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대 신임' 이방카, 한국 도착

트럼프 '절대 신임' 이방카, 한국 도착

2018.02.23.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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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무 /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홍현익 /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조금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방한으로 한반도 정세는 또 한번 출렁이게 됐습니다.

두 분의 전문가와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과 함께합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방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기도 하고요. 공식 직함은 선임보좌관이죠. 대통령 가족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참모로서도 상당히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죠?

[인터뷰]
그렇죠. 미국에서 트럼프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한 사람 꼽으라면 이방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부통령이나 국무장관보다도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개성이 독특하잖아요.

그런데 딸한테는 딸바보 비슷하게 해서 또 이방카의 어머니와 이혼했기 때문에, 9살 때 이혼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딸한테 미안한 감정을 아마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딸바보인데다가 딸한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고 딸이 또 똑똑해요. 경제학 박사죠. 와튼스쿨, 같은 대학, 동문이라고 그러죠.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제학 공부고 했고 따라서 능력 있고 사랑스럽고 더군다나 아주 예쁘고 잘생기고 하니까 그러니까 어느 장관보다도 더 영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딸이라서 중요한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한 가지만 딱 말씀드리면 지난번에 시리아를 미국이 공격했을 때 그때 시진핑 주석하고 정상회담하고 있었잖아요, 그걸 다 기억하시겠지만 시진핑 주석의 귀에다 대고 지금 이 순간 시리아를 공격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그때 사실 군부나 미국의 국방부에서 시리아를 공격해야 된다고 그렇게 건의했는데도 그거 공격해서 되냐고 그랬는데 이방카가 사진 한 장 딱 들고 가서 이거 봐라, 시리아 정부가 화생방 공격을 해서 이렇게 테러 행위를 했다.

공격해야 됩니다 한마디했더니 공격을 했다는 거예요. 이 상황을 한반도로 생각해보세요. 그러니까 이방카가 좋든 싫든 잘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도중에 화면이 나가고 있는데요. 이방카 보좌관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아직 관련 그림은 들어오지 않고 있고요. 지금 화면에 나가는 그림은 이방카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11시 50분에 워싱턴 덜레스공항에서 대한항공에 탑승하러 가는 그림이라는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워싱턴에서 출발하기 전의 모습을 지금 함께 보고계신데요. 취재진 그리고 경호 인력이 많이 몰려 있는 상황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후에 들어오는 화면은 저희가 있는 대로 계속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앵커]
이방카 보좌관 워싱턴에서 당초 대통령 전용기나 또는 부통령 전용기를 탈 줄 알았는데 의외로 대한항공 우리 국적기 민항기에 탑승을 했어요. 상당히 소탈한 행보를 보여줬어요.

[인터뷰]
대통령 전용기를 탄다는 건 아무래도 어렵겠죠. 백악관 보좌관 수준에서, 그러니까 그 부분은 우리가 너무 과측인 것 같고 사실 트럼프가에 비행장이 있나 봐요.

전용 비행기가 있는데 아마 운항 거리가 여기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는 게 안 되는 모양입니다. 그런 것보다도 우리가 좀 더 비약시켜 얘기할 수 있다면 결국 대한항공이라는 우리 대한민국 국적기를 타고 그 안에는 한국 사람들이 꽉 차 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 대한항공으로 인천공항에 내리는 그런 장면을 우리 언론이 국민에게 공개했을 때 이방카 자신의 이미지메이킹도 중요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라든지 이미지 이런 것들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굉장히 친한적인 이미지를 과시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앵커]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정부가 이방카에 정상급 예우를 갖춘다라고 아까 말씀해 주셨습니다. 청와대가 이렇게까지 정상급 예우를 하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잘 대접해야 된다는 그런 취지이고요. 아베 총리가 벌써 선수를 쳐가지고 아베 총리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딱 당선되자마자 안면몰수하고 뉴욕으로 달려가서 축하드립니다 이랬을 뿐 아니라 그 딸인 이방카가 아버지보다 먼저 왔는데 졸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정말 총리로서의 체신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계속 따라다니면서 자선 모금하는 데까지 가서 우리 돈으로 500억 원에 해당되는 돈을 또 기부를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생각을 해보세요. 독도 문제라든지 과거사 문제 이게 단순히 한일 간 문제가 아니거든요.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한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한테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방카가 일본에서 그렇게 환대를 받았는데 우리가 소홀하면 이건 그냥 손해보는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손해를 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정상급 의전을 한다는 건 외교부 의전장이 나가는데 예를 들어서 틸러슨 국무장관, 미국의 외교부 장관이 왔는데 우리에서 심의관이 갔답니다. 심의관은 국장보다도 조금 밑이거든요.

그러면 의전장은 두 단계 위, 그러니까 국가원수들 대우하는 의전장이 맞고 그다음에 아마 오늘 만찬에도 우리 대통령 또 영부인도 다 참석하시고 임종석 실장이라든가 장하성 정책실장 다 배석하고 그다음에 평창으로 가서 일정을 많이 소화할 것 같은데 우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같이 가시지 않을까, 추정이 됩니다.

확실하지 않지만, 또 영어도 잘 하시니까, 그런 게 이방카한테는 인상을 줄 수 있겠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정도 정상급 예우를 갖추는 것 역시 전략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저희가 보여드리는 장면은 인천국제공항의 모습입니다. 아직까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전반적인 분위기만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금 보시면 정말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있습니다. 그만큼 관심이 상당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겠죠?

[인터뷰]
네, 그렇죠. 사실 아까 홍현익 박사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이방카를 정말 극진하게 대접해야 할 이유가 있죠. 사실은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어떤 중요한 키를 미국이 잡고 있는 건 물론이지만 지금 방위비 분담 문제부터 FTA 문제, 우리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요인들이 미국과의 협상이 남아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결정적으로 방향을 틀 수 있는 사람이 이방카라고 보는 거죠. 이건 워싱턴 정계에서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고 또 일본 가서 아베 일본 수상이 했던, 왜 아베 일본 수상이 저렇게 했느냐. 그 이후에 미일 관계가 어떻게 변했느냐, 우리가 보면 아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공을 들여야 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방카 보좌관이 지금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지만 아직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은데요. 취재기자 전언에 따르면 지금 인천공항 3층에 마련된 귀빈실에서 지금 환담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 인천공항에서 오늘 곧바로 청와대로 바로 이동을 하겠죠. 아무래도 만찬 일정이 있기 때문에요.

[인터뷰]
가능하면 우리 대통령께서 시간을 오래 같이 계시려고 청와대로 직접 오라는 식으로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저녁에 만찬에 이방카뿐 아니라 상원의원도 한 분 오시고 그다음에 앨리슨 후커라고, 굉장히 주목받는 사람이 앨리슨 후커입니다.

이 사람이 미국의 NSC 국가안전보장회의의 한반도 담당관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다. 지금 사실은 공식적인 명단에 안 들어있는데 뒤늦게 편입이 됐는데요.

이 사람이 혹시 북한과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고 북핵 문제가 제일 중요한데 북핵 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사람하고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인데 이분은 굉장히 강경파인데 하여튼 이 두 분 중 한 분이 북한하고 접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이 사실은 단순히 한미관계만 있는 게 아니라 북한하고의 관계 이 3자 관계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도 초점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이방카 보좌관을 수행하는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2014년에, 모레 방남하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대면한 적이 있는 인물이죠.

[인터뷰]
2014년에 케네스 배라고 북한이 억류했던 한인 목사를 데리러 미국 CIA 국장을 수행해서 갔었어요.

[앵커]
그때 정보국장 DNI, 제임스 클래퍼라고 하죠.

[인터뷰]
그래서 만났던 모양이에요. 만나서 대화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저는 NSC 보좌관이 이번에 따라온 것에 대해서 저는 분명히 북한하고 접촉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본인이 스스로 처음에 김영철이 오는 것은 그 이후에 결정된 거지만 우리 정부에서 아마 이 정도는 주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거기에서 솔직히 NSC 보좌관이 굳이 거부할 건 없다고 보고요. 본인이 또 김영철을 과거에 만난 적이 있으니까 오히려 안면이 이미 터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만나는 것도 오히려 더 쉽고 대화도 자연스럽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지는 거죠.

[앵커]
저희들이 주목하는 게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당초에는 이방카 보좌관 일행에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들어갔다는 것이거든요.

그 대목을 미국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북미 간에 접촉 가능성 때문에 그렇게 보도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해석되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김영철 통전부장이 오지 않더라도 지금 현재 남한에 응원단부터 시작해서 맹경일이 지금 인제에 있습니다, 통전부 부부장, 맹경일이 인제에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도 충분히 만날 수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북한에게 뭔가 백악관의 사인, 뭔가 신호를 주고 싶은 거죠.

그러니까 지난번에 펜스 부통령이 와서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김여정이한테 주고 싶었는데 북한이 그걸 거부했었죠. 그러니까 이번에는 남아 있는 건데 미국, 백악관은 이런 생각을 한다 확실한 메시지를 주려고 포함시켰는데 다행히 김영철이 내려오고 있는 거예요, 담당자가. 그러니까 더 나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번에 펜스 미 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앨리슨 후커 보좌관이 비공식적으로 수행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보도가 또 있고요. 또 이방카 공식 수행단 가운데 조금 전 말씀해 주셨는데 공화당 소속의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굉장히 강경파죠.

그런데 최근에 발언 가지고 관심을 받았어요. 최근에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NSC에서 북한에 대한 제한적 선제타격 구상인 코피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러면서도 또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면이게 문명 사상 가장 재앙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해서 주목받았던 인물인데요. 혹시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내용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상당히 강경파죠. 그동안에도 강경한 발언을 많이 했는데 그 발언을 저는 보면서 느낀 게 코피 전략이라는 것이 사실 어떻게 보면 애들 싸움이거든요. 애들 싸움은 없다는 거죠.

더 큰 싸움이 있을 뿐이다라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 얘기가. 그런데 우리 언론은 코피 전략이 없다는 것만 쏙 뽑아서 언론에 공개한 거죠, 사실은. 거기에 대해 국민들은 거 봐, 코피 전략이 없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고 재앙 수준의 언급을 했지 않습니까?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군사적 공격을 하면 그 의미는 코피 터뜨리기가 아니라 엄청난 재앙이 올 것이다라는 걸 강조하는 것인데 그 당시에 모든 초점이 코피 전략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그렇게 와전이 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터뷰]
굉장히 사실 위험한 발언이죠. 코피 전략이라는 것이 그 머릿속에서는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되지만 북한이 보복 행위를 하면 1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도 있고 핵으로 만약 대응한다고 그러면 100만이 넘어가는 사상자가 날 수 있는데 코피 작전이 아니라 재앙적인 수준의 작전을 할 것이다.

아무리 남의 나라지만 이런 식으로 얘기해서는 안 되는 거죠. 저는 이건 비판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요. 돌이켜보면 작년 8월달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라는 맥매스터 보좌관이 예방전쟁을 언급했습니다.

예방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이 군사 개발을 하고 있는데 너는 결국 우리의 적이니까 적이 군사력을 개발하면 너는 결국 우리 공격할 거 아니냐 그러니까 가서 때리는 거예요. 그런 얘기를 하니까 북한에서 거기에다가 바로 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얘기를 했잖아요.

그러니까 북한이 그러면 미국 본토, 너네 우리도 공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괌을 포위사격을 하겠다 이런 식으로 진전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분이 아무리 미국의 상원의원이고 행정부가 아니라 입법부에 있는 사람이지만 이런 식으로 다른 나라의 국가안보에, 지금 수십 만이 살상될 수 있는 일들을 이런 식으로 이렇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계속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무책임한 행위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정리를 해 보면 이방카 고문의 이번 방한이 더 관심을 끌고 의미를 갖고 있는 이유는 바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할 텐데 북미 대화는 없다라고 선은 그었지만우연히라도 마주칠 가능성에 대비는 하고 있는 거겠죠?

[인터뷰]
그러니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미 대화가 꼭 필요합니다, 남북관계 개선을 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우리 정부는 북미 대화를 해 달라고 미국에게 지속적으로 또 강하게 요청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미국도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 사실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또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잘 대화를 해서 북한과 비핵화 대화까지 간다면 정말 손 안 대고 뭐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좋은 거니까 이게 바로 역할분담론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남한이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가 미국 얘기를, 가이드라인을 잘 따라서 북한을 비핵화로 끌고 오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죠, 대안인데 그렇게 하다 보면 미국도 도와줘야 될 필요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문재인 정부가 이번 기회에 북미 대화를 한번 해달라 그러면 내가 북한에 가서 정상회담을 통해서 쟤한테 비핵화 결정을 얻어내겠다, 받아내겠다 그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도 존재한다는 거죠.

[앵커]
그러면 지금 김진무 교수님이 말씀해 주신 그런 내용. 오늘 청와대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취지의 말씀을 좀 꺼낼 가능성이 높죠?

[인터뷰]
이방카가 그런 안보 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브리핑을 충분히 듣고 왔고요. 앨리슨 후커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아마 미국이 제일 관심 있을 사항은 남북 대화가 지금 어느 정도로 진전되느냐.

지금 사실 속내를 보면 우리 국정원에서 여기에 상당히 개입해서 내일모레 오는 김영철과 서훈 국정원장 간에, 그러니까 직접 라인은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준에 있는 채널을 가지고 지금 오늘 나온 뉴스를 다 종합해 보면 김여정이 온다고 하는 건 벌써 1월 중순에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1월 중순에 알고 있어서 그걸 우리 국정원에서 미국 CIA 폼페오 국장한테 알려줬고 서훈 원장님이 직접 미국에 가서 단순히 서훈 원장님만 가신 게 아니라 국정원의 북한 담당관들 몇 명을 데리고 가셔서 북한의 정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이렇다, 미국의 정보도 달라.

그러니까 서로 간에 정보에 대해서 완전히 공유를 하고 그런 상황에서 북한의 고위급 김여정이 온다. 사실 김여정이 온다는 건 1월달에 알았다는 거죠.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이 오신다는데 한번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느냐, 벌써 얘기가 돼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 다 모여서 회의를 해서 그러면 만나자라고 했는데 지금 엊그제 나온 뉴스처럼 펜스 부통령이나 아까 김진무 선생님이 얘기하신 걸 빗대서 말씀드리면 미국도 지금 대화를 사실은 하고 싶은 거예요. 하고 싶은데 초강대국으로서 강력하게 제재하다가 그 피라미 같은 북한하고 대화를 하려니까 명분이 필요하고 체면이 상하잖아요.

그러니까 인권 문제 개선해라, 천안함 폭침 왜 했느냐, 너는 도발을 하는 나라야, 웜비어는 왜 그랬어, 이러면서도 김여정을 만나서 야단 한번 치려고 하는 모양새로 만남을 하려고 했는데 그 전날 리셉션장에서 김영남이 앉아 있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나가서 북한에서는 김영남과 김여정이 김정은한테 통보를 해서 이런데 만나야 됩니까, 만나지 마라, 이렇게 2시간 전에 통보가 온 거죠.

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여정을 청와대에서 만나고 있을 때 통보가 와서 만나지 마라. 그래서 2시간 전에 오늘 안 만난다, 이렇게 된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북한과 미국도 속내는 대화를 하고 싶고요.

이를테면 앨리슨 후커가 저도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미국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북한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북한의 대남정책 총책이거든요. 김정은 빼놓고는 이 사람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인데 뭔가 접촉해서 탐색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걸 보면 공식적으로는 대화한다는 얘기는 안 흘리면서도 대화에서 탐색을 해 볼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이나 역할을 살펴보면 펜스 미 부통령과 한번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펜스 미 부통령 같은 경우에는 대북 압박 등 정치적 메시지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 이방카 보좌관의 경우에는 북미, 한미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전달하고요.

문 대통령의 생각을 백악관에 전달하는 그런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당연히 이방카의 백악관 내의 위치라든가 그러니까 대통령에 대한 선임자문관입니다. 시니어 어드바이저거든요. 시니어 어드바이저 투 프레지던트거든요.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직접 대화를 통해서 어떤 얘기든지 할 수 있는 그런 관계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펜스 부통령의 지난번 작년에 왔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왔을 때도 그렇고 펜스 부통령은 뭔가 북한에 대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어요.

맨 처음에 왔을 때 뭐라고 했냐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이게 공항에서 내려서 한 첫 번째 말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최대 압박, 그러니까 비핵화 없이는 최대 압박만이 기다리고 있다. 이게 메시지였습니다.

그러면서 천안함 폭침 현장에 가서 보고 그다음 탈북자 만나고 북한에 대한 그런 메시지를 주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방카는 저는 그런 메시지와 관계없이 북한을 만나러 온 게 아니라 올림픽을 구경하고 미국 선수단을 응원하러 왔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의사를 문재인 대통령한테 전해 주고,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속을 읽고 전달해 주는 메신저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앵커]
지난번 펜스 미 부통령이 왔을 때는 우리 청와대가 나서서 북미 간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주선을 한 건 사실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번에 이방카 일행이 오는 과정에서는 북미 간에 접촉을 의도적으로 주선하지는 않겠다고 지금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밝혔죠. 적어도 대표단장끼리의 만남은 공식적으로는 없을 거는 같은데 우리들이 주목하는 게 바로 실무자급의 대화, 이런 가능성은 굉장히 높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제일 극적인 장면은 아마 폐막식 할 때 이방카하고 김영철이 적어도 한 공간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죠. 거기에서 눈길을 마주칠 때 어떻게 쳐다보느냐 이 정도일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고.

그러나 모르죠. 한밤중에, 그러니까 지금 겹치는 시간을 보면 이방카는 지금 왔고 내일모레 폐막식 하는 날 김영철은 육로로 올 겁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시작해서 그날 폐막식할 때 스치고 그날 밤 아니면 그다음 날 이방카가 떠나니까 그 사이에서 접촉이 있으면 있을 텐데 한밤중에 만나거나 그다음 날 아침인데 과연 그게 될까. 또 김영철과 이방카의 만남은 이게 사실상 조화롭지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앨리슨 후커 같은 실무자들 차원에서는 적어도 접촉을 해서 북한의 의향을 떠봐서 뭔가 해 보려고 하지 않을까. 지금 얼마전에 미국에서 지금 부통령실에서 이걸 공개해버렸잖아요. 사실은 아무도 몰랐잖아요.

그런데 미국에서 밝힌 겁니다. 그런데 그걸 왜 밝혔느냐.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미국으로서는 북한을 이렇게 압박을 하고 인권 문제 따지고 막 했는데 사실은 평창올림픽을 축하해주러 온 거거든요.

그런데 축하해 주러 와서 왜 정치적인 문제 가지고 시간을 끌까 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 국내에서 비판이 굉장히 많았어요. 많았던 이유 중에 왜 그랬냐면 거의 모든 매스컴이 펜스 부통령을 따라다닌 게 아니라 김여정을 따라다렸고 그리고 이렇게 강경한 대북정책을 한 게 좀 쓸데없는 일을 한 게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해명을 하면서 사실은 우리가 북한하고 만나려고도 했고 그런 노력도 했는데 북한이 깼다. 책임을 북한한테 돌리기 위해서 지금 공개한 겁니다.

사실 공개 안 될 뻔했죠.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아쉬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이나 다들 정치행위를 하지만 생각하는 차원이 개인적인 정치적 고려가 너무 심해요.

금년에 중간 선거 있고 그런 것에서 자기의 이미지, 이런 걸 중시하지 그야말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다 이게 중심이 돼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인권 문제 행보하는 것도 순수한 인권 문제 개선이 아니라 무슨 자기가 강력한 인권의 주창자인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인권. 이런 식으로 자꾸 행보하니까 그것이 역효과를 가져온 거예요.

그래서 미국 언론도 사실 상당히 보수적인데도 지금 펜스 부통령이 그런 부분으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는 평이 많기 때문에 공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 언론의 그런 전반적인 기류를 반영하듯 적어도 이번 폐막식에는 이방카 보좌관과 북한 대표단 사이에 최소한 눈인사 정도, 지난번 펜스 부통령 때는 아주 냉랭한 분위기였잖아요.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말씀해 주셨네요.

[인터뷰]
높다기보다 이방카가 계산하기 나름이죠. 자기도 나중에 대통령 후보도 된다고 생각을 하니까 큰 사람이란 관용적인 태도를 보일지 아니면 자기는 보좌관에 불과하니까 미국의 정책에 따라서 아주 날카로운 눈초리만 보낼지 그건 판단을 제가 지금 예측하기는 힘든데 일단 펜스 부통령은 상당히 실패한 걸로 판명돼서 그걸 해명하려고 이게 공개됐다 그 얘기까지 말씀드렸습니다.

[앵커]
제가 오늘 미국 언론 보도 내용을 봤는데요. 아주 상징적인 문구로 표현을 해 놓았더라고요. 펜스 미 부통령은 강철주먹, 이방카 보좌관은 벨벳 장갑으로 이렇게 표현을 해놨더군요. 그러면서 과연 어떤 게 더 강할까. 이렇게 해놨는데요.

[인터뷰]
사실 우리가 김영철 입장에서 한번 보자고요. 김영철이 입장에서는 이방카가 굉장히 만나고 싶겠죠. 왜냐하면 북한이 지금 남북대화에 나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미국하고 대화하는 데 아주 좋은 환경 여건을 만들기 위한 중간 징검다리입니다, 북한의 의도는.

그러니까 남북 관계를 잘 만들어서 여기에서 우리가 트럼프 행정부하고 잘 거래를, 사전 거래를 만들어놓은 다음에 그다음에 미국하고 대화를 해서 자기들 핵 보유하고 이런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복심이 한국에 온단 말이에요, 딸이. 그러면 김영철 입장에서는 김정은이한테 공을 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이방카를 만나서 돌아가서 내가 이방카를 만나서 이렇게 이렇게 이 정도 얘기를 했고 이 정도 설득했습니다.

김영철이는 영웅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김영철은 만나고 싶을 거거든요. 지금 아마 우리 정부에게 은밀하게 , 서훈 국정원장한테 은밀하게 이방카를 만나게 해달라는 사인을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문제는 지난번에 펜스 부통령의 만남이 불발이 됐던 이유는 우리 정부에서 만남을 주선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만남은 의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그 여건이라는 게 뭐냐하면 우선 의제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서로가 대화를 할 수 있는, 관심사항이 일치해야 되는 거잖아요. 관심사항이 일치를 안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은 탈북자 만나고 천안함 보러 갔고 그걸 보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저 사람 만나봐야 나한테 욕밖에 안 할 것 같아. 만나봐야 내가 이익 볼 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된 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여건이 조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우리 정부에서 판단하고 중개는 안 한다, 그렇지만 설득을 한다 이렇게 우리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 앞서서 인권 문제를 잠시 언급해 주셨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의 전문 분야가 사실 외교9단에 인권 문제에 있는 게 사실인데 앞서 10대에서 20대 사이의 탈북 여성들과 면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취소가 됐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인터뷰]
아마 펜스 부통령의 경험에서 본 학습효과일 수도 있고요. 지금 일정을 미국 선수들 응원하고 한국 올림픽의 성공을 축하하고 한미 간 우호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집중하겠다.

그래서 대통령과 영부인과 만찬한 다음에 내일은 평창에 가서 미국 선수들을 만나고 미국 선수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나 이런 어떤 민간 외교 차원에서 공적 외교, 그런 행동들을 하면서 미국의 이미지를 다시 세계에 좋은 나라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이런 식의 행보를 하려고 하다 보니까 미국의 해명은 뭐냐하면 서울에 있는 모 학교, 탈북자들 많이 있는 학교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일정상 조정이 안 됐다 이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탈북자 학교에서도 지금 만약에 펜스 부통령 같은 분이 왔다 가서 인권 문제 자체가 순수한 인권이 아니라 단순한 격려와 인도주의적인 선물을 갖다주고 이런 게 아니라 미국의 세계 전략에서 북한을 때리기 위해서 인권 문제를 이렇게 강조하는 그런 차원의 하나의 미국의 외교적인 행위의 수단으로 그런 인권 문제가 접근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저는 봅니다.

그래서 진짜로 순수하게 미국이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건 좋죠. 좋은데 순수하게 해야 됩니다, 순수하게. 한국의 인권 정책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우리가 남북기본합의서에 보면 어떤 조항들이 있냐면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서 서로 간에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하지만 내정 간섭하지 말고 그다음에 제3국에 가서 서로를 비방하지 말자.

그런데 그 조항들이 어떻게 보면 인권은 인류 보편적 문제라고 해서 그렇지만 외부에 나가서 북한의 문제를, 북한 사람들은 얼마나 인권 문제를 자기의 내정이라고 생각하겠어요.

거기에다가 우리는 인류 보편적 문제니까 하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 뭐냐, 북한하고 정식으로 만나서 인도주의적 식량도 지원해 주면서 인권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하라는 거예요.

그렇게는 못하고 거꾸로 외부에 나가서 북한 쟤네들은 인권 탄압하는 못된 나라야라고, 그건 사실 남북기본합의서에 어긋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북한을 진짜 설득하려고 하고 진정으로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고 싶으면 인도주의적 지원도 하고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면 독일처럼 프라이카우프라고 해서 얼마 정도 지원할 테니까 정치범 풀어달라, 이런 정도의 당당하고 자신 있는 태도를 가지고 인권 문제를얘기를 해야 되는데 미국만 하더라도 제가 관찰을 해 보면 아주 순수하게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아마 서울에 있는 대안학교에서도 아마 그런 걸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 정부가 UN 차원의 인도적 지원, 800만 달러였죠. 그 계획을 밝혔다가 유보를 한 상태죠.

[인터뷰]
그런 상태죠. 일본이 대놓고 우리한테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또 우리 내부에서도 그런데 유보라기보다는 일단은 아직은 유보까지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홀딩 상태죠. 그냥 그대로 갖고 있는 겁니다. 진행중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말씀하신 것에 탈북자 단체를 안 만나기로 한 건 저는 정치인의 행동은 항상 메시지가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만나기로 했는데 주변에서 검토를 해보니까 이것이 가져올 파장 또 이것이 가져올 부정적인 파장 이런 것을 검토해 보니까 안 만났을 때 줄 수 있는 메시지, 만났을 때 줄 수 있는 메시지를 검토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안 만났을 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걸 만나면 결국 남북관계, 남북 대화하는 데 방해가 된다, 지난번 펜스 부통령 보니까. 그러니까 남북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 거죠. 그렇게 어떤 메시지를 봐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방카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한 목적과 의미가 너무나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그런 조심스러운 행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이방카 보좌관이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대한항공에 탑승하기 전에 일부 기자들과 만났고요. 일부 기자들이 직접적으로 물어봤다고 해요.

북한 대표단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라고 질문하니까 미소 띤 얼굴로 나는 미국과 한국 올림픽 선수를 응원하러 폐막식에 가는 거다, 사실상 북한과의 접촉 생각이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얘기를 했다고 하거든요.

[인터뷰]
설사 그렇게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기회가 되면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펜스 부통령이 김여정을 언제 만나리라고 상상도 못했잖아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벌써 오기 한참 전에 만나기로 약속이 돼서 왔던 겁니다.

그런데 펜스 부통령의 행보나 언행에서 어느 구절에도 김여정이나 김영남을 만나겠다는 힌트조차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방카도 미국 대통령의 딸로서 어느 정도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렇게 얘기해놓고 만나면 또 거기에 합당한 이유가 또 나올 겁니다. 그러니까 이 말만 들었고 만남이 없다, 이렇게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앵커]
지금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게 지금 정치권에서도 문제가 됐어요. 남북한 간 대화를 하려면 비공식 접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사실은 남북한 간 비공식 접촉이 없는 줄 알았더니 이미 지난달부터 있었고요.

이게 또 북미 간 우회 접촉을 우리가 대행한 거죠, 일종의. 북한 측의 의향을 미국 측에... 지금 화면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의 모습이 보입니다. 상당히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모습인데요. 어떤 이야기를 잠깐 하게 될까요. 한번 잠시 듣겠습니다.

평창올림픽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게 돼서 대단히 영광이고 흥분된다라는 의례적인 인사말을 했는데요. 그리고 많은 환영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입장을 전달했고요. 앞으로 또 좋은 날을 보내기를 기대한다 이런 짤막한 인사말을 남기고 지금 이제 막 공항을 떠나려는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민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했지만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하지 않고요. 곧바로 차량편에 탑승했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일정이 진행되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볼까요?

[인터뷰]
오늘 만찬을 하고 오늘 저녁에 평창으로 내려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어디 숙소가 정해졌는지...

[앵커]
숙소는 정해져 있겠지만 아직 숙소가 어디인지는 공개가 되지 않았고요.

[인터뷰]
청와대에서 발표한 것은 일정만 있고 숙소는 없어요.

[앵커]
아무래도 보안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요.

[인터뷰]
과거에 김여정 왔을 때는 서울에서 잤거든요. 내려갔다가 응원하고 한밤중에도 서울에 올라와서 잤단 말이죠. 그런데 이방카의 일정은 오늘은 대통령하고 상춘재에서 만찬을 하고 그리고 오늘 내려가는지 여기서 자고 내일 내려가는지 어쨌든 이틀 일정은 평창하고 강릉에서 있습니다.

그다음에 올라와서 귀국을 하는데 왔다갔다를 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앵커]
아마 평창에는 내일 가는 것으로 저희들이 알고 있고요. 정상급 의전 규정을 보면 일단 숙소는 방문하는 측에서 정한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여기에서 묵고 싶다. 그런데 미국 측 인사들의 경우에 여러 군데가 있죠. 일단 대사관저가 될 수도 있고 또 시내 호텔이 될 수도 있고요. 그건 방한하는 측에서 결정하는 문제이고 우리가 비용 문제 등은 우리가 부담한다고 하더군요.

[인터뷰]
그간에 보면 미국 측에서 경호가 중요하니까 또 옛날에 많이 봐오면 하얏트호텔을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왜냐하면 거기가 남산에 있어서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아마 그런데모르죠, 이방카는 어느 호텔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계속해서 조금 전에 보여드렸던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방카 보좌관을 전해드리고 있는데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을 그 당시부터 차량에 오르기까지 계속해서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일정을 짚어드렸는데 오늘 문 대통령 내외와 청와대 만찬을 함께하게 됩니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회동을 하게 되는데 이 상춘재라는 곳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외국 정상들이 청와대를 다녀갔지만 사실 상춘재에 초대받은 정상은 작년에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유일하다는 걸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마만큼 청와대에서도 좀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서 두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국빈 의전이라고 하는 얘기가 바로 상춘재에서 만찬하는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특히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왔을 때 대통령과 차담을 나눈 곳이 여기 상춘재입니다. 한옥으로 지어져 있고요. 아주 아름답게 한국의 전통가옥으로 아름답게 되어 있고 그러니까 자기 아빠가 문재인 대통령하고 차담을 나눈 곳이니까 의미가 깊잖아요. 거기에서 식사를 하면서 그렇게 이방카만 식사하는 게 아니라 같이 온 상원의원, 주한미군사령관 이런 사람들이 쭉 같이, 여러 사람이 나오고 우리도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정책실장님은, 장하성 실장님은 와튼스쿨을 나왔기 때문에 이방카하고 동문이래요.

[앵커]
트럼프 부녀와 같은 동문이죠.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하고 다 동문이기 때문에 경제 문제나 아무래도 친숙하고 학교 얘기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그래서 다같이 배석해서 아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될 것 같고요.

식사 예절 그런 것도 남편이 유태인이잖아요. 쿠슈너가. 그래서 유태인 식단에 따라서 코셔라고 하나요. 거기에 따라서 특히 육류 같은 것은 거의 안 하고 그다음에 갑각류 이런 것들을 피하면서 채소나 이런 걸 많이 접대하고 그다음에 주요리는 비빔밥이랍니다. 비빔밥이라는 게 서로 혼합해서 우리는 하나다, 유기적인 한미 간 연계 관계, 이런 걸 강조하기 위해서 비빔밥을 식단으로 하고요.

그다음에 국악관현악단에서 클레멘타인, 미국 민요 이런 걸 연주하는 이런 행사도 있고 합니다.

[앵커]
하우스콘서트가 준비돼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비빔밥 메뉴는 김여정이 청와대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을 때도 그때 메인메뉴가 비빔밥이었다고 하더군요. 남북한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에서요.

[인터뷰]
뉴욕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음식이 비빔밥입니다. 그게 사실은 굉장히 건강식이잖아요. 채소 위주로 되어 있고 그리고 사실 양념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어떤 나라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거든요. 맵게 먹으면 우리는 먹지만 안 맵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거든요.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고 미국인들도 친숙한 음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앵커]
인기도 있고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상징성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또 비빔밥을 선정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앵커]
그리고 이방카가 유대교 율법에 엄격하기도 하지만 또 육류 섭취는 안 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까 채식 위주로 식단이 꾸며졌다고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특히 미국에 베지테리안이 많죠. 피부나 이런 것을 관리하기 위해서, 우리 앵커님도 베지테리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채식주의자.

[앵커]
박상연 앵커요?

[앵커]
안타깝게도 저는 아니고요.

[앵커]
그리고 한미 화합을 상징하는 만찬으로 한국과 미국의 와인이 선정됐다고 하죠.

[인터뷰]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의 제일 유명한 포도주 생산지가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입니다. 나파밸리의 적포도주. 그래서 한국과 미국의 최고 포도주로 건배해서 서로간에 호혜적인 협력을 다짐하는 그런 건배를 한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만찬장에서는 한미 간에 현안들이 많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그런 딱딱한 공식적인 의제보다는 한국을 처음 찾은 이방카 고문을 환영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이 되겠죠.

[인터뷰]
저는 이방카의 이번 일정 중에 청와대 만찬은 한 차례 있고 그건 공식 만찬이고요. 나머지 일정은 이방카의 자유로운 여행처럼 꾸며져 있는 것도 일본에서 있었던 일정하고 좀 비슷합니다. 일정에서 이방카의 비즈니스 관련되는 그런 일정도 포함시키고 했는데 사실은 비공식적인 접촉이 우리 정부에서 의도한 이방카를 설득시키기 위한 아니면 우리의 의중을 전달하는 데 비공식적인 일정이 훨씬 더 잘 먹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 생각에는 그런 비공식 일정 중에 우리가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고 그 대화 속에서 김영철과 만날 수 있는 그런 계기도 그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으니까 기대해 봅니다.

[앵커]
평창 개회식에 왔었던 펜스 미 부통령과 달리 이방카 고문의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럼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시리아 공습할 때도 이방카의 한마디 조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트럼프 아들이 얘기를 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들이 얘기하니까 좀 믿어줘야죠. 그런 데다가 사업가로서 트럼프 기업의 부사장을 하면서 부동산이나 호텔 경영에서 능력도 발휘했고 자기 브랜드 상품 이런 것도 있고 굉장히 사업가 기질도 있고 경제학을 전공했고 좋은 학교 나왔고 그다음에 정치적인 감각도 꽤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강경한 입장이잖아요. 그런 것을 완화해 주는 역할로 지금 사실 트럼프의 사절로 딸 미소외교를 벌이는 것 자체가 벌써 딸의 최대한 외교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지난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한국, 중국을 다녀갔는데 이방카가 일본에 와서는 어떻게 보면 휘젓고 갔고 중국도 갔는데 한국에는 안 왔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특별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는 안 갔으니까 특별히 이번에 보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어쨌든 저렇게 대통령에게 영향력이 있는 자제가 와서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가면 우리에게는 결정적으로 이득이 되는데 그것은 무슨 공식적인 회담을 통해서 어떤 의제를 가지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말 한마디, 거의 자주 식사를 하니까 식사할 때 한국 갔더니 한국 사람들은 진짜 친절하더라고요. 그냥 그런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래? 그런 한국한테 내가 무역 제재 너무 심하게 했나, 조금 완화해야 되겠다,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결정을 많이 하기 때문에 진짜로 중요하다는 거죠, 이방카의 한마디가.

[앵커]
그 작은 이미지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인터뷰]
제가 한 말씀드리면 수행원과 관련해서 지난번에 김여정이 왔을 때 최휘가 왔었죠. 최휘가 김여정의 핵심 측근 세력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김여정이 김정은 정권 등장하고 나서 선전선동부 부부장 역할을 하면서 김정은의 모든 일정과 북한의 선전선동부 책임을 맡았어요. 그 당시에 최휘가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김여정의 지시에 따라서 최휘가 충실하게 것을 충복처럼 따랐던 측근 보좌 세력이었죠. 그러다가 이 친구가 함경북도 당위원장으로 나갔다가 다시 복귀하는데 당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합니다. 그러니까 김여정의 막강한 지원 하에 김여정의 핵심 부하죠. 그렇게 데리고 온 겁니다.

마찬가지로 이방카의 지금 있는 아까 말씀하신 후커 보좌관이라든지 공화당 의원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의 면면이 결코 이방카와 어떤 관계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러한 긴 여정을 같이 와서 같이 움직인다는 것은 이방카가 직접 나 이 사람하고 같이 가고 싶다고 선정했을 거고 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방카와 사전에 이미 이전부터 어떤 정책적인 측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조언을 받는 그런 상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 정부에서도 수행원들에 대해서도 굉장히 각별히 신경을 쓰고 이방카한테 우리 의사가 전달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한반도 정세가 워낙 긴박하다 보니까 그런 상황에서 퍼스트 도우터, 미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방한하는 데 대해서 사실 미국 언론들도 굉장히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요. 또 비중 있게 보도를 하면서 과연 이방카가 이번 방한 과정에서 어떤 인상을 한국민들에게 심어줄 것인지, 그리고 한반도 정세에 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주 심도 깊은 분석보도들을 하고 있던데요. 그 내용을 조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이방카가 사실 공식 사절로 오긴 오지만 트럼프한테 워낙 지근거리에서 늘상 얘기를 하는 사람이고 지금 어떻게 보면 김여정과 문재인 대통령 이렇게 남북 간 준정상회담이 있고 난 후에 과거와 달리 트럼프과 문 대통령 간 전화통화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일부러 통화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기 딸한테 스포트라이트가 가려면 문재인 대통령하고 맨날 얘기하면 이방카 트럼프한테는 이게 스포트라이트가 안 갈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굉장히 한미관계에 궁금한 점이 많게 이렇게 해놓은 데다가 우리 정부로서도 지금 굉장히 남북 간의 관계가 우리 국민들 중 일부도 그러시지만 너무 급진전된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생각은 이게 어떻게 보면 북한이 지금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남북관계 개선이 좀 들어먹히고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아주 왕따된 상황이거든요.

그런 데다가 이게 핵 문제는 전혀 진전이 없고 북한에서는 노동신문 같은 데서 계속해서 핵을 개발해서 빨리 배치해라,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했던 것처럼. 그러니까 미국의 언론들도 이게 우리가 초강대국이고 한반도 문제를 주도했었는데 지금 어느새 밖에서 지켜보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부통령이 왔는데 강경한 입장이 결국 들어먹히지 못했고 그런 상황에서 결국은 미국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전략무기나 이런 것을, 미일 간에 미사일 방어훈련도 하고 괌에다가 전략폭격기 갖다 놓고 그래서 항공모함대도 하나 갖다놓고 이렇게 했는데도 남북한 관계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가고 있기 때문에 이방카가 서울에 와서 하는 행보가 미국의 위상과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나가는 것이 과연 먹히나 안 먹히나에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언론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그러면 미국 공식적으로 부통령은 별 효과가 없었고 대통령은 통화조차 안 하고 그러니까 이방카를 쳐다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방카가 비록 공개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많지는 않겠지만 이방카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하고 그다음 오늘 만찬 이후에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한다든지 그런 것에서 비춰지는 미국의 역할이 무엇일까, 그것을 굉장히 관심 있게 봐야 되고요.

이제 올림픽은 거의 끝났잖아요. 패럴림픽 끝나면 한미연합훈련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동북아에서의 위상은 어떻게 되냐, 여기에서 관심이 많고. 그러면 핵 문제는 과연 진전이 있을 건가 이것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방카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그리고 놀란 게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특히 월스트리스저널 같은 곳은 상당히 보수적인 언론인데도 불구하고 이방카와 김영철과의 접촉 가능성이 꽤 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이 굉장히 미국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과의 중요한 협상들이 많이 남아 있고요. 어떤 얘기가 나오게 될지 그리고 그 이후 브리핑 자리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전해지게 될지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한반도 정세 외에 한미 현안을 풀 수 있는 실마리도 나오게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지금 너무 성급한 것 같습니다. 대통령께서 숭늉을 먼저 찾는다고 했던 것처럼 지금 진행 중이거든요. 아직은 서로가 입장, 자기의 속마음을 내놓지 않고 그냥 서로 분위기만 탐색하고 있는 차원입니다.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그거죠. 나는 절대로 비핵화는 입 밖에 내서는 안 되고 내가 앞으로 있을 모든 협상에서 내가 핵 보유국 지위를 얻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게 북한의 협상 전략인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죠. 그리고 그건 말도 안 돼, 비핵화 얘기 안 하면 나 안 만날 거야. 그러니까 너하고 둘이 같이 한번 예비 대화를 해서 네가 비핵화의 협상으로 나올 것인지 얘기해 주면 그다음 내가 본회담할게. 답이 정해져 있는 회담을 하자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거기에 대해서 답이 없고 남북관계만 지금 착실하게 쌓아가려고 노력을 하는 거죠. 지금 김영철이 오는 것에 우리가 주목해봐야 하는데요. 우리는 그동안 김정일 스타일의 통치방식과 대남협상전략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뭔가를 숨기고 자기가 카드를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면서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가는 방식입니다. 그게 김정일식 방식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그 패를 다 알아버렸어.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몇 번의 협상이 있었고, 굉장히 직설적이고 통크게 나옵니다. 그러니까 2014년도 인천아시안게임 때 북한의 핵심 3인방 엘리트가 내려왔지 않습니까?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그다음에 2015년도 목함지뢰 때 황병서, 김양건. 이렇게 필요하다면 자기의 핵심 복심이라도 내려보내서 정면돌파하겠다.

그러니까 지금 이 부분도 저는 김영철 통전부장이 내려오는 부분에서 저는 우선 김여정이 와서 정상회담 메시지를 주고 갔고 그럼 우리가 고민을 하고 있을 거 아닙니까? 내려가서 정상회담 로드맵을 언제까지 정상회담을 할 건지 답을 받아오려고 온 게 아닌가. 그 정도로 직설적인 통치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는 게 김정은입니다.

[앵커]
그런데 남북한 간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도 분명히 얘기했지만 여건이 성숙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얘기는 북미 간 최소한의 양보하고 양해하는 듯한 최소한의 행동에 있어서 진전을 보여달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여건이 단순한 북미관계, 북핵 문제만이 아닙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여건이지만두 번째 여건은 우리 국민들 중에 많은 분들도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어요. 작년까지 통미봉남으로 우리 정부가 그렇게 대화하자고 그러고 확성기 방송 안 하는 걸 주제로 해서 군사실무회담하자고 했는데도 안 나왔잖아요. 그랬던 북한이 갑자기 왜 저러나, 무슨 꿍꿍이 속이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국민들 마음의 준비도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정상회담은 현안들이 상당히 해결이 되면서, 물론 정상회담에서 현안이 해결되는 그런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상당한 관계 개선이 되면서 뭔가 새로운 진전을 위해서 정상회담을 많이 하잖아요.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진전이라든지 이런 건데 그런 상황에서 볼 때 이번에 김영철이 내려온 것은 저는 상당히 김정은이 이게 전략적으로 고려해서 보낸 거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지금 보세요. 김영철은 북핵 문제를 얘기하러 내려오는 사람은 아니에요. 북핵 문제는 외무성의 이를테면 리용호 외무상이 온다든지 아니면 리수용 부위원장이 더 윗선이죠. 김계관은 요즘 건강이 안 좋은지 안 나타나고 최선희라도 와야죠. 와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김영철이 누구냐, 김영철은 1989년부터 17년 동안 남북회담에서 군사회담, 정상회담 수십 번 회담에 나온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인데다가 그다음 총정찰국장이 돼서 천안함 폭침했죠, 소니 영화사 해킹했죠. 그다음에 목함지뢰 사건에다가 온갖 나쁜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을 왜 보냈냐. 물론 제재의 벽도 허물고 우리를 시험해 보고 그런 것도 있지만 저는 제일 중요한 의미가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데 현안들이 많이 있어요. 그 현안을 타개하려고 왔을 수 있어요.

현안이 뭐냐, 이산가족 상봉 같은 것 얘기도 없잖아요. 이번에 김영철이 와서 이산가족 상봉 하겠다고, 지금 이산가족 상봉 못하는 이유가 집단 탈북 있잖아요. 북한 종업원 집단 탈북, 그 사람들 안 보내면 안 하겠다는 거잖아요. 이번에 와서 그건 뭐 상관없다, 하자. 그러면 미국에서 또다시 당하는 거예요. 당한다는 표현이 좀 우습지만 미국에서는 남북관계 속도를 조절하기를 바라는데 이건 미국이 막을 수가 없잖아요. 이산가족 상봉한다는데.

더군다나 군사실무회담을 말씀드리면 김영철은 그야말로 군부의 최고 타격부대의 장이기 때문에 김영철이 와서 회담을 하는데 그 자체가 최고의 군사실무회담이에요. 더군다나 리선권도 군부잖아요. 그러니까 군사실무회담 이미 되는 거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그다음 군사실무회담은 낮은 급에서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데 걸림돌들을 제거하러 왔을 수 있어요.

이를테면 제일 큰 걸림돌이 숨어 있지만 5.24 조치와 천안함 폭침 아닙니까.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과거 서해에서 벌어졌던 불상사에 대해서 그걸 어떤 수위로 표현할지 모르지만 우리도 남한의 병사들 많이 물에 빠져 죽었다, 물에 빠져죽었다고 할지 폭침이라고는 안 하겠죠. 물에 빠져 죽은 것에 대해서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 유감스러운 게 과연 반성인가. 그런 문제가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이 천안함 폭침 문제를 넘어가려는 그런 행보를 보이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건 굉장히 여파가 클 수도 있어요.

지금 김영철에 대해서 덜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이방카에 쏠려있지만 제가 볼 때는 김영철이 어떤 행보를 할지 저는 상당히 주목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김영철 통전부장의 방남이 갖는 의미가 굉장히 중요할 수도 있고 김영철이 방남하는 과정에서 던질 메시지가 남북관계 진전에 걸림돌이 되는 천안함 폭침 문제랄지 또 급진전시킬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서 전향적인 제안을 갖고 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렇게 전망해 주셨는데요. 김진무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맞습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김영철이 내려온 건 김정은이한테 지시를, 김여정이 뿌린 씨앗을 네가 거두고 와라, 이거죠. 정상회담을 만들어가지고 오라는 겁니다. 지금 김영철도 상당히 비장한 각오로 올 겁니다. 미션을 수행 못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되든지.

그리고 김영철이 3년 전에 혁명화 교육으로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 당해서 갔다오면서 김정은한테 보고했죠. 앞으로 열심히 성과를 내겠습니다 이렇게 보고했어요. 성과가 뭐냐, 그런 거죠. 지금 우리가 북한이 그동안에 아까 제가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협상 전략에 집중을 했어요.

그러니까 살라미전술이라든가 그러니까 모든 것을 잘개 부수어서 협상하는 것이라든가 벼랑끝전술이라든가 그러니까 위기를 조성해 놓고 벼랑 끝에 몰려가지고 전쟁을 일으킨다 이런 협박을 통해서 자기의 어떤...

그런데 지금 그런 상황은 지났거든요. 북한도 압니다. 미국도 학습효과를 통해서 북한이 그런 것을 통해서 얼마나 많이 속여왔는가를 알고 있어요. 북한도 미국이 자기들의 전술과 전략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상당히 한미적으로 지금 앞으로 벌어질 일을 계산해도 충분히 앞이 보일 수 있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는 거죠.

이런 겁니다. 지금 당장 비핵화라는 것의 답을 놓고 나는 비핵화할게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 들어가서 비핵화 협상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로드맵이 있겠죠. 그렇지만 비핵화 협상은 저 뒤에 놔두고 앞으로 비핵화를 하기 위한 여건을 우리 대통령 말씀하신 것처럼 여건을 만들어가면서 비핵화 협상으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은 존재합니다. 길은 그 길 말고도 여러 가지 길이 있어요. 지금 김영철이 갖고 내려올 길이 어떤 길인지 모르지만 뭔가 우리 정부가 솔깃해할 수 있는 길을 가지고 내려올 거라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를 쥐어준다는 겁니다.

지금 말씀하신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한 카드죠. 그런 인도적 지원 문제부터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와서 풀면 남북관계 교류가 많아지죠. 많아지면 미국도 손을 쓸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한미연합훈련 문제도 거론이 되고 미국이 강경하게 제재하고 있는 압박, 군사적 옵션 이런 문제도 자연스럽게 이런 평화 분위기에 무력화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전술적인 측면이 뻔히 보이면서도 당하는 겁니다, 이런 게.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이런 로드맵을 보여주면서 아마 우리하고 협상을 하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번에 25일에 김영철 통전부장이 방남을 하게 되는데 북한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는 그런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새로운 길목에 들어서게 되는 거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걸까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중요한 건 우리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여건이 성사되면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여건이라는 건 결국 북한이 만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그 여건에 대한 답을 갖고 오면 우리 대통령께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런 측면에서 봐야죠.

[앵커]
지금 김영철 통전부장, 천안함 폭침의 실제 주도자로 알려져 있으면서 야권에서 오늘 청와대 앞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가서 사살시켜야 한다는 둥 거칠게 항의를 했는데요. 그런데 천안함 폭침 문제와 관련해서 김영철이 뭔가 전향적인 언급과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제안들을 들고 온다면 이건 또 남북관계의 새로운 큰 반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겠는데요.

[인터뷰]
그렇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리 국내 정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이 대한민국은 역시 민주국가다라는 건 확실하게 보여주지만 제가 볼 때는 야권에서의김영철 오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건 상당히 어떻게 보면 김정은보다도 단수가 낮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삼국지나 옛날에 초한지나 이런 걸 읽어보세요. 전쟁을 하다가도 상대방의 장수가 한번 협상하고 그다음에 한번 전쟁하자. 그랬을 때 오지 말라고 하는 장수가 있나요. 아니, 전쟁보다는 평화가 좋잖아요. 전쟁을 안 하고도 상대를 제압하면 손자병법에도 안 하고 제압하면 제일 낫잖아요.

그런데 천안함 폭침하고 사이버테러하고 목함지뢰 배후에 있고 연평도 포격도 음모를 짰을 그 사람 자신이 오는데 그걸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죄를 지었나요? 상대방의 장수가 그렇다고 무슨 무기를 갖고 오나요? 완전 무장해제하고 와서 이렇게 평화회담을 한번 해 보겠다는 얘기잖아요.

그리고 이번 일요일날 오는데 생각을 해보세요. 일요일에 오는데 과거 3인방 왔을 때는 왔다가 그다음 날인가 갔을 거예요. 그다음 날 갔죠. 그런데 지금은 2박 3일이에요. 왜 2박 3일일까? 그날 와서 폐막식 끝나고 그다음 날 하루종일 일정이 있고 그다음 날 간다는 거예요. 그다음 날 뭘 할까요? 서훈 국정원장이나 조명균 통일부 장관하고 아마 이 현안들을 하나하나 타개하는 방안을 저는 논의할 거라고 봅니다. 제 추측으로는. 그렇게 해서 거기에서 합의가 되면 이건 대한민국의 특사를 평양에 보내서 김정은과 회담하는 정도의 성과가 나올 수도 있어요.

과거 2014년에 3인방이 왔잖아요. 북한에서 2인자, 3인자, 6인자가 왔어요. 왔는데 우리도 안보실장, 통일부 장관 다 만났잖아요. 만나서 덕담만 하다 그냥 돌려보냈어요. 왜, 그 사람들은 워낙 급박하게 왔고 전략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그다음에 우리가 갑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아무것도 합의를 보지 못하고 그냥 하고 그다음에는 고위급 회담을 한다고 굉장히 또 공을 들여요. 아니, 북한의 2인자, 3인자, 6인자가 왔으면 그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어디 있습니까. 그다음 정상회담이지. 그외에는 정상회담이지. 그렇게 좋은 기회를 흘려보냈잖아요. 학습효과가 있는 거예요.

우리도 지금 이렇게 김여정, 김영남이 왔고 이번에 김영철이 왔는데 정말로 좋은 기회입니다. 이런 기회를 오지 마라? 너무나 제가 볼 때는 솔직히 단수가 너무 낮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민주주의지만 그걸 반대해도 명분을 가지고 정말 합리적으로 해야 야당도 국민 지지도도 올라가는 거지 제가 볼 때는 조금 한번 재고해보시기를 권고드려요.

[앵커]
좋은 기회다라고 말씀은 해 주셨는데 모레 방남할 예정인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녹취를 좀 준비해 봤는데요. 준비가 되면 같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이야기를 한번 저희가 담아봤는데요. 먼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의심은 가나 확정되지 않았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의심으로 규정해서 몰아붙이고 있는 건데 저는 이렇게 봅니다. 북한의 대남 도발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또 이 자체에 대해서 말하자면 어느 개인이 혼자 결정해서 하는 게 아니다. 결국, 최고책임자는 김정은 위원장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기본적으로 군 수뇌부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도발을 결정하지, 김정은 위원장과 무관하게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욱해서 도발을 한다? 저는 그런 책임자가 아니라고 봐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렇게 하나하나의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면 저는 북한과의 대화를 끊자는 것이라고 보여 집니다.]

[서청원 / 자유한국당 의원 : 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을 대표단장으로 파견한다. 김영철은 도발의 아이콘이, UN 한국 제재 대상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 등 대남도발을 주도한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인간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천안함 도발, 북한이 자행한 도발 관련해서 2010년 국회에서 북측의 구체적인 사람의 책임소재는 당시 국방부가 구체적인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한 적이 이미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말씀드린다.]

[앵커]
저희들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이야기도 들어봤고요. 또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야기도 들어봤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요. 입장 차이가 분명하죠. 여야, 정부 입장이 이렇게 다른 부분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죠.

[인터뷰]
사실 천안함 희생된 많은 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이 부분을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천안함 사건, 목함지뢰의 책임자가 누구냐 그러면 김정일이죠, 김정은이고. 왜냐하면 이 국가는 조폭 집단입니다. 독재국가입니다, 독재국가인데 조폭적인 집단적인 성격을 갖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최고지도자의 수장의 명령에 따라서 밑에서는 절대 복종을 해야 하고 그 복종에 따라서 모든 것이 기획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결국 모든 도발의 책임은 김정일이 기획을 하고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선 그렇게 책임소재를 먼저 밝히고요.

그다음에 정찰총국이라는 데를 우리가 얘기할 필요가 있는데 정찰총국은 과거 당작전부 당 35호실 그다음에 인민무력부 정찰국 3개가 합쳐져서 총국이 됐는데 해외, 대남 모든 공작을 총책임 지고 총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목함지뢰에 대해서 그때 말이 많았거든요. 그러면 누가 와서 목함지뢰를 우리 쪽 남쪽 통문에 심었냐라는 거죠. 통문에 심으려면 누군가가 그 루트를 알고 포복으로 1시간에 1m씩 이동하면서 와서 심었다는 거죠. 이건 정찰총국의 공작원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그건 북한에서 탈북자들이 얘기한 거거든요. 그러면 목함지뢰의 소행은 정찰총국 소행입니다.

마찬가지로 천안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 총괄 지휘책임자죠. 그러면 책임져야 되는 부분은 맞습니다. 그런데 김영철이 우리 대남 협상에서 남북 간 협상에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사람입니다. 거의 20년 가까이 대화했어요. 우리 군사대화에서 웬만한 군 장성들, 정책국장 지내거나 정책실장을 지낸 분들 다 김영철과 대화 파트너였습니다.

그다음에 그 사람 직책이 정찰총국장이었거든요. 그다음에 지금은 대남전략총책임 통전부장이에요. 그러면 지금 우리가 북한하고 대화를 해야 하는데 더군다나 통일부 장관의 대화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 통전부장이 돼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과거에 정찰총국장이 도발의 책임장인 것은 맞고 우리가 비난해야 함이 마땅하지만 지금 북한에서 남북관계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통일부 장관의 파트너인 통전부장이 내려와서 대화를 하는 게 맞거든요. 이제 굉장히 미묘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한 번쯤을 남북대화를 해봐야 하니까 이번에는 통전부장인 김영철을 받아주고 대화를 한번 해보는 것이 그쪽, 직계상으로 되는 거니까요.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북한이라는 존재와 우리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우리의 국익에 가장 유리한가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행동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북한은 참 못된 집단이죠. 못된 집단이고 그 지도부가 자기네들은 호의호식하면서 주민들을 잘 먹여살리지 못하고 인권 탄압하고 독재하고 이런 부분을 지탄받아야 하고 남북관계로 볼 것 같으면 남북관계는 전쟁 상태에서 잠시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휴전. 그러니까 적대관계가 분명히 서로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잠시 쉬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결국 전쟁 상태라는 얘기인데 전쟁상태에서 이를테면 과거의 삼국지에서 이를테면 유비의 부하가 관우하고 조자룡 이런 용맹한 장수들이잖아요. 조조 진영하고 전쟁을 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겠어요. 수도 없이 전쟁해서 다 이겼으니까요. 그런데 유비가 관우 또는 조자룡을 조조 진영에다가 이번에 전쟁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가서 얘기 좀 하고 와라 그런데 조조 진영에서 너 과거에 우리 병사들 수도 없이 죽였는데 오지 마, 이러는 것 보셨어요?

저는 납득이 안 돼요. 수천 년 전에도 다 적에서 최고의 장수를 보내면 와가지고 데려다놓고 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고 그래야 우리의 국익에 어떻게 유리하냐 이걸 얘기해 줘야 돼요. 일단 지금 야당에서 얘기할 부분은 김영철을 오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오면 어떻게 다루고 뭘 따지고 어떤 합의를 도출하고 사과를 받고 이런 건 얼마든지 얘기해도 좋은데 오는 것 자체를 막는다? 굉장히 천년 전에도 안 했던 일들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지금 김 교수님이 말씀 잘하셨는데 총정찰국장은 도발하고 공작하는 사람이지만 이 사람을 남북관계 총책으로 앉혀놨어요. 그럼 이 사람이 직접 와서 회담하겠다는데 오지 말라고 하면 남북관계의 대화는 끊어지는 거예요. 그렇잖아요. 그러면 대화가 끊어지면 나머지는 정면대립과 전쟁밖에 더 있어요? 과연 그걸 원할까? 그렇게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할 거예요.

그러면 어떤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저 사람이 비록 과거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지 아직 통일부 장관 말씀에 의하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어요, 추정이 될 뿐이지, 그런데 저 사람이 뒤에 있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런 직책이 아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북한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도 저 사람이 온다고 하면 와서 우리의 국익에 맞게끔 잘 관리하고 협상해서 우리가 얻어낼 것은 얻어내는 게 최선이다 이렇게 봅니다.

[인터뷰]
사실 김영철이가 우리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대화 파트너이고 굉장히 능구렁이, 굉장히 협상술이 좋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가 썩 좋지 않습니다. 같이 만나본 사람들에 의하면. 그런데 김영철이라는 사람을, 지금 현재김영철을 잘 보면 북한에서 어마어마한 사람입니다. 어마어마하다는 얘기가 좀 이상하지만 김영철은 만경대 혁명학원 출신입니다. 만경대 혁명학원이라는 것은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일관된 교육으로 혁명 유자녀, 빨치산과 혁명 유자녀. 그러니까 만경대 혁명학원을 나온다면 북한에서 몇만 명 안에 들어가는 위너그룹, 핵심 중 핵심 엘리트 그룹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는 현재 북한 내에 공식적인 직함을 최룡해가 가지고 있는 직함이 중복, 겸직하고 있는 직함이 6개 정도 되고 김영철이가 바로 뒤 이어서 5개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정치국 위원, 그다음 당중앙군사위원, 정무국 부위원장, 그다음 국무위원,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통전부장. 지금 이 직책을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지금 북한 내에서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최룡해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김영철이 지금 북한 정치권 내에서 굉장한 실력자다. 그렇게 볼 수 있고 그래서 김영철의 방남이 굉장히 남북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인터뷰]
한 가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데 김영철이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 제일 강경파 중 대표잖아요. 그 사람이 대한민국에 와서 우리와 협상을 하고 뭔가 타협을 했다. 그러면 그걸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김정은이 김영철을 보냈다고 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자기가 남북관계를 개선하려고 하는 상당히 아주 극명한 의사를 보여준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가장 강경한 사람을 보내서 만약에 타협이 이루어지면 북한의 강경파 중에 누가, 자기보다 더 강경한 사람이 타협을 했는데 누가 비판을 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그런 점에서 볼 때 김영철을 우리가 잘 다루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좀 인내심을 발휘해서 잘 그 사람을 다루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두 분 얘기를 들어보니까 북한의 가장 강경파 중 한 명인김영철 통전부장이 과연 이번 방남 과정에서 한반도 정세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 만한 어떤 카드를 들고 올지 이게 참 기대가 됩니다.

[앵커]
북미 대화에 있어서 지금 보니까 두 나라 모두 의지는 있어 보이는데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는 그런 명분은 각각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지금 사실은 작년 11월까지 화성-15형 쏘면서 엄청나게 미국을 위협했고 그다음에 신년사에서 물론 평창올림픽 얘기도 했지만 김정은이 자기 책상 위에 핵단추가 있다 이렇게 위협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북한이 이렇게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봅니다. 아까 제가 김정은의 통큰 통치 스타일 얘기를 잠깐 말씀드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나올까. 그러니까 아주 이례적인 거거든요.

북한이 그전에 과거에도 몇 차례 그렇게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건 자기가 굉장히 불리했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불리하다는 거죠. 불리한데 저는 이렇게 세 가지 정도, 우리가 그동안 나왔던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중국까지 참여하는 강경한 경제 제재가 김정은의 통치 자금에 압박이 되고 있고 김정은의 목숨을 노릴 수 있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미국이 정말 코피 터뜨리기 작전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군사적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재 과정에서 북한이 핵무기, 미사일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2000~3000개의 부품을 외부로부터 들여와야 합니다.

그런데 제재 과정에서 그 미사일 개발을 하는 데 결정적인 기술 부품 원자재 도입이 제동이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걸 풀지 않으면 더 이상 미사일 핵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에 조만간 봉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이걸 풀고 가자.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절박함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절박함이 있으면 북한은 어떤 수든 내놓습니다. 왜냐하면 국제사회에서 국제적인 룰을 절대 따르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일단 약속을 한 약속은 북한은 반드시 파기한 전력이 있거든요.

대표적인 게 2007년도 2.13 합의가 모든 핵무기 다 포기하겠다고 하고 거기까지 갔어요. 연변 원자로의 냉각탑까지 폭파하는 쇼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도 다시 돌아가고 급기야 오늘날까지 온 겁니다. 이 국면이 제 생각에는 길게 간다면 제재가 와해되고 미국이 군사옵션을 거두어들일 때까지 1, 2년 지속될 수도 있다. 즉 그렇게 볼 수 있거든요. 정확히 자신은 못합니다마는 그러니까 북한이 지금 뭔가 절박함이 있다. 우리가 그 절박함이 무엇인가 찾아내고 그래야만 제대로 협상전략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오늘 현지 시간으로 23일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아주 포괄적이고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를 발표한다고 하더군요. 혹시 관련 내용 알고 계신 게 있습니까?

[인터뷰]
그건 지금 화성-15형 발사하고 UN안보리 제재한 다음에 미국의 대안은 해상 차단입니다. 포괄적인 해상 차단인데 이게 왜냐하면 지금 사실 UN안보리 제재만 하더라도 북한의 대외 수출이 90% 이 줄어들어요. 90%를 수출할 수 있는 게 아니라 90%가 줄어드니까 10%밖에 안 되는 거예요, 대외 수입이. 그러니까 무역적자가 훨씬 심화되겠죠. 그런 상황에서 가만히 위성으로 지켜보니까 배도 정박도 못 하게 하고 북한 배도 못 들게 하고 그러니까 바다에서, 공해상에서 북한 배하고 다른 나라 배하고 만나서 물건을 바꿔치기를 하는 거예요, 환적이라고 그러죠. 환적하는 장면이 의심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 막지 않으면 제재가 상당히 효력이 줄어든다 그래서 포괄적인 해상 차단 이걸 하겠다는 건데 이게 되면 더 조여지죠. 조여지는데 이게 이뤄지는 게 한반도 주변이잖아요. 그러면 중국과 러시아, 한국 과연 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줘야 되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상당히 불편한 마음이에요. 중국과 러시아는 기본 입장이 다른 게 UN안보리 제재 외에 한 나라 차원에서 북한에게 제재하는 것 이건 잘못됐다. 그게 기본 원칙인데 지금 미국이 단독 제재하는 거잖아요. 동참 안 할 가능성이 크죠. 미국은 한다고 그러지만 실제로 북한의 주변이 중국과 러시아인데 이들이 동참 안 하면 과연 얼마나 효력이 있을까 걱정이 되죠.

[앵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방한했고요. 오는 일요일에는 김영철 통전부장도 방남하게 됩니다. 북미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겨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진무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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