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병사"...까도 까도 나오는 대장의 갑질

"농부가 된 병사"...까도 까도 나오는 대장의 갑질

2017.08.07.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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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사령관의 갑질, 또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경계 근무는 병사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박 대장이 경계병에게 경계 근무가 아닌 텃밭에서 농사일을 시켰다는 주장입니다.

본인의 임무인 경계 근무를 시키지 않고 이 사람들을 농사병으로 부린 것이지요.

텃밭에서 애호박이나 가지, 오이, 감자, 토마토 이런 작물을 재배하게 하고 온실에서는 쌈채소 이런 것들을 재배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서 텃밭에 가서 사령관 부부가 먹을 작물을 수확해서 공관병들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했고요.

오리와 닭들을 키우면서 거기서 나오는 달걀들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작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의 실패는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군에서 경계 근무는 필수인데요.

평생 군인으로 근무했던 장군이 경계병을 텃밭으로 보냈다는 점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갑질 문제는 국방부도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제기되온 대부분의 갑질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지요.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먼저 양측의 진술이 일치하여 사실로 확인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목시계 타입의 호출 벨 착용하기, 칼은 휘두르지 않았으나 도마를 세게 내려친 사실, 뜨거운 떡국의 떡을 손으로 떼어 내기, 골프공 줍기, 자녀 휴가 시 사령관 개인 소유 차량을 운전부사관이 운전하여 태워준 행위, 텃밭농사 등은 사실로 확인되었습니다.]

정치권도 이 문제를 모두 한목소리로 질타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확연히 다른데요.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가 적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공직 사회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효은 /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지난 5일) : 공관병 갑질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우월 의식과 차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는 전후 복구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공정한 절차와 경쟁보다는 편법과 전경유착 부당거래의 적폐가 겹겹이 쌓인 결과이다.]

[강효상 / 자유한국당 대변인 (지난 5일) : 천인공노할 노예 복무의 실태를 접한 60만 장병의 부모들은 내 자식의 군생활을 걱정하며 가슴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각 부처에서 연이어 터진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치권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서로 공격하는 사이.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폭로한 군 인권센터는 박찬주 사령관의 직급이 너무 높아 징계조차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군 인사법에 보면 징계 위원회 개최 요건이 선임 장교 3명으로 구성된 징계 위원회를 열어야 되는데, 이분이 넘버 3세요. (대장이니까요.) 대장 중에서도 서열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분을 징계할 수 있는 징계권자는 합창의장과 육군참모총장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한 명이 모자라는 것입니다. 이 분보다 대장을 먼저 단 분이 없는 거에요. 그러다 보니 징계위원회 자체를 열 수가 없으니 이분이 내일 전역하시면 연금을 모두 다 가져가십니다.]

박찬주 사령관의 아내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군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에게 공관병을 아들처럼 여겼다고 말했는데요.

과연 아들에게 이렇게 전자 팔찌도 채워서 불렀을지 의문인데요.

내일은 박찬주 사령관이 소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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