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MBC 경영진 통해 "'무도'에서 '창조경제' 홍보해라"

박근혜 정부, MBC 경영진 통해 "'무도'에서 '창조경제' 홍보해라"

2017.09.15. 오전 11: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박근혜 정부, MBC 경영진 통해 "'무도'에서 '창조경제' 홍보해라"
AD

총파업 중인 언론노조 MBC 본부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MBC 경영진을 통해 '무한도전' 김태호 PD에게 '창조경제'를 홍보하는 내용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14일 언론노조 MBC 본부는 자체 조사한 국정원의 MBC 장악 사례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최행호 PD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MBC 경영진을 통해 '무한도전'에서 '창조 경제' 관련 아이템을 다뤄달라면서, 김태호 PD 등과 청와대에서 만나 협의하자는 요구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 PD는 "하지만 김태호 PD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PD의 거절 이후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예능국 간부를 광화문에 위치한 창조경제 홍보관으로 불러내는 등 약 1년여간 집요하게 요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PD는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으로 총파업에 동참했으며 무한도전 녹화는 지난달 31일부터 중단된 상태다.

김 PD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 무한도전이 멈춘 이유, MBC가 총파업에 나선 이유, 영화 '공범자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더 좋은 방송으로 찾아뵙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