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조마조마한 추미애 대표의 '입'

여당도 조마조마한 추미애 대표의 '입'

2017.07.07.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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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의 말 한마디가 국회를 멈춰 서게 했습니다.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추미애 대표의 이른바 '머리 자르기'발언이 불씨가 됐는데요.

국민의당은 등에 비수를 꽂았다고 반발했고, '추'자가 들어가는 건 다 안된다며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도 철수했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그 당의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께서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죠. 실제로는 더 큰 것은 머리 자르기입니다. 꼬리 자르기가 아니고.]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어제) : (더불어민주당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우리는 오늘 이후 국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이라도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의 당 대표직에서 사퇴함은 물론 정말 저는 정계은퇴를 하셔야 할 것이라고….]

야당과 최전선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우원식 원내대표는 추 대표의 발언으로 국민의당까지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머리가 아프다"고 말을 했는데요.

마땅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우리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국민의당 하고도 방법을 찾아보고.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등장했는데….) 야~ 이건 뭐.]

이런 추 대표의 돌발 발언은 처음이 아닙니다.

'추키호테'라는 별칭처럼 때로는 너무 거침없어 설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11월) :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 회담을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엔 추 대표가 다른 야당 대표들을 제외하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당내에서까지 반발이 일면서 14시간 만에 철회하기도 했죠.

대표 취임 직후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가려다 역시 당내 반발로 백지화했습니다.

계엄령, 부역자 집단 같은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면서 당 대표가 너무 가볍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지요.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1월) :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돌고 있습니다. 참으로 무지막지한 대통령입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11월) : 부역자 집단의 당대표를 지낸 분(김무성 前 대표)이 탄핵에 앞장서겠다고 합니다.]

어제 한중 정상회담 직전에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중국을 편드는 듯한 발언으로 대통령에게 외교적 부담을 줬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드 배치 과정은 중국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드가 가지고 있는 실용성에 비해 정치·외교적으로 너무나 과장돼있고 과열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 추미애 여당이 발목 여당이 되어 있는데요. 더이상 발목 여당이 되지 말고 자유한국당을 돕겠다는 그런 X맨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집권 여당 대표의 잇단 돌출 발언에 여당 내에서도 조마조마하다, 한 번 실수가 치명상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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