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포항 이재민 "인자하고 편한 대통령 처음, 아파트문제 해결되면 인기 올라갈거예요"

文 만난 포항 이재민 "인자하고 편한 대통령 처음, 아파트문제 해결되면 인기 올라갈거예요"

2017.11.24.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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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포항 이재민 "인자하고 편한 대통령 처음, 아파트문제 해결되면 인기 올라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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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포항 이재민 "인자하고 편한 대통령 처음, 아파트문제 해결되면 인기 올라갈거예요"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1월 24일 (금요일)
■ 대담 : 익명 포항 주민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지 열흘째입니다. 포항 북구에 위치한 대성아파트는 지진으로 인해 3~4도 정도 기울어져서 결국 철거를 결정하고, 일부 주민들은 LH 임대주택으로 이사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문재인 대통령도 포항을 직접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대성아파트에 살다가, 오늘 LH 임대주택으로 이사하신 주민 한 분 연결해 직접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익명 포항 주민(이하 포항 주민)>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오늘 이사하셨습니까?

◆ 포항 주민> 이사 중입니다.

◇ 곽수종> 추운데 고생하시네요.

◆ 포항 주민> 춥습니다. 그래도 감사하죠. 일찌감치. 저는 그래도 빨리 오늘 처음 입주하는 입장이거든요. 아이가 아파서. 빨리 입주하는데 다른 주민들은 아직까지 체육관에 있으니까 죄송할 따름이고요.

◇ 곽수종> 체육관에 계시다가 LH 임대주택으로 이사하시는 거군요? 이사 비용은 지원됩니까?

◆ 포항 주민> 정부에서 이사 지원해주시고, 두 번까지는 이사 지원을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 곽수종> 그러면 지금 이사를 하시려면 원래 댁에 가셔서 살림살이도 가져 나와야 하는데요. 하셨나요?

◆ 포항 주민> 저희 집이 좀 많이 부서져서 가지고 나온 게 없어요. 냉장고도 그렇고 세탁기도 그렇고 다 찌그러지고 터져서 가지고 나온 게 거실에 있는 것 조금밖에 없고. 아이들 옷도 딸 아이 것만 가지고 나왔지, 다른 식구들 옷은 가지고 나오지도 못하고. 그런 상태입니다.

◇ 곽수종> 보험이나 이런 것은 안 되어 있는 거잖아요.

◆ 포항 주민> 사대보험은 들어있는데, 이러한 천재지변 재해, 풍수재해 보험은 너무 비싸기도 비싸고 저희 아파트가 노후된 아파트이다 보니까 들어주질 않아요.

◇ 곽수종> 지금 체육관에 계시는 이재민분들은 다른 지역에 사시다가 오신 분들인가요? 대성아파트가 아니고?

◆ 포항 주민> 대성아파트도 많고요. 그 다음 인근 대성아파트 주변에 있는 작은 규모의 아파트 주민들도 있어요.

◇ 곽수종> 철거 결정이 났다고 들었거든요.

◆ 포항 주민> 그렇다고 하는데, 아직 저희가 확실하게 어떻다고 한 건 들은 건 없어요.

◇ 곽수종> 그러면 철거 확실한 건 들으신 바 없으시니까 재건축 비용이나 주민들에 대한 향후 지원, 이런 것은 구체적으로 나눠보신 게 없겠네요?

◆ 포항 주민> 그냥 임대료와 2년 지원한다는 것만 약속된 상황인데, 주민들은 2년 뒤가 문제이거든요. 저희가 여기 이 지역에서 1호 아파트로 처음 지은 아파트라 연세 드신 분들도 많고 또 그중에는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도 많아요. 평수도 다양하다 보니까 홀로 사시는 연세 드신 노인분들도 많으신데, 다들 자기 보금자리로 가고 싶어 하시는데, 위험해도 쓰러져가도 그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다고 하세요. 그런데 지금 현재로는 2년 뒤가 불확실하니까 연세 드신 분들은 돈도 없으니 불안이 더 한 거죠.

◇ 곽수종> 포항시나 구청, 중앙정부 쪽에서 나와서 여러 가지 우려점, 의문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 적 있나요?

◆ 포항 주민> 설명은 해주시는데, 이게 지금 처음에는 6개월이었다가 2년으로 늘어난 거거든요. 그나마. 임대료도 지원해주시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재건축이 2년 만에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어르신들도 그렇고 심적으로나 다 힘든 상황입니다.

◇ 곽수종>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정부가 마치 금방 해결해줄 듯하면서 2년 하다가 연장되면 그때부터 나몰라라하니까 처음 약속받을 때 단단하게 받으셔야겠어요. 물론 지금 정부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포항 주민> 네, 많이 노력해주신다고 약속은 해주셨는데, 제발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곽수종> 문재인 대통령, 오늘 들리셨나요?

◆ 포항 주민> 네.

◇ 곽수종> 만나셨어요?

◆ 포항 주민> 네.

◇ 곽수종> 어떤 이야기 나누셨습니까?

◆ 포항 주민> 최대한 정부 차원에서 지원도 해주시고 여러 가지 주민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그렇게 힘써주신다고 하시고 가셨어요.

◇ 곽수종> 악수도 하시고 그러시던가요?

◆ 포항 주민> 네, 같이 식사도 했습니다.

◇ 곽수종> 만나보시니까 어떤가요?

◆ 포항 주민> 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인자하시고 좋으신 것 같았어요. 편안하시고. 편안한 대통령은 처음 본 것 같아요.

◇ 곽수종> 포항에서 문 대통령 인기가 올라가겠어요.

◆ 포항 주민> 아마도 저희 아파트 문제를 잘 해결해주신다면 상당히 올라가겠죠.

◇ 곽수종> 가재도구 피해 지원, 여러 가지 주민들 입장에서 정부 쪽에다가 필요로 하시는부분을 요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리스트로 작성하거나 준비하고 계신 부분이 있습니까? 주택 문제나 가재도구, 의료 문제 다 있을 텐데요.

◆ 포항 주민> 저희가 아직 경황이 없어요. 지금 아이들은 춥다고 하고, 작은 돗자리 하나 생활을 하다가 이제 이주를 신청해서 오늘부터 이주했으니까, 이렇다 저렇다 할 것도 없이 그냥 망연자실한 상태예요. 오늘도 이사한다고 아파트에 갔는데 너무 처참하더라고요.

◇ 곽수종> 처참하다는 의미는 뭡니까?

◆ 포항 주민>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으니까요. 겉은 기울어져 있는데, 여태 근 25년 이상 살았는데 종잇장처럼 구겨진 모습을 보니,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도 슬프고요.

◇ 곽수종> 새로 이사하신 LH 임대주택은 문제없어 보이던가요? 금 가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까?

◆ 포항 주민> 네, 다행히 그런 건 없는데 그래도 이게 저희는 6층으로 갔는데, 바닥이 울리는 것처럼 아직도 저희는 그렇게 느껴져서 걸을 때도 조심하게 되고 조금만 걷다가도 움직이는 것처럼 불안해서 한동안 힘들 것 같습니다.

◇ 곽수종> 혹시 심리치료 같은 상담이나 이런 지원은 되고 있습니까?

◆ 포항 주민> 지원은 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다 이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니까. 세세하게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

◇ 곽수종> 갑자기 날벼락이었는데요.

◆ 포항 주민> 많은 인원이 있고요.

◇ 곽수종> 체육관에 계시는 분들 식사는 어떻게 하고 이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임대주택 안 들어가시고 체육관에 계시는 거죠?

◆ 포항 주민> 식사의 경우 자원봉사자들이 지금 계속 수고해주셔서 감사히 따뜻한 밥을 먹고 있고요. 지금 체육관에 남아 있는 분들은 이곳 말고 다른 곳에 이주를 희망하시는 분들과 이 삶의 터전을 떠나기 싫으시니까 이 근처에서 집을 얻으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아직 남아 계시는 거예요.

◇ 곽수종> 정부 쪽에서는 그러한 입장을 다 이해하고 준비 중인가요?

◆ 포항 주민> 네. 지금 오늘도 회의가 잡혀 있고요. 아마 이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신다고 하셨어요.

◇ 곽수종> 임대주택 이사하시는 곳과 사시는 곳과는 거리가 먼가요?

◆ 포항 주민> 그나마 저희가 좀 가까운 편이라 15분 정도 가야 하고요. 나머지는 한 40~60분 거리에 있어요.

◇ 곽수종> 경황없으신데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포항 주민>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익명 포항 주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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