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비판' 삭제

軍,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김정은 비판' 삭제

2018.02.22.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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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5년, 대북확성기 방송이 11년 만에 재개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내용은 우리 아이돌 그룹의 노래부터 시작해 북한체제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대한 직접 비판까지 다양한데요,

문재인 정부 들어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비판하는 내용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8월, 최전방 대북확성기 방송이 재개됐습니다.

북한의 지뢰 도발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철거된 지 11년 만이었습니다.

북한은 경기도 연천 지역에 고사포까지 쏘면서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2015년 8월 22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21일 17시부터 조선인민군 전선 대련합부대들이 불의 작전 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극한 대치로 치닫던 남북은 고위급 회담을 통해 대북확성기방송을 일시 중단했지만, 이듬해인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면서 대북방송도 전면 재개됐습니다.

북한이 대북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직접 비판은 물론 북한군과 주민의 심리적 이완을 겨냥한 내용 때문입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 북한 동포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기 싫은 비밀이란 게 있죠. 하지만 독재국가에서는 그런 인간의 본능까지도 통제하는데요.]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부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직접 비판 내용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을 대놓고 공격하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반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비판 수위도 "미사일 시험 발사에 예산을 많이 써서 주민들이 고생한다." "고위층은 호의호식하는데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다"는 정도로 크게 낮췄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관계에 따라 중단과 방송 재개를 오간 만큼 향후 남북 군 당국 간 민감한 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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