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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국민의당 '의혹 조작' 후폭풍...창당 뒤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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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6-27 11:39
앵커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창당 이후 최대 위기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어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죠?

기자

어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는데요.

이 가운데 육성 증언을 통한 의혹 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 내용이 모두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고백했습니다.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진상 파악에 나섰고, 대화 내용이 증언이 아닌 연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박 위원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관계에 따라 국민 혼동을 주는 것에는 공당으로서 조처를 하는 게 맞다고 봤다며 사과 이유를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정말로 죄송합니다. 아울러 이 부분에 대해서 당사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들 문준용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앵커

육성 증언이 조작됐다는 건데, 어떤 증언이 포함됐던 겁니까?

기자

국민의당은 대선을 나흘 앞둔 지난달 5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증언이라면서, 2008년 9월부터 2년동안 준용 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습니다.

내용 들어보시죠.

[국민의당 공개 육성 증언 : (문준용 씨가)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아빠(문재인 대통령)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던 것으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그렇게 소문이 났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어.]

당시 안철수 후보 측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문재인 후보가 국가기관에 불법 취업 청탁을 했고, 국가기관이 불법행위에 나선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면서 문준용 씨를 정유라와 비교해 '문유라'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는데요.

준용 씨의 대학 동문들은 성명을 통해 반인권적인 마녀 사냥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자신을 대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송 모 씨는 SNS를 통해 너무 허술한 가짜 인터뷰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은 인터뷰가 가짜라며 국민의당을 검찰에 고발했고, 국민의당은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시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으로 공세를 이어갔었는데, 의혹의 핵심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군요. 대체 누가 이런 조작을 한 겁니까?

기자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 씨입니다.

녹음 파일을 당에 제보했지만, 대선 뒤 검찰 수사망이 옥좨 오자 국민의당에 조작한 제보였다고 실토했습니다.

결국 이 씨는 어젯밤 검찰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구치소 수감을 위한 검찰청사를 나선 이 씨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유미 / 국민의당 당원 : (긴급체포됐는데 혐의 인정합니까? 누구 지시받고 제보 조작했습니까? 당에서 지시받은 거 맞습니까? 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거 맞습니까?) …….]

이유미 씨는 안철수 전 대표의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제자로 알려졌습니다.

2012년 진심캠프 시절부터 안 전 대표를 도왔고, 이후에 대선을 기록한 책을 출간하기도 했죠.

지난 총선 때는 전남 여수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와 상당히 오랜 기간 인연을 유지해온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유미 씨를 당원이라고 설명했는데, 당원이 이런 조작을 했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 되네요. 따로 지시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일단 이유미 씨는 이 녹음 파일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통해 제보했다고 설명한 상태입니다.

다만 이 부분에선 증언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유미 씨는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조작했고, 조작 사실 역시 이 전 최고위원이 알았다고 당내 진상조사 과정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국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지게 됐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환경 관련 벤처기업인 출신인데요.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을 때 영입한 첫 청년 인사입니다.

20대 국회가 열린 뒤에는 청년 최고위원을 맡았고, 리베이트 사건 뒤 지도부가 해체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을 때에도 비대위원으로 임명됐습니다.

최고위원과 비대위원 모두 당시 상임 공동대표 가운데 한 명이었던 안철수 전 대표의 몫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사건에 직접 연관된 두 사람이 모두 안철수 전 대표와 관련된 건데요, 그렇다면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기자

일단 지금 시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당 지도부가 조작 사실을 알았는지는 명확지 않습니다.

다만 후보의 경우 선거 운동 기간 워낙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만큼, 아주 세부적인 내용까지, 그것도 조작이라는 사실까지 보고받았다고 보긴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도 책임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당장 이 사건에 직접 연관된 두 사람이 모두 안철수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물이고,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역시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안철수 예비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단장으로서 전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본인 역시 TV토론과 유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난달 7일) : 저는 반드시 (저는 반드시) 청년의 꿈 빼앗는 (청년의 꿈 빼앗는) 3대 비리 (3대 비리) 뿌리 뽑겠습니다. (뿌리 뽑겠습니다.)]

안 전 대표가 말한 3대 비리 가운데 하나가 취업 비리인데요.

조작된 내용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또, 안철수 전 대표는 사실상 다음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인데요.

다음 대권 도전에도 상당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당 차원에서 조작을 안 지와는 관계없이 국민의당 역시 충격을 피할 수는 없어 보여요.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나요?

기자

국민의당은 이미 지난해 치명적인 상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박선숙, 김수민 의원이 연루된 이른바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 때문인데요.

당시 안철수, 천정배 두 공동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도 하는 등 내부 혼란이 상당 기간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가 나오며 최근 들어서야 상처를 씻는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번에는 제보 조작이라는 대형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당은 다시 한 번 혼돈에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의원은 없지만, 곤혹스럽게 됐다는 분위기는 감지되는데요.

특히 대선 패배 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뒀다는 점이 더욱 쓰라린 부분입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패배 충격을 수습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향해 다시 당력을 모을 시점에 터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안철수 전 대표 등 잠재적 대통령 후보는 물론이고, 당시 대선 준비를 이끌었던 박지원 전 대표 등의 지도부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중량감 있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국민의당 입장에선 더욱 뼈아픈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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