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칭다오-시안...이번엔 '충칭' 찾는 이유는?

상하이-칭다오-시안...이번엔 '충칭' 찾는 이유는?

2017.12.13.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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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을 국빈 방문한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지방 도시 한 곳씩을 들렀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서부 도시 충칭을 방문하는데, 충칭 방문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김도원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1992년 한중 수교 이래 10여 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중국을 국빈 방문할 때는 상하이를 들르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데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도시라는 상징성도 있습니다.

당시 상하이 출신 인사들인 '상하이방'이 중국 정계의 실세였던 걸 고려한 동선이기도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 2003년 7월 :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역동적인 도시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2008년 5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상하이를 벗어나 칭다오를 찾았습니다.

칭다오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만여 개가 진출한 곳으로, 친기업·실용외교 철학을 반영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국 문화유산의 보고인 시안을 방문했습니다.

진시황릉을 둘러보면서 양국 문화교류 활성화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선택한 도시는 서부의 중심도시 충칭입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지난 6일) : 중국 일대일로 및 서부대개발의 거점이자 우리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는 충칭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 주도 경제권 구축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의 거점 도시를 우리 정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한중 협력 강화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셈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이자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천민얼 충칭 당서기와의 만남도 충칭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가 남아있는 곳인 데다, 사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자동차 등 현지 진출 기업을 지원하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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