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임지현, 납북? 간첩? 재입북 미스터리

탈북 임지현, 납북? 간첩? 재입북 미스터리

2017.07.21.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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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탈북녀 임지현 씨의 재입북 관련 의혹이 끊이지를 않는 가운데 임지현 씨가 대남공작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그리고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탈북 방송인 임지현. 세 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겠습니다.먼저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임지현은 간첩일까요? 한 탈북자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먼저 탈북자의 주장 내용부터 보시죠. 북한 보위부 출신 탈북자 이준호 씨의 주장입니다. 북한 체제 선전을 위해서 철저히 기획된 공작원이다. 너의 몸값을 올려서 한국에 대한 리스트 다 선전하고 들어와라. 말하자면 간첩이었다, 이런 주장이고요. 중국 정보원을 통해서 확인을 했다. 중국 단둥에서 북한 정찰총국 직원과 매끄럽게 북한에 들어갔다고 한다. 임지현은 지금 북한에서 영웅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간첩이다라는 주장, 설득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가 간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부터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북한에서 정식 교육을 받아서 남파돼서 남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 간첩이라고 한다면. 또 이 간첩에 포섭된 정보원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거든요. 예를 들면 고정간첩도 있을 것이고 잠시 왔다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러 종류가 사실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임지현 씨가 과연 북한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내려온 간첩인가, 이것에는 저는 조금 의문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지금 나이 자체가 워낙 어리고 원래 19살 때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와서 거기서 3년을 지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넘어왔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그 나이대에 북한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그리고 또 지금 하나원에서 같이 생활한사람들의 증언을 보면 임지현 씨의 생활을 보면 간첩이라기보다는 상당히 발랄하고 뭐라 그럴까요, 자유분방하다고 할까요. 그런 성격을 보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TV에 나왔지 않습니까? 다들 얼굴을 알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간첩이라는 게 뭔가 목적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본다면 딱히 임지현 씨의 간접활동했던 목적이 잘 밝혀지지는 않고. 예를 들어서 그렇게 많은 북한에서 공을 들여서 간첩으로 내려보냈다면 이 상황에서 다시 또 올라가서 저렇게 TV에 나오는 정도만 할 것인가. 저는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냥 간첩이라기보다는 혹시나 간첩의 정보원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일단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간첩의 범주에는 저는 속하기 힘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어쨌든 그런데 지금 정황을 보면 그냥 순수한 탈북자라고 보기에는 또 무리가 있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여러 가지 설로 임지현 퍼즐을 맞춰가고 있는데 위원님이 잘 설명해 주셨지만 간첩에도 노동당 통일전선부 225국, 즉 사회문화교류국의 오리지널 간첩이냐. 레귤러 스파이냐 아니면 중국에서 탈북한 이후에 중국에 드나들다 보니까 국가보위성, 우리 국정원과 같은 기구 요원들이 나와서 북한에 남겨놓은 부모를 인질로 잡아서 너, 우리 말 안 들으면 부모와 가족을 어떻게 처분하겠다 이런 협박을 받고 말하자면 간단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비슷한 스파이, 이런 양쪽으로 두 갈래로 분석해 볼 수 있지만 이 두 가지 다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고 제가 볼 때는 그냥 여기 생활을 하다 보니까 돈도 사채도 쓰고 또 과거 좋지 않은 사진도 공개되고 이러다 보니까 여기서 절망감을 가지고 월북한 것이 아니냐. 왜냐하면 정통 공작원이었다면 KAL기 폭발범 김현희라든지 암살된 김정남의 후처인 서영란이라든지 이런 간첩들도 대체로 18세, 17세에 소환돼서 간첩훈련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그 정도 간첩 훈련을 받고 대한민국에 들어왔다면 국정원이 스크린 과정에서 과연 그게 들통이 안 났겠느냐. 그렇게 되면 또 국정원이 직무유기를 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앵커]
소장님, 그런데요. 이건 가정인데요. 간첩까지는 아니라도 정보요원이라고 한다면 지금 북으로 돌아갔을 때 북에서 상당히 대우를 많이 좋게 받는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글쎄, 대우를 좀 받고 북한이 이미 90년대부터 탈북자를 데려다가 강연도 시키고 탈북 방지 차원에서 했는데 제가 볼 때는 저것을 본 탈북 여성들의 대다수가 고문을 많이 받아서 뼈만 앙상하게 남으니까 보톡스를 맞히고 광택 화장이라는 게 있나요? 물광화장을 시켜서 내놨다고 탈북 여성들이 한결같이 말합니다. 그런 걸 보면 과연 간첩이었다면 여자를 고문할 필요가 있었고 또 앙상하게 마른 걸 보톡스를 맞힐 필요가 있었겠느냐. 이런 면에서 조금 간첩과는 거리를 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참 임지현 퍼즐 맞추기가 이 사안이 참 특이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보통 간첩은 숨는데 미디어에 막 노출이 되고요. 그렇지만 순수한 탈북자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만약 가정이지만 간첩 역할을 했다면 북한이 어떤 목적으로 이걸 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임지현 씨가 아무래도 탈북자 사이에서 방송에 많이 출연하고 했기 때문에 탈북자들 관련된 정보를 혹시 줬지 않을까 그런 추정을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사실관계만 따져놓고 보면 임지현 씨가 중국에 넘어와서 한 3년을 살았습니다. 거기서 남자친구나 그런 사람하고 같이 살았는데 거기서 사실은 성인방송, 인터넷 방송에 출연을 했어요.

그렇다라면 간첩하는 사람이 과연 중국에서 왜 그런 걸 했겠는가. 일단 제가 봤을 때는 중국에 나와서 생활이 어려우니까 그런 방송을 했고 그다음에 한국으로 넘어왔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방송 출연을 하고 또 예술대학에도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나름대로의 영역을 확장을 했죠. 그래서 어느 정도 돈 자체를 북한에 있는 부모님한테 송금을 했어요. 그러니까 1000만 원 정도를. 그런데 그 송금을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중국에 왔다갔다 했다는 것이죠.

그런 걸로 추정해 볼 때는 이 돈이 제대로 송금이 됐는지. 아마 제가 볼 때 그 키는 결국 중국에 있는 남자친구한테 있지 않겠는가. 만약에 그 남자친구가 그 돈을 보냈는데 이 돈이 제대로 어머니한테 안 갔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걸 또 확인하기 위해서 갔을 수도 있고 그리고 또 이 남자친구가 예를 들어서 북한 보위부라든지 북한 쪽에 연결이 돼서 만약에 이용하기 위해서 북한 쪽에서 반강제적으로 납치한 것이라든지 그런 걸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짧은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임지현 씨가 한국에 와서 했던 활동들을 보면 대부분 노출된 거 아니겠습니까? 다 얼굴도 알고. 그런 상황에서 과연 무슨 간첩활동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솔직히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북한이 지금 탈북자에 대한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당히 강경한 입장인 것 같은데요. 그래픽 보시죠.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북한의 국가보위성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납치해서라도 데려와라 이렇게 김정은이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최근에 한국에 납치됐다가 스스로 돌아왔다는 탈북자들을 체제 선전에 내세우면서 스스로 월북했다는 탈북자 대부분은 중국에서 보위부 요원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요. 김정은이 탈북자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 납치를 해서라도 데려와라, 이렇게 얘기한 게 사실이라면 왜 그랬을까요?

[인터뷰]
그것은 아마 두 가지 목적이 있을 겁니다. 첫째는 우리 이만갑이라든지 모란봉클럽이라든지 주로 탈북 미녀들이 나와서 하는 프로는 상당히 시청률이 높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 나와서 소위 북한식 말로 하면 최고 존엄을 많이 긁어내리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화면에 나왔듯이 시범적으로 저렇게 출연하는 연예인을 하나 납치해서 말하자면 그 프로에 재갈을 물려야 되겠다, 이런 과잉충성 분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고요.

또 북한으로서는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서는 장마당 경제는 허용하되 탈북에 대한 것은 아주 칼날처럼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북 방지 차원에서 탈북한 사람을 유혹하거나 납치하거나 유인해서 북한에 데려다가 그 사람들을 교육을 잘 시켜서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하는 것이죠.

또 TV에 내보내는 것 자체가 속아서 가서 술집에 갔고 아주 비참한 상황만 늘어놓는데 실제 임지현 씨가 비참했습니까? 서울에 와서 찬란한 자유를 잘 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아마 그런 두 가지 목적에서 탈북 방지 또 체제선전, 대남비방 이런 차원에서 지금 납치와 유인과 이런 것을 많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사태로 인해서 탈북자 관리가 보다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져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두 번째 키워드 살펴보시죠. 임지현 씨가 빚 독촉을 받았다,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먼저 임지현 씨가 급하게 떠난 임지현 씨가 머물고 있던 고시원 사진을 잠시 보시죠. 일단 임 씨가 살고 있던 고시원을 취재진이 가보니까 문도 안 잠그고 방문 열쇠 두고 떠났다고 하고요. 그리고 액자에 있던 사진까지 다 빼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봄, 여름 의류는 모두 가져가고 남은 의류는 그대로 있었고. 좀 정신이 없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임지현 씨가 관련된 이야기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중국에 갔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번에 갈 때는 보니까 냉장고의 코드를 뽑아놨다는 거죠. 우리가 상식적으로 멀리 갈 때도 냉장고 코드는 잘 뽑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안에 있는 음식이나 이런 게 상하기 때문에. 그런데 냉장고의 코드를 뽑았다는 것 자체는 좀 장기적으로 간다는 뜻이 될 거고 그리고 지금 안에 보면 사실 귀중품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잡동사니 정도만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열쇠를 놔두고 갔어요. 그런 걸로 보면 사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잠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떠난다는 듯했었고. 지금 현재 보면 사실 채권추심기관에서 몇 차례에 걸쳐서 채권 추심이 들어왔다는 것이거든요.

그동안 임지현 씨가 중국에서 성인방송을 할 때 그때 화면들이 조금 유포가 됐습니다. 그런 걸로 비추어봐서 임지현 씨가 한국에 와서 자신의 신분 자체가 조금씩 노출이 된 거죠. 그러니까 과거의 전력이 노출되고 이런 상황에서 압박을 받았고 그다음에 돈을 갖다가 그동안 계속 어머니한테 보냈지 않습니까? 중국의 남자친구를 통해서. 그렇다는 건 뭔가 불법추심이 들어왔다는 것은 뭔가 빚을 빌렸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에 압박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일단 그런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서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열쇠도 두고 가고 아예 떠날 것처럼 떠났다면 납치 가능성은 적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바로 그런 점들에서 납치 가능성이 적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특히 말씀하신 것 외에 또 책상의 사진 말이죠. 책상에 끼워넣는 사진은 제일 잘 나오고 제일 중요한 걸 끼워넣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빼가지고 갔단 말이죠. 대개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올 때 좋은 사진 가져왔는데 여기 와서 100% 주지를 않아서 늘 아쉬움이 있단 말이죠. 그걸 감춰야 되는데 감출 수도 없고. 임지현 씨는 그 사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지고 떠났다는 것 자체가 다시 돌아올 의사가 별로 없다.

그리고 외제차를 탔는데 상당히 독일제 좋은 차를 탔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그것은 팔지 않고 간 것은 돈에 쪼들림에도 불구하고 팔지 않고 간 것은 그 차가 명의가 다른 남자 이름으로 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할부로 돼 있었기 때문에 본인 명의와 본인 소유일 때 그것을 팔 수가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 이런 것도 의문점을 덜어주는 문제죠.

[앵커]
빚 독촉 당하고 돈 문제로 힘들었다면 한국 생활 적응하는 데 많이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대체로 탈북 여성들이 평범하게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 눈높이에 맞게 살지만 주로 연예인이 갑자기 되다 보니까 상당히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뭔가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는 그런 스타일의 생활을 하다 보니까 빚을 질 수밖에 없고 또 사채를 쓸 수밖에 없고 그것을 쫓아올 때 가족이 있거나 누가 도와줄 사람이 있습니까, 탈북민이.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그냥 들고 뛰는 방법,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어쨌든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서는 이름이 전혜성이다. 내 실명은 전혜성이다 이렇게 밝히면서 남한에서의 삶에 대해서 그다지 좋게 얘기하지는 않았는데요. 어떤 얘기였는지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임지현 / 탈북 뒤 재입북 (北 매체 인터뷰) : 제가 돈을 벌기 위해서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모든 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 사회에서 저같이 조국을 배신하고 도주한 여성들에게 차려지는 것은 오직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따르는 것들이었습니다. 제작진놈들은 자기네 놈들이 유도하는 말이 나올 때까지 7시간, 8시간, 정말 장시간을 계속 그 햇빛이 내리쬐는 듯한 몇십 개 조명등 아래서 찍고 또 찍고 이럽니다. 나올때까지 8시간 을 막 찍습니다. 저는 천만 번 죽어도 씻지 못할 죄를 지었습니다.
조국을 배반하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것만도 죽을죄인데 낳아주고 키워준 고마운 어머님 품에 칼을 박으려고 날뛰었습니다.정말 저는 남조선 사회에서의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 특히 불 꺼진 차디찬 방에 혼자 들어와 있을 때면 조국에 대한 생각, 고향에 있는 부모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아팠고 매일 매일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앵커]
피눈물을 흘렸다는 임지현 씨의 북한 선전매체 인터뷰 내용. 그런데 왠지 본인 진심은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도 들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 매체가 우리민족끼리라는 매체인데요. 이거는 북한 내에 방송되는 게 아닙니다. 외부에만 방송되고 일단 북한 사람들은 저걸 볼 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왜 내부 방송으로 하지 않고 외부에 볼 수 있는 그런 방송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있고.

그다음에 그 옆에 있는 남자분 같은 경우에는 김만복 씨라고 이분도 사실은 우리나라에 왔다가 월북해서 다시 북한에 들어간 분입니다. 여자분, 아까 사회 보는 분 같은 경우는 보위부 같은데 계속 눈빛을 보면서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저런 걸 보면 일단 북한 내부에 선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터뷰 목적 자체가 외부적으로 인터뷰를 한 목적이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아마 우리를 보고 할 건데 아까도 이야기를 하셨지만 이게 아마 김정은의 여러 가지 심기를 건드린 우리 내의 프로그램들, 모란봉이라든지 이런 프로그램을 겨냥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 이것 자체가 임 씨가 북한 내에서 뭔가 선전한다든지 예전에 재탈북한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북한 TV에 출연해서 강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사람이 또 다시 재탈북한 사람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여러 가지, 다섯 번이나 왔다갔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정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여건은 되기 때문에 일단은 우리민족끼리에 한 것 자체는 아마 남한에 있는 종편 방송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겨냥한 저는 그런 목적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이 표정 자체가 상당히 불안해 보이고 뭔가 강요받는 듯한 느낌도 있다고 해석을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탈북 여성들도 이구동성 그렇게 말하는데 결국 저 여자는 지금 자진해서 올라갔지만 혹은 납치됐거나 할 경우 저 기자회견 뒤에 자기 운명에 대해서 어느 누구로부터도 담보받은 게 없습니다. 아마 보위성에서는 너는 이번에 나가 제대로만 말하면 행복을 보장해 주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주겠다 이렇게 말했겠지만 저 여성이 그걸 믿을 수가 없었을 거고 실제로 그렇게 해 줬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어떤 때는 저 여성은 가만 놔두면 아마 1년 있다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도 말한 적이 있는데 북한 체제라는 게 이용할 때는 잘 이용해도 저 여자가 자꾸 돌아다니면서 친한 사람 만나면 분명히 내가 가서 그 방송에서 말한 거하고... 물론 북한 사람이 그 방송을 듣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남조선은 쌀이 넉넉해. 우리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 딱 건너가자마자 제일 까무러치게 놀라는 게 집집마다 쌀포대가 넘쳐난다는 건데 그런 좋은 얘기를 하면 저 여자는 또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는 북한 내부 얘기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확인해 보시죠. 일단 수치로 그렇게 나온 거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북한 경제가 지난해 3.9%, 17년 만에 최고 성장이라고 해요.

[인터뷰]
이게 2015년도에 워낙 경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 기저효과가 좀 있어서 나름대로 상승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그것에 대해서 반발하는 어느 정도 상승이 있었기 때문에 이게 순수한 경제성장이다. 이렇게 보기는 문제가 있을 것 같고요. 특히 광업 쪽의 이런 성장이 좀 있었고 나머지 서비스 업종에서 굉장히 위축을 시켰죠. 그만큼 북한이 국제적인 제재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이 있었다는 것 자체를 보면 나름대로 국제적인 제재 자체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개성공단도 폐쇄하고 여러 가지 북한에 대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줄어들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국경지대를 통해서 밀무역이라든지 등등 또 장마당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거든요. 북한도 나름대로 장마당 자체가 수요가 많기 때문에 현금이 돌고 있고 또 다른 나라와 거래를 하는 무역상들 같은 경우는 돈을 꽤 많이 버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는 3.9%포인트 자체는 상당히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대북 제재 효과에 비하면 상당히 그래도 북한 경제가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라고 추정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김정은 입장에서는 상당히 주민들한테 선전할 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병진노선, 핵건설, 경제건설 병진노선을 해 왔는데 핵무기 5차실험까지 했고 ICBM이 도달했고 경제도 저렇게 성장했다. 이것이 말씀하신 대로 장마당 경제 위주로. 그건 사실 국가가 방치한 상태입니다. 방치한 상태인데 장마당 경제 시드머니가 다른 분야, 광업, 수산업, 관광업으로 넘치다 보니까 그게 또 성장에 플러스됐을 수 있고 특히 이제 말하자면 북한에 신흥부자가 많이 늘어나는데 신흥부자들인 경우는 부동산이라든지 사채라든지 그게 돈주라고 하는데 그걸 통해서 뭔가 그들이 상당히 부를 누리다 보니까 빈익빈 부익부는 심각하지만 나름대로 퍼센트는 조금씩 팽창하는 그런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죠.

[앵커]
신흥부자 지금 얘기하셨는데 요즘에 북한에 명품 상점이 거의 남한과 다를 바 없이 굉장히 화려하고 북한의 상류층들이 와서 거침없이 돈을 쓴다, 이런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100달러를 뭉치로 들고 와서 산다는데 신흥부자라는 게 결국 도매업을 해 가지고 중국에서 설탕이 들어온다든지 식용유가 들어온다든지 그걸 도매업으로 사놨다가 장마당에 비싼 값으로 풀 때...

[앵커]
지금 화면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구체적인 브랜드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남한 면세점하고 다를 바가 없어요.

[인터뷰]
그렇죠. 거의 비슷한데 또 가격을 보면 오리지널 브랜드, 김정은의 와이프인 리설주가 쓰는 브랜드라든지 이런 것들은 오리지널이 들어올 거고 나머지는 싱가포르를 통해서 들어온다고 하는데 노동당 39호실, 외화를 다루는 부서와 뭔가 커넥션이 돼 있는 것 같고 그 외에는 또 화장품을 파는데 북한에 봄향기 화장품이라고 있는데 그게 북한 근로자의 10년 월급, 36만 원에 판매가 돼가지고...

[앵커]
고급 손목시계도 파는데 몽블랑 시계도 판다 그래요.그런데 저게 우리 돈으로 몇백만 원 한다고 하는데 잘 팔린다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저것도 비싼 돈으로 사가는 게 신흥부자들이고 연예인들이고 그런데 이 사람들이 다 뭔가 보이지 않는 검은 돈이 북한에 많이 배회하고 있다, 이런 걸 암시하는 것이죠.

[앵커]
이현종 위원님, 저 사진이 며칠 전에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게 북한 지금 금융제재 이런 게 상당히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런 풍경이 말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일단 중국의 훙샹그룹이 그동안 북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해서 제재를 받았지 않습니까? 지금 싱가포르라든지 국경지대에서 아무래도 저런 외국 업체들이 중개무역을 통해서 북한에 많이 들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UN 차원에서도 제재 관련된 걸 잘 이행되고 있는지 조사를 해 보면 실제 제재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UN 차원의 제재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도 보면 싱가포르 업체가 결국은 북한과 계약을 맺어서 나름대로 고가품들을 다 안으로 수입해 들어가고 이런 걸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아마 오늘도 미국에서 좀더 중국 업체에 대한 보이콧을 좀더 넓힌다는 그런 발표가 있었습니다마는 앞으로 아마 구멍난 곳들을 막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 전체를 막는 것보다는 실제로 이렇게 작은 기업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통해서 나름대로 고급품이라든지 사치품들을 수입해 가는 이런 것들을 좀 국제적인 차원에서 감시하는 게 저는 절실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제재의 무풍지대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란봉 구역의 북새상점, 류경호텔 부근의 보통강 류경상점 이런 데가 상당히 상류층이 몰린다고 하는데 북한에서 상류층들의 명품쇼핑이 활발해진 게 언제 적부터 그런 건가요?

[인터뷰]
이것이 90년대 고난의 행군이 끝난 뒤에 외화와 바꾼 돈으로 사는 상품. 말하자면 그때부터 외국 상품이 슬금슬금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북한의 국가경제 형태가 인민경제, 제2경제, 노동당경제, 여러 가지로 분류가 돼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의 리더십에 의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뭔가 블랙머니라든지 불법자금이라든지 뇌물이라든지 또 과외를 비롯한 학자, 예술인들이 벌어들이는 외화. 이렇게 뭔가 불규칙적인 경제가 작동하다 보니까 사실 김정은도 그런 분야에서는 통제를 하려 해도 그것마저 통제하면 모든 것이 스톱되기 때문에 통제하지 못하고 여기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자력갱생 경제다 그래 가지고 뭔가 나름대로 먹고사는 데 북한이 익숙해져서 미국이 제재하고 UN이 제재해도 거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그런 모습으로 지금 지탱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어쨌든 명품족이 늘어나고 있는 북한의 실상. 북한에 대한 제재가 얼마나 허술한지 이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풍경인 것 같습니다. 안찬일 소장님은 여기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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