춰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그건 사찰과 동반하지 않으면 확인되지 않은 폐기는 우리가 신뢰할 수 없겠죠.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 그러니까 지금 폭파 자체가 안 된다, 증거 인멸이다라는 주장도 일부 외신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풍계리 핵실험장, 그러니까 지난 긴 세월 동안 6차례 핵실험하면서 한반도를 진짜 들썩이게 했던 그 장소잖아요. 이제 역사 속으로 아예 사라지게 되는 건데, 폐기가 맞다면.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터뷰]
굉장히 큰 의미가 있죠. 왜냐하면 지금 북미 관계, 남북 관계 흐름을 보면 사실상 엄청난 우리가 한 20여 년 동안 북한이 집착했던 걸 사실 알 수가 있거든요. 핵에 집착을 했고 핵이 완성됐다라고 선언할 때까지 너무나 많은 굴곡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왜 1차 남북 회담도 있었고 2차 남북 회담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 핵은 더 북한이 주장하듯이 완벽한 수소폭탄급의 핵까지 완성이 됐다라는 어떤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만약에 정말 풍계리가 폐기되고 더 이상 어떤 핵실험을 안 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이제 한반도에서 일단 앞으로의 핵실험이 없다, 핵이 없는 세상에서 오늘 발표됐듯이, 정부에서 발표됐듯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정말 청신호가 될 수 있다라는 점에서 풍계리가 갖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김주환 기자, 우리가 여러 가지 의심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해야 되는 거니까요. 핵실험장이 여기가 폐기되면 예를 들어 북한에 다른 핵실험장을 만들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기자]
지금 현대과학기술이 많이 발전을 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설명을 하면 이스라엘이 핵 보유국입니다. 이스라엘이 핵실험한 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CTBT, 화학무기금지협약인가 CTBT라는 규범이 있는데 레짐이라고 하는데 국제레짐 속에 보면 임계점 이하는 얼마든지 컴퓨터상으로 가능하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북한은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북한이 핵물질 기술력은 완벽하게 보유된 상태다. 그래서 일각에서 펜스 부통령이라든가 폼페이오 이런 사람들이 얘기했듯이 핵기술, 핵 두뇌에 대한 직업전환, 이런 부분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것이 그 이유로 나오는 것이죠.

[앵커]
어쨌든 북한의 이번 조치. 북미 간에 정상회담을 두고 판이 약간 흔들리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는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겠죠?

[인터뷰]
그런데 지금 양면전술을 구사하는 게 북한이에요. 왜냐하면 두 가지를 봐야 돼요. 하나는 오늘 풍계리 핵실험장을 파괴하면서 우리는 비핵화 먼저 선행한다라는 시그널을 실행으로 보여주긴 했지만 또 한 측면에서는 김계관 부상, 김계관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부상의 이야기가 있었죠.

그건 뭐냐하면 미국을 상당히 비난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핀포인트 타격이다. 첫 번째 김계관 부상은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공격을 했고요. 리비아식 운운하지 마라.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최선희 부상은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하면 바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역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며칠 전에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다만 그게 국무위원장이나 당 조직의 이름으로가 아니라 외무성의 부상 이름으로, 개인 명의로 성명을 내면서 어찌 보면 미국에 핵심 관료들을 타격했단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금 두 가지의 가능성을 계속 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냐하면 이번 주말까지 6월 12일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 그동안은 만나고 싶다는 구애의 모습을 계속 보였지만 종합적인 판단하에 조건이 성립되어야 만남이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를 아직도 흘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음 주가 돼야 알 수 있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암시도 좀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여러 가지 변수가 지금 북미 회담 전에 놓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약속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또 미국에 대한 상당한 신경전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렇게 얘기를 했죠.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면 북미 수뇌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자, 이런 문제를 내가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펜스 부통령은 직접 거론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었죠,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하지 않는다면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다. 이렇게 경고를 분명히 했다라고 얘기를 했었고요. 이 점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펜스는 협박성 발언하기 전에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를 숙고했어야 한다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물론 개인 명의긴 하지만 상당히 강도가 높은 얘기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지금 사실 6월 12일까지 며칠 남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북한의 어떤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두 가지 점이 조금 눈에 들어오는 점이 있어요.

하나는 뭐냐하면 이게 공식적인 북한의 반응은 아니라는 거예요. 뭐냐하면 최선희 부상이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내가 보고를 하겠다. 최고지도부에 보고를 하겠다, 이렇게 표현을 했거든요. 그건 무슨 말이냐면 이게 최고지도부의 입장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두 번째는 뭐냐하면 펜스 부통령을 지목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실질적인 공격대상은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어야 되는데 물론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북한으로서는 리비아 모델을 또 한 번 언급하는 측면이 있지만 리비아 모델과 관련해서는 사실 한두 번 발언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존 볼턴을 포함해서. 그런데 굳이 그거를 가지고 펜스 부통령을 지목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고. 이 두 가지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래도 출구가 있다. 대화를 아직도 하겠다라는 의지가 아직은 보인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또 신경전이 팽팽하게 진행이 되다 보니까 과연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우려가 높아진 것도 사실인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겁니다. 싱가포르 회담은 열릴 수 있고 충분히 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되든 다음 주에 알게 될 겁니다. 언젠가 만남은 있을 겁니다. 그 만남은 충분히 6월 12일이 될 수 있고요. 만남은 확실히 있을 겁니다. 6월 12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지켜볼 겁니다. 다음 주에 알게 될 겁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에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아직 열릴 거라고는 내가 확답을 할 수 없고 여러 변수를 봐야 결정될 것이다라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랬는데 일부 언론이 백악관 명의로 해서 김정은 위원장한테 서한을 보냈다라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어요. 언젠가는 만나겠다. 그러니까 6월은 아니겠고 잘 안 되고 있는 듯한. 왜냐하면 지금 사실은 우리는 북한의 김계관 부상, 최선희의 서한, 이런 것이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기분 나쁘거든요. 왜냐하면 북한은 그런 식으로 언급하는 게 세계 최고의 강대국하고 동등하다는 입장이라고 했고요.

오늘 최선희 성명에 보는 감히 핵 보유국인 우리와 리비아를 견주냐, 이런 듯한 뉘앙스가 있어요. 이런 것이 역설적으로 지금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속보 내용이 맞다면 오히려 미국 정부를 자극했고 불쾌하게 했고 그 속내는 지금 말씀하셨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이견 차, 이런 부분이 좀 잘 얼그러져서 진행이 또 다른 난제가 생기지 않았나 이렇게 현재로써는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에 열릴 것인지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지금 속보가 전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면 열릴지 안 열릴지 알 수 있을 거다라고 했는데 지금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지금은 부적절하다. 그러니까 6월 12일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추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고요.

북한이 오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면서 좀 청신호가 켜지는 게 아닌가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지금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서한을 보냈다 그러고요. 정상회담이 지금은 부적절하다. 그러니까 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지금 일단은 취소됐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는 거잖아요.

[기자]
지금 그렇게까지 볼 수 있겠죠. 지금 워싱턴 시각으로 오전 10시니까 모든 워싱턴의 관공서들이 정식 업무를 시작했을 시간이고 서한은 그 이전에 보냈을 개연성이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그 이전에 했는데 지금 가장 현재까지 단편적으로 들어오는 외신은 지금 말씀하셨던 김계관 부상이나 리선권이라든가 지금 최선희 부장이 미국의 되레 화를 돋우는 듯한 표현을 쓴 것 같은 그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회담 중지를 입장을 선언이라고 표현해야 되나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굉장히 난제가 발생하는 것이 그 징조는 사실 보였습니다.

어제 시각으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하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을 하는데 기자회견을 하는데요. 합의했다, 어그리드라는 표현을 한마디도 안 씁니다. 논의했다, 이런 표현을 계속 쓰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을 김정은 위원장이 두 차례 만나고 나서 태도가 바뀌었다.

오히려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어떤 태도 변화의 요인을 제공해 주고 왔냐.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까지의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나 이렇게 역설해 볼 수 있는 것이죠. [인터뷰] 아직은 이 서한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판단할 때까지는 전격 취소라는 이야기를 쓰는 것은 굉장히 좀 리스크가 커요.

[앵커]
지금은 부적절이니까 연기됐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정확하겠죠?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나온 이야기가 단 두 줄이니까 지금은 부적절하다고 통보를 했고 우리는 언젠가 만날 것이다. 그럼 그 언젠가가 며칠 조정이 된 언젠가이냐, 아니면 6월 12일이 유효한데 지금 어떤 조건이 최종적으로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압박을 가하는 것이냐. 혹은 아예 중장기적으로, 무기한 연기될 것이냐이건 아직 모르거든요.

그래서 이 내용을 봐야 되는데 만약에 전격 취소가 사실이면 이게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 게 우리 청와대가 이걸 지금 모르고 있으면 절대 안 돼요. 왜냐하면 23일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단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청와대는 6월 12일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100%라는 얘기는 안 했고 99.9% 열릴 거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냈는데 지금은 시기가 부적절하다.

그러면 이게 하루 사이에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하룻밤 사이에 결정됐을 것에 변수는 최선희 부상의 개인 성명밖에 없어요.

그런데 물론 이게 김계관 제1부상의 성명에 이어서 리비아식 모델을 건드려서 불쾌하기 때문에 미뤘다고 보기에는 이미 존 볼턴 보좌관을 상당히 면박을 준 상태예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이 아니라 트럼프식이다. 그건 이미 북한에 구애를 했어요. 이러면서 오늘 지금 이 상황은 좀 섣불리 진단하기는 어렵고 서한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내용 한 줄 정도가 더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 북한의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 때문에 부적절하다, 이렇게 덧붙였다고 합니다.

[기자]
지금 저는 최영일 평론가 말씀에 많은 부분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기 들어오기 직전에 보도가 나왔느냐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굉장히 진전된 표현을 썼다라는 내용이에요. 어떤 표현을 썼느냐 하면 물리적으로 단계적이고 신속한 비핵화도 조금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 말이 뭐냐하면 나는 신속하게 완전하게 폐기하는 걸 원하지만 그러나 물리적으로는 사실 단계적이고 신속한 비핵화. 그러니까 단계적이라는 말을 최초로 썼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북한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지금 외신도 해석을 하는 발언을 좀 전에 폭스뉴스가 했는데 지금 서한과 관련한 내용이란 말이죠. 그렇다면 만약에 전격 취소를 한다고 그러면 서한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공개적으로 취소한다, 안 나간다라고 밝힐 텐데 이러한 내용을 만약 서한에다 했다면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카드. 북한에 대해서. 우리 부적절할 수 있으니까 너희가 조금 더 양보해라는 내용일 가능성이 더 크지 않을까.

[앵커]
김주환 기자.

[기자]
지금 서한 원문을 제가 누군가 보내줘서 보고 있는데 취소는 아닌 것 같아요. 마지막 문장에 재미난 표현이 있어요. 만약에 당신 마음이 변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전화해라, 이런 표현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떤 전격 취소라기보다는 조건이,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미국 입장에서는 어떤 도보다리의 대화 내용도 전달했을 거고 그 외에 엊그제 한미 정상회담했는데 또 최선희 부상이 어쨌든 미국 각료를 공격했다는 발언은 미국으로서는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죠. 그것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이나 리수용 노동당 외교 부상이라든가 이런 부위원장급이 해야 되는데 일개 부상이면 차관급이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지금 표현한 대로 감정의 골이 그렇게 드러나지 않았냐, 현재로서는 추론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은 부적절하다, 지금은 부적절하다. 그러니까 그 시기가 부적절하다라고 했고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연기될 수도 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런데 지금은 부적절하다. 그런데 만약에 12일이라는 날짜가 바뀐다면 그 12일 날짜 정하기까지도 진통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그 날짜가 바뀔 수도 있다면 그 기간도 상당히 걸리지 않겠습니까?

[기자]
지금 그 전에 캐나다에서 열리나요, G7 정상회담도 있고 이런 부분도 있고. 그런데 지금 조금 전에 기자들한테 공지돼온 것 중에 하나는 싱가포르 정부가 국내 기자들한테 보낸 게 프레스센터, NPC, 프레스센터를 운영하겠다, 이러한 절차를 지켜달라라는 것까지 보내왔어요. 보내온 것을 보면 회담이 취소라기보다는 날짜 조정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감안됐고 그러니까 이럴 때 이른바 필요한 것이 핫라인입니다. 이럴 때. 빨리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문재인 대통령한테 전화를 하든가 사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래서 외교라는 것이 꼭 언론에 드러나는 것만 다는 아닙니다. 물밑에서 사전 조율도 필요하고 그것이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력이 여기서 다시 한 번 발휘돼야 되는 그런 순간이라고 봅니다.

[앵커]
이 점이 가장 중요할 텐데요. 지금 핫라인 통화를 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얘기를 해야 이게 다시 성사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지금 미국의 정설은 우리가 북한은 항상 주민들한테 적대시정책이라고 자기들이 못 사는 이유는 미국 탓이라고 그렇게 수십 년간 교육을 시켰는데 이 부분이 한꺼번에 바뀔 수는 없을 겁니다. 바뀔 수는 없고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한 증거를 들이대라라고 하니까 사실 이게 그동안 수십 년 동안 평행선을 달렸기 때문에 서로가 오해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판문점 정상회담 때 보면 같은 언어를 쓰는 민족이고 미국과는 한미동맹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가장 잘 아는 분이 문재인 대통령이기 때문에 양측에 먼저 해서 오히려 제가 볼 때는 문재인 대통령이 먼저 전화하기보다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밤에라도 전화를 해서 사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과거에 김일성 주석 때 1.21 사태나 그 돌파를 어떻게 했냐면 맹동분자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북한의 외교의 한 방한인데 이건 내 허락을 안 받고 개인이 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연결고리를 풀 수가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요. 그러면 이번 주말에 실무접촉 예정돼 있었고요. 그리고 다음 주에 북미 간에 고위급 접촉도 예정이 돼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자]
오늘 지금 서한으로는 모든 게 취소됐다고 예단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왜냐하면 오늘 평양에서 북한 고위층 인사들이 베이징으로 가서 어디론가 이동을 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물밑에서 어느 정도 진행이 되겠죠. 그러니까 그건 그대로 계속 진행을 하고 지금 말씀하신 돌발변수에 대해서는 하고 지금 보면 최 평론가 말씀하신 것처럼 취소라는 표현이 없기 때문에 이건 상수가 아니라 변수에 불과합니다. 변수는 해결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속보를 비관적으로 접근하기에는 이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렵게 마련된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를 했었는데요. 정말 어렵게 마련된 기회이기 때문에 이것이 또 연기되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다른 날짜가 잡히는 방안으로 흐름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 속보가 전해지는 대로 다시 한 번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주환 기자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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