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행 '마지막 티켓' 확보...北 속내는?

풍계리행 '마지막 티켓' 확보...北 속내는?

2018.05.23.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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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앵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 측 기자들이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급제동이 걸렸던 남북관계에 청신호가 켜진 걸까요?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분석해 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우리 측 기자단의 입북과 관련해서 입장을 극적으로 바꿨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배경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기자]
이번에 우리 취재단이 원래 가기로 했던 날짜에 못 가고 문제가 생긴 것은 남북 간의 문제에 대해서 북한이 문제 제기를 하면서 시작이 된 겁니다. 지난 16일날 새벽에 고위급 회담이 예정이 돼 있던 그 밤인데 그 밤에 남쪽에서 연합군사훈련이라든가 태영호 전 공사를 겨냥한 문구를 보여주면서 남쪽에서 4.27정상회담 합의문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러면서 남북관계 이렇게 되면 안 된다, 이런 입장을 발표하고 그다음에 남북 교류 자체를 끊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안 됐던 겁니다.

그런데 지금 오늘 전격적으로 9시 조금 넘어서 북한이 우리 취재단의 명단을 접수를 했어요. 다시 말해서 방북을 접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건데 이것은 제가 볼 때는 남측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라고 평가한 결과다 이렇게 일단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교류를 끊은 이유가 남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지금 결과적으로 남측과 교류를 시작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형식으로든지 교류가 된 것이기 때문에 남측의 태도에 일정 부분 변화가 있고 긍정적이다라는 평가를 북에서 한 것이다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태도의 변화가 있었다고 봐야 될까요?

[기자]
포인트는 4.27 정상회담 선언문, 판문점 선언문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킬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라는 것에 대해서 북한이 정확하게 밝혀라가 먼저 16일날 새벽에 조선중앙통신 새벽 보도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이거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4.27정상회담 선언 지키겠다라는 하는 뜻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 저 정도면 믿어봐야 되나 이 정도 수준에는 온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영향이 있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북한의 의도는 우리 측의 태도 변화 이런 것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을 거고 더 중요한 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게는 비핵화의 요구조건을 낮춰달라는 그런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봐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북한의 입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을 해 달라고 하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 측 취재단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가 다시 지금 취재진이 입북했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의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북한이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라든가 또는 취재진을 받지 않는 이런 일들을 향후 북미 회담이라든가 북미 협상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한 어떤 협상 수단으로 사용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 잠시 뒤에 더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고 그런 지금 북한에 도착한 기자단은 뭘 하고 있는지 이 부분도 얘기를 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원산에 일단 도착한 것까지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우리 측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기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습니다. 사실은 원래대로 됐으면 아마도 어제 출발을 했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어제 낮에 원산에 도착을 했는데 원래 예정대로라면 어제 출발을 했어야 되는데 웬일인지 머물러 있었고 어젯밤부터 오늘 사이에는 또 날씨가 아주 안 좋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날씨 때문에 하루 더 머물러 있었다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어쨌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우리 취재단 8명이 특별수송기편으로 아마 오후 2시에 도착했을 겁니다. 오후 2시쯤에 도착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정들이 오전부터 준비가 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한국 기자단이, 남쪽 기자단이 와서 합류하는 그런 일정으로 아마 변경이 된 게 아닌가 이렇게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보도에 따르면 일단 폐기 행사는 내일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전망이 되고도 있는데 어떻게 될까요?

[기자]
알 수 없죠. 이게 23일에서 25일 사이에 날씨가 좋은 때에 한다 이렇게 된 것이 북한의 발표 사항입니다. 오늘은 일단 날씨도 안 좋았고 하니까 오늘은 지나간 것 같고 일단 기자들이 그걸 참관하는 게 중요한 문제인데 아직 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아니고요. 내일 아니면 모레인데 모르겠습니다. 내일 할지 모레 할지. 그러나 날씨가 좋다면, 날씨가 좋고 기자들이 현장에서 취재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룰 이유는 없겠죠. 내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앵커]
일단 이제 취재진들은 다 북한에 모였는데 풍계리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더라고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인터뷰]
지금 원산에서 길주까지 기차로 이동하더라도 대략 직선거리로만 260km 정도 되고요. 현장까지 가는 도로가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그 거리는 한 540km 정도 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차로 11시간에서 12시간 정도를 이동을 해야 되고요. 다시 길주역에 내려서 기차로 4시간을 또 이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장에 도착해서 1시간 동안 전망대까지 또 1시간이나 2시간 정도 등산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올라가서 도착을 하고 나면 아마 폭파 행사를 시작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앞으로 여정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이 부분이 참 궁금하기도 한데 현장에 가 있는 취재진들과 남한에 있는 취재진들과 연락이 어떻게 되는지 이것도 궁금합니다. 무선전화를 압수했다, 위성전화를 압수했다 이런 얘기도 있었거든요.

[기자]
애초에 위성전화를 사용해서 통신하는 것은 원래 계획에는 없었고요. 처음에 북한 쪽에서 시사한 바에 따르면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그 취재한 테이프를 그대로 들고 다시 역으로 원산으로 가지고 와서 원산에 있는 프레스센터에서 송출을 한다. 이렇게 이해하고 있었고 저도 외교부 출입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외교부 출입기자들도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원산에 있는 프레스센터에 와야지 소통이 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죠. 16시간을 타고 갔다가 거기에서 몇 시간이고 그 이벤트를 보고 취재를 하고 그 자료들을 가지고 다시 16시간 넘게 가지고 와서 해야 되겠죠. 그러니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외신 기자들이 인터넷에 남긴 메시지도 화제가 됐는데 일단 이 내용 중에 눈에 띄었던 부분이 폐기 행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없다, 기자들밖에 없다, 이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마는 이 말이 내포한 의미가 많아 보이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북한이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그야말로 국제사회에 우리가 핵을 폐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철저히 사용하고 있다, 그런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비핵화 과정에서 실제 국제사회의 요구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전문가들이 참석해서 전문가들이 그 현장을 둘러보고 거기에서 필요한 핵 관련 핵실험하고 난 여러 가지 물질들도 포집을 할 수 있게 허용을 했어야 됩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다 북한이 차단을 했고 외신 기자들 그리고 우리 한국 기자들, 5개국 기자들을 모아서 폭파 장면을 보여주겠다, 일단 이렇게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비핵화 과정에서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부족함에 대한 우회적 비판을 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결국에는 시각적인 측면에서만 폐기 행사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지금 방사선 측정기도 압수당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 검증이라고 하는 것은 비핵화가 진행이 되는 기술적인 과정을 말하는 건데요.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비핵화를 실천하는 단계는 아닙니다. 비핵화라고 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화두가 된 상태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 대신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한다면 이게 지금 북한 입장이고 그 문제에 대해서 협상을 통해서 해결할 일인데 일단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이것을 보여주는 데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검증의 의미가 들어가는 것을 북한이 받아들이는 것은 제가 볼 때는 그다지 바람직할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이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해서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 놓고 왜 전문가를 안 부르고 언론인만 부르느냐라고 해서 문제가 생겼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봤을 때 북한이 기술적인 차원에서 실제 비핵화가 들어가는 그 문제에 대해서 검증의 의미가 여기에 포함이 된다면 이것은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해서 아마 전문가는 뺐을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서 비핵화가 로드맵이 정해지면 아마도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검증은 기술진이 새로 들어가야 될 겁니다.

물론 폭파를 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남아 있겠지만 거기에 방사선 측정이라든가 사후적으로 우리 기술진들은 아마 충분히 이것이 재사용이 가능한지 안 한지에 대해서 아마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그런 차원에서 어쩌면 북한은 검증이라는 의미가 들어갔기 때문에 전문가를 반대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검증 단계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
합의가 된 이후에. 그다음에 비핵화라고 하는 것은 합의가 된 이후에 하는 것이고 북한의 입장에서 비핵화의 의미는 상응조치가 미국에서 와야 된다는 얘기입니다. 군사위협 해소라든가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조치들이 진행이 돼야 비핵화가 되는데 그런 것이 안 된 상태거든요. 안 된 상태에서 스스로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겁니다. 이런 것은 사기적으로 보여주기만 해도 의지를 보여주는 데는 충분하다. 아마 이렇게 판단하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협상을 계속 해 나갈 의지가 있다 이런 의미가 있다고 해석을 해 주셨는데 위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를 놓고 협상을 할 의지는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요. 그 자체만으로도 국제사회에서 또 미국에서도 북한이 일단 비핵화 의지는 가지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동안 미북 사이의 비핵화 방식에 대한 문제를 상당히 밀도 있게 논의를 할 거고요.

또 북한에서 요구하는 바를 과연 들어줄 수 있는지에 대한 협의도 상당히 많이 될 겁니다. 지금 북한이 요구하는 건 앞서 말씀하신 대로 적대행위 중단과 체제안전 보장입니다. 여기에 대한 확실한 방안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 북한 쪽에서 요구하는 게 단계적, 동시적 이행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아마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단계적, 동시적 이행은 상당히 트럼프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북한이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태도가 돌변한 거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었는데 일단 우리 측의 취재진을 초청을 하면서 그 우려가 일단은 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협상을 계속해나갈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해석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그 배경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왔던 내용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요?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한국과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에도 수교를 하는 등 정상적인 관계를 수립해내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세계사에 있어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단계적 비핵화보다는 일괄 비핵화가 바람직합니다. 꼭 그래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괄 비핵화가 더 낫다고 봅니다. 김정은이 CVID를 수용한다면 그의 안전을 보장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말해왔지만, 김정은은 안전하고 행복할 것이며, 북한은 부유해지고 번성할 것입니다.]

[앵커]
양국 정상의 말에서 의미 있는 부분을 짚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서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북미 간 수교 얘기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그런 것들이 사실은 북한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입니다. 다만 그것을 문재인 대통령 입을 통해서 듣고 싶어하는 게 아니고 그것은 이미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서 충분히 서로 간에 공감대가 형성이 됐다고 우리가 볼 수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듣고 싶었겠죠.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 말을 입에 담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봤을 때 약간 좀 아쉬움은 있었을 텐데 전체적으로 오늘 새벽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육성을 보면 기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북한에 대해서 안전을 보장한다. 그다음에 특히 경제적으로 굉장히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도와줄 용의가 있다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말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직접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정도의 말을 한 것은 상대적으로 예전보다는 좋아진 것이고 그런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북한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일단은 나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발언 중에 눈에 띄었던 부분이 단계적인 비핵화보다는 일괄 비핵화가 바람직하다. 꼭 그래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괄 비핵화가 더 낫다고 본다, 이 말도 이전과는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의 입장은 그동안 확고했습니다. CVID식 비핵화에 대해서 얘기했고요. 그리고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하면, 핵을 폐기하면 그 이후에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적 보상을 제공해 주겠다는 게 미국의 기존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진 건 어쨌든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서로 일괄 타결하자, 맞바꾸는 일괄 타결을 하자 이렇게 일단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일정하게 물리적 어떤 조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일정하게는 진행 과정에 대한 협의 여지는 남겨둔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명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던 건 CVID식 비핵화를 하면 북한의 김정은 정권의 안전을 보상하고 경제 발전을 지원한다라고 하는 점을 이야기했다는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리고 단계적, 동시적 이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생각을 표출했다고 하는 점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의 협상이 상당히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아까 평화체제 구축이나 북미 간 수교와 관련된 얘기를 조금 해 봤었는데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양국 정상 간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저는 당연히 논의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게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고 문재인 대통령이 또 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또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나름대로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걸로 볼 때 북한이 원하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잘 알고 있고 또 미국이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북한이 원하는 것을 전하고 또 혹시 같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색을 해보고 필요하다면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제안을 해 보고. 해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가장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 제안을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다만 그런 것들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 내용을 우리가 본 것은 이런 진지한 단독회담 하기 전에 그전의 일입니다. 모두발언 얘기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진지한 제안에 대해서 듣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약간 시간 차이가 있어서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전에 미국에서 경제 지원과 관련돼서 나왔던 얘기가 민간 지원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원조가 아니라 민간 지원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게 북한에서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이런 해석이 또 있었습니다.

[기자]
그건 이중, 삼중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고 아직까지는 오해의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일단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의 최근 관계 속에서 불만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언제 돈을 바라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거 아니다. 대북 적대시정책을 없애라는 거다라고 얘기를 하면서 돈을 바라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고 그 앞에 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얘기하면서 우리가 민간 투자를 허용할 수 있다.

아주 우리가 북한의 경제 발전을 도와줄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부 자금을 원조하는 게 아니라 민간 기업이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방침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협상에서 어떤 식으로 처리가 될지에 대해서는 지금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어렵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시나리오 중에 몇 가지가 나온 것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 이게 점점 갈수록 궁금해지는데 일단 아까 정상회담 이전에 나온 얘기였다라고 저희가 소개를 해 드리기는 했습니다마는 이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북미 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자신의 입장을 북한에게 전달하는 장으로 활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쪽에 우리가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미국에게 요구 수준을 낮춰라, 그리고 우리의 요구를 충분하게 체체안전 보장에 대한 대답을 해라 이런 걸 요구를 한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내가 꼭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북한이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회담도 연기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함으로써 북한에게 우리도 충분한 완전한 CVID식 비핵화가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협박을 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6월 12일까지는 미북 간에 이런 식의 신경전이 상당히 벌어질 수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아까 해 주신 말씀을 되돌아보면 이게 또 정상회담 전에 나온 발언이지 않습니까, 이것도?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이 나중에 무마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기자]
저는 지금 오경섭 위원님께서 하신 말씀도 당연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것과 더불어서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그것은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한 메시지 전달의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내 정치상에서 워싱턴의 전통적인, 그러니까 외교정책 전문가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라고 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분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그리고 지금 6월 12일 싱가포르가 채택되는 과정에서 대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를 잘 모르고 혹시 노벨평화상에 눈이 멀어서 제대로 된 준비도 하지 않고 협상에 들어가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하는 게 아니냐 이런 회의론이 아주 팽배하게 있고 며칠 전에 김계관 제1부상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역시 북한은 속임수를 쓰고 마지막에 벼랑 끝 협상을 하는 저런 모습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가서 당할 것이다 이런 식의 우려가 굉장히 최근에 더 세졌습니다. 이러한 국내 정치 분위기를 다스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37분 동안이나 받았습니다. 원래 이 정도의 행사에서는 1분 남짓입니다. 그냥 사진을 찍기 위한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 잠깐 기자들이 백악관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고 그 시간 동안에 잠깐 얘기하고 대부분 기자들은 물러나달라 이렇게 요청하기 마련인데 37분 동안 기자들이 질문하는 걸 내버려두고 답변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제가 봤을 때는 당연히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있지만 국내 엘리트들에 대한 메시지. 나는 잘하고 있고 협상에서 내가 손해보는 협상은 안 할 것이다, 안심하라, 이런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도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문재인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맥스선더 훈련이 끝나는 25일 이후가 되면 교착 상태에 놓인 부분들이 풀려나갈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전망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우리 취재진을 북한이 받은 것을 놓고 볼 때 북한이 지금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하고 취재진을 갑자기 안 받고 이런 것들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맥스선더 훈련이 25일날 끝나기 때문에 또 하나는 더 중요한 게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지금 귀국하지 않습니까?

귀국하시고 나면 아마 김정은 위원장에게 핫라인을 통해서 이 회담 결과를 설명해야 하는 그런 명분이 또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쪽에 대화 요청을 할 텐데 그걸 만약에 북한 쪽에서 수용해 주면 김정은 위원장이 아마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시키는 이런 수순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는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어떤 식으로 과연 흘러갈지는 북한 쪽에서 우리가 요청하는 핫라인 통화가 만약에 조만간에 이뤄진다면 남북관계가 아마 복원되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방금 들어온 소식을 간단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에 도착한 기자단이 5시 10분에 풍계리로 출발한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5시 10분에 원산에서 풍계리로 출발을 하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까 오 위원님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원산에서 길주로 향하는 열차를 일단 타고 갑니다. 이 열차가 한 11시간에서 12시간 소요가 돼서 길주에 도착을 할 것 같고요. 거기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하는 경로가 있습니다. 이것은 4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요.

버스가 도착한 뒤에 핵실험장으로 가야 되는데 거기가 굉장히 높습니다. 지금 1000m에서 2000m 사이, 해발 고도가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산을 또 올라가야 되고 그 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별일이 없다면 16시간에서 17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5시에 출발을 했으니까 내일 아침 9시, 10시 정도로 예상을 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언제 하게 될지. 내일일지 모레일지 이건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어떻게 흘러갈지 앞으로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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