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친서'에 쏠린 눈...3차 남북정상회담 앞당겨

문 대통령 '친서'에 쏠린 눈...3차 남북정상회담 앞당겨

2018.03.06.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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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남북이 다음 달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을 모셨습니다.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세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4월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게 됐습니다.

김주환 기자, 당장 다음 달입니다.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된 거죠?

[기자]
그렇죠. 4월 말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날짜를 정해야 되겠습니다마는 사실 3월 25일부터 혹은 4월 초부터 미뤄뒀던 한미군사훈련이 되는 거죠. 4월 초에 한미군사훈련, 한미동맹 관련해서 여러 가지 충돌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일단 훈련을 시작해 놓고 기간은 줄이면 되거든요.

이런 부분은 신축성과 탄력성 있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3차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분단 이후, 한국전쟁 이후 양측의 지도자들은 다 만날려고 했어요. 그런데 못 만났어요.

만나서 정상 간에 만나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은 그만큼 정전체제를 안정시키고 있는 굉장히 큰 가장 효과적인 틀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것도 이번에는 판문점에서, 판문점에서도 우리 측 경비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이것이 갖는 상징성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판문점에서 개최된다, 이 의미를 구체적으로 짚어주실까요?

[기자]
2차, 2007년도 2차 10. 4 선언이 나올 때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제안을 했죠. 다음에 서울에 오시라고 했는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에 가겠다고 했어요, 안 왔어요.

그 이후에 2014년도에 사망을 하게 됐고요. 이런 과정이 있었는데 사실 답방 형식으로 보입니다. 사실은 우리는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서울은 여러 가지 다이내믹한 도시이지 않습니까?

의사 표현 수단도 다르고 표출하는 방법을 제지할 수 있는 부분도 없고 그래서 여러 가지 판문점에서 한다고 하는 것은 그런 경호 문제도 있고 그리고 사실 우리가 정전체제 하에서의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지금 억제할 수 있는 기구가 UN사령부입니다.

UN 틀 내에서, 국제기구인 UN의 틀 내에서 더군다나 실질적으로 800m 안에서 정상이 만나서 회의를 한다라는 것은 이것이 앞으로 정례화, 그리고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최근 몇 년간 통일이라는 단어를 잘 안 써요.

우리의 소원은 통일도 남북간 행사에서만 쓰는 특별한 노래가 돼버렸는데. 사실 여기 다른 분들도 어려서는 많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다시 되새길 수 있고 언제인가 우리는 다시 합쳐져야 될 민족이다, 이건 기본합의서에도 나와 있는 부분인데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성사된다면 이것이 갖는, 이후에 정례적으로 가고 길게 가서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늘 강조하는 항구적 평화의 틀을 만들 수 있는 굉장히 첫 단추를 끼우는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집권 이후 평화라는 키워드를 상당히 강조해 온 문재인 대통령이고요. 북미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특사단 카드를 꺼내든 거 아니겠습니까? 오늘 받아온 결과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흡족한 결과이겠죠?

[인터뷰]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했던 거의 모든 성과물들이 눈 앞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 그동안 김정은을 만나게 됐을 경우 비핵화에 대한 단어를 끄집어낼 수 있겠는가에 대한 우려들이 많았습니다.

이 성과물을 보게 됐을 때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정상회담을 조성하기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했던 발언 중에 여건을 마련하자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 정상회담을 합의를 하고 왔다는 건 정상회담에 필요한 여건을 마련했다는 거고 그 정상회담에 필요한 여건이라는 게 바로 비핵화 의지 그리고 두 번째로는 북미 대화 그리고 세 번째로는 대화가 형성되는 기간 동안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들을 마련해 온 거거든요.

그런데 사실상 이번 김정은 체제 들어서 처음으로 남북 간의 정상들이 만난다고 한다면 정상회담을 통해 무언가의 성과를 끌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한 가지 우려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얼어붙은 대한민국 남북 관계 핵심에는 5.24 조치가 있을 것이고 5.24조치에는 천안함 폭침이라는 것이 있을 테고 김영철의 방남에서 봤지만 사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북한이 어느 정도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과거 문제를 짚을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미래만 바라보는 것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가야 될 겁니다.

[앵커]
정리를 해 보면 지난달 10일에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온 것이고요. 이번에 우리가 올라가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 아니겠습니까? 남북 간 정상이 친서를 주고 받자마자 큰 그림이 그려진 거예요.

[인터뷰]
조금 전에 여건,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 부부장 만났을 때 했던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보자라고 이야기를 한 거 여건의 그러니까 절반은 지금 완성이 된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이번에 북한에 가서 어떤 메시지를 받아오느냐에 최대의 관심이 모아졌던 것 아닙니까. 두 가지 얘기가 가장 핵심적인 것이죠.

그러니까 핵보유국, 반드시 인정받아야 우리가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하는 전제, 또는 비핵화 관련한 협상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하는 그런 또 다른 전제.

그 두 가지가 사실은 가장 걱정이 되는 대목이었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 북한이 좀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하고도 대화가 힘들어지는 상황. 그리고 당연히 그 연장선에서 남북 정상회담도 힘들어지는 국면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이 두 부분에 대해서 일단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온 거죠. 저도 사실은 이런 정도까지는 예상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모라토리엄 정도, 그런 정도는 예상을 했으나 그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반응이 나온 것은 분명하고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이죠. 미국이 이번에 내놓은 김정은 위원장의 저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것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여길지, 아니면 여전히 미흡하다고 여길지. 이게 남은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관심은 남북 정상회담에 상당히 쏠리게 될 텐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정상회담은 연배도 좀 비슷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얼핏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면도 있습니다. 어떤 분위기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죠. 정상 간 만남이고 그다음에 사실상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70여 년간 이질적 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요. 거기서 어떤 얘기를 나눠야 될 것이냐.

사실은 오늘 6개 합의를 했는데 다시 곱씹어보면 3-1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뭐냐 하면 3번 항에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했는데 3-1이 있다라고 하면 우리는, 한국은 북측에 대해서 북핵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 부분...

이건 합의문이기 때문에 합의된 조항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한 우리 측 의견이 6개 항목에는 없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고요.

이런 부족한 부분이 일단은 3월 7일날 여야 대표들이 청와대에서 회동을 한다고 합니다마는 여러 가지 자기 측의 지지세력들의 의견을 모아서 전달을 하겠죠.

거기에서 수렴된 의견을 가지고 정상회담 자리에 가서 또다시 북측 지도자한테 촉구를 하고 이런 식이 다시 구체화돼서 영글어지고 이런 과정을 가지면 보다 훨씬 탄탄한 실천 방안들이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해 볼 수 있겠죠.

[앵커]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포함해서 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정의용 수석특사가 오늘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방북 기간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며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와 뜻을 전달하고 남북 간 제반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였습니다.첫째, 남과 북은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셋째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습니다. 넷째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하였습니다. 다섯째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 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앵커]
저희가 합의한 내용을 간략하게 전해 드렸는데 김병민 교수님, 북미 대화, 그러니까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 단어를 보면 허심탄회한 대화.

그러니까 속내를 다 내놓고 하는 대화를 허심탄회한 대화라고 하지 않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좀 허심탄회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국제사회에서 일단 북한의 체제를 분명하게 인정하라라는 얘기를 하고 싶을 것이고요. 그동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향해서 리틀 로켓맨이라고 하는 조롱 섞인 표현들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과정이 아닌 정상적인 형태로서 북한과 대한민국이 오늘 합의했던 내용 중 세 번째 항에 비핵화에 대한 의지 얘기가 있는데 그중에 무슨 얘기가 있냐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이라는 단서가 달립니다.

결국 이건 미국을 향한 대화의 메시지이기 때문에 우리의 비핵화에 대한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 내용을 토대로 미국과의 대화를 하겠다라고 하는 건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될 점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정의용 실장, 특사단 대표를 포함해서 곧장 미국으로 가게 되겠죠. 그런데 미국을 가서 북미 대화에 대한 설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어서 일본까지 간다는 건 과거 6자회담 테이블에 앉았던 모든 국가를 방문한다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비핵화에 대한 전제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과거 중국과 러시아가 얘기했던 쌍중단, 쌍궤에 대한 이야기와 맥이 닿아 있거든요.

과연 이 문제를 허심탄회한 대화의 테이블에서 미국은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대화 상대로서 나는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북미 간에 상당히 거친 말이 오갔잖아요.

로켓맨이라고 그러고 김정은 위원장도 늙다리라는 얘기까지 했고요.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 그러니까 로켓맨 이런 단어 쓰지 말라는 얘기겠죠?

[인터뷰]
저게 결국은 대등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는 걸 의미하는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만만하게 보지 마라, 그런 뜻도 있고.

우리 이미 핵 가지고 있으니까 절대로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 하는 그런 의미도 좀 담겨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정상국가로 대접을 해 달라고 하는 그런 의미도 담긴.

역시 다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제는 국제 외교 무대에 내가 정식으로 데뷔하겠다고 하는 그런 모양새를 확실히 이번에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만찬 그림을 좀 크게 보여주실까요? 보시는 것처럼, 다시 한 번 그림을 보여주시죠.

김정은 위원장이 과서 연설하고 그럴 때는 좀 초조한 모습도 보이고 그랬는데 만찬 장면을 보면 상당히 여유가 넘쳐요.

[기자]
그렇죠. 장소도 조선노동당사, 북한 정권의 핵심 코어에 있는 곳, 진달래홀이라는 곳에서 열렸다고 하죠. 그리고 유심히 봐야 될 것은 뒤에 이른바 칵테일바라고 하는 것이 바로 연결돼 있는 공간이 있고, 이 부분이 하나 있고.

[앵커]
분위기가 서양적인 분위기예요.

[기자]
평양도 제가 두 차례 가봤습니다마는 이념 체제만 다르지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습니다. 똑같기 때문에 그런 데서 의미부여를 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북한이 북미 대화 의지를 사실은 1968년도 푸에블로호 나포 이후부터 북미 대화를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최건에 그 조짐이 있었죠. 북한 외무성 최선희 국장을 부상으로 승진시켰어요. 영어를 가장 잘하고 가장 미국을 제일 많이 아는, 북한 정식 관료. 그래서 북미 대화, 실무회담을 한 다음에 최선희 부상이 팀장격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억측도 있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정상회담까지 가자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것처럼 부인 리설주가 이렇게 연핑크 정장 입고 마중 나오는 것도 같이 나오고 저런 모습들이 상당히 아버지 때에는 보기 힘든 모습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김정일 시대에는 은둔의 통치자로 불렸던 것처럼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오히려 김정일보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따라 하는 모습이 보이게 되죠.

지금 현재 저렇게 부인이 리설주를 대동하고 나왔다라고 하는 것은 이번에 과거 본인의 동생인 김여정이 대한민국으로 왔을 때 청와대에서 굉장히 많은 환대를 해 주지 않았습니까?

그 내용과 거의 비슷한 형식의 답방 차원에서 환대를 했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거고요. 리설주를 대동해서 저렇게 정상외교의 과정 속에서 앞으로의 김정은의 행보를 보여주겠다라고 하는 것들은 정상국가로서 앞으로 외교적 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들도 타진하고 있는 터라 가지고 있는 상당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인터뷰]
저는 저 사실 저 만찬 장면에서 여러 가지를 느꼈는데요. 우선 저 분홍색이 인상적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북한은 주로 붉은색, 강렬한 색 그런 색깔을 많이 쓰고 또 분위기 자체도 보면 이제까지 역대 정상회담에서 봤던 만찬장의 모습과도 상당히 다르다.

굉장히 서구적이면서 보이시겠지만 부드러운 색깔을 선택해서... 그리고 보면 의전을 제대로 갖춰서 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도 이런 정도의 국제사회 규범에 맞는 정도의 의전은 제대로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저것 역시.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도 오면 우리가 이렇게 예우를 할 것이다라는 것까지 지금 염두에 둔 그런 포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대로 사실은 이번에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뒤에 나비넥타이 메고 샴페인 따르는 모습도 보이고 저런 모습들이 다 조선중앙TV를 통해서 공개가 된 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될 것은 조선중앙TV는 북한 주민들은 못 봅니다. 못 보고 해외에 우리같이 북한 전문, 그러니까 여러 해외 채널이고.

일례로 중국 공산당대회를 중국 국민들 인터넷이 발달했는도 못 보거든요. 마찬가지로 그런 측면이 있으니까 그런 측면을 감안해서 화면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이 부분을 짚어보죠. 김여정이 이번에 우리 측에도 왔었고 그리고 이번에도 만찬장에도 나타나고 상당히 어느 정도 힘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로 더 좀 힘이 높아진 게 아니냐,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죠. 그런데 역설적으로 김정은, 김여정 남매는 자기들밖에 없어요. 둘 관계가 삐걱대면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서로 간에 어떤 남매 간이지만 정치적으로도 동반자 관계다. 굉장히 서로가 의지하면서 올라가야 돼서 이른바...

[앵커]
그게 여성이기 때문입니까?

[기자]
꼭 여성어서 그런다기보다는 형인 김정철이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지 않습니까? 지금 자꾸 정상국가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들이 우리를 정상국가로 인정을 해 달라고 했는데 정상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국제 무대에서 본인들이 정상국가로서 행동을 하면 됩니다.

비근한 예로 2015년도 러시아 혁명 100주년 행사 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거기에 갔다와서 처형됐습니다. 이유가 뭐냐 하면 다자외교 무대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을 했어요. 안 갔습니다.

왜냐하면 다자외교 무대라는 건 뭡니까? 가나다 순, 알파벳 순으로 정상 지도자를 세워야 돼요. 그거 별도로 자기 특별대우 안 해 줬다고 책임을 물어서 현영철 숙청했거든요. 이런 게 정상 외교입니다.

나를 더 특별대우 해 달라는 게 정상 외교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지금 여러 가지 선의를 베푸는 건 굉장히 좋은데 결국은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안보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신뢰성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인터뷰]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의 지위랄까, 그런 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이번 특사단 방북 과정에서도 확인이 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본인이 읽고 김여정에게 줬다는 거거든요.

[앵커]
바로 김여정한테 넘겼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그만큼 김영남 부위원장이 옆에 앉아 있었는데도 그쪽으로 줬다는 하는 것 자체가 의미하는 것이 뭘까?

둘 사이에는 그런 정도까지 끈끈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고 저는 오늘 저 만찬장을 꾸미는 것이라든가 저런 의전상에도 그동안 김여정 부부장이 상당히 많이 관계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잖아요.

이번에 역시 상당히 많이 관여를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그리고 역시 두 명의 여인을 정치적으로 굉장히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본인이 가지고 있는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그런 강성 이미지, 비정상적인 이미지를 두 명의 여성을 통해서 많이 커버를 하는 측면이 있고. 그러니까 지금 리설주 씨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제 여사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북한 내에서.

그러니까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만찬회장에서의 모습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게 우리도 영부인도 있다라고 하는 의미도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우리는 굉장히 정상적인 나라다라고 하는 것 같고를 보여주는 그런 한 단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화면을 통해서 활짝 웃는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사실 전에 데니스 로드먼 만났을 때, 그 이후로는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굉장히 해맑게 아주 이번 회담을 통해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하는 느낌이 보이는데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사실 국제사회에 여러 가지 본인이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 초에 있었던 신년사에서부터 핵 단추가 본인의 책상에 있지만 이건 미국 향한 것이고 계속해서 민족에 대한 얘기를 끄집어내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있었던 6가지 내용들을 보건대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고요.

조금 전에 김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김여정이 참석함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미소외교에 대한 효과를 거두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현재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대한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중요한데 중요한데 그 이전에 대한민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 우리 민족에 대한 가능성들을 계속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들이 바로 김정은이 노리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이 같이 함께 담보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 만난 특사단이 이제 미국 간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되면 일종의 이른바 중매외교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북미 간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성사시키려면 앞으로 남은 과제가 어떤 겁니까?

[기자]
개인적으로의 중매 외교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아요. 우리 스스로가 패싱시킨다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가 한반도의 주역인데 우리가 운전자로 해서 양측을 앉힌다라고 봐야지 우리가 그냥 전통적인 결혼을 위해서 남녀를 주선하고 우리 중매는 빠지는 겁니다.

우리가 빠지면 안 되죠. 우리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인데. 역설적으로 저는 북미 직접 대화도 중요하지만 한미북 이렇게 만나면 더 좋겠죠. 그 정도로 우리가 여러 가지 역량을 갖춰야 될 것 같고요.

어찌됐든 간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담당하는 실질적 인사들. 그리고 동아태담당위원회라든가 미군사위원회, 여러 가지 이른바 아직도 변하지 않는 미국의 네오콘 세력들, 이런 사람들한테 설득을 해야죠.

설득을 해서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중국도 역시 마찬가지이고. 한 말씀을 더 드리면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본인의 피스메이커라는 책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보 보고를 받았는데 전부 쉽게 말해서 김정일이 뿔난 사람이다, 이런 사람하고 어떻게... 정신병자하고 어떻게 하느냐. 만나 보니까 얘기가 됐죠.

정의용 실장의 역할이 그런 거라고 봅니다. 만나 보니까 그렇지 않더라. 그래서 결국은 이야기를 통해서 풀어나가자 이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간략하게요. 남북 정상이 다음 달에 테이블에서 만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과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핵심적으로 해야 할 얘기...

[기자]
실제 어떤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하자, 그리고 정례적으로 여기서 만나자. 정상이 만나서 군사회담을 할 수 없으니까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쉽게 말해서 차담회라도 하고 간담회라도 하자. 이것이 긴장 완화의 가장 실천적 모델이라고 봅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카드를 내놓았기 때문에 또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이것도 상당히 기대가 되는데 김병민 교수님, 정치적으로도 좀 얘기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의도에서도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텐데 아무래도 지금 시점이 지방선거 앞두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큰 이슈가 되겠죠?

[인터뷰]
4월 말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여러 가지 측면들이 있을 거고요. 북미 대화가 곧 성사될 것으로 아마 예측이 됩니다.

그렇다고 하면 여기에 대해서 모종의 비핵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끄집어냈기 때문에 특히나 보수 야당이라고 볼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굉장히 중요해질 겁니다.

이번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이 부분을 가지고 지방선거를 치를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단은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실장을 비롯해서 여야 5당 대표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내용들에 대한 성과를 설명할 것인데 특히나 한국당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비핵화라고 명확한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서 일단 지지를 해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것조차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막아야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고요.

그 결과에 따라서 사실은 지방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개헌부터 시작되는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마는 결국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한반도 정세를 가지고 지방선거가 치러지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결과는 조금 전에 발표가 된 것이고요. 이 과정에 있어서 한국당이 지적을 했던 부분은 좀 투명하지 못한 게 아니냐, 좀 밀실협의냐 이런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과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그런 오해를 살 부분들이 적잖이 있었죠. 사실 그것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그런 것도 있었고 또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사실은 북한에 끌려다닌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손해를 봤던 측면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번 특사 방북을 통해서 그걸 어느 정도는 만회를 할 계기가 만든 것은 분명한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반응이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을 보이느냐. 한국에서 특사단이 가서 약간의 메시지를 받아오긴 했는데 실제로 변한 것은 별로 없다라고 만약에 얘기를 하면서 북한이 그렇다고 핵 보유국 포기한 거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응을 보이면서 다시 또 유보적인 태도, 또는 강경 모드로 전환을 한다고 하면 이게 다시 또 급랭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김주환 기자, 끝으로 이 부분을 짚어주시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물론 기대감이 상당히 큰데 회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회담에서 성과내도 좀 지나면 북한이 똑같이 돌아가고, 과거에 그런 경험이 되풀이됐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와 달라야 된다, 이런 비판도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사실은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첫 술에 배부르겠냐는 우리 속담도 있지만. 그래서 저는 정례화를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현안마다 지금 모든 현안을 짧은 만남 속에 다 담아서 해법을 찾기는 불가능하거든요.

서로 오해를 부르고요. 이 말로 대신할까 합니다. 1. 21 사태 났을 때 울산 무장공비 사태가 났을 때 당시 냉전체제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북한과의 손을 잡아야 한다. 손을 잡고 있어야 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한 손에는 손을 잡고 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역시 우리가 그 당시에 긴장 모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례적으로 만나고 핫라인을 설치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것부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 사실상 정상회담이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3차 남북 정상회담, 당장 다음 달에 열리게 될 텐데 남북 두 정상이 만나서 어떤 약속을 하게 될지 기대감을 갖고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주환 기자는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여의도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희정 쓰나미가 불고 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인터뷰 : 안희정 도지사에 대해서는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리겠습니다.]

[앵커]
정치권으로 번진 미투 쓰나미. 여야 대표 대응법을 보셨는데요. 추미애 대표, 먼저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 보시죠. 두 딸 보기 참 부끄럽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어젯밤 늦게 귀가해서 근심스러운 눈을 저를 대하는 두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면서요, 딸들이 우리가 살아야 하는 세상이 아직도 이래? 세상이 무섭고 끔찍하다 이렇게 말을 하는데 엄마로서 또 공당의 대표로서도 할 말이 없었다라고 썼습니다.

큰 충격을 받으신 국민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요. 정치공학이나 선거공학 등 좌고우면하지 않고 불관용의 원칙을 적용해서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일단 민주당 대표이면서 또 여성 공당 대표 아니겠습니까. 추미애 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은 분명한데 엄마로서의 또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이번 미투 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딸 가진 부모들이 상당히 공감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추미애 대표도 정당의 대표이기 이전에 어머니이기 때문에 당연히 딸 키우는 어머니로서 분명히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사실은 이번에 안희정 지사 건이 불거져나오긴 있으나 여의도 내에서 성추행이라든가 성희롱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루머들이 많이 돌고 있었고 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거명도 되고 했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얼마든지 선제적으로도 대응을 할 수 있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사실 이제까지 별로 문제가 안 되니까 그냥 크게 거기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해 왔던 측면들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 관련해서 조금 자기반성을 해야 될 부분도 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추미애 대표가 또 여성 대표이다 보니까 미투 운동, 내가 앞으로 적극적으로 하겠다. 며칠 전에 또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고요. 당내에서 이런 곤혹스러운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어깨가 상당히 무거울 것 같습니다.

[인터뷰]
굉장히 참담한 심정이라고밖에 말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특히나 안희정 전 지사 같은 경우는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고 그와 같은 인물이 가지고 있었던 참신한 이미지가 있었는데요.

지사로서 본인이 직속상관으로 있는 비서에 대한 추행, 폭행이 일어났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두 말할 나위가 없는 거겠죠. 과거와 달리 빠른 시일 안에 당일에 뉴스가 보도되고 두 시간이 안 되는 시간 만에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서 출당 제명 조치를 내린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고요.

이게 안희정 전 지사 한 사람의 이야기로 아마 한 정치인으로 이야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여론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분명한 기준을 좀 설정해야 될 것이고요.

지금 또 일각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처럼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미투 운동에 따라서 나오게 되는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공당으로서의 조치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뒤따라야 될 겁니다.

[앵커]
안희정 전 지사가 상당히 정치인생이 굴곡졌었고 또 오랜 기간이 있었잖아요. 이번 일로 충청대망론이라고 할까요? 이것도 좀 물거품이 됐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이 안희정 전 지사만 있었던 건 아니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있었고 여러 인물이 있었는데 어찌됐건 지금 여권에서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건 분명하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상당히 타격은 있다. 그러니까 안 전 지사가 정말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의 최종 경선까지 통과해서 최종 대선 후보가 될지 안 될지는 아직은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어찌됐건 여러 명의 유력 대권주자가 있다고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손실이 큰 상황이고 당장 지방선거에도 이게 어떻게 악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은 한마디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하고 있었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변만 없으면 그러니까 거의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는데 정말로 이건 큰 대형 악재가 불거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안 전 지사를 그냥 제명 처리, 꼬리자르기 의미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 정도로 이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큰일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사직 사퇴했고 SNS에 사과글을 올리기는 했는데 안희정 지사가 워낙 많은 지지를 받고 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좀 더 책임 있는 그런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본인 스스로도. 이런 얘기도 많습니다.

[인터뷰]
지금 현재 어디 있는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인 거죠. 여기에 대해서 단순하게 SNS에 입장문뿐만 아니라 국민적으로 앞으로 나와서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지금 현재 1차적으로 폭로가 있었던 미투에 대한 내용들을 보게 되면 추가적인 피해자가 더 있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추가적인 피해자가 본인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면서 나오기 쉽지 않을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안희정 지사가 먼저 모든 내용들을 공개하고 사과를 해야 된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마는 안희정 전 지사의 고민이 또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이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사법적인 문제로 넘어갔고 경찰의 내사 단계 이후에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건이기 때문에 이게 만약 진실이라면 형사적 처벌을 면하기가 쉽지 않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부분 속에서 결국 정치인 안희정 그리고 앞으로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안희정 전 지사의 선택에 굉장히 귀추가 주목이 되는데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안희정 쓰나미 속에서 지금 미투 운동이 더 힘을 얻어가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억울하다, 이렇게 입장을 표명한 분이 계시죠.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 얘기 좀 들어보시죠.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미투 운동이) 시작이 되고 본격적으로 되니까 오늘 아침에 봤듯이 얼마나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진영에서만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까? 전개 과정을 보니깐 다 좌파 진영 사람들입니다.(내가) 36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내 차에는 내 각시 이외에는 태워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걸핏하면 그런 문제로 나를 덮어씌우려고 들 때 참 기가 막힙니다.]

[앵커]
내 차에는 아내 이외의 여성을 태워 본 적도 없다. 홍 대표의 주장인데요. 이것은 사실이겠죠?

[인터뷰]
그렇게 일단 믿어야 되겠죠. 그런데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긴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안 전 지사 건으로 해서 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 폭로가 되긴 했는데 자유한국당도 저는 그렇게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다가 또 예를 들어서 자유한국당 쪽의 현역 의원들 가운데서 한두 명이라도 나오기 시작하면 지금 홍 대표가 이렇게 장담하듯이 끝까지 정말 웃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고요.

[앵커]
일단 좌파정권 더 걸렸으면...

[인터뷰]
그런 얘기인데 이것도 사실은 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최근에 김어준 씨가 논란 제기를 해서 이게 그러니까 이념 논쟁 비슷하게 전개가 되기도 했는데 이건 좌우 이념의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진영 논리로 이걸 풀 문제도 아니고 또 어찌됐건 사람, 특히 남성들, 해당 남성의 여성관하고 이건 직결되는 그런 문제란 말이죠.

그래서 누구도 지금 여야 불문하고 예외일 수 없고 그리고 여의도 정치권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쪽에서도 지금 적잖은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게 터질지 사실은 좀 예상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언급하신 부분은 일종의 그냥 뜬소문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것은 이종훈 평론가가 들으신 소문이다.

[인터뷰]
그래서 제가 구체적으로 공개를 못 하는 겁니다.

[앵커]
그것이 사실로 확인된 건 아니니까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어쨌든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재미있게 표현은 했지만 자기에게 지금까지 씌워졌던 이미지가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강조한 것 같아요.

[인터뷰]
대통령 지난 선거 때 돼지발정제 발언 때문에 겪었던 곤혹스러운 내용들이 있는 것이고 또 조금 전에 류여해 최고위원 얘기를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추행이 있었다는 문제 때문에 한 언론사랑 거의 전쟁과 같은 사태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 부분에 대한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안희정 전 지사의 내용을 가지고 모든 것들, 충남 지사 후보를 내지 말아라라는 정치적인 공세까지 가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전에 더불어민주당이 반성도 반드시 필요한데요. 과거 최교일 의원의 사건이 만약에 서지현 검사의 미투로 촉발이 됐을 때 한국당에 대한 공격에 대한 공세가 있었던 것이고 이렇게 특정 정당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정당 전체를 싸잡아서 비판했딘 문제들이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잘못이 있으면 개인의 잘못을 제대로 도려내고 고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의 개선 접근으로 나가야 되는데요.

지금은 각 정당이 해야 될 일이라고 하는 것은 미투 운동 속에서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 내용을 얘기했을까에 주목하고 이러한 일들을 정말 피해자의 2차, 3차 피해가 없도록 할 수 있는 시스템 정립에 손을 모아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안희정 전 지사와 관련한 이 미투 폭로 사태가 일종의 쓰나미가 되고 있는 것은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해서 허탈함, 일종의 배신감도 느낀다 이런 분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인데요.

폭로가 이뤄진 날 당일에 안희정 전 지사가 오전에 한 행사에 참석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 검찰 내의 미투 운동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에서 미투 운동이 각계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 남성 중심의 사회와 권력 질서에서 살아왔습니다. 이 남성 중심의 권력 질서와 우리 문화가 가진 폭력성이 사실을 우리 모두에게 남아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문화라는 것은 힘이 있으면 힘의 크기에 따라서 계급을 짓는 것 이것이 우리 인류 역사에서 보이는 하나의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에 따라서 행해지는 모든 것이 희롱이고 폭력입니다. 성 평등, 인권 도정의 관점에서 일체의 희롱이나 폭력, 인권 유린을 막아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냅시다.]

[앵커]
김지은 씨가 폭로한 당일 오전에 안희정 지사는 이렇게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런 대목이 더 이번 일이 납득이 안 간다라는 분들이 상당히 많고 좀 분노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두 얼굴을 안희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차라리 앞에서 저런 얘기를 안 했으면 모르겠는데 저런 얘기를 하고 본인은 정반대되는 행동을 실제로 한 것 아니겠어요?

특히 2월 25일에 있었던, 미투 운동이 상당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다시 만났는데 그날도 또 가해를 하는 이런 일을 저지른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용납하기 힘든 그런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진보진영 인사들이 이번에 미투 운동의 가해자로 등장하면서 더 사실은 보수 진영 인사들보다 비난을 받게 되는 이유는 뭐냐 하면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깨끗한 척 하더니 당신네들 보니까 똑같네. 그러니까 오히려 더 지금 욕을 얻어먹는 이런 상황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진보진영 전체적으로 정말로 정화 작업에 나서고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희가 찾아보니까 여성 인권을 강조한 그런 연설 내용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인터뷰]
특히나 스위스에서 있었던 내용 자체가 UN에 있었던 여성에 대한 인권을 얘기하는 과정이었다고 보도가 돼서 충격이지 않습니까?

지금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될 것은 모든 미투 운동이 나오게 됐을 때 사건을 되짚어 볼아가니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가해를 가하는 동안에 침묵하고 방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안희정 전 지사의 사건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없었는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고 이게 비단 안희정 전 지사만의 사건이겠는가.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이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안희정 쓰나미 불똥이 어디까지 튀게 될까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정치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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