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하태경 '개혁보수의 깃발 이렇게 쉽게 포기하나'

[신율의출발새아침] 하태경 '개혁보수의 깃발 이렇게 쉽게 포기하나'

2017.11.06. 오전 08: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신율의출발새아침] 하태경 '개혁보수의 깃발 이렇게 쉽게 포기하나'
AD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6일 (월요일)
□ 출연자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개혁보수의 깃발 이렇게 쉽게 포기하나... 당혹, 착잡
-바른정당 탈당, 기호2번이 유리하단 현실적 고려 컸던 듯
-한국당과 통합 논의? 국민들에게 박수받아야, 완전히 닫혀있진 않다
-마크롱 기적처럼... 선명한 개혁보수로 지지율 회복할 것
-국민의당과의 연대? 충분히 데이트 즐기는 중, 하루이틀에 해결될 일은 아냐
-국민의당과의 연대? 민주당-통진당 연대처럼 가능
-박근혜 출당이 개혁보수의 출발? 과대평가
-홍준표, 서청원 폭로에 겁먹고 쪼그라들어
-바른정당 탈당파, 순조롭게 복당할 지 지켜봐야 할 문제
-바른정당 전대 연기론, 명분 없어졌다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바른정당이 어제 밤늦게까지 의총을 열고서 당 진로에 대한 격론을 벌였습니다만, 통합파와 자강파의 간극을 끝내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르면 오늘 통합파가 탈당을 선언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 방금 전에 백병규 시사평론가와 함께 뉴스브리핑에서 말씀을 전해드렸는데요. 당에 남아서 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자강파의 심정은 어떨지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바른정당의 하태경 최고위원, 전화연결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하 하태경):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 신율: 지금 바른정당이 창당된 지가 1년 안 됐죠?

◆ 하태경: 그렇죠. 이제 10개월 됐나요?

◇ 신율: 지금 사실 이런 일이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 하태경: 좀 뭐라 그럴까, 당혹스럽고 착잡하고. 개혁보수의 깃발을 쉽게 포기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사실 통합파의 탈당하려는 의원들의 숫자가 예상보다 조금 많더라고요. 사실 예상은 ‘5명에서 최대 7명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보니까 8~9분 되죠?

◆ 하태경: 예, 그렇습니다.

◇ 신율: 이렇게 늘게 된 이유가 뭐예요? 원래 예상을 잘못한 건가요, 아니면 는 건가요?

◆ 하태경: 원래도 5~10명 사이 이렇게 생각은 했습니다. 생각은 했는데, 중간에서 흔들리는 의원들, 두 가지 같습니다. 하나는 ‘내년 지방선거에 바른정당 깃발보다는, 기호 4번보다는 기호 2번이 훨씬 더 유리하다’ 이런 현실적 고려가 컸고, 두 번째는 ‘어쨌든 바른정당 개혁보수는 자력으로 성공하기가 힘든 것 아니냐, 한국당 안으로 들어가서 개혁하는 게 훨씬 나은 거 아니냐’ 이런 두 가지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예를 들면 주호영 원내대표, 저희가 방금 전에 백병규 시사평론가님하고 뉴스브리핑할 때 ‘당대표 권한대행이 탈당하면 어떻게 되느냐’ 이 얘기 잠깐 했었는데, 어떻게 되는 거예요?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금 탈당하겠다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 않습니까?

◆ 하태경: 주호영 원내대표는 저희들 전당대회 마치고 탈당하기로 지금 이야기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말은 새로운 지도부 구성되고 나가겠다고 하는 거고요. 새로운 지도부 구성되기 전에 나가더라도 최고위원 승계 순서가 있습니다. 그 순서에 따라서 대표대행은 결정이 됩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제 통합전대. ‘자유한국당하고 통합해서 전당대회 치르자’고 주장했던 분들이 있죠. 남경필 지사, 김세연 정책위의장 이런 분들인데, 이분들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하태경: 통합전대는 이미 홍준표 대표가 공식적으로 거부를 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거부를 했기 때문에 저기서 거부를 하는데 계속 우리 쪽에서 주장하는 게 적절하냐.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많았었고, 또 한국당 입장이 바뀔 수 있지만 그것은 새로운 지도부 구성되고서도 우리가 받을 수도 있다, 배제하지 않는다, 이런 입장이었죠. 그래서 지금도 저희들 원칙이 국민들한테 박수 받는 통합이라면 우리가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통합논의는 지금 완전히 닫혀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서청원·최경환 출당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에서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실제로 주호영 원내대표 잠깐 말씀하셨을 때, ‘전대 끝나고 나간다’ 이런 말씀 하셨잖아요. 그런데 참 이게 보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땐 착잡할 것 같아요. 어차피 탈당하는 사람인데, 이게 솔직한 이야기로 남의 당 전당대회 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 하태경: 글쎄, 그 부분은 주호영 대표 개인이 결정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신율: 이게 참 껄끄러워요, 보는 게.

◆ 하태경: 저희가 어제도 밤에 늦게까지 얘기했는데, 일단 현실적 장벽을 느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그분들 탈당파들. 그리고 현실적 장벽을 느꼈지만 좋은 이야기로 서로 이별하자. 그리고 탈당해서 가시는 분들은 어쨌든 한국당 안에서 그나마 개혁을 열심히 하라. 우리는 한국당 바깥에서 보수개혁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

◇ 신율: 나갈 분들은 빨리 나가는 게 바른정당을 위해서도 좋은 거 아니에요? 정리가 빨리 되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보세요?

◆ 하태경: 그 부분은 주 대표님 판단사항인 것 같습니다.

◇ 신율: 저기요. 또 하나는 제가 참 궁금한 게, 지금 바른정당하고 자유한국당하고 사실상 여론조사 보면 오차범위 내인 여론조사도 많다, 이런 평가가 많지 않습니까? 다시 말해서 의원 숫자라는 것이 과거에는 이게 비례관계에 있었는데 지금은 지지율과 비례관계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긴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뭐냐면 원내교섭단체가 부서지느냐, 안 부서지느냐. 이 부분은 사실은 굉장히 존재감을 중심으로 볼 때는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바른정당의 미래와 관련해서?

◆ 하태경: 그 부분은 프랑스의 마크롱 기적을 보면 그게 교섭단체가 있어서 가능했느냐. 시대정신을 누가 잘 구현하느냐, 국민을 대변하느냐가 1차적인 문제다. 물론 교섭단체가 있으면 좀 더 유리하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유지하고 있던 지금 거의 10개월 동안 바른정당이 한국당 2중대인지, 새로운 개혁보수인지, 한국당이랑 똑같은지, 국민들이 볼 때는 계속 헷갈려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혼란스러운 정체성, 낡은 보수인지 새로운 보수인지, 이런 상태에서는 교섭단체 유지하더라도 지지율이 안 올라갔다는 게 확인이 된 겁니다. 때문에 저희들은 오히려 선명한 개혁보수로 지지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선명성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하태경 최고위원께서 보실 때 국민의당은 그러면 함께할 수 있는 개혁보수 세력이라고 보십니까?

◆ 하태경: 국민의당하고 관계는 저희들이 정책연대를 하고, 그리고 선거연대까지는 사실상 할 수 있다는 문을 열어놓은 거죠. 그런데 국민의당은 호남이 중심이고 바른정당은 영남의 영향권 하에 있고 해서 서로 불신이 강합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때문에 충분히 데이트를 하고 있는 중인데, 하루 이틀 데이트해서 해결될 사이가 아니라는 거죠.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통합, 합당 이런 얘기는 굉장히 이른 이야기라는 거죠.

◇ 신율: 반대하는 결혼 할 수도 있잖아요.

◆ 하태경: 그런데 어쨌든 국민의당하고도 선거공학적인 통합은 없다. 저희들 이왕 춥고 배고픈데 원칙을 지키겠다, 하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 신율: ‘춥고 배고프다’는 표현을 지금 쓰셨는데, 지금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대를 할 때 대등한 상태로 연대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하태경: 예. 정책연대나 선거연대는 충분히 할 수 있죠. 과거에 민주당하고 아마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가, 그때 통진당이었죠. 국민들한테 많이 비난을 받았는데 그 당시에 그 연대는, 어쨌든 선거연대를 했었고. 그래서 정책연대, 선거연대는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어쨌든 바른정당의 통합파 의원들이 탈당하려고 한 계기, 이건 분명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처리였을 텐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 하태경: 박근혜 대통령 출당을 한국당이 새로운 개혁보수로 태어나는 그런 신호로 과대평가하시는 분들이 있죠. 그런데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출당은 이미 시기가 늦은 유통기한 지난 상품이라고 제가 여러분 말씀을 드렸고. 그런데 그 진정성이 없는 게, 다른 친박 핵심들은 전혀 출당을 생각도 안 하지 않습니까? 정우택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몇 사람 받기 위해서 우리 당에 남아 있는 친박 의원들 출당시킬 수 없다’고 이미 선언했거든요. 그래서 홍준표 대표가 서청원 대표 폭로하겠다고 하니까 금방 겁먹고 쪼그라들었다, 그런 생각이고. 그런 의지로 무슨 개혁을 하겠는가, 하는 게 지금 저희들 당에 남아있는 다수 의원님들 생각이죠.

◇ 신율: 그러니까 하태경 최고위원님 생각에는 서청원·최경환 두 의원에 대한 탈당조치라는 것은 지금 상태론 가능하지 않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하태경: 이미 홍준표 대표가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원내대표가 할 일이다’ 했고, 원내대표는 ‘할 수 없다’는, 바른정당 받기 위해서.

◇ 신율: 그러니까 그렇다. 일부 보도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나름대로 복안이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제가 여쭤본 거였거든요.

◆ 하태경: 그런데 그 부분은 홍준표 대표가 나름대로 바른정당 파괴하는 심리전인 거죠. 이미 자기가 안 하고 원내대표 소관이라고 해놓고, 또 그냥 말로만 바퀴벌레니 뭐니, 지금 비난을 하는 것도,

◇ 신율: 명분 쌓기다?

◆ 하태경: 네. 명분 쌓기죠. 한 사람이라도 더,

◇ 신율: 작전상 후퇴를 위한 명분 쌓기다?

◆ 하태경: 그런 거죠.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유통기한 지난 상품이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그것은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조치라는 건 이미 예견됐었다, 이런 생각을 하시는 거죠?

◆ 하태경: 그렇죠. 바른정당을 깨는 데 있어서 우리 안에서 한국당 투항하겠다는 분들하고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출당은 예상이 된 겁니다. 그리고 그 안에 친박 의원들도 바른정당 깨는 데는 이해관계가 같기 때문에 그냥 항의하는 척하고 물러서는 거죠.

◇ 신율: 그러니까 어쨌든 바른정당의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가면 지금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 ‘쪼그라들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바른정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들어가서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상황은 된다고 보십니까?

◆ 하태경: 그분들이 순조롭게 복당을 할지, 그건 또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내부에서 또 반대하는 흐름이 있고, 또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 이런 흐름이 있기 때문에. 과거에 보면 대선 때 13명이 똑같이 탈당해서 그쪽으로 복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보면 정우택 대표는 복당 못 받겠다, 해가지고 한 3주 동안인가요? 복당이 즉각 이루어지지 않은 선례가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9명의 복당이 어떤 방식으로 될지는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지금 전당대회 일정을 좀 미루자, 이런 의견이 있습니까? 바른정당 내에.

◆ 하태경: 이번에 남 지사 중심으로 전대 연기, ‘합당 전당대회를 한국당이 받으면 우리가 우리 전당대회 할 필요 없는 거 아니냐’ 해서 전대 연기론이 있었는데 홍준표 대표가 공개적으로 ‘합당 전당대회는 꼼수고 남 지사 복당도 불가하다’ 이런 식으로 이미 밝혔기 때문에 전대 연기하는 명분이 사라지는 거죠. 만약에 합당, 남 지사 제안을 받았다면,

◇ 신율: 필요는 하다고 보세요?

◆ 하태경: 남 지사 제안을 받았다면 한국당의 합당 전당대회, 아마 당내 자강파가 훨씬 더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남 지사 제안을 홍준표 대표가 일언지하에 거절했기 때문에.

◇ 신율: 알겠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님께서는 연기론에 일정 부분 공감하셨습니까? 간단하게 해주시죠.

◆ 하태경: 연기론이 명분이 없다고 본 겁니다. 저도 떠나는 의원님들 붙잡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정치인이 명분 없는 일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태경: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바른정당의 하태경 최고위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