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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앵커]
전 세계가 주목한 남북 정상의 만남의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분 전문가와 함께 2018 남북 정상회담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어서오십시오.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참 감격적인 장면도 많았고요. 파격적인 장면도 참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판문점 선언부터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죠.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공동 발표까지 하는 모습, 어떻게 보셨습니까, 안 소장님?
[인터뷰]
그야말로 북한이 정상 국가를 지향하면서 이번에 판문점, 우리 대한민국 영토로 넘어오지 않았습니까?
그 발표 모습 자체도 마치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총리가 발표하듯이 합의문을 공동 발표하니까 훨씬 그 모습이 평화스럽고 정상 국가 같고 뭔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뭔가 용단을 내려서 MDL 38선을 넘어왔는데 우리 대통령과 좋은 합의도 이끌어 내고 그래서 정말 4월 27일은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대로 아마 좋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신 박사께서는 판문점 선언 내용 가운데 그래도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인터뷰]
가장 중요하고 인상 깊었던 부분 역시 비핵화에 관한 부분이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사실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이야기를 하는 데 사인을 했다라는 것에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그것을 조금 더 설득해서 완전한 비핵화, 조건 없는 비핵화 그리고 정말로 핵이 없는 그런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조금 더 실질적인 조치는 우리 이산가족 상봉을 드디어 8월 15일에 있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조치를 우리가 해 줘야 될 부분도 있고 북측이 우리 의견에 동의해 준 부분이 있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은 상당히 인도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뤄낸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앵커]
방금 위원님께서 비핵화에 대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실제로 일각에서 구체적인 부분이 결여돼 있지 않나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구체적이고 더 명확하고 또렷한 표현을 쓰셔야 되는데 그게 아쉽다는 주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가 볼 때는 물론 남북 간의 어떤 각축전이 있었겠죠. 우리는 좀 더 또렷하게 하자.
한반도 비핵화 이런 정도가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자 이렇게 주장을 했을 것이고 북한은 또 그 반대로 주장을 했겠죠.
그러나 그것이 이제 결국 합의본 것이 조금 말하자면 스무스하다든지 좀 느슨한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아마 그런 문제는 이제 북미 간에 한 달 후에 북미 간의 회담이 이뤄지고 거기에서 어떻게 보면 더 명확하게 타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양보해서 저 정도로 구절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안 소장께서 지적을 해 주셨는데 그래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행한다.
남북이 공동의 목표다라고 선언을 했는데요. 이건 기존에 두 차례 정상회담보다는 비핵화와 관련해서 그래도 진전된 내용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1차 정상회담 때는 핵 문제가 아예 언급이 없었고요. 2차 정상회담은 핵 문제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설명을 했는데 북측의 반응이 조금 호응이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비핵화라고 들어가 있지 않고 한반도 핵 문제라고 들어 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중립적으로 간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이 들어가서 한 단계는 업그레이드 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아무튼 지금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라고 한 건 결국에 5월 말, 6월 초에 미국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것이고 거기에서 무언가 타결이 되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조금 더 북한을 견인해서 이러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노력 차원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그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완전한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 자체도 앞으로 있을 한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그게 더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북한이 단계적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도 3단계라고 해서 모라토리움 그다음에 핵폐기, 완전 폐기 이런 3단계로 보고 있는데 그리고 이미 북한은 지난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1단계에 가까운 핵시설의 폐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결정을 봤습니다.
물론 그 결정 하나도 북한이 순순히 비핵화에 완전히 그냥 참가했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마는 일단 북한이 성의를 보였고 이번 정상회담 전 단계에서 그와 같은 성과가 나타난 건 사실이고.
문제는 북한도 모든 것을 한 번에 내려놓기는 어려운 북한 내부의 취약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볼 때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쏠 정도로 강한 나라라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여러 독백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식량 문제, 내부 문제, 경제 문제로 상당히 취약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핵 개발을 한 게 사실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물론 북한을 봐주면서 가자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북한을 견인해서 신 교수님 말씀처럼 견인해서 같이 비핵화로 가야지, 우리 요구를 북한에게 제시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그걸 덥썩 받아먹는, 그런 성격이 아니니까 결국 판문점 선언에서 담은 내용들은 비교적 충실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판문점선언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도 대거 나왔는데요.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 그리고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이렇게 평화 수역으로 만들자,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총괄해서 종전선언을 하자는 거 아닙니까? 제가 볼 때는 적어도 7. 27 우리 휴전 협정이 시작된 65주년을 계기로 종전 선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것은 남북 간 당사자 문제가 아니라 이제 미국도 개입하고 또 휴전협정 당사자인 중국도 개입해야 국제적인 어떤 말하자면 허락 하에서 이뤄질 수 있는 문제지만 사실 종전 선언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역사적 의미가 있고 비핵화 못지않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올해 안에 하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올해 안에 하자는 거니까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고 지적하신 서해평화지대니 이런 것들은 이미 2007년 10. 4 선언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사이에 이미 다 합의가 된 것들입니다.
새로운 것도 많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38선 MDL을 넘어서 우리 땅에 왔다는 것은 북한도 뭔가 분명한 의지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실천하느냐 이런 단계가 남아 있는데 당장 5월에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 국방부 장관 회담이 열리면 이런 문제가 차근차근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인터뷰]
완전한 비핵화 부분은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얻어낸 부분이 있고요. 여기 서로 적대행위 중단이나 서해 평화 지대는 우리가 북한에게 제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적대행위 중단 관련해서 확성기 문제가 있고 그것을 갖다가 단순한 중단이 아니라 철폐한다고 돼 있잖아요.
그럼 확성기를 또 해체해야 되는 문제가 있고요. 북한으로서는 훨씬 좋은 거고 서해 평화협력 수역, 이 부분은 사실은 기본 합의에서는 어떻게 돼 있느냐면 쌍방이 관할하여 온 지역으로 경계를 한다고 하는데 평화 수역을 만들다 보면 NLL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이 논의되는 부분이 있어서 하여튼 군사적신뢰 구축에 도움은 되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가 좀 베푸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부분에서 우리가 이제 이산가족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또 받아내서 균형을 맞춘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방금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비핵화 문제는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더 구체적으로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더 많은 대화가 오갈 것이고요.
하지만 지금 남북이 정전 체제에서 항시 지금 군사분계선을 전후로 해서 군사적 충돌이 종종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앞으로는 문재인 대통령도 새벽에 국가와 안보 회의 열지 않도록 김정은 위원장이 책임 지겠다, 이런 말까지 했거든요.
그래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서 국방부 장관 회담을 비롯해 장성급 회담을 앞으로 하겠다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 부분이 잘 진행된다면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용에도 있지만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거거든요.
[앵커]
실질적인 비무장지대.
[인터뷰]
그렇죠. 그러면 거기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사실 과거에 수많은 군사적 충돌, 소규모 충돌이었기 때문에 언론에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수백 건 이상의 그러한 사고들도 있었고 그래 왔습니다.
그런 것들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군 당국에서 잘 협상해서 정말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비무장 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그러면서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뿌리내릴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하는 것도 굉장히 이례적이고 좀 특별했는데요. 그런데 발표 내용을 들어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하던데 김정은 위원장은 좀 에둘러서 표현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게 이번에 좀 비판적인 측면이고 또 실제로 비판을 가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뭔가 비핵화의 초점을 맞춰서 이건 남북 정상회담은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는 걸 아젠다로 하는 정상회담 아닙니까?
그러나 그외 여러 가지 남북 간에 쌓였고 누적됐던 문제들도 있으니 범위가 넓어져서 좋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누차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그것이 해결돼야만 한반도에 궁극적인 평화가 있다, 이렇게 보는 반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뭔가 그래도 핵무기라는 것을 하나 가져야만 우리 체제가 유지된다.
이런 어떻게 생사 존망의 문제를 생각하는 겁니다. 서로 생각의 차이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죠. 그러나 북한도 분명히 전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체제를 보장해 주고 군사적으로 위협하지 않는다면 핵무기는 내려놓겠다. 그래서 아마 지난번 폼페이오가 평양에 가서 어느 정도 김정은과 교감이 있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돌변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 후에 진행되는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회담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가 드러나지 않겠는가 기대를 해 봅니다.
[앵커]
오전 회담이 끝난 뒤에 오후에 식수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수 행사를 마친 다음에 두 정상이 아무 동행 공식 수행원들 없이 도보다리를 산책하고 그리고 도보다리 끝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30분 동안 그야말로 은밀하게 단독대담을 했어요.
저는 굉장히 인상깊게 그 장면을 봤거든요. 30분 동안 두 정상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30분은 긴 시간입니다. 정상회담에서 특히 외국 정상들과는 통역을 사용해야 되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한글이 통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다리부터 설명을 시작했을 거예요.
이게 왜 만들어졌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화합을 하면 좋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할 테고 또 그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핵 문제로 연결됐을 테고 핵 문제 해결하려면 미국과 잘해야 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통큰 결단을 내려라.
그러면 또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기의 우려 사항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서로 진정성 있는 대화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신뢰가 싹트는 그런 계기가 마련돼서 상당히 잘 준비돼 있는 만남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배석자 없이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북한의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든지 아니면 어떤 배석자 없을 때 꼭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또 문재인 대통령도 역시 배석자 없을 때 김정은 위원장한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터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러니까 말씀들을 하셨지만 정상회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입니다.
이 30분 동안의 두 정상의 밀담이 말이죠. 그래서 지적하신 대로 김정은 위원장은 궁금한 게 얼마나 많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작전을 펼친다는데 대통령께서는 진짜 하실 것 같습니까, 안 하실 것 같습니까? 그걸 물어볼 수 있지 않습니까?
옆에 수행원도 없고. 그외 경제적으로 사실 우리 어렵다, 도와주면 우리가 비핵화도 더 빨리 할 수 있다.
이런 아주 심심한 에로 사항을 말했을 것이고 말했을 것이고 제가 볼 때는 표정이 말이죠.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시진핑 주석 앞에서 가르침을 받던 표정과 비슷합니다.
나이도 문 대통령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앵커]
부자지간 나이죠.
[인터뷰]
부자지간 나이가 되고 정치적으로 보나 외교적으로 보나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한 지 불과 얼마 안 됐고. 정치 무대에 올라선 지 6~7년밖에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 대통령이 그런 데 대해서는 정말 친동생이나 자식에게 가르치듯이 정말 북한에 살기 위해서는 핵을 끌어안고 있으면 죽는다.
이걸 내려놓는 게 살 길이다. 아마 이 정도의 진지한 어드바이스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30분 동안 표정이 굉장히 진지했다가 또 웃기도 하고 정말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스승과 제자처럼 또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남북 간의 깊은 현안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미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조언도 해 줬을 거라고 봅니다.
신 박사께서는 그래도 이런 부분,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말 많이 했어요.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평화체제 부분을 강조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2007년에 2차 정상회담을 할 때 준비위원장으로서 그때 핵심 콘셉트도 평화체제였습니다.
결국에는 평화체제를 만들면서 비핵화를 같이 하겠다는 거죠. 또 비핵화가 돼야 평화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그래서 당신께서 구상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잘 설명을 했다고 보고 김정은 위원장도 필요한 부분은 받고 사실은 아직 신뢰가 한 번만으로 쌓이겠습니까.
그래서 불신하는 부분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얼마만큼 믿어야 될지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도 고민했겠지만 이런 것들이 가을에 있을 정상회담에 다시, 그리고 내년에 또 이어지고 이러면서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서 비핵화도 되고 군사적 신뢰 구축도 이뤄지고 그러면서 결국에는 한반도 평화 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이런 부분을 잘 연계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방금 신 위원께서 잠깐 언급을 해 주셨는데 이제 가을에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서 또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약속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럼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이제 좀 이뤄질 수 있다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이번에 그런 내용들이 어느 정도 가시화가 된 겁니다. 우리가 지금 11년을 기다려서 3차 정상회담을 했는데 가을에 간다면 불과 5~6개월 만에 또 만나는 거 아닙니까?
두 정상이 자주 만나면 남북 대화 합의라는 게 사실 장관급이 해도 10번, 20번 해도 진도가 안 나가는 겁니다.
그러나 대통령끼리 양측 지도자끼리 만나면 일괄 타결이 쉽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바로 판문점 정상회담이 그걸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종전 문제, 물론 비핵화 문제는 좀 단기적으로 북한의 시간벌기 작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종전 문제라든지 뭔가 긴장 완화 문제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이번에 판문점에서 논의된 것들이 이미 5~6개월 후 평양 정상회담 때는 상당히 현실로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은 어떻게 보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음 달 중순에 일단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게 돼 있고 그리고 5월 말이나 6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게 돼 있는데 이 두 정상회담이 앞으로 정말 성과를 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차이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는 동의를 했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것은 조건 없는 비핵화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가 보장되면 비핵화를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우리가 제거할 수 있느냐, 또는 이것을 갖다가 무엇을 제공함으로써 북한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인가, 그런 부분이 우리가 북한을 설득하는 부분이고요.
미국은 어떻게 하면 제재의 시점과 관련해서 북한과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그러한 안전을 하기 위해서는 제재가 빨리 해제돼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무언가 활로를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미국은 과거에 속아왔기 때문에 너희들의 이행 조치가 있어야지, 우리가 제재를 해제해 주겠다, 이 간극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폼페이오 청문회를 보면 바로 그 부분이 미국이 가장 어떻게 보면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제재 해제 단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북한의 어떠한 조치가 있으면 어떻게 부분적으로 제재를 해제해 줄 것이냐, 제재도 여러 가지 해제 방법이 있습니다.
한 번에 모든 제재를 해제해 주는 방법이 있고요. 안보리결의 하나씩하나씩 빼주기 방식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최근에 만들어둔 것이 작년 12월에 만든 2397호.
이것은 북한에 대한 기름 공급을 제한하는 것인데 북한이 완전히 동결, 제대로 된 동결을 한다면 그걸 해제해 주고 그다음에 비핵화 조치로써 검증을 받는다면 가장 중요한 제재는 2375호입니다.
이게 북한 대외 교역의 90%를 차단하고 있어요. 이것을 해제한다면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도 가능한 상황이 돼요.
이것을 해제하는 시점은 검증으로 잡을 것이냐 신고로 잡을 것이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미가 공조를 하고 또 그것을 가지고 북한을 유인해 내야 되는 거죠.
그러한 부분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에서 잘 논의될 때 한반도 비핵화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게 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일어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어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안 소장께서는? 북미 정상회담.
[인터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폼페이오를 평양에 보내서 돌아올 때 뭔가 희소식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때 이미 김정은 위원장도 자신들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어느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미국에 딱 보여준 것 같습니다.
상당히 만족하고 그때부터 좋은 말들을 덕담들을 쏟아내고 있지 않습니까? 완전히 리틀 로켓맨이라는 말은 완전히 사라졌고 똑똑하다는 등 좋은 긍정적인 칭찬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정말 핵을 포기할 것이냐, 아닐 것이냐 이걸 항상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제가 볼 때는 미천한 지식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은 초기에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밀리터리 발란스 때문에 핵을 만들었지만 나중에 와서는 하나의 장사, 미국에 대한 외교적 딜의 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이 딜을 못 하면 그야말로 핵을 끌어안고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 분명히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딜을 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앞으로의 추이를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판문점 선언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나서 만찬이 이어졌는데요. 만찬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죠?
[인터뷰]
아주 상당히 화기애애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정상회담이 공식적인 합의문까지 판문점 선언까지 나오는 성과가 있었다라고 보는 것이고요.
그리고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를 잘 아는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아주 분위기 좋게 잘 끝난 것 같습니다.
사실 만찬도 외교적 행위의 일부로써 잘 기획돼야 하는 것인데 거기에 충분히 맞게 음식이라든가 초청 대상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아주 잘 진행된 것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앵커]
네. 그리고 먼저 남북 간에 정상 내외분이 다 만나서 만찬을 갖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남북 정상 내외가 만나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 본 다음에 대담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남북 정상 네 분이 저렇게 만나서 대화를 하니까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안 소장님,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보고 제 남편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잘해서 좋은 성과를 봐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기쁩니다.
참 이런 대담을 한다는 게 북한 주민들은 상상도 못 하겠죠?
[인터뷰]
그렇죠. 저 말을 들으면 아마 북한 사람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을 겁니다. 우리가 그전에 우리 특사들이 평양에 갔을 때 담배 문제니 뭐 나왔을 때 남편이라고 말했다, 그런 얘기만 들었지.
직접 리설주 여사가 말하는 걸 우리 귀로 듣지 않았습니까? 과거 김일성 주석의 부인인 김성애 여사가 자기 남편을 부를 때는 수령님이라고 불렀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어머니가 되는 고용희 여사도 자기 남편인 김정일 위원장을 장군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리설주 여사가 지금 서슴없이 우리 대통령 앞에서 남편이라고 말하는 것은 뭔가 북한에서 마인드를 좀 우상숭배 마인드를 바꾸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작은 희망도 한번 가져봤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국제 무대 어떻게 보면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공동선언까지 발표하고요.
그래서 정상국가, 보통 국가의 최고지도자다운 이미지를 적립하는 데 리설주 여사의 내조의 힘도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인터뷰]
일부러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방중이나 이번에 판문점 만찬이나 이런 것을 볼 때 자기가 보통 국가의 리더다, 그래서 부부 동반 행사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럼으로써 자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이미지도 개선하고 또한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도 준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느 장소에서 만날지 몰라도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있으니까 같이 만나서 행사를 하고.
이런 식으로 전반적으로 보통 국가, 정상 국가화를 시도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핵화 부분은 아직도 우려를 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렇게 단계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나중에 어떻게 조건이 더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비핵화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만찬에는 북한에서 총 26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인물들이 온 건가요?
[인터뷰]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이런 분들이 참석했는데 리명수 총참모상, 박영식 무력부상, 또 리용호 외무상은 돌아갔습니다.
돌아갔고 그게 또 우리의 카메라가 잡지 못한 사람, 핵심적인 사람이 한 사람이 있습니다. 노동당조직부부위원장인 조용원.
김정은 위원장이 차에서 내릴 때 옆에서 항상 수행하고 또 7차 당대회 때는 자기 옆으로 불러 지시하는.
노동당 내에서 조직 지도부의 황병서가 부부장으로 강등돼 있고 조용원이 있고 최룡해가 지금 부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장 측근인 조용원을 김정은 위원장이 데리고 내려왔다라는 것은 군인들에게도 또 앞으로 리수용 국제부위원장이라든가 리용호 외무상에게도 무대에 다 나갈 사람들이니까 이번에 판문점에 가서 잘 우리가 공부하고 북미 대화에 임하자, 이런 뜻에서 핵심적인 인사들은 거의 참가를 많이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리설주 여사가 깜짝 등장을 해서 만찬 분위기가 훨씬 화기애애했는데 북측 수행원 가운데 공식 수행원이 9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리명수, 박영식, 리용호 부위원장은 만찬에 참석을 안 하고 북으로 그냥 돌아갔어요.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저도 그 부분이 이해가 아직도 안 됩니다. 사실은 같이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일단 어떻게 보면 과거의 교류에 참여했던 인사라든가 당 고위 인사들을 중심으로 편성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실질적인 측근 그렇게 하다 보면 군부 인물이기 때문에 배제됐을 수도 있고 또는 실무 인력이기 때문에 배제됐을 수도 있는데 사실은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 정치권 인사로는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그리고 야당에서는 유일하게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 이렇게 좀 보이던데요.
어떻게 참석하는 인원의 선정 기준 같은 게 있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그건 청와대에서 한 거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뭔가 좀 다양한 인사들 문정인 교수도 참석했고 뭔가 남북 관계, 박지원 의원이라든지 과거 남북 대화 또 박지원 의원 같은 분은 아마 북한에서 온 김영철 통전부장 이런 분들하고 구면이지 않겠습니까?
[앵커]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했던 분들이요.
[인터뷰]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음식을 나누고 이러는 건 처음 만나는 분보다는 알았던 분과 함께 술도 마시고 음식을 먹어야 맛있는데.
이번에 아마 만찬에 또 백미는 냉면, 북한에서 아마 제가 볼 때는 리설주 여사가 내려올 때 SUV 지프차에 싣고 내려온 것 같은데 그게 있어서 아마 화제거리가 많았을 겁니다.
[앵커]
새로 들어온 화면이 많아서 만찬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그래도 오늘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남북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군사분계선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분단의 상징입니다. 그 분단의 상징 위에서 악수를 하고 그것도 분단의 상징을 남쪽으로 넘어왔다 다시 북쪽으로 넘어갔다 다시 남쪽으로 왔다, 얼마든지 우리가 마음 먹으면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에는 그것은 극복해야 될 선인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큰 진전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 주셨는데 잠시 10초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월경을 했다가 돌아왔는데 그 순간을 잠시 화면을 본 다음에 이야기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잘 연출되었습니까 이런 농담도 건네는 등 유머러스한 모습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상당히 지난번 예술단이 갔을 때도 그렇고 김정은 위원장이 유머를 잘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단 만났을 때 예술단한테 내가 김정은 위원장한테 보고드리겠습니다, 이게 상당히 고차원적인 유머거든요.
북한에서 주로 쓰는 유머인데 우리 가수 레드벨벳이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끈한 유머를 쓰고 또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 우리도 판문점에 가끔 갑니다만 MDL 표시 앞에 서면 사실 다리를 한번 디뎌보고 건너오고 싶은 그런 자리입니다.
그런데 즉석에서 아마 10초간 두 분이 넘어갔다 왔는데 그래서 저기다가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10초 통일, 이렇게 붙이면 어떻겠는가.
[앵커]
굉장히 좋으신 생각입니다. 각본에 없는 장면들이 여러 번 연출되면서 이걸 지켜보던 우리 남북한 온 겨레도 깜짝 놀랐을 겁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각국에서 취재하러 온 메인프레스센터에 모인 기자들도 탄성도 지르고 박수도 치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각본에 없는 장면이 또 있었죠. 두 정상이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에 깜짝 포옹을 했어요. 그 장면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만큼 그 사이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별 격의 없이 포옹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브로맨스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남과 북의 지도자가 가까운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걸 갖다가 실질적으로, 정책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비핵화가 이뤄져야 되는 것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진전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혹시 화면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찬이 끝난 다음에 환송행사가 있었는데 환송행사를 지켜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꽤 오랫동안 쥐고 있더라고요.
두 분이. 참 보기 드문 장면인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아침에 만날 때부터 감격스럽지만 특히 식사를 벌써 한 번 하고 그러면 또 술도 한 잔 하면 기분이 상당히 업되지 않겠습니까?
특히 아까 도보다리 거기에서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거기에서 뭔가 여러 가지 아마 자기의 결심들을 말했을 겁니다.
앞으로 정말 비핵화도 잘하고 뭔가 종전선언도 잘해서...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네.
[앵커]
지긋이 두 정상이 손을 꼭 잡고 저렇게 화면을 지켜보더라고요.
[인터뷰]
네. 가족 같은 분위기인데 헤어지자니까 너무 서운하고 아마 6개월 후에 평양에서 만날 수 있겠습니다만 두 지도자가 용기와 결단을 내렸고 헌법이 주어진 권한 내에서 정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저런 노력을 과거 지도자들이 못 해 왔던 게 아쉽습니다.
[앵커]
처음에 만났을 때도 기분 좋고 웃음을 지은 얼굴이었는데 지금 환송행사를 하는 장면은 정말 뭔가 형과 동생, 부자지간 굉장히 친근감을 느끼게 해요.
[인터뷰]
편안해 보이고 같은 민족이고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정상회담은 냉정한 것이고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계산을 해야 되는 게 의무이기도 한데 아무튼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격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장점인 거죠.
그걸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도 눈에 띄는 인물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김여정 부부장인데 김여정 부부장의 행동을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면서 굉장히 종횡무장하고 일탈도 하고 굉장히 자유분방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김여정 부부장이 처음 등장할 때 문수 물놀이장에서 꽃밭을 뛰어다니는 걸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와서 어떻게 보면 총감독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북측 총감독으로 동분서주하고 볼펜 달라고 하면 볼펜 갖다 주고 보고서 갖다 주고 다...
역할이 큰데 사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사실 지금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입니다. 상당히 한 몇 십 명 안에 드는 그런 고위 간부인데 결국 저런 봉사와 헌신 정신은 좋지만 그대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사실 그 사람이 저걸 다 해야 되는데 김창선 부장은 빠지고 김여정 부부장이 다 하는데 그만큼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신뢰하고 무슨 말을 해도 척척 집행이 잘 되니까 여동생을 신뢰하고 많은 일을 맡기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 여러 가지 장면을 보면서 정말 김여정 부부장이 실세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인터뷰]
기본적으로 북측에서 이야기하는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아무도 참 넘볼 수 없는 지위가 있는 것이고 더군다나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아끼는 동생, 그러니까 그 관계는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업무 자체도 최근 들어서는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회담 회담장 안에 들어와서 어떻게 보면 임종석 비서실장의 카운터파트너가 된 것이죠.
그런 역할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정상회담의 다른 측면에서 얻는 우리의 정보인데요.
북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우리가 또 파악하는 데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신도 김여정 부부장을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하던데김정은의 분신이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더라고요. 앞으로 북미 회담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당연하죠.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 갈 때는 최룡해 부위원장 다 데리고 갔지만 김여정은 평양에 있었지 않습니까?
그만큼 평양을 지키라 그런 뜻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역할분담이 돼 있다. 만약에 내가 어떻게 되면 너는 대리인이다, 이 정도로 신뢰를 하는 것 같고 아닌 게 아니라 북미 회담이 열리면 거기에도 분명히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가서 모든 걸 현장에서 지휘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남북관계에 이렇게 해빙기가 오고 또 평창에 어떤 분위기가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배후에는 김여정과 같은 뭔가 배짱있고 능력 있는 인간이 있었다, 이런 것도 역사에 기록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안 소장님 북에서 내려오신 지 꽤 되셨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이렇게 판문점 선언까지 이루고 두 정상이 손도 꼭 쥐고요.
이런 모습을 우리 국민들은 생생하게 지켜봤는데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글쎄요, 북한도 조선중앙통신이나 조선중앙TV가 살짝 보도는 하지만 지난번에 우리 걸그룹 우리 예술단 할 때 걸그룹 레드벨벳은 빼듯이 아마 이번에도 뭔가 소식을 전하기는 전할겁니다.
그러나 또 녹음을 죽인다든지 좀 축소해서 하면 잘 안 알려지겠지만 그래도 북한에도 거의 500만 대의 핸드폰이 육박하고 있습니다.
문자, 사진, 영상이 다 전송되기 때문에, 인터넷에는 안 되지만. 그래서 북한에서 우리 실시간으로 YTN을 보지만 북한에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웬만한 사람들한테는 다 알려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이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되는데 주변 국가의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굉장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일본은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지켜봐야 되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북한과 우리 문재인 대통령 정상, 두 정상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또 북미 정상회담까지 어떤 부분을 조심스럽게 잘 다뤄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의 본게임인 거죠. 사실 이번 우리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부분을 보다 분명하게 확인했으면 본 게임에 보다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문제를 본 게임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꺼번에 풀어야 되는 과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을 어떻게 우리가 북한의 추가적인 변화를 유도해 낼 것인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미 간에 그리고 남북 간에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평화를 위한 첫 발은 일단 잘 뗀 것 같은데요.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되길 기대해 봐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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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가 주목한 남북 정상의 만남의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분 전문가와 함께 2018 남북 정상회담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어서오십시오.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 참 감격적인 장면도 많았고요. 파격적인 장면도 참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판문점 선언부터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죠.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공동 발표까지 하는 모습, 어떻게 보셨습니까, 안 소장님?
[인터뷰]
그야말로 북한이 정상 국가를 지향하면서 이번에 판문점, 우리 대한민국 영토로 넘어오지 않았습니까?
그 발표 모습 자체도 마치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총리가 발표하듯이 합의문을 공동 발표하니까 훨씬 그 모습이 평화스럽고 정상 국가 같고 뭔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뭔가 용단을 내려서 MDL 38선을 넘어왔는데 우리 대통령과 좋은 합의도 이끌어 내고 그래서 정말 4월 27일은 김정은 위원장이 말한 대로 아마 좋은 새로운 역사의 출발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신 박사께서는 판문점 선언 내용 가운데 그래도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인터뷰]
가장 중요하고 인상 깊었던 부분 역시 비핵화에 관한 부분이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사실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이야기를 하는 데 사인을 했다라는 것에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그것을 조금 더 설득해서 완전한 비핵화, 조건 없는 비핵화 그리고 정말로 핵이 없는 그런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조금 더 실질적인 조치는 우리 이산가족 상봉을 드디어 8월 15일에 있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조치를 우리가 해 줘야 될 부분도 있고 북측이 우리 의견에 동의해 준 부분이 있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이산가족 상봉은 상당히 인도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이뤄낸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앵커]
방금 위원님께서 비핵화에 대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실제로 일각에서 구체적인 부분이 결여돼 있지 않나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구체적이고 더 명확하고 또렷한 표현을 쓰셔야 되는데 그게 아쉽다는 주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가 볼 때는 물론 남북 간의 어떤 각축전이 있었겠죠. 우리는 좀 더 또렷하게 하자.
한반도 비핵화 이런 정도가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자 이렇게 주장을 했을 것이고 북한은 또 그 반대로 주장을 했겠죠.
그러나 그것이 이제 결국 합의본 것이 조금 말하자면 스무스하다든지 좀 느슨한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아마 그런 문제는 이제 북미 간에 한 달 후에 북미 간의 회담이 이뤄지고 거기에서 어떻게 보면 더 명확하게 타결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양보해서 저 정도로 구절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안 소장께서 지적을 해 주셨는데 그래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행한다.
남북이 공동의 목표다라고 선언을 했는데요. 이건 기존에 두 차례 정상회담보다는 비핵화와 관련해서 그래도 진전된 내용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1차 정상회담 때는 핵 문제가 아예 언급이 없었고요. 2차 정상회담은 핵 문제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설명을 했는데 북측의 반응이 조금 호응이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비핵화라고 들어가 있지 않고 한반도 핵 문제라고 들어 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중립적으로 간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도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이 들어가서 한 단계는 업그레이드 됐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아무튼 지금 이 부분이 조금 아쉽다라고 한 건 결국에 5월 말, 6월 초에 미국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것이고 거기에서 무언가 타결이 되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는데 그 부분을 우리가 조금 더 북한을 견인해서 이러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노력 차원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그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완전한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 자체도 앞으로 있을 한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그게 더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북한이 단계적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도 3단계라고 해서 모라토리움 그다음에 핵폐기, 완전 폐기 이런 3단계로 보고 있는데 그리고 이미 북한은 지난 노동당 7기 3차 전원회의에서 1단계에 가까운 핵시설의 폐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결정을 봤습니다.
물론 그 결정 하나도 북한이 순순히 비핵화에 완전히 그냥 참가했다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마는 일단 북한이 성의를 보였고 이번 정상회담 전 단계에서 그와 같은 성과가 나타난 건 사실이고.
문제는 북한도 모든 것을 한 번에 내려놓기는 어려운 북한 내부의 취약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볼 때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쏠 정도로 강한 나라라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여러 독백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식량 문제, 내부 문제, 경제 문제로 상당히 취약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핵 개발을 한 게 사실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물론 북한을 봐주면서 가자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북한을 견인해서 신 교수님 말씀처럼 견인해서 같이 비핵화로 가야지, 우리 요구를 북한에게 제시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그걸 덥썩 받아먹는, 그런 성격이 아니니까 결국 판문점 선언에서 담은 내용들은 비교적 충실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판문점선언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도 대거 나왔는데요.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 그리고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이렇게 평화 수역으로 만들자,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인터뷰]
제가 볼 때는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을 총괄해서 종전선언을 하자는 거 아닙니까? 제가 볼 때는 적어도 7. 27 우리 휴전 협정이 시작된 65주년을 계기로 종전 선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것은 남북 간 당사자 문제가 아니라 이제 미국도 개입하고 또 휴전협정 당사자인 중국도 개입해야 국제적인 어떤 말하자면 허락 하에서 이뤄질 수 있는 문제지만 사실 종전 선언을 한다는 것은 대단히 역사적 의미가 있고 비핵화 못지않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올해 안에 하자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올해 안에 하자는 거니까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고 지적하신 서해평화지대니 이런 것들은 이미 2007년 10. 4 선언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사이에 이미 다 합의가 된 것들입니다.
새로운 것도 많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38선 MDL을 넘어서 우리 땅에 왔다는 것은 북한도 뭔가 분명한 의지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실천하느냐 이런 단계가 남아 있는데 당장 5월에 장성급 회담이 열리고 국방부 장관 회담이 열리면 이런 문제가 차근차근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인터뷰]
완전한 비핵화 부분은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얻어낸 부분이 있고요. 여기 서로 적대행위 중단이나 서해 평화 지대는 우리가 북한에게 제공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적대행위 중단 관련해서 확성기 문제가 있고 그것을 갖다가 단순한 중단이 아니라 철폐한다고 돼 있잖아요.
그럼 확성기를 또 해체해야 되는 문제가 있고요. 북한으로서는 훨씬 좋은 거고 서해 평화협력 수역, 이 부분은 사실은 기본 합의에서는 어떻게 돼 있느냐면 쌍방이 관할하여 온 지역으로 경계를 한다고 하는데 평화 수역을 만들다 보면 NLL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이 논의되는 부분이 있어서 하여튼 군사적신뢰 구축에 도움은 되지만 이런 부분은 우리가 좀 베푸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부분에서 우리가 이제 이산가족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또 받아내서 균형을 맞춘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방금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비핵화 문제는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더 구체적으로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에 더 많은 대화가 오갈 것이고요.
하지만 지금 남북이 정전 체제에서 항시 지금 군사분계선을 전후로 해서 군사적 충돌이 종종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앞으로는 문재인 대통령도 새벽에 국가와 안보 회의 열지 않도록 김정은 위원장이 책임 지겠다, 이런 말까지 했거든요.
그래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서 국방부 장관 회담을 비롯해 장성급 회담을 앞으로 하겠다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 부분이 잘 진행된다면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용에도 있지만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거거든요.
[앵커]
실질적인 비무장지대.
[인터뷰]
그렇죠. 그러면 거기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사실 과거에 수많은 군사적 충돌, 소규모 충돌이었기 때문에 언론에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수백 건 이상의 그러한 사고들도 있었고 그래 왔습니다.
그런 것들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군 당국에서 잘 협상해서 정말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비무장 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고 그러면서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뿌리내릴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하는 것도 굉장히 이례적이고 좀 특별했는데요. 그런데 발표 내용을 들어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하던데 김정은 위원장은 좀 에둘러서 표현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게 이번에 좀 비판적인 측면이고 또 실제로 비판을 가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뭔가 비핵화의 초점을 맞춰서 이건 남북 정상회담은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는 걸 아젠다로 하는 정상회담 아닙니까?
그러나 그외 여러 가지 남북 간에 쌓였고 누적됐던 문제들도 있으니 범위가 넓어져서 좋겠습니다만 아무래도 비핵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누차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그것이 해결돼야만 한반도에 궁극적인 평화가 있다, 이렇게 보는 반면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뭔가 그래도 핵무기라는 것을 하나 가져야만 우리 체제가 유지된다.
이런 어떻게 생사 존망의 문제를 생각하는 겁니다. 서로 생각의 차이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죠. 그러나 북한도 분명히 전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체제를 보장해 주고 군사적으로 위협하지 않는다면 핵무기는 내려놓겠다. 그래서 아마 지난번 폼페이오가 평양에 가서 어느 정도 김정은과 교감이 있었던 것 같고 그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돌변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 후에 진행되는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회담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가 드러나지 않겠는가 기대를 해 봅니다.
[앵커]
오전 회담이 끝난 뒤에 오후에 식수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수 행사를 마친 다음에 두 정상이 아무 동행 공식 수행원들 없이 도보다리를 산책하고 그리고 도보다리 끝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30분 동안 그야말로 은밀하게 단독대담을 했어요.
저는 굉장히 인상깊게 그 장면을 봤거든요. 30분 동안 두 정상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30분은 긴 시간입니다. 정상회담에서 특히 외국 정상들과는 통역을 사용해야 되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는 한글이 통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다리부터 설명을 시작했을 거예요.
이게 왜 만들어졌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화합을 하면 좋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할 테고 또 그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핵 문제로 연결됐을 테고 핵 문제 해결하려면 미국과 잘해야 되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통큰 결단을 내려라.
그러면 또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자기의 우려 사항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있으면 서로 진정성 있는 대화가,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신뢰가 싹트는 그런 계기가 마련돼서 상당히 잘 준비돼 있는 만남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배석자 없이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북한의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든지 아니면 어떤 배석자 없을 때 꼭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또 문재인 대통령도 역시 배석자 없을 때 김정은 위원장한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터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러니까 말씀들을 하셨지만 정상회담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입니다.
이 30분 동안의 두 정상의 밀담이 말이죠. 그래서 지적하신 대로 김정은 위원장은 궁금한 게 얼마나 많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작전을 펼친다는데 대통령께서는 진짜 하실 것 같습니까, 안 하실 것 같습니까? 그걸 물어볼 수 있지 않습니까?
옆에 수행원도 없고. 그외 경제적으로 사실 우리 어렵다, 도와주면 우리가 비핵화도 더 빨리 할 수 있다.
이런 아주 심심한 에로 사항을 말했을 것이고 말했을 것이고 제가 볼 때는 표정이 말이죠. 김정은 위원장의 표정이 시진핑 주석 앞에서 가르침을 받던 표정과 비슷합니다.
나이도 문 대통령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앵커]
부자지간 나이죠.
[인터뷰]
부자지간 나이가 되고 정치적으로 보나 외교적으로 보나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한 지 불과 얼마 안 됐고. 정치 무대에 올라선 지 6~7년밖에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 대통령이 그런 데 대해서는 정말 친동생이나 자식에게 가르치듯이 정말 북한에 살기 위해서는 핵을 끌어안고 있으면 죽는다.
이걸 내려놓는 게 살 길이다. 아마 이 정도의 진지한 어드바이스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30분 동안 표정이 굉장히 진지했다가 또 웃기도 하고 정말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스승과 제자처럼 또는 아버지와 아들처럼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남북 간의 깊은 현안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미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조언도 해 줬을 거라고 봅니다.
신 박사께서는 그래도 이런 부분,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말 많이 했어요.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아요?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평화체제 부분을 강조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2007년에 2차 정상회담을 할 때 준비위원장으로서 그때 핵심 콘셉트도 평화체제였습니다.
결국에는 평화체제를 만들면서 비핵화를 같이 하겠다는 거죠. 또 비핵화가 돼야 평화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이고요.
그래서 당신께서 구상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잘 설명을 했다고 보고 김정은 위원장도 필요한 부분은 받고 사실은 아직 신뢰가 한 번만으로 쌓이겠습니까.
그래서 불신하는 부분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얼마만큼 믿어야 될지 김정은 위원장 스스로도 고민했겠지만 이런 것들이 가을에 있을 정상회담에 다시, 그리고 내년에 또 이어지고 이러면서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서 비핵화도 되고 군사적 신뢰 구축도 이뤄지고 그러면서 결국에는 한반도 평화 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이런 부분을 잘 연계시켜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방금 신 위원께서 잠깐 언급을 해 주셨는데 이제 가을에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서 또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로 약속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럼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이제 좀 이뤄질 수 있다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이번에 그런 내용들이 어느 정도 가시화가 된 겁니다. 우리가 지금 11년을 기다려서 3차 정상회담을 했는데 가을에 간다면 불과 5~6개월 만에 또 만나는 거 아닙니까?
두 정상이 자주 만나면 남북 대화 합의라는 게 사실 장관급이 해도 10번, 20번 해도 진도가 안 나가는 겁니다.
그러나 대통령끼리 양측 지도자끼리 만나면 일괄 타결이 쉽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바로 판문점 정상회담이 그걸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종전 문제, 물론 비핵화 문제는 좀 단기적으로 북한의 시간벌기 작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종전 문제라든지 뭔가 긴장 완화 문제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이번에 판문점에서 논의된 것들이 이미 5~6개월 후 평양 정상회담 때는 상당히 현실로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렇게 기대를 합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은 어떻게 보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같은 역할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음 달 중순에 일단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게 돼 있고 그리고 5월 말이나 6월 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게 돼 있는데 이 두 정상회담이 앞으로 정말 성과를 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차이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는 동의를 했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것은 조건 없는 비핵화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가 보장되면 비핵화를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우리가 제거할 수 있느냐, 또는 이것을 갖다가 무엇을 제공함으로써 북한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인가, 그런 부분이 우리가 북한을 설득하는 부분이고요.
미국은 어떻게 하면 제재의 시점과 관련해서 북한과 차이가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그러한 안전을 하기 위해서는 제재가 빨리 해제돼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무언가 활로를 찾아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미국은 과거에 속아왔기 때문에 너희들의 이행 조치가 있어야지, 우리가 제재를 해제해 주겠다, 이 간극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폼페이오 청문회를 보면 바로 그 부분이 미국이 가장 어떻게 보면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부분인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제재 해제 단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북한의 어떠한 조치가 있으면 어떻게 부분적으로 제재를 해제해 줄 것이냐, 제재도 여러 가지 해제 방법이 있습니다.
한 번에 모든 제재를 해제해 주는 방법이 있고요. 안보리결의 하나씩하나씩 빼주기 방식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최근에 만들어둔 것이 작년 12월에 만든 2397호.
이것은 북한에 대한 기름 공급을 제한하는 것인데 북한이 완전히 동결, 제대로 된 동결을 한다면 그걸 해제해 주고 그다음에 비핵화 조치로써 검증을 받는다면 가장 중요한 제재는 2375호입니다.
이게 북한 대외 교역의 90%를 차단하고 있어요. 이것을 해제한다면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도 가능한 상황이 돼요.
이것을 해제하는 시점은 검증으로 잡을 것이냐 신고로 잡을 것이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미가 공조를 하고 또 그것을 가지고 북한을 유인해 내야 되는 거죠.
그러한 부분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에서 잘 논의될 때 한반도 비핵화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게 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일어나자마자 트위터를 통해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어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안 소장께서는? 북미 정상회담.
[인터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폼페이오를 평양에 보내서 돌아올 때 뭔가 희소식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때 이미 김정은 위원장도 자신들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어느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미국에 딱 보여준 것 같습니다.
상당히 만족하고 그때부터 좋은 말들을 덕담들을 쏟아내고 있지 않습니까? 완전히 리틀 로켓맨이라는 말은 완전히 사라졌고 똑똑하다는 등 좋은 긍정적인 칭찬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정말 핵을 포기할 것이냐, 아닐 것이냐 이걸 항상 사람들은 궁금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제가 볼 때는 미천한 지식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은 초기에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은 밀리터리 발란스 때문에 핵을 만들었지만 나중에 와서는 하나의 장사, 미국에 대한 외교적 딜의 수단으로 사용했다 이렇게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이 딜을 못 하면 그야말로 핵을 끌어안고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 분명히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딜을 할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앞으로의 추이를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판문점 선언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나서 만찬이 이어졌는데요. 만찬 분위기가 굉장히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죠?
[인터뷰]
아주 상당히 화기애애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정상회담이 공식적인 합의문까지 판문점 선언까지 나오는 성과가 있었다라고 보는 것이고요.
그리고 거기에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를 잘 아는 그런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아주 분위기 좋게 잘 끝난 것 같습니다.
사실 만찬도 외교적 행위의 일부로써 잘 기획돼야 하는 것인데 거기에 충분히 맞게 음식이라든가 초청 대상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아주 잘 진행된 것으로 높이 평가합니다.
[앵커]
네. 그리고 먼저 남북 간에 정상 내외분이 다 만나서 만찬을 갖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인데요. 남북 정상 내외가 만나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 본 다음에 대담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남북 정상 네 분이 저렇게 만나서 대화를 하니까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안 소장님,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을 보고 제 남편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잘해서 좋은 성과를 봐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기쁩니다.
참 이런 대담을 한다는 게 북한 주민들은 상상도 못 하겠죠?
[인터뷰]
그렇죠. 저 말을 들으면 아마 북한 사람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을 겁니다. 우리가 그전에 우리 특사들이 평양에 갔을 때 담배 문제니 뭐 나왔을 때 남편이라고 말했다, 그런 얘기만 들었지.
직접 리설주 여사가 말하는 걸 우리 귀로 듣지 않았습니까? 과거 김일성 주석의 부인인 김성애 여사가 자기 남편을 부를 때는 수령님이라고 불렀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어머니가 되는 고용희 여사도 자기 남편인 김정일 위원장을 장군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리설주 여사가 지금 서슴없이 우리 대통령 앞에서 남편이라고 말하는 것은 뭔가 북한에서 마인드를 좀 우상숭배 마인드를 바꾸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작은 희망도 한번 가져봤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국제 무대 어떻게 보면 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공동선언까지 발표하고요.
그래서 정상국가, 보통 국가의 최고지도자다운 이미지를 적립하는 데 리설주 여사의 내조의 힘도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인터뷰]
일부러 활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방중이나 이번에 판문점 만찬이나 이런 것을 볼 때 자기가 보통 국가의 리더다, 그래서 부부 동반 행사도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그럼으로써 자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이미지도 개선하고 또한 앞으로 미북 정상회담도 준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느 장소에서 만날지 몰라도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있으니까 같이 만나서 행사를 하고.
이런 식으로 전반적으로 보통 국가, 정상 국가화를 시도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핵화 부분은 아직도 우려를 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렇게 단계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나중에 어떻게 조건이 더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비핵화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만찬에는 북한에서 총 26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인물들이 온 건가요?
[인터뷰]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 이런 분들이 참석했는데 리명수 총참모상, 박영식 무력부상, 또 리용호 외무상은 돌아갔습니다.
돌아갔고 그게 또 우리의 카메라가 잡지 못한 사람, 핵심적인 사람이 한 사람이 있습니다. 노동당조직부부위원장인 조용원.
김정은 위원장이 차에서 내릴 때 옆에서 항상 수행하고 또 7차 당대회 때는 자기 옆으로 불러 지시하는.
노동당 내에서 조직 지도부의 황병서가 부부장으로 강등돼 있고 조용원이 있고 최룡해가 지금 부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장 측근인 조용원을 김정은 위원장이 데리고 내려왔다라는 것은 군인들에게도 또 앞으로 리수용 국제부위원장이라든가 리용호 외무상에게도 무대에 다 나갈 사람들이니까 이번에 판문점에 가서 잘 우리가 공부하고 북미 대화에 임하자, 이런 뜻에서 핵심적인 인사들은 거의 참가를 많이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리설주 여사가 깜짝 등장을 해서 만찬 분위기가 훨씬 화기애애했는데 북측 수행원 가운데 공식 수행원이 9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리명수, 박영식, 리용호 부위원장은 만찬에 참석을 안 하고 북으로 그냥 돌아갔어요. 이건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저도 그 부분이 이해가 아직도 안 됩니다. 사실은 같이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일단 어떻게 보면 과거의 교류에 참여했던 인사라든가 당 고위 인사들을 중심으로 편성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실질적인 측근 그렇게 하다 보면 군부 인물이기 때문에 배제됐을 수도 있고 또는 실무 인력이기 때문에 배제됐을 수도 있는데 사실은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인데 좀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 정치권 인사로는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그리고 야당에서는 유일하게 민주평화당의 박지원 의원. 이렇게 좀 보이던데요.
어떻게 참석하는 인원의 선정 기준 같은 게 있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그건 청와대에서 한 거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말씀하신 대로 뭔가 좀 다양한 인사들 문정인 교수도 참석했고 뭔가 남북 관계, 박지원 의원이라든지 과거 남북 대화 또 박지원 의원 같은 분은 아마 북한에서 온 김영철 통전부장 이런 분들하고 구면이지 않겠습니까?
[앵커]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 참여했던 분들이요.
[인터뷰]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음식을 나누고 이러는 건 처음 만나는 분보다는 알았던 분과 함께 술도 마시고 음식을 먹어야 맛있는데.
이번에 아마 만찬에 또 백미는 냉면, 북한에서 아마 제가 볼 때는 리설주 여사가 내려올 때 SUV 지프차에 싣고 내려온 것 같은데 그게 있어서 아마 화제거리가 많았을 겁니다.
[앵커]
새로 들어온 화면이 많아서 만찬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그래도 오늘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남북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군사분계선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분단의 상징입니다. 그 분단의 상징 위에서 악수를 하고 그것도 분단의 상징을 남쪽으로 넘어왔다 다시 북쪽으로 넘어갔다 다시 남쪽으로 왔다, 얼마든지 우리가 마음 먹으면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에는 그것은 극복해야 될 선인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큰 진전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 주셨는데 잠시 10초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월경을 했다가 돌아왔는데 그 순간을 잠시 화면을 본 다음에 이야기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화면에서도 보셨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잘 연출되었습니까 이런 농담도 건네는 등 유머러스한 모습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상당히 지난번 예술단이 갔을 때도 그렇고 김정은 위원장이 유머를 잘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단 만났을 때 예술단한테 내가 김정은 위원장한테 보고드리겠습니다, 이게 상당히 고차원적인 유머거든요.
북한에서 주로 쓰는 유머인데 우리 가수 레드벨벳이 그 말을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끈한 유머를 쓰고 또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 우리도 판문점에 가끔 갑니다만 MDL 표시 앞에 서면 사실 다리를 한번 디뎌보고 건너오고 싶은 그런 자리입니다.
그런데 즉석에서 아마 10초간 두 분이 넘어갔다 왔는데 그래서 저기다가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10초 통일, 이렇게 붙이면 어떻겠는가.
[앵커]
굉장히 좋으신 생각입니다. 각본에 없는 장면들이 여러 번 연출되면서 이걸 지켜보던 우리 남북한 온 겨레도 깜짝 놀랐을 겁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각국에서 취재하러 온 메인프레스센터에 모인 기자들도 탄성도 지르고 박수도 치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각본에 없는 장면이 또 있었죠. 두 정상이 선언문에 서명을 한 뒤에 깜짝 포옹을 했어요. 그 장면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만큼 그 사이에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별 격의 없이 포옹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브로맨스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무튼 남과 북의 지도자가 가까운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걸 갖다가 실질적으로, 정책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비핵화가 이뤄져야 되는 것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진전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혹시 화면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찬이 끝난 다음에 환송행사가 있었는데 환송행사를 지켜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꽤 오랫동안 쥐고 있더라고요.
두 분이. 참 보기 드문 장면인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아침에 만날 때부터 감격스럽지만 특히 식사를 벌써 한 번 하고 그러면 또 술도 한 잔 하면 기분이 상당히 업되지 않겠습니까?
특히 아까 도보다리 거기에서 자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거기에서 뭔가 여러 가지 아마 자기의 결심들을 말했을 겁니다.
앞으로 정말 비핵화도 잘하고 뭔가 종전선언도 잘해서...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네.
[앵커]
지긋이 두 정상이 손을 꼭 잡고 저렇게 화면을 지켜보더라고요.
[인터뷰]
네. 가족 같은 분위기인데 헤어지자니까 너무 서운하고 아마 6개월 후에 평양에서 만날 수 있겠습니다만 두 지도자가 용기와 결단을 내렸고 헌법이 주어진 권한 내에서 정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저런 노력을 과거 지도자들이 못 해 왔던 게 아쉽습니다.
[앵커]
처음에 만났을 때도 기분 좋고 웃음을 지은 얼굴이었는데 지금 환송행사를 하는 장면은 정말 뭔가 형과 동생, 부자지간 굉장히 친근감을 느끼게 해요.
[인터뷰]
편안해 보이고 같은 민족이고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정상회담은 냉정한 것이고요.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계산을 해야 되는 게 의무이기도 한데 아무튼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격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장점인 거죠.
그걸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도 눈에 띄는 인물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김여정 부부장인데 김여정 부부장의 행동을 보니까 김정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면서 굉장히 종횡무장하고 일탈도 하고 굉장히 자유분방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도 보였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김여정 부부장이 처음 등장할 때 문수 물놀이장에서 꽃밭을 뛰어다니는 걸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와서 어떻게 보면 총감독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북측 총감독으로 동분서주하고 볼펜 달라고 하면 볼펜 갖다 주고 보고서 갖다 주고 다...
역할이 큰데 사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사실 지금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입니다. 상당히 한 몇 십 명 안에 드는 그런 고위 간부인데 결국 저런 봉사와 헌신 정신은 좋지만 그대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사실 그 사람이 저걸 다 해야 되는데 김창선 부장은 빠지고 김여정 부부장이 다 하는데 그만큼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신뢰하고 무슨 말을 해도 척척 집행이 잘 되니까 여동생을 신뢰하고 많은 일을 맡기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판문점 정상회담, 여러 가지 장면을 보면서 정말 김여정 부부장이 실세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인터뷰]
기본적으로 북측에서 이야기하는 백두혈통이기 때문에 아무도 참 넘볼 수 없는 지위가 있는 것이고 더군다나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아끼는 동생, 그러니까 그 관계는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업무 자체도 최근 들어서는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회담 회담장 안에 들어와서 어떻게 보면 임종석 비서실장의 카운터파트너가 된 것이죠.
그런 역할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고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정상회담의 다른 측면에서 얻는 우리의 정보인데요.
북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우리가 또 파악하는 데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신도 김여정 부부장을 많이 주목하고 있다고 하던데김정은의 분신이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더라고요. 앞으로 북미 회담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당연하죠.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 갈 때는 최룡해 부위원장 다 데리고 갔지만 김여정은 평양에 있었지 않습니까?
그만큼 평양을 지키라 그런 뜻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역할분담이 돼 있다. 만약에 내가 어떻게 되면 너는 대리인이다, 이 정도로 신뢰를 하는 것 같고 아닌 게 아니라 북미 회담이 열리면 거기에도 분명히 따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가서 모든 걸 현장에서 지휘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남북관계에 이렇게 해빙기가 오고 또 평창에 어떤 분위기가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배후에는 김여정과 같은 뭔가 배짱있고 능력 있는 인간이 있었다, 이런 것도 역사에 기록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안 소장님 북에서 내려오신 지 꽤 되셨지만 남북 정상회담이 이렇게 판문점 선언까지 이루고 두 정상이 손도 꼭 쥐고요.
이런 모습을 우리 국민들은 생생하게 지켜봤는데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글쎄요, 북한도 조선중앙통신이나 조선중앙TV가 살짝 보도는 하지만 지난번에 우리 걸그룹 우리 예술단 할 때 걸그룹 레드벨벳은 빼듯이 아마 이번에도 뭔가 소식을 전하기는 전할겁니다.
그러나 또 녹음을 죽인다든지 좀 축소해서 하면 잘 안 알려지겠지만 그래도 북한에도 거의 500만 대의 핸드폰이 육박하고 있습니다.
문자, 사진, 영상이 다 전송되기 때문에, 인터넷에는 안 되지만. 그래서 북한에서 우리 실시간으로 YTN을 보지만 북한에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웬만한 사람들한테는 다 알려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정상회담이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되는데 주변 국가의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굉장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일본은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지켜봐야 되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북한과 우리 문재인 대통령 정상, 두 정상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 또 북미 정상회담까지 어떤 부분을 조심스럽게 잘 다뤄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의 본게임인 거죠. 사실 이번 우리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부분을 보다 분명하게 확인했으면 본 게임에 보다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문제를 본 게임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꺼번에 풀어야 되는 과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 부분을 어떻게 우리가 북한의 추가적인 변화를 유도해 낼 것인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미 간에 그리고 남북 간에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평화를 위한 첫 발은 일단 잘 뗀 것 같은데요.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되길 기대해 봐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신범철 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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